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a***** 님의 서재입니다.

길란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aystar
그림/삽화
노란곰
작품등록일 :
2020.02.26 13:51
최근연재일 :
2020.08.26 16:41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31,628
추천수 :
376
글자수 :
394,791

작성
20.07.14 16:38
조회
169
추천
2
글자
7쪽

가디언IV

DUMMY

가디언의 코어에 디바니움이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중요한 특성이 한가지 더 있다. 디바니움이 들어간 물건은 ‘성유물’이라고 불리우며, 신의 힘을 가진 특수한 것이 된다. 아마도 내 가설이 맞다면, 이 디바니움으로 나의 성유물을 만들어내면, 어쩌면 성소에서 내가 자리를 비우는 것도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동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건가? 아니, 그렇다면 이 은쟁반은 누군가의 성유물이었을 수도 있겠군.”


나는 잠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눈을 감았다.


내가 전략을 세우는 때, 같은 시각, 7계층의 성유물 능력을 이용해 자신 계층으로 돌아온 신관 아가라트는 자신의 아들에게 분노를 표현하고 있었다.


“뭐라고? 성유물을 공물에 넣었다고? 그럼 이 성소는? 이 계층은 이제 어떻게 될 지 네 녀석은 진정 몰랐다는 말이더냐!”


“아버지! 지긋지긋해! 우리를 버린 신의 찌꺼기에 기대어 사는 것은 이제 그만두자구요! 새로운 신은 그 신자들을 잘먹고 살게 해준다면서요! 우리 모두 그 신을 믿고 따르면 되는 거자나요!”


악을 쓰고 대들던 아들이 등돌리고 방에서 나간 뒤, 신관 아가라트는 머리를 싸매쥐고는 고통스럽게 말했다.


“아들아.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크흑···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나?”


신관 아가라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무저갱이라고 불리우는 최저층의 신들의 신관 일행을 만나기 위해 급히 달려갔다.


“요로하스터 신관님!”


다급한 소리에 요로하스터가 고개를 돌려보니 9계층에 성소 자리를 내어주었던 신관 아가라트였다. 요로하스터는 새로운 성소를 만들기 위해, 땅을 축성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다른 이도 아니고 아가라트였기에 주위를 물러나게 하고 아가라트를 불러들였다.


“무슨 일이신가요 아가라트 신관님?”


“그게···으음··· 모자란 제 아들 녀석이 공물에 저희 신의 성유물을 넣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요로하스터의 표정이 살짝 흥미있는 표정이 되었다가 예의 무표정으로 돌아온 뒤 말했다.


“반납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공물로 바쳤으면 그걸로 끝인 게지요. 이제 저희 신님의 것입니다.”


아가라트 신관은 실날 같은 희망이 날아가는 표정이 되었다가 다시 재빨리 표정을 바꾸어 비굴할 정도로 아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건 그렇지요. 실은 저희 성소가 이제 쓸모 없게 되었기에, 차라리 저희 계층 전부를 신자로 삼아주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요로하스터는 기쁜 표정이 되었다가 다시 표정을 관리하고는 짐짓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정도의 일은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희 신님께 상의 드려야 할 것이지요.”


“하오나, 저희 성소가 시들게 되면, 당장이라도 잔나에서 군대를 보낼 것이오라···”


요로하스터도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유물이 사라진 계층은 잔나의 군대에 의해서 일소되고 새로운 성유물로 새 성소를 만들거나 아예 20층의 부속계층으로 간주되고 버려진다. 그것은 즉, 이 계층 생명체 전부의 말살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렇겠지요. 그러한 결정을 한 것은 당신들인데, 그 책임을 저희 신께 부담하라고 하고 싶은 건가요?”


“아···아닙니다. 다만, 신께 자비를 구하고저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요로하스터의 표정은 승기를 잡았다는 표정과 자신의 신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해서 답을 받을 것인지로 좋으면서도 복잡한 표정이 되었고, 신관 아가라트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절실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여기에 올 때, 7계층 신관의 성유물의 힘을 빌렸었지요? 다시 그 힘을 빌릴 수 있을까요?”


7계층의 신은 헤르메스, 도둑과 발명의 신이었다. 그의 발명품이자 성유물은 생명체를 성유물 사이에 오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고, 상대방 신관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리고, 7계층에게 연락하기 위해 사용하던 것이 이 9계층의 은접시였다.


솔로몬의 은접시라고 불리우던 성유물은 그것에 물을 담고 아는 이의 이름을 부르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무저갱의 신에게 공물로 바쳐진 상태였다.


“가디언. 신께 지금의 상황을 전해줄 수 있나요?”


“명령 수행 가능.”


조금 떨어져서 요로하스터를 경호하던 가디언이 가볍게 대답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요로하스터는 명령했다.


