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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님의 서재입니다.

길란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aystar
그림/삽화
노란곰
작품등록일 :
2020.02.26 13:51
최근연재일 :
2020.08.26 16:41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31,626
추천수 :
376
글자수 :
394,791

작성
20.08.10 14:00
조회
153
추천
2
글자
8쪽

눈에는 눈

DUMMY

그 커다란 열매를 뚫고 도라가 나타났다.


“아니, 그 정도로 보여줬으면 이해할 거 아니야?”


도라는 냉랭하게 나에게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더욱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전혀. 네가 프로메테우스에 미쳐 있는 것도 알겠고, 신들이라고 불리우는 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까지는 알겠어. 하지만, 네가 겪은 그 어떤 이유로도 내 신자들을 내 손으로 학살하게 만드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도라는 삐진 표정이 되어서는 삐죽거리면서 나에게 쏘아붙였다.


“저런 생명체들은! 태어나서 아무런 의미없이 살다가 죽는 걸! 너나 나 같이 영생하는 존재들에겐 그냥 놀이개감일 뿐이야! 좋아해줘봐야 금방 죽고, 저들이 나에게 남겨주는 건 영원한 슬픔 뿐이란 말야. 좀 죽인들 어때서! 내 마음도 몰라주고! 흐아아아앙!”


갑자기 울기 시작한 도라의 모습이었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할 말은 다했나?”


“뭐? 뭐라고? 할 말은 다했냐고? 깔깔깔깔~!”


내 질문에 갑자기 울음을 그친 도라는 미친듯이 웃어재꼈다.


“보자 보자하니까, 내가 우습게 보이나 보네? 이 스텔라다이슨 전체가 ‘나’란 말야. 이 스텔라다이슨이 유지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내 손안에 있어. 심지어 길란. 너조차도 내 속에 있는 거란 말야. 너무 광오하기 굴지 말아줄래? 프로메테우스님과의 관계만 아니었다면, 너 따위는 벌써···”


도라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지니시스템에 명령을 내렸다.


“못들어주겠군. 지니시스템. 스텔라다이슨을 수납해라.”


[수납 개시]


순식간에 신전부터 퍼즐처럼 접혀서 수납되기 시작했다.


“뭐! 뭐야! 그건! 미친! 그만두라고! 그···그만!”


도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전은 물론이고 사방 20킬로미터의 공간에 있던 모든 석상이며 나무, 건물들이 접혀서 수납되었다.


“잠시 멈춰라 지니시스템.”


땅바닥에 좌절해서 주저앉은 도라가 나에게 물었다.


“이건 뭐야? 네 녀석. 이런 건 기억에 없었잖··· 아니 있었나? 그 찾을 수 없었던 그···”


“그래. 둠스데이 플러그인이다. 나조차 찾을 수 없게 숨겨두었던. 언젠가 내 신관 요로하스터가 신들에게서조차 능력을 훔쳐낸 잔나의 지배자 이야기를 듣고는 만일을 대비해서 숨겨두었던 것이지.”


“그래? 그러면, 이제부터 내 말을 들어. 둠스데이 플러그인을 나에게 넘겨라.”

도라의 눈이 빛나고 그 능력이 발동되었다.

나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설마, 내가 너의 능력을 잊고 그냥 왔을 것 같나?”


“뭐라고? 신들조차 나의 능력에 저항하지 못하거든?”


“내가 그 멍청한 신들과 같을 거라고 누가 그래?”

나는 외골격을 다시 입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서는 도라의 목을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죽여도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다. 크크크···”

사악한 표정으로 웃는 도라에게 나는 가볍게 말해주었다.


“내가 널 왜 죽여. 이렇게 되기를 기다렸었거든. 이제부터 내 말을 들어.”

나의 외골격에 있는 스피커와 눈이 빛났다. 도라의 능력 사용을 그 사이에 복제한 것이다.


“뭐···뭣?”


“하하하! 도라. 이곳에 나의 성소를 만들어라.”


“알겠습니다 길란님.”


순식간에 최하층에 있던 나의 신전이 복제되어서 잔나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스텔라다이슨이 내 손에 들어왔구나. 수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복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수납했던 가디언들을 수리해서 꺼내어, 요로하스터와 남아있던 나의 신자들을 잔나의 내 신전으로 데려오도록 명령했다.


“도라. 오늘부터 이 스텔라다이슨을 개조한다. 네 녀석이 프로메테우스에만 미쳐있어서, 너무 낡고 시대에 뒤쳐진 곳이 되었어. 겨우 중성자별 따위 하나로 동작하는 건 너무 구려. 아공간을 활용해서 더 많은 별들과 더 큰 에너지를 이용한 더 강력한 곳으로 거듭날 것이다.”


“길란님의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


고분고분하게 나의 말을 듣는 도라가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감시하면서, 지니시스템에게 명령해서 지구의 성층권 궤도에 떠 있는 아틀란티스 정거장을 불러들였다. 겨우, 지구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의 스텔라다이슨이기에, 살아남은 인류 모두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아빠!”


