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a***** 님의 서재입니다.

길란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aystar
그림/삽화
노란곰
작품등록일 :
2020.02.26 13:51
최근연재일 :
2020.08.26 16:41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31,582
추천수 :
375
글자수 :
394,791

작성
20.05.06 02:18
조회
285
추천
3
글자
8쪽

침투

DUMMY

백작의 성 주변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오크나 고블린 같은 녀석들이 만든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막사도 보였고, 어디서 가져온지 모르는 커다란 돌로 쌓아올려 만들어진 진지도 구축되어 있었다. 그리고, 백작의 성 망루에는 용인족의 아류인 리저드맨 같은 조금 강해보이는 마물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 정도면 단순한 마물의 습격이 아니라, 마물 국가의 침략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


처음 이 지역의 마물과 싸울 때에는 단순한 마물들의 습격인가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아서는 단순한 습격이 아닌 침략과 국가의 성립의 상황으로 인지해야 했다.


“일단은 수장인 용인족을 찾아야겠군.”


단순히 수장을 습격해서 죽인다는 전략을 이제는 바꿔야했다. 이런 조직을 만들고 있다면, 수장이하나 뿐일리도 없고 그렇다면, 수장을 죽여도 다른 자가 수장이 될 뿐,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 판단했다.


밤이 되자 성벽과 망루를 감시하던 리저드맨들이 보이지 않았다. 파충류인 이상, 밤에는 활동이 뜸해지는 것이다.

나는 엉망으로 잠들어있는 고블린들의 진지를 재빠르게 통과하여, 손톱으로 벽을 파내면서 기어올랐다. 성벽의 감시자가 지나간 틈을 타서 침투한 성의 내부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흠···용인족이 있을만한 곳은 저 탑이나 옥좌인가?”


리저드맨들이 경비를 삼엄하게 서고 있는 곳은 북쪽의 탑과 옥좌였다. 옥좌는 성벽에서 멀었기 때문에, 성벽에서 침투가 가능한 탑을 먼저 골라서 올라갔다.


‘탁~! 퍽! 퍽!’


성벽에서 뛰어서 10미터 정도 거리의 탑의 벽에 손톱을 박아 넣어 매달렸다.


“후우···일단은 저 위의 창문으로 들어가야겠군.”


지상으로부터 20미터 정도 높이의 창문으로 몸을 굴려넣었을 때, 마주친 리저드맨은 순식간에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


[스킬 ‘마법저항(소)’ Lv1을 획득했습니다]


“흠···리저드맨의 심장은 예상외로 꽤 맛있는 걸?”


내 입에 들어간 리저드맨의 심장은 나에게 그 능력치와 기술을 부여해주었다. 탑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마주친 리저드맨들은 모두 아무소리도 내지 못하고 나에게 심장과 마석을 남기고 사라졌다. 사체는 창밖에 녀석들이 들고 있던 창을 꽂고 거기에 매달아서 안쪽에서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

그리고 계단의 끝, 커다란 철문이 보였고, 그 앞에 샛노란색의 커다란 리저드맨이 경비 중인 것을 확인하고 몸을 숨겼다.


“저건 좀 쎄보이는데, 소리없이 처리하긴 힘들지도 모르겠어. 철문의 안쪽에도 적이 있을테니···”


아래의 계단은 벽을 잘라내어서 막았다. 혹시라도 아래서 증원이 오더라도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다. 다만, 소리를 내지 않고 잘라내어서 막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에 순찰을 돌던 리저드맨 십여마리가 비명횡사해서 탑의 외벽에 꼬치구이가 되어서 걸렸다.


“이쯤이면 되겠군. 어디 한번 싸워볼까?”


망가뜨린 벽의 잔해로 통로를 완전히 막은 걸 확인하고 철문으로 향했다.


“누구냐!”


분명히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녀석은 나를 바라보고 커다란 칼을 드리대었다.


“알 거 없고, 일단 죽어!”


‘서걱!’


“크아아악! 뭐! 뭐냐! 감히 내 몸에 상처를?”


나는 녀석의 칼과 함께 녀석을 반토막 내기 위해 드래곤오러는 두르지 않은 손톱을 휘둘렀으나 녀석의 칼과 함께 녀석의 뱃살을 조금 긁은 것에서 멈췄다.


“어라? 네 녀석 질기네?”


제대로 베어지지 않는 녀석을 보고 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녀석은 자신의 칼이 베어지고 몸에 상처가 난 것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르륵~!’


“어디 이걸로도 안되는지 해볼까?”


“너! 너! 그건 엘리노스트라님의 비기! 바로 네 놈이구나! 네놈을 잡기 위해 우리가 온 것이다!”


녀석은 내가 손톱에 드래곤오러를 사용하자 안색을 바꾸고는 품에서 호각을 꺼내어서 불었다.


“이 도마뱀새끼가!”


‘삐이이이익!’


