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a***** 님의 서재입니다.

길란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aystar
그림/삽화
노란곰
작품등록일 :
2020.02.26 13:51
최근연재일 :
2020.08.26 16:41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31,664
추천수 :
376
글자수 :
394,791

작성
20.03.19 23:47
조회
395
추천
4
글자
8쪽

골렘 등장

DUMMY

노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넓은 공동의 중앙에 자리잡은 거대한 돌기둥이 있었다. 그 돌기둥 주변에는 거대한 조각상이 세 개 있었고, 각각 초록, 검붉은 색의 보석을 이마에 박은 거인의 조각상 둘, 그리고 투명한 보석을 머리에 박은 드래곤 조각상이었다.


“골렘이라는 이야기인가?”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럴 것 같아. 지금의 거대한 공동에 어울리는 놈도 저것밖에 안 보이니까.”


거인의 조각상은 인간 키의 열 배는 되어 보였다. 그 주먹의 크기만 해도 인간 다섯 명은 한 손에 쥘 정도로 컸다. 하지만, 거대한 드래곤 조각상은 그것의 두 배는 되어 보였다.


“저런 것과 싸운다는 게 성립이 되는 걸까 싶은데.”


내 말에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되는 던전 보스를 배치했다는 건, 이 던전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누군가를 엄청 두려워해서 이런 모습이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게다!”


노아의 말에 조금 찔리는 것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어쨌거나 상황을 보면 저 골렘들을 어떻게든 돌파해야 도달할 수 있는 저 봉우리의 꼭대기에 던전 코어가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단은 좀 살펴 보는게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눈에 집중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노아가 가볍게 우리가 있던 언덕을 뛰어내려갔다.


“후우···. 그래, 뭐 본다고 알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


나도 언덕을 내려가서 초원에 섰을 때, 멀리서부터 일각수들의 떼가 우리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환영인사 인겐가?”


노아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네 눈이 이상한 거야. 분명한 적의라고 보인다만.”

달려오고 있는 일각수들의 뿔이 우리쪽으로 향하고 있는 건 분명히 적대적이라는 의미일 것이었다.


‘두두두두~’

엄청난 돌진으로 생겨난 파공성이 귓가를 때렸다.


“어쩔 수 없네.”

언덕으로 도망가야하나 하고 뒤를 돌아볼 때, 노아가 내 등뒤로 와서 나를 껴안았다.


“뭐, 뭐하는 거야. 지금 이럴 때가···”


“후훗··· 날 뭘로 보는게냐. 때와 장소 정도는 가릴 줄 아는게다.”

노아가 나를 뒤에서 안은 채, 날아올랐다.


“나···날 수도 있는 거였어?”

“명색이 밤의 황제인게다. 나는 것 또한 어느 정도는 가능한게다. 하지만, 두 명이서 계속 날기에는 힘이 부친다만···”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추락했지만, 노아를 내 몸으로 감싸서 충격을 흡수했다.


“지켜준게냐?”


“나 이제 단단해졌으니까.”


노아는 뺨을 붉히며 말했다.


“이런 자세에서 그 말은 다른 의미로 들리는게다.”


노아가 드러누운 내 위에 올라타 앉은 채 말하는 것이었다.


“그···그만 내려와. 저기 녀석들이 또 우리를 향해 돌진해오는 것 같으니까.”


일각수 무리가 우리를 발견하고 다시 달려오기 시작했다. 노아가 날아올라 수백걸음 위치까지 이동했지만, 녀석들의 속도도 만만찮게 빨랐다.


“그렇네. 또 날아올라 볼까?”


“아니, 사양할래. 계속 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망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나는 주변에 있던 돌을 몇 개 주워들었다. 노아도 눈치를 챘는지, 같이 돌멩이 몇 개를 주워든다.


“누가 더 많이 쓰러뜨리는지 내기나 할까?”


“좋은게다! 진 쪽은 이긴 쪽의 질문에 하루종일 대답하는게다!”


“뭐엇?”


