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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cell
작품등록일 :
2014.08.17 09:24
최근연재일 :
2014.10.16 08:06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8,506
추천수 :
735
글자수 :
248,691

작성
14.09.1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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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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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천운(3)---- 글의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DUMMY

'저 년은 악마고 쓰레기야! 난 그저 당한 복수를 하는 것뿐이야! 죽어 마땅해! 망설이지 마!'

수아는 스스로를 독려했지만 손의 떨림은 멈출 줄 몰랐다. 마치 오작동하는 기계 수아는 덜덜 떨며 멈춰서 있었다. 손에 힘을 주려고 하니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수아가 멈춘 듯 갈등하자 쉐릴은 칼을 쥔 수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많이 힘들었지."

"흐..흐흑 흐어엉!"

쉐릴의 말에 수아는 울음이 터졌다. 수아는 쉐릴을 안고 목 놓아 울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칼을 놓았다.

-쨍그랑

수아는 로날드를 죽이는 것을 포기했다. 하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복수심이라고는 해도 묶어놓고 저항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포기하고 나니 마음은 편했다. 언제부턴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던 일이어서 집착이 생겼던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죽이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다면 그게 더 좋은 일 같았다.

그 후 수아와 아이들은 로날드의 억압에서 벗어나 한 달간을 자유롭게 생활했다. 억압된 공포 속에 생활하던 아이들에게 이런 자유는 달콤한 꿀과 같았다.

수아와 아이들이 보기엔 침대에 누워 있는 로날드가 묶여있지만 편해 보였다. 수아와 아이들은 그런 로날드가 얄미웠다. 그래서 그들은 로날드를 실험실 실험대에 옮겨 묶고 커튼을 쳤다.

수아는 로날드를 죽이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복수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나 갈 때마다 생각 날 때마다 가서 한대씩 때려 주었다. 로날드가 한 짓에 비하면 소심하기 이를 때 없는 복수였다.

그런 수아를 쉐릴과 루이는 묘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들은 그저 작은 로날드가 큰 로날드를 때리니 어색하고 신기해서 쳐다 본 것이지만 수아가 느끼기에는 괜히 묶어 놓고 사람을 구타하는 자신이 죄짓는 기분이 들었다. 수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쉐.. 쉐릴도 때릴래? 하하.."

쉐릴과 루이는 여전히 로날드가 무서웠고 고개를 가로저어 거부를 했다.

-도리도리

민망해진 수아는 로날드를 때려야하는 이유를 거창하게 설명했다.

"잠깐! 쉐릴! 루이! 생각해봐. 지금처럼 로날드에 대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으면 나가서 무슨 일을 하겠어! 공포심을 깨야해. 역시 가장 쉬운 건 로날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거지. 너희도 때려봐."

쉐릴과 루이는 우물쭈물 망설였다. 수아는 쉐릴의 손을 잡고 외치며 로날드를 때렸다.

-퍽!

한번 때리고 나니 다음은 쉬웠다.

수아는 혼자 때리니 자신만 나쁜 사람이 된 거 같아 아이들을 동참 시켜 맘 편하자고 한 행동이지만 실제로 쉐릴과 루이에게 공포를 극복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처음엔 꺼리던 아이들도 이젠 자연스럽게 로날드를 구타했다.

“왜 그랬어! 왜! 왜!”

-퍽퍽퍽

수아는 쉐릴과 같은 침대에서 자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아는 자매가 있다면 왠지 이런 기분이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질문했다.

"쉐릴 그런데 내가 로날드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무섭진 않아? 난 쉐릴이 내 모습을 하고 있어 어색한데..."

"아니. 모습이 바뀌어도 수아는 수아인 걸! 난 이 세상에서 수아가 제일 좋아! 사랑해!"

"여자끼리 낯 뜨겁게 사랑해가 뭐야~. 나도 쉐릴이 좋아. 히히"

수아는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독특하다고 해야 할지 모를 쉐릴을 감싸 안았다. 더 어린 수아가 감싸 않았지만 왜인지 그리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 악마 같은 성에서 처음으로 평온함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날드가 실험대 바닥을 손으로 치며 신호를 보냈다.

-탁탁탁

수아는 잠시 갈등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하도 맞아서 멍투성이가 된 로날드가 가엽다는 생각도 들었고 해서 풀어줘 보기로 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잘해 준 것도 있었던 것 같았다.

수아는 재갈을 살며시 풀어주었다. 로날드는 멍투성이가 된 얼굴로 말했다.

"어떻게 엄마한테 이럴 수 있어! 빨리 풀어!! 죽여 버리기 전에!!!"

수아는 기껏 풀어주었더니 고작 어이없는 소리를 하자 기가 찼고 콧방귀를 뀌며 다시 재갈을 물리려 했다.

"안쓰러워한 내가 바보지. 반성 할 줄을 몰라."

