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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cell
작품등록일 :
2014.08.17 09:24
최근연재일 :
2014.10.16 08:0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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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09
추천수 :
735
글자수 :
248,691

작성
14.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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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2)

DUMMY

그날 밤 라이언의 가족은 급히 모여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링크는 짐짓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긴 말 할 것 없다. 꼭 결혼해라.”

한 번도 라이언의 삶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 적 없는 링크였지만 웬일인지 완강하게 나왔다. 자신이 기사로 있으면서 지켜봐왔고 또 자신이 처음부터 백작 같은 고위 귀족이었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들을 겪은 후였기 때문에 지금 이 기회는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링크로서는 어째서 라이언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자작도 아닌 백작이다. 백작의 사위쯤 되면 지금처럼 마음 졸일 필요도 도망 다닐 필요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라이언은 링크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은 모양인지 말했다.

“아빠 작위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저 충분히 능력이 있어요.”

“작위를 받아도 남작 정도가 고작이야. 백작을 뒷배로 갖는 것이 얼마나 큰 일 인줄은 알고나 있니? 이번엔 아빠 말을 들어라!.”

링크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안돼요. 저는 할 일이 있어요. 동생을 구해야 되요.”

“네 엄마한테 대충 들어서 알고 있다. 귀족을 뒷배로 하고 구한다면 그것이 더 좋을 것 아니냐? 어째서 마다하는 것인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구나.”

링크 역시 그때 구하지 못한 아이에 대해 마음 한편으로는 늘 생각하고 있었고 어쩌면 백작의 힘으로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자신이 전생인지 먼지 모를 기억을 가지고 있고, 구하지 못한 동생은 사실 남남이었고 사랑하는 사이이다. 라고 말하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처음부터 말했다면 좋았을 것을.. 라이언은 그간 그들이 가졌던 비밀에 대해 말하겠다는 의미로 릴리에게 눈짓을 보냈다.

릴리는 라이언의 행동이 무슨 의미 인지 알아차렸다. 그 엄청난 비밀에 대해 링크와 리아가 어떻게 반응 할지 알 수 없었고, 그 불안한 마음을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표현 했다.

“사실 저희 남매는 전생인지 과거 인지 모를 기억이 있어요. 그 기억에서 저희 둘은 남매였고 다른 한명은 저와 사랑하는 사이였어요.”

“그게 무슨...”

라이언은 길고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곳에 있었다느니, 다른 부모님이 있었고 그들이 죽고 고생 했다느니 하는 황당한 이야기들을 했다. 처음에는 황당하게만 생각했던 링크와 리아도 남매가 너무 상세하게 말했고 또 그간의 능력들을 생각하자 조금씩 설득되어갔다. 더구나 드미트리성에서는 워낙 희괴한 실험들을 했으니 어쩌면 정말 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동생 아니.... 제가 사랑하는 수아를 구하러 가야해요. 그래서 백작의 딸과 결혼 할 수도 없구요......”

링크와 리아는 말없이 깊이 생각에 빠졌다. 그 동안 이런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니 왠지 남매가 처음으로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당황, 분노, 배신감, 애정 등등의 다양한 감정이 꼬인 그물처럼 얽혀 들었다. 이게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자신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분명한건 한 가지 감정은 아니라는 것 정도 였다.

‘이게 다...정말일까...? 그럼 그간 나와 리아를 속여 왔던 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머라고 말해야 할까?’

링크의 표정에 살짝 겁먹은 릴리는 작게 말했다.

“어..엄마 아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우린 언제나 진짜 엄마 아빠라고 생각했어요....그 동안 속여서 죄송해요.”

링크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리아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말했다.

“도대체 이 황당한 이야기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엄마는 너희를 사랑스러운 아들, 딸로 생각 한단다. 그러니 그렇게 죄책감 갖은 표정 할 필요 없어.”

그리고는 웃었다. 리아의 따뜻한 미소에 마음까지 녹이는 것 같았다.

혼돈에 빠졌던 마음도 잠시 링크는 그런 리아와 남매를 보자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어찌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부정 할 수 있겠는가?

‘그래....그래.....누가 뭐래도 이 아이들은 내가 사랑하는 아들, 딸이야.....’

어찌 보면 정말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며 구한 아이들이라 더 애착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남매는 비밀에 대한 반응이 생각 보다 파장이 크지 않아 다행으로 여겼다. 그간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더니 변비에서 탈출한 기분이었다. 리아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본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니 다시 말을 이었다.

“고맙습니다. 엄마... 어찌 되었건 요점은 저는 엄마 아빠가 반대하셔도 꼭 그녀를 구하기 위해 드미트리성으로 가야해요.”

리아가 라이언의 말에 반대를 했다. 자신이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떨렸다.

“하지만 아무런 배후 세력도 없는 네가 그곳으로 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꼴이나 마찬가지야.”

이번에는 링크가 물었다.

“도대체 백작의 뒷배 없이 도대체 그 아이를 어떻게 구하겠다는 생각이냐? 그곳은 악마들의 성이야....”

라이언은 그간 생각했던 계획을 풀어 놓았다.

“제게 두 가지 정도 생각이 있어요?

“뭔데?”

“하나는 아빠처럼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드미트리 학원을 통해 잠입 하는 방법이에요.”

라이언이 생각하기에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 만약 기사단에 들어가는 경우라면 라이언이 온갖 더러운 일들을 해야 하고 최소한 루트 마스터는 되어야 들어 갈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즉, 최소한 앞으로 5년은 더 수련해야 가능 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한다면 보다 쉽게 수아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보다 쉽게 구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드미트리 학원의 학생으로 들어가게 되면 수아에게 접근하기는 어렵겠지만 더러운 일은 하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 1년 만 있으면 16세가 되어 들어갈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먼저 레온 왕국의 귀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사가 되는 것 보다 더 빨리 수아에게 접근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라이언의 말에 링크가 소리쳤다.