‘피우우우웅! 쿠궁!’


노아는 내가 놀라는 사이 돌멩이로 제일 앞에서 달려오던 일각수를 쓰러뜨렸다. 나 또한 질 수 없어서 연속으로 돌을 던져 두 마리를 해치웠다. 그렇게 노아와 함께 던진 돌멩이로 순식간에 일각수의 반을 줄였지만, 여전히 숫자가 많았다.


“후훗~! 긴장하지 말라구 동정남?”


노아는 음흉하게 웃으며 내 뒤로와서 나를 안았다.


“시···끄러. 얼른 날아오르라구.”


‘두두두두두!’

거의 지척까지 일각수들이 접근해올 때쯤, 노아가 날아올랐다.


“좀 더 빨리 날아오르면 안될까?”


“후훗~! 동정남이 긴장하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게다!”


노아의 웃음과 함께 낙하가 시작되었고, 나는 다시 한번 노아에게 깔렸다.


“이왕 깔린 김에 동정 졸업해볼래?”


“얼른 비켜라. 아직 내기는 안끝났으니까.”


나는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추근대는 노아를 밀쳐내고, 달려오는 일각수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졌다.


‘피우우웅! 쿠궁!’

내 완력은 이미 인간을 초월해서 오우거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이다. 돌멩이가 용케 부서지지 않고 날아간다 싶었지만, 노아도 만만하지 않다. 던진 돌멩이가 내는 공기를 가르는 파공성도 엄청나지만, 일각수의 머리에 맞는 순간, 다 익은 과익이 과육을 터뜨리듯 머리가 터진다.


“서른 한마리! 이 몸이 두 마리를 더 죽인게다!”


“아아니! 아직 두 마리 남았거든?”


나는 양손으로 돌멩이를 들고 연사로 던져서 두 마리를 해치웠다. 아니, 마지막 한 마리는 노아와 같이 맞추었지만.


“어떠하냐 동정? 내 승리인게지?”


나는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게다! 아쉽게도 진실의 수정은 없으니까 진위여부는 알 수 없다만, 설마 거짓으로 답해서는 아니된다?”


노아는 기뻐날뛰면서 나에게 다짐을 받아냈다. 딱히, 이제와서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자아 어떤 것을 질문할까나? 우흐흐흣!”


기뻐하는 녀석을 애써 외면하면서, 거대한 공동의 가운데 자리 잡은 기둥과 그 옆의 조각상들을 보았다.


“저걸 어떻게 통과한다지···”

노아가 비행 능력은 있지만, 혼자서가 아니고 둘은 힘들다. 거기다가, 만약에 저것들이 골렘이라면 비행해서 곱게 통과하게 두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동정은 동정인게냐?”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 노아의 얼굴에 심술이 밀려왔다.


“동정이라고 불렀으니까 그렇든 아니든 상관없을 거 아니냐.”


“아니 그래도 듣고 싶은게다. 동. 정. 남?”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아직 너처럼 나이를 먹지 않았으니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후후훗! 역시 쑥스러움쟁인게다! 게다가 여성의 나이를 거론하다니 그러니까 동정인게야!”


뭔가 상당히 따지는 노아를 뒤로 하고, 일각수들의 심장을 갈라내서 챙기고, 일각수들의 뿔을 챙기기 시작했다.


“동정! 듣고 있냐구! 여성의 나이를 거론하는···”


“잠깐··· 노아 가만히 있어봐.”


멀리서 느껴지는 진동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푸드득~! 푸드득~!’


거대한 조각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움직···이는 모양인게다.”


노아는 그 모습을 보고는 나에게 말했고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각수를 모두 죽여서 인지, 아니면 그냥 우리를 인지해서였는지 모르지만, 거대한 조각상, 아니 골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도망가야겠지?”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가 내려왔던 입구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동정남. 그런데 네 녀석은 어째서 스킬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게냐? 스킬이 없는게냐?”


“이런 거?”


나는 달리면서 손톱을 세워서 보여주었다.