“아빠!”


내 품에 두 아이가 달려와서 안긴 것은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였다.

나의 두 아이가 해동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빠 이곳은 뭐하는 곳이야? 엄청나게 커! 이야호!”


이브가 신전의 발코니에서 보이는 거대한 다이슨스피어의 위용을 보면서 기뻐했다.

직경 30만킬로미터짜리 초거대 구체의 내부에 만들어진 광활한 지면, 그리고 구체의 가운데 떠 있는 중성자별과 그것을 완전히 감싼 에너지 흡수체. 그 흡수체를 통과한 빛은 태양과도 같이 빛나지만, 자외선 등의 생명체에 해로운 것들은 모두 흡수된 빛이었다.


다이슨스피어 내부의 면적은 1.13*10^12제곱킬로미터 정도로, 지구표면적 5.1*10^8제곱킬로미터의 약 20000배정도다. 지구 2만개쯤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그 동안 다이슨스피어는 도라가 완전히 방치한 탓에 98%이상이 거주 불가지역이었다. 거기에 계층이 나뉘어진 것도 곳곳에 패여버린 크레이터를 내버려둬서 계층이라는 형태로 분리되어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내 명령에 의해 개선되기 시작한 다이슨스피어는 푸르른 초목이 울창한 초거대 바이오스피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 지구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야. 이건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빠 최고!”


“아빠가 최고다.”


아담과 이브가 내게 달라붙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흐뭇한 미소가 생겨났다.


“신이시여. 명령하신대로, 각 계층별 이주가 끝났습니다.”


요로하스터였다. 살아남은 계층별 주민들과 신자들을 모아서 새로 건립한 나의 초과학레벨의 도시로 이주시킨 것이다. 지구의 22세기경 만들어졌던 도시는 삶 그 자체를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레벨의 도시였다.


“그래 수고했다. 요로하스터 너도 얼른 돌아가서 쉬도록. 야히드에게도 안부전하고.”


“감읍하옵니다.”


“얼른.”


야히드와 맺어진 것은 죽은 이들과 살아남은 이들을 모두 수습하고 나서였다. 요로하스터의 말을 빌자면, 흉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쁜 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신들을 축복해달라고 했지만, 나는 그것에서 멈추지 않고, 스텔라다이슨 전체에 중계되는, 아마도 우주 최고의 결혼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을 행해주었다.


10만 가디언들이 화려한 예식용 갑주를 입고 하늘을 날아서 신랑 신부를 맞이하고, 스텔라다이슨의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모여 축하하는 모습. 그리고, 대관식에 어울릴 장식과 외양으로 개조된 나의 외골격을 입고서는 주례를 서 주었다.


그 화려한 결혼식으로, 도라가 만들어낸 비극을 모두 잊고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축하했던 것이 한달 전, 아담과 이브가 해동된 직 후의 이야기이다.


“아빠! 그 결혼식 너무 멋졌어. 엄청난 수의 화려한 가디언들이 하늘을 수놓고!”


“맞아! 거기에 엄청나게 멋진 폭죽사이로 등장한 아빠는 정말 신화속의 신의 위용이었어!”


아담과 이브의 말에 나는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너희들이 언젠가 누군가와 결혼하게 되면, 그 이상의 결혼식을 치뤄줄께.”


“시이른데! 나는 아빠랑 결혼할 건데?”


“나···나도!”


아담과 이브의 투정에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지금에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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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는 눈 +1 20.08.10 154 2 8쪽
86 도라? 도라... +1 20.08.07 159 1 7쪽
85 둠스데이 플러그인 +1 20.08.04 152 1 7쪽
84 긴급호출 +1 20.07.21 179 1 9쪽
83 천둥신 토르? +1 20.07.20 165 2 9쪽
82 가디언V +1 20.07.16 169 2 9쪽
81 가디언IV +1 20.07.14 16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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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어디의 누굴 해치우면 됩니까? +1 20.06.26 179 3 7쪽
74 신의 군대 창설 +1 20.06.25 197 3 9쪽
73 일단 좀 먹고는 살아야지 +1 20.06.24 186 3 9쪽
72 포교의 시작 +1 20.06.23 200 3 8쪽
71 그건 맛이 없었다 +1 20.06.22 202 3 9쪽
70 바닥에서부터 기어오르기 +1 20.06.19 212 3 11쪽
69 제국 VS 길란 최종장 +1 20.06.18 207 3 10쪽
68 제국 VS 길란 중하편 +1 20.06.17 203 3 8쪽
67 제국 VS 길란 중편 +1 20.06.16 212 4 8쪽
66 제국 VS 길란 상편 +1 20.06.15 203 4 9쪽
65 전쟁의 의미 하편 +1 20.06.12 204 3 9쪽
64 전쟁의 의미 상편 +1 20.06.11 20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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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황제기사단 +1 20.06.04 23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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