오러를 두른 나의 손톱을 휘두르자 녀석의 가슴에 커다랗게 베어낸 자국이 생기고 뼈와 심장이 드러난 채 피가 튀었지만, 녀석은 철문에 몸을 기댄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흐흐흐! 나는 죽어도 고람님의 명령을 지킬거다! 곧 모두 몰려와서 네놈을 죽일 거니까!”

녀석은 가슴의 커다란 틈으로 피를 왈칵왈칵 쏟으면서도 웃고 있었다. 놀랍게도 조금씩 회복하는 녀석의 모습은, 마치 엘리노스트라의 회복을 연상시켰다.


“뭐, 그건 네 생각이고. 네가 회복을 믿고 그러는 모양인데··· 과연 머리가 잘려도 회복이 될까?”


‘서걱!’


녀석의 목을 분리시키고 심장을 꺼내 베어물었다.


[스킬 ‘물리저항(대)’ Lv1을 획득했습니다]


“흠···물리저항이라···”


녀석의 강인함을 흡수한 나는 강철문을 베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읍! 읍! 읍!’


방에는 백발의 거한 한명과 10대 초반의 여자아이가 묶여 있었다.


“이런. 꽝이군.”


나는 실소를 흘리면서 두 명을 풀어주었다.


“감사합니다. 저는 레함 키노라고 합니다.”


‘아···키노 백작이었나? 살아 있었군. 그렇다면, 완전 꽝은 아닌셈인데···’


백발의 거한은 자신을 키노 백작이라고 소개했다.


“저..저는 이영애라고 해요.”


‘어라? 이름이 이상한데? 설마 이세계인인가? 이런 곳에 키노 백작과 함께 가둬둔 걸 보면···’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저는 왕국에서 파견된 길란이라고 합니다.”


“국왕폐하께서 파견해주신 겁니까? 군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진지를 근처에 세우신 건가요?”


레함 키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는 저 혼자 왔습니다.”


나는 현재의 상황을 간략하게 레함 키노에게 설명하였고, 레함은 수긍한 것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버리고 가십시오 길란경. 길란경이라도 살아서 돌아가셔야 합니다. 여기의 상황을 수도에 알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레함 키노는 나의 설명을 듣고는 비장하게 말했다.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창 밖을 내다보던 나는 레함 키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이미 완전히 포위된 모양입니다.”


탑은 이미 셀 수 없을 정도의 숫자로 둘러싸여 있었다.


“크윽! 제게 시간이 있었더라면!”


이영애라고 자신을 밝힌 동양인, 아니 한국인 외모의 소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복장도 그렇고, 특이한 이름도 그렇고 누구신지요 이영애님은?”


내가 묻자, 레함 키노가 대답했다.


“왕국의 비밀입니다만, 그녀는 용사 소환자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짐짓 놀란 척했다. 하지만 이미, 이름과 옷, 외모에서 짐작하고 있던 바였다.


“어쩌면 저 마물들의 습격이 그녀로 인한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레함 키노는 말끝을 흐렸지만, 나는 그들이 이런 습격을 해온 이유를 따로 짐작하고 있었다. 철문을 지키던 노란 리저드맨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닐 것 같습니다.”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내 힘을 이 둘에게 보여주지 않고서 지금의 상황에 탈출구 따윈 없었으니까 말이다.


“들어라! 습격자여!”


탑의 아래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대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은 울림이었다.


“열을 셀 동안 순순히 내려와서 투항한다면, 네 용기를 높이사서 목숨만은 살려주마!”