“그런건 원래 종족의 특성일 게다. 네 녀석 분명 스킬이 있을 터인데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게다.”


“스킬이라··· 분명 스킬이 있긴 할 텐데, 사용법을 몰라서 말이지.”


노아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네 녀석 무슨 스킬이 있는지도 모르는 게냐?”


“꽤 많은 스킬을 흡수한 것 같기는 한데, 이제 다 기억도 나지 않고, 어떻게 쓰는 줄을 몰라.”


한창 달리던 중에 노아가 갑자기 멈춰 섰다.


“뭐···라고? 스킬을 흡수해? 네 녀석 혹시 먹어서 스킬을 흡수한다거나 하는 게냐?”


‘쿠구구웅! 콰드드드드드드!’


노아의 뒤로 땅이 갈라지고 있었다. 멀리서 거대한 골렘이 바닥에 발을 굴러서 지진을 일으킨 여파였다.


“노아~! 얼른 뛰어와! 땅이 갈라져···”


노아는 달려와서 내 등을 안은 뒤, 뛰어올랐다. 그 직 후 우리가 있던 곳은 갈라져서 함몰되었다.




작가의 다른글 보기 http://daywiki.kr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길란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3 종극 +1 20.08.26 211 3 9쪽
92 초월 +1 20.08.25 172 1 8쪽
91 복수의 전주곡 +1 20.08.21 154 1 7쪽
90 노부스케였던 것, 그리고 나 +1 20.08.19 183 1 7쪽
89 기억의 기억 +1 20.08.14 147 1 7쪽
88 미아 +1 20.08.12 169 2 7쪽
87 눈에는 눈 +1 20.08.10 155 2 8쪽
86 도라? 도라... +1 20.08.07 159 1 7쪽
85 둠스데이 플러그인 +1 20.08.04 152 1 7쪽
84 긴급호출 +1 20.07.21 179 1 9쪽
83 천둥신 토르? +1 20.07.20 165 2 9쪽
82 가디언V +1 20.07.16 169 2 9쪽
81 가디언IV +1 20.07.14 172 2 7쪽
80 가디언III +1 20.07.08 170 2 9쪽
79 가디언II +1 20.07.06 173 2 8쪽
78 가디언 I +1 20.07.02 171 3 9쪽
77 난 못들었다구 +1 20.06.30 177 4 9쪽
76 신의 질책 20.06.29 179 3 8쪽
75 어디의 누굴 해치우면 됩니까? +1 20.06.26 179 3 7쪽
74 신의 군대 창설 +1 20.06.25 197 3 9쪽
73 일단 좀 먹고는 살아야지 +1 20.06.24 186 3 9쪽
72 포교의 시작 +1 20.06.23 200 3 8쪽
71 그건 맛이 없었다 +1 20.06.22 202 3 9쪽
70 바닥에서부터 기어오르기 +1 20.06.19 214 3 11쪽
69 제국 VS 길란 최종장 +1 20.06.18 208 3 10쪽
68 제국 VS 길란 중하편 +1 20.06.17 203 3 8쪽
67 제국 VS 길란 중편 +1 20.06.16 212 4 8쪽
66 제국 VS 길란 상편 +1 20.06.15 204 4 9쪽
65 전쟁의 의미 하편 +1 20.06.12 205 3 9쪽
64 전쟁의 의미 상편 +1 20.06.11 206 3 11쪽
63 내가 길란이다 +1 20.06.10 213 3 9쪽
62 심해도시 +1 20.06.09 203 3 10쪽
61 비상사태 +1 20.06.08 211 3 10쪽
60 한 두 번 속는게 아님 +1 20.06.05 205 3 11쪽
59 황제기사단 +1 20.06.04 232 3 11쪽
58 메마른 병사 +1 20.06.03 219 4 12쪽
57 도올격! +1 20.06.02 221 4 11쪽
56 분실물 +1 20.06.01 241 3 13쪽
55 루이즈 자작의 성 +1 20.05.29 248 4 10쪽
54 따라잡기 +1 20.05.28 252 3 10쪽