로날드가 다급히 말했다.

"자..잠깐! 한 달 있으면 정기 보고회야! 만약 엄마가 가지 않으면 그들이 이곳으로 오게 될 거야."

"아오! 엄마라고 하지 말랬지! 나도 알고 있거든! 내가 왜 당신 얼굴로 바꾸었다고 생각해? 내가 대신 가면 되거든!"

"저..젊어진 내 모습은 어떻게 설명할거야!? 그리고 연구는?"

수아는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풋~ 연구는 당신이 수첩에 친절히 적어 놓았잖아~ 그리고 젊어진 얼굴은 조금만 손보면 그만이야. 난 과거에 디자이너였거든. 그래서 손재주는 좋은 편이지. 난 또 뭐라고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수아는 다시 재갈을 물렸다. 분명 악마이고 비난 받아야 할 로날드이지만 수아는 자꾸 자신이 악당이 된 것 같이 느껴져 씁쓸했다.

'독해지자! 에효~ 이젠 정말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구나.'

"쉐릴! 루이! 이제부터 우린 이곳에서 살아갈 거야. 살아가려면 우린 힘을 합쳐 로날드가 되어야해.“

수아가 힘차게 말하자 쉐릴도 덩달아 힘차게 대답했다.

"응! 그럼 뭐 부터 할까?"

"목소리야 조금 더 굵게 내면 비슷하지만 얼굴은 아니야. 그래서 지금 내 얼굴을 더 크고 쭈글쭈글하게 만들 재료들이 필요해."

수아와 쉐릴, 루이는 로날드의 실험실을 두리번거렸다. 수아는 현재 자신의 7살 로날드의 얼굴은 위장할 가면 같은 것이 필요했다. 수아는 둘러보다가 꼭대기 선반에 초록색 물이 담긴 병에 둥글고 주름진 물건을 발견했다.

"오! 저거다! 쉐릴 저거 좀 내려줘~"

"응"

크기가 딱 로날드의 얼굴만 했고 쭈글쭈글한 표면이 딱 로날드의 얼굴 같았다. 수아는 질감을 활인하기 위해 병에 뚜껑을 열고 꺼내들었다. 질감마저 완벽했다.

"이게 좋겠다! 이거면 완벽히 위장 할 수 있어. 그런데 이건 뭐지?"

수아는 이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병 아래쪽에 로날드가 휘갈겨 써 놓은 글씨를 읽었다. 글을 읽어나가던 수아의 동공은 한없이 커졌다.

"오..우..거...고..환...??????????????"

순식간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부르르 떨며 발을 동동 굴렀다.

"으~ 꺄!!!! 허흑엉 어떻게! 어떻게! 아항~ 내가 저걸 만지다니!! 아흑~ 불쾌해 흑"

마치 커다란 송충이 몸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수아는 자연스럽게 오우거 고환을 떨어뜨렸다.

어찌 보면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냥 싫었다. 잡아본 사람만이 이 느낌을 알리라. 수아는 술을 쏟아 손을 마구 닦아냈다.

쉐릴은 그 모습을 보면 웃었다. 루이도 몸을 들썩였다.

"키킥킥. 수아 되게 웃겨!"

"우 씨! 웃지 마! 쉐릴! 네가 당해봐! 난 저게 그건 줄 몰랐다고. 내 맘도 모르고.."

"왜 이게 어때서?"

쉐릴은 그냥 오우거 고환을 들어 올렸다. 순간 수아만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쉐릴은 고환을 들고 수아를 향해 다가 왔다.

"으! 오지 마! 오면 진짜! 진짜! 암튼 진짜 하지 마!"

수아는 다급함에 다음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깔깔깔 알겠어. 안 할게."

쉐릴과 루이는 호들갑 떠는 수아가 웃겼는지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거 저리 치워줘. 다른 재료를 찾아보자."

수아는 다른 재료를 찾아 실험실을 샅샅이 뒤졌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자 수아도 오우거 고환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질감이나 주름 등이 이보다 완벽할 순 없었다. 수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절래 절래

'저걸 가면으로 만들어서 얼굴에 쓴다고? 아니야 절대 못해! 죽어도 못해!"

수아는 잠시 다른 곳에 눈을 돌려 보기로 했다. 수아는 보고회 참석에 무슨 일이 일어 날지 몰랐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책에서 본대로 왼쪽 팔뚝 부분에 미노급 마정석을 심었다. 무척 고통이 심했지만 수아는 독종처럼 약간의 신음만 흘렸다. 이제 고통 참는 대는 이골이 난 모양이다. 그리고 다시 쉐릴의 피를 받아 수아가 되었다가 로날드가 되돌아오니 흉터도 없었고 감쪽같았다.

보고회 까지 보름 남짓 수아는 다른 준비 할 것도 많았고 어쩔 수 없이 선택에 기로에 서야 했다.