“그 트레져 헌터 기사단이 어떤 곳인지 알고 하는 이야기냐!?”

“잘 몰라요. 하지만 수아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 하겠어요.. 아빠가 그랬던 것 처럼....”

새벽이 깊도록 라이언의 가족은 한참을 설전을 벌였다. 사실 어떤 부모가 자식들을 사지로 내몰고 싶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아예 그곳 근처에도 못 가게하고 싶지만 라이언이 너무 확고해 말려도 소용없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링크는 그럴 바에야 지원해주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결국 라이언의 완고한 고집에 항복을 선언한 것이다.

“휴~ 정 그러하다면 내가 그 드미트리성의 비밀 통로나 지리를 상세히 알려 줄 테니 드미트리 학원에 학생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하거라.”

“감사합니다. 아빠.”

“그럼 이제 레온 왕국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냐?”

“네”

링크는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그 지옥 같은 곳으로 다시 가게 되다니. 그런데 그렇게 쉽게 레온 왕국으로 갈수 있는게 아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도 족히 한 달은 걸 릴 거야.”

링크에 말대로 새로운 신분을 만드는 것은 여간 힘든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제가 수도에 갔다 오는 동안 준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자마자 도망 칠 수 있게 말이죠.”

라이언은 품에서 마법진과 벨루시 은행 수표를 꺼내며 말했다.

“그리고 이건 아직 미완성이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틈틈이 개발해 놓은 스토브 마법진이에요. 어머니와 릴리 네가 좀 더 보완하면 금방 완성 할 수 있을 꺼야. 그리고 이 마법진으로 힐의 공방에 새로운 거래를 미끼로 레온 왕국 시민으로의 신분 세탁과 경로를 알아봐 달라고 하면 쉽게 거절 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돈은 이것을 사용하세요.”

“휴~ 알겠다.”

정말 터무니없는 계획 이었다. 하긴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계획이니 오죽 하겠는가. 그 뒤로 라이언과 가족들은 아침이 될 때 까지 세부적인 탈출 계획을 짜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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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9 삼지안
    작성일
    14.08.30 17:29
    No. 1

    이런 전개 미스가 나오네요. 이렇게 되면 주인공의 성격과 상충되는데 언벨런스 해지고 시원한 전개 보다는 답답하게 나아갈텐데 제가 지향하고 원하는 소설과는 달라 지겠네요.. 에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cellcell
    작성일
    14.08.31 07:14
    No. 2

    삼지안님 지적감사합니다.^^ 이런 피드백 좋아요~

    흠.. 어떤 부분이 상충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주인공은 조심성이 많은 사람인지라. 백작 한테 개개긴엔 아직 주인공 능력이 그 수준은 아닌 듯 하여 일단은 꼬리를 말은 것이지요. 답답해 보일 수 있겠군요. ㅠ

    흠..... 미리 스포하자면 앞으로 주인공은 어떤 계기로 약간 변하게 될 예정이고 그럼 조금은 시원한 전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조만간 수아의 이야기도 나오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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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의도(2) 14.09.19 448 8 10쪽
35 의도(1) 14.09.18 275 10 10쪽
34 배신(1) 다시 라이언의 이야기 시작입니다. 14.09.17 419 13 8쪽
33 천운(6) ------------------------------ ┐ 14.09.16 421 7 10쪽
32 천운(5)---- 이 부분은 수아에 대한 이야기로 14.09.15 472 7 13쪽
31 천운(4)---- 외전의 성격을 띱니다. 14.09.13 462 10 11쪽
30 천운(3)---- 글의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14.09.12 465 9 11쪽
29 천운(2)---- 주인공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고 지루하시다면 14.09.11 435 13 9쪽
28 천운(1)---- 이 부분은 넘기고 읽어 주세요~^^ 14.09.10 380 15 13쪽
27 말 할 수 없었던 비밀.(2) ----------| 14.09.09 454 7 11쪽
26 말 할 수 없었던 비밀.(1) ---------┘ 14.09.06 625 14 13쪽
25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 (6) 14.09.04 449 15 16쪽
24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5) 14.09.02 802 13 13쪽
23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4) +4 14.09.01 766 22 13쪽
22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3) 14.08.31 677 19 11쪽
»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2) +2 14.08.30 756 18 9쪽
20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1) 14.08.28 561 20 11쪽
19 구라 쳐야 산다.(3) 14.08.27 516 15 13쪽
18 구라 쳐야 산다.(2) +2 14.08.27 680 17 14쪽
17 구라 쳐야 산다.(1) 14.08.26 638 17 9쪽
16 웃는 얼굴의 악마(3) 14.08.25 545 17 15쪽
15 웃는 얼굴의 악마(2) (수정) +4 14.08.24 712 17 12쪽
14 웃는 얼굴의 악마(1) 14.08.23 670 20 10쪽
13 의뢰(2) 14.08.22 600 19 9쪽
12 의뢰(1) 14.08.22 739 21 12쪽
11 마법 응용(3) 14.08.22 616 18 13쪽
10 마법 응용(2) 14.08.20 693 18 11쪽
9 마법 응용(1) 14.08.20 728 20 8쪽
8 그와 그녀의 과거 14.08.19 752 23 14쪽
7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3) 14.08.18 808 22 11쪽
6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2) 14.08.17 789 26 12쪽
5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1) 14.08.17 954 27 13쪽
4 7년 후 14.08.17 1,053 28 19쪽
3 혼란 14.08.17 1,210 29 20쪽
2 고난 끝은 마법진? (수정) 14.08.17 1,134 28 27쪽
1 - prologue 겸 초기 배경- 14.08.17 1,245 3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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