53 납치 협박은 악당의 기본 소양 +1 20.05.26 242 3 11쪽
52 10년만...? +2 20.05.25 237 3 16쪽
51 썩은 도끼자루 +1 20.05.21 256 3 11쪽
50 적정찰2 > 42.적정찰과 43.침투 사이에 빠져서 올립니다 +1 20.05.21 265 3 14쪽
49 십 수만 년전의 기억 +1 20.05.19 277 3 16쪽
48 거인의 초대 +1 20.05.16 266 3 9쪽
47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1 20.05.14 276 3 13쪽
46 파리 +2 20.05.11 283 4 10쪽
45 드래코니언? +1 20.05.08 287 3 9쪽
44 검은 마물 +2 20.05.07 284 4 9쪽
43 침투 +1 20.05.06 288 3 8쪽
42 적정찰 +1 20.05.04 278 2 13쪽
41 패배의 잔재 +1 20.05.02 320 4 13쪽
40 임무와 출정 +1 20.05.01 323 3 11쪽
39 계단 +1 20.04.30 365 3 11쪽
38 화양연화 +1 20.04.28 343 3 13쪽
37 아들과 어머니? +1 20.04.26 347 4 13쪽
36 수도 쿤 방문 +1 20.04.24 350 5 11쪽
35 탈피 +1 20.04.23 322 4 8쪽
34 재견 +1 20.04.22 330 4 9쪽
33 노아의 짜증 +1 20.04.21 341 5 8쪽
32 작은 트러블 2 +1 20.04.18 357 5 9쪽
31 작은 트러블 1 +1 20.04.17 363 4 7쪽
30 친선시합2 +1 20.04.16 359 3 7쪽
29 친선시합 +2 20.04.14 380 3 9쪽
28 암투 +1 20.03.22 388 5 8쪽
27 살려는 줄께 그거 내놔 +1 20.03.21 402 6 7쪽
26 동정남의 상태 +1 20.03.21 401 5 9쪽
» 골렘 등장 +1 20.03.19 396 4 8쪽
24 보스? +1 20.03.18 409 5 8쪽
23 재생 +1 20.03.17 421 6 9쪽
22 심장을 선물 받다 +1 20.03.16 415 4 8쪽
21 대전투 +1 20.03.15 416 5 8쪽
20 정식개전 +1 20.03.14 420 5 9쪽
19 임시 작위 +1 20.03.13 431 6 8쪽
18 프리랜스? 정말? +1 20.03.12 432 7 9쪽
17 프리랜스 III +1 20.03.11 437 5 9쪽
16 프리랜스 II +3 20.03.10 438 7 9쪽
15 프리랜스 I +1 20.03.09 462 8 8쪽
14 국가의 전투, 그리고 프리랜스 +1 20.03.08 475 8 8쪽
13 마물 대전투 +1 20.03.07 487 6 10쪽
12 약육강식 (Predator and prey) +1 20.03.06 492 7 10쪽
11 사투, 그리고 재회 +1 20.03.05 494 9 11쪽
10 도적떼, 그리고 잠시 귀환? +1 20.03.04 500 6 10쪽
9 포로, 그리고 개전 +2 20.03.03 528 6 7쪽
8 귀로 그리고 (returning and···) +2 20.03.02 547 6 12쪽
7 추적과 보복 (Chase and revenge) +1 20.03.01 572 7 10쪽
6 함정과 결전 (Trap and fight) +1 20.02.29 635 6 9쪽
5 거래와 잠입 (Trade and infiltration) +1 20.02.28 747 9 12쪽
4 던전 정복자 (Dungeon conqueror) +1 20.02.27 799 6 8쪽
3 던전 활보자 (Dungeon walker) +1 20.02.26 904 9 10쪽
2 주검 (Corpse) +1 20.02.26 1,186 8 13쪽
1 인빈서블 (Invincible: 무적) +3 20.02.26 1,974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