'아 정말 싫어....힝.. 싫은데.. 방법이 없어.. 힝...."

결국 수아는 시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건드리기도 싫은 오우거 고환을 얼굴에 붙여 로날드의 주름진 얼굴로 위장했다. 수아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붙여나갔다.

그리고 로날드의 뿌연 눈을 위장하기 위해 오크의 눈알에서 각막만 얇게 도려내 뿌옇게 염색하고 눈에 삽입했다.

‘정말...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야. 흐잉’

수아는 정말 살아남기 위해 별짓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수아는 루이에게 말했다.

"루이! 로날드에 키와 굽은 등을 맞추려면 네가 날 엎고 다녀야해 할 수 있겠어?"

-끄덕끄덕

쉐릴 보다는 루이가 남자기 때문에 잘 버틸 거라고 생각했고 루이에게 부탁했다.

루이는 수아를 포대기로 감싸는 것처럼 천을 이용해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여 업고 로날드의 로브를 덮어 썼다. 로브 중간에 루이가 볼 수 있도록 얇은 천으로 된 구멍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아는 루이의 팔을 잡아서 어느 정도 원하는 방향을 가리키게 연습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루이가 상황에 맞게 적당한 제스처를 취하도록 연습하는 것뿐이었다.

수아와 루이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했고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 수아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수아는 바로 다음 작업에 착수 했다. 로날드의 수첩을 보고 보고회에 보고할 내용을 익혀 나갔다. 로날드의 연구 내용은 심도 있는 내용은 없었고 수아도 쉽게 보고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마침내 보고회 날이 밝았다.

"쉐릴 어때? 켈켈"

쉐릴은 로날드 흉내를 내며 물어오는 수아에게 엄지 두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정말 로날드 같아서 징그러울 정도야. 킥킥"

확실히 수아는 잘 따라 하긴 했다. 수아도 자신의 연기에 만족했고 어쩌면 이것도 종족 특성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풋~ 그럼 다녀올게 잘 지키고 있어."

"웅. 조심히 다녀와! 빨리 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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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의도(3) 14.09.20 424 14 14쪽
36 의도(2) 14.09.19 448 8 10쪽
35 의도(1) 14.09.18 275 10 10쪽
34 배신(1) 다시 라이언의 이야기 시작입니다. 14.09.17 419 13 8쪽
33 천운(6) ------------------------------ ┐ 14.09.16 421 7 10쪽
32 천운(5)---- 이 부분은 수아에 대한 이야기로 14.09.15 472 7 13쪽
31 천운(4)---- 외전의 성격을 띱니다. 14.09.13 462 10 11쪽
» 천운(3)---- 글의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14.09.12 465 9 11쪽
29 천운(2)---- 주인공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고 지루하시다면 14.09.11 435 13 9쪽
28 천운(1)---- 이 부분은 넘기고 읽어 주세요~^^ 14.09.10 380 15 13쪽
27 말 할 수 없었던 비밀.(2) ----------| 14.09.09 454 7 11쪽
26 말 할 수 없었던 비밀.(1) ---------┘ 14.09.06 625 14 13쪽
25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 (6) 14.09.04 449 15 16쪽
24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5) 14.09.02 802 13 13쪽
23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4) +4 14.09.01 766 22 13쪽
22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3) 14.08.31 677 19 11쪽
21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2) +2 14.08.30 755 18 9쪽
20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1) 14.08.28 561 20 11쪽
19 구라 쳐야 산다.(3) 14.08.27 516 15 13쪽
18 구라 쳐야 산다.(2) +2 14.08.27 680 17 14쪽
17 구라 쳐야 산다.(1) 14.08.26 638 17 9쪽
16 웃는 얼굴의 악마(3) 14.08.25 545 17 15쪽
15 웃는 얼굴의 악마(2) (수정) +4 14.08.24 712 17 12쪽
14 웃는 얼굴의 악마(1) 14.08.23 670 20 10쪽
13 의뢰(2) 14.08.22 600 19 9쪽
12 의뢰(1) 14.08.22 739 21 12쪽
11 마법 응용(3) 14.08.22 616 18 13쪽
10 마법 응용(2) 14.08.20 693 18 11쪽
9 마법 응용(1) 14.08.20 728 20 8쪽
8 그와 그녀의 과거 14.08.19 752 23 14쪽
7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3) 14.08.18 808 22 11쪽
6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2) 14.08.17 789 26 12쪽
5 마법과 검술에 입문하다.(1) 14.08.17 954 27 13쪽
4 7년 후 14.08.17 1,053 28 19쪽
3 혼란 14.08.17 1,210 29 20쪽
2 고난 끝은 마법진? (수정) 14.08.17 1,134 28 27쪽
1 - prologue 겸 초기 배경- 14.08.17 1,245 3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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