“그럼 당장 전해주세요. 만약 이곳을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려주세요.”


“명령 수행 시작”


‘기이이이이이잉~’


가디언의 등 뒤, 은백색의 날개 사이로 노즐이 열리더니 엔진 기동음이 들려왔다.


‘콰아아아아앙~!’


커다란 충격파를 남기고 가디언은 신이 계신 성소를 향해 똑바로 날아가버렸다. 눈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점이 되는데는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엄···청나군요. 가디언이라는 것은.”


아가라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점이 되어 사라져가는 가디언을 바라보고 있었고, 요로하스터는 표정 관리를 하면서 충격파로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바로잡았다.


“그래. 그렇다는 말이지? 그게 다야?”


가디언의 보고를 듣고, 가디언이 녹화해온 요로하스터와 신관 아가라트의 대화 동영상을 본 나는 흐뭇한 표정이 되었다. 은접시는 이미 녹아서 가디언 10체가 완성되었고, 가디언을 성소에 두면 성소가 시드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 멈추어지는 것도 실험해둔 직후였기에 바라던 바의 소식이 온 셈이었다.


“그 계층에 있는 지성이 있는 생명체가 얼마나 된다고?”


“20만 정도로 추정됩니다.”


가디언의 추정치를 들은 나는 단박에 결정했다.


“받아들여! 신자도 전쟁도! 뭐든지 다 먹어치워주지!”


가디언 1체를 남기고는 모두 7계층을 향하도록 명령했다. 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남아서 무기와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만들기로 했으며, 모든 가디언들에게 내가 개발한 중무장을 입혀주었다.


“가라! 내 모든 신자를 보호하고 적들을 격퇴해버려!”


“명령 수행 시작!”


‘콰과과과과과!!!!’


10체의 중무장한 가디언들은 마치 은백색의 천사들이 황금색 갑옷을 걸친듯 했으며, 사막의 따가운 빛에 빛나면서 날아가고 있었다.


“후우우우~! 바로 이거거든! 자자! 와라! 잔나의 멍청이들아! 너희들 모두가 내 식사요 간식이다! 으하하하하!”


나의 커다른 웃음에 놀라서 달려온 야히드가 아무 문제도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갈 때쯤, 내 옥좌의 스크린에 메시지가 떴다.


“침입경보!”


“그래, 네 녀석들. 9계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는 거지? 이것도 예상한 것이지만···”


나는 화면에 나타난 붉은 점들의 개수를 보고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적을 표시하는 붉은 점들의 개수는 수십만은 되었으니까.


“머···릿수만 믿고 덤비는 놈들 중에 무서운 놈들은 없는 거지···”


나는 혼잣말을 하면서 녀석들의 군대를 화면에 띄웠다.