작가의 다른글 보기 http://daywiki.kr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길란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3 종극 +1 20.08.26 206 2 9쪽
92 초월 +1 20.08.25 170 1 8쪽
91 복수의 전주곡 +1 20.08.21 154 1 7쪽
90 노부스케였던 것, 그리고 나 +1 20.08.19 183 1 7쪽
89 기억의 기억 +1 20.08.14 145 1 7쪽
88 미아 +1 20.08.12 168 2 7쪽
87 눈에는 눈 +1 20.08.10 153 2 8쪽
86 도라? 도라... +1 20.08.07 159 1 7쪽
85 둠스데이 플러그인 +1 20.08.04 152 1 7쪽
84 긴급호출 +1 20.07.21 179 1 9쪽
83 천둥신 토르? +1 20.07.20 165 2 9쪽
82 가디언V +1 20.07.16 169 2 9쪽
81 가디언IV +1 20.07.14 168 2 7쪽
80 가디언III +1 20.07.08 170 2 9쪽
79 가디언II +1 20.07.06 173 2 8쪽
78 가디언 I +1 20.07.02 171 3 9쪽
77 난 못들었다구 +1 20.06.30 176 4 9쪽
76 신의 질책 20.06.29 179 3 8쪽
75 어디의 누굴 해치우면 됩니까? +1 20.06.26 179 3 7쪽
74 신의 군대 창설 +1 20.06.25 197 3 9쪽
73 일단 좀 먹고는 살아야지 +1 20.06.24 186 3 9쪽
72 포교의 시작 +1 20.06.23 200 3 8쪽
71 그건 맛이 없었다 +1 20.06.22 202 3 9쪽
70 바닥에서부터 기어오르기 +1 20.06.19 212 3 11쪽
69 제국 VS 길란 최종장 +1 20.06.18 207 3 10쪽
68 제국 VS 길란 중하편 +1 20.06.17 202 3 8쪽
67 제국 VS 길란 중편 +1 20.06.16 212 4 8쪽
66 제국 VS 길란 상편 +1 20.06.15 203 4 9쪽
65 전쟁의 의미 하편 +1 20.06.12 204 3 9쪽
64 전쟁의 의미 상편 +1 20.06.11 205 3 11쪽
63 내가 길란이다 +1 20.06.10 213 3 9쪽
62 심해도시 +1 20.06.09 203 3 10쪽
61 비상사태 +1 20.06.08 211 3 10쪽
60 한 두 번 속는게 아님 +1 20.06.05 204 3 11쪽
59 황제기사단 +1 20.06.04 232 3 11쪽
58 메마른 병사 +1 20.06.03 219 4 12쪽
57 도올격! +1 20.06.02 221 4 11쪽
56 분실물 +1 20.06.01 241 3 13쪽
55 루이즈 자작의 성 +1 20.05.29 248 4 10쪽
54 따라잡기 +1 20.05.28 252 3 10쪽
53 납치 협박은 악당의 기본 소양 +1 20.05.26 241 3 11쪽
52 10년만...? +2 20.05.25 237 3 16쪽
51 썩은 도끼자루 +1 20.05.21 255 3 11쪽
50 적정찰2 > 42.적정찰과 43.침투 사이에 빠져서 올립니다 +1 20.05.21 265 3 14쪽
49 십 수만 년전의 기억 +1 20.05.19 277 3 16쪽
48 거인의 초대 +1 20.05.16 266 3 9쪽
47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1 20.05.14 273 3 13쪽
46 파리 +2 20.05.11 283 4 10쪽
45 드래코니언? +1 20.05.08 285 3 9쪽
44 검은 마물 +2 20.05.07 283 4 9쪽
» 침투 +1 20.05.06 286 3 8쪽
42 적정찰 +1 20.05.04 278 2 13쪽
41 패배의 잔재 +1 20.05.02 319 4 13쪽
40 임무와 출정 +1 20.05.01 322 3 11쪽
39 계단 +1 20.04.30 364 3 11쪽
38 화양연화 +1 20.04.28 342 3 13쪽
37 아들과 어머니? +1 20.04.26 347 4 13쪽
36 수도 쿤 방문 +1 20.04.24 348 5 11쪽
35 탈피 +1 20.04.23 322 4 8쪽
34 재견 +1 20.04.22 329 4 9쪽
33 노아의 짜증 +1 20.04.21 340 5 8쪽
32 작은 트러블 2 +1 20.04.18 354 5 9쪽
31 작은 트러블 1 +1 20.04.17 363 4 7쪽
30 친선시합2 +1 20.04.16 357 3 7쪽
29 친선시합 +2 20.04.14 377 3 9쪽
28 암투 +1 20.03.22 387 5 8쪽
27 살려는 줄께 그거 내놔 +1 20.03.21 402 6 7쪽
26 동정남의 상태 +1 20.03.21 401 5 9쪽
25 골렘 등장 +1 20.03.19 395 4 8쪽
24 보스? +1 20.03.18 407 5 8쪽
23 재생 +1 20.03.17 421 6 9쪽
22 심장을 선물 받다 +1 20.03.16 414 4 8쪽
21 대전투 +1 20.03.15 414 5 8쪽
20 정식개전 +1 20.03.14 419 5 9쪽
19 임시 작위 +1 20.03.13 431 6 8쪽
18 프리랜스? 정말? +1 20.03.12 430 7 9쪽
17 프리랜스 III +1 20.03.11 436 5 9쪽
16 프리랜스 II +3 20.03.10 437 7 9쪽
15 프리랜스 I +1 20.03.09 460 8 8쪽
14 국가의 전투, 그리고 프리랜스 +1 20.03.08 474 8 8쪽
13 마물 대전투 +1 20.03.07 487 6 10쪽
12 약육강식 (Predator and prey) +1 20.03.06 492 7 10쪽
11 사투, 그리고 재회 +1 20.03.05 492 9 11쪽
10 도적떼, 그리고 잠시 귀환? +1 20.03.04 500 6 10쪽
9 포로, 그리고 개전 +2 20.03.03 528 6 7쪽
8 귀로 그리고 (returning and···) +2 20.03.02 547 6 12쪽
7 추적과 보복 (Chase and revenge) +1 20.03.01 572 7 10쪽
6 함정과 결전 (Trap and fight) +1 20.02.29 633 6 9쪽
5 거래와 잠입 (Trade and infiltration) +1 20.02.28 745 9 12쪽
4 던전 정복자 (Dungeon conqueror) +1 20.02.27 798 6 8쪽
3 던전 활보자 (Dungeon walker) +1 20.02.26 904 9 10쪽
2 주검 (Corpse) +1 20.02.26 1,185 8 13쪽
1 인빈서블 (Invincible: 무적) +3 20.02.26 1,966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