작가의 다른글 보기 http://daywiki.kr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길란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3 종극 +1 20.08.26 210 3 9쪽
92 초월 +1 20.08.25 172 1 8쪽
91 복수의 전주곡 +1 20.08.21 154 1 7쪽
90 노부스케였던 것, 그리고 나 +1 20.08.19 183 1 7쪽
89 기억의 기억 +1 20.08.14 146 1 7쪽
88 미아 +1 20.08.12 169 2 7쪽
87 눈에는 눈 +1 20.08.10 154 2 8쪽
86 도라? 도라... +1 20.08.07 159 1 7쪽
85 둠스데이 플러그인 +1 20.08.04 152 1 7쪽
84 긴급호출 +1 20.07.21 179 1 9쪽
83 천둥신 토르? +1 20.07.20 165 2 9쪽
82 가디언V +1 20.07.16 169 2 9쪽
» 가디언IV +1 20.07.14 170 2 7쪽
80 가디언III +1 20.07.08 170 2 9쪽
79 가디언II +1 20.07.06 173 2 8쪽
78 가디언 I +1 20.07.02 171 3 9쪽
77 난 못들었다구 +1 20.06.30 177 4 9쪽
76 신의 질책 20.06.29 179 3 8쪽
75 어디의 누굴 해치우면 됩니까? +1 20.06.26 179 3 7쪽
74 신의 군대 창설 +1 20.06.25 197 3 9쪽
73 일단 좀 먹고는 살아야지 +1 20.06.24 186 3 9쪽
72 포교의 시작 +1 20.06.23 200 3 8쪽
71 그건 맛이 없었다 +1 20.06.22 202 3 9쪽
70 바닥에서부터 기어오르기 +1 20.06.19 212 3 11쪽
69 제국 VS 길란 최종장 +1 20.06.18 208 3 10쪽
68 제국 VS 길란 중하편 +1 20.06.17 203 3 8쪽
67 제국 VS 길란 중편 +1 20.06.16 212 4 8쪽
66 제국 VS 길란 상편 +1 20.06.15 203 4 9쪽
65 전쟁의 의미 하편 +1 20.06.12 204 3 9쪽
64 전쟁의 의미 상편 +1 20.06.11 205 3 11쪽
63 내가 길란이다 +1 20.06.10 213 3 9쪽
62 심해도시 +1 20.06.09 203 3 10쪽
61 비상사태 +1 20.06.08 211 3 10쪽
60 한 두 번 속는게 아님 +1 20.06.05 204 3 11쪽
59 황제기사단 +1 20.06.04 232 3 11쪽
58 메마른 병사 +1 20.06.03 219 4 12쪽
57 도올격! +1 20.06.02 221 4 11쪽
56 분실물 +1 20.06.01 241 3 13쪽
55 루이즈 자작의 성 +1 20.05.29 248 4 10쪽
54 따라잡기 +1 20.05.28 252 3 10쪽
53 납치 협박은 악당의 기본 소양 +1 20.05.26 241 3 11쪽
52 10년만...? +2 20.05.25 237 3 16쪽
51 썩은 도끼자루 +1 20.05.21 256 3 11쪽
50 적정찰2 > 42.적정찰과 43.침투 사이에 빠져서 올립니다 +1 20.05.21 265 3 14쪽
49 십 수만 년전의 기억 +1 20.05.19 277 3 16쪽
48 거인의 초대 +1 20.05.16 266 3 9쪽
47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1 20.05.14 276 3 13쪽
46 파리 +2 20.05.11 283 4 10쪽
45 드래코니언? +1 20.05.08 286 3 9쪽
44 검은 마물 +2 20.05.07 284 4 9쪽
43 침투 +1 20.05.06 287 3 8쪽
42 적정찰 +1 20.05.04 278 2 13쪽
41 패배의 잔재 +1 20.05.02 320 4 13쪽
40 임무와 출정 +1 20.05.01 322 3 11쪽
39 계단 +1 20.04.30 365 3 11쪽
38 화양연화 +1 20.04.28 343 3 13쪽
37 아들과 어머니? +1 20.04.26 347 4 13쪽
36 수도 쿤 방문 +1 20.04.24 348 5 11쪽
35 탈피 +1 20.04.23 322 4 8쪽
34 재견 +1 20.04.22 330 4 9쪽
33 노아의 짜증 +1 20.04.21 340 5 8쪽
32 작은 트러블 2 +1 20.04.18 356 5 9쪽
31 작은 트러블 1 +1 20.04.17 363 4 7쪽
30 친선시합2 +1 20.04.16 357 3 7쪽
29 친선시합 +2 20.04.14 378 3 9쪽
28 암투 +1 20.03.22 387 5 8쪽
27 살려는 줄께 그거 내놔 +1 20.03.21 402 6 7쪽
26 동정남의 상태 +1 20.03.21 401 5 9쪽
25 골렘 등장 +1 20.03.19 395 4 8쪽
24 보스? +1 20.03.18 407 5 8쪽
23 재생 +1 20.03.17 421 6 9쪽
22 심장을 선물 받다 +1 20.03.16 415 4 8쪽
21 대전투 +1 20.03.15 416 5 8쪽
20 정식개전 +1 20.03.14 420 5 9쪽
19 임시 작위 +1 20.03.13 431 6 8쪽
18 프리랜스? 정말? +1 20.03.12 431 7 9쪽
17 프리랜스 III +1 20.03.11 437 5 9쪽
16 프리랜스 II +3 20.03.10 437 7 9쪽
15 프리랜스 I +1 20.03.09 461 8 8쪽
14 국가의 전투, 그리고 프리랜스 +1 20.03.08 475 8 8쪽
13 마물 대전투 +1 20.03.07 487 6 10쪽
12 약육강식 (Predator and prey) +1 20.03.06 492 7 10쪽
11 사투, 그리고 재회 +1 20.03.05 494 9 11쪽
10 도적떼, 그리고 잠시 귀환? +1 20.03.04 500 6 10쪽
9 포로, 그리고 개전 +2 20.03.03 528 6 7쪽
8 귀로 그리고 (returning and···) +2 20.03.02 547 6 12쪽
7 추적과 보복 (Chase and revenge) +1 20.03.01 572 7 10쪽
6 함정과 결전 (Trap and fight) +1 20.02.29 634 6 9쪽
5 거래와 잠입 (Trade and infiltration) +1 20.02.28 746 9 12쪽
4 던전 정복자 (Dungeon conqueror) +1 20.02.27 799 6 8쪽
3 던전 활보자 (Dungeon walker) +1 20.02.26 904 9 10쪽
2 주검 (Corpse) +1 20.02.26 1,185 8 13쪽
1 인빈서블 (Invincible: 무적) +3 20.02.26 1,971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