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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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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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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1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2.0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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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35화 666의 괴물의 침공1

DUMMY

“....짐의 천리안으로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군.”


천리안.

그것은 영웅왕의 권능들 중 하나로,

그가 여신에게 소환되기 전에 있었던 곳의 주신으로부터 받은 권능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그는 반신이었으며,

인간들의 왕으로 선택된 존재였다.

영웅왕에게 부여된 천리안이란 권능은 왕좌에 앉은 상태라면.

그가 영토로 규정한 모든 곳이 보일 정도의 성능이었다.

그렇기에 현재 자신의 영토로 규정하고 있는 드림랜드 전체가 훤히 보여야만 했다.

하지만...

마치 짙은 안개라도 퍼진 듯이 그의 시야에 여기저기 빈틈이 뚫려 있었고.

그 빈틈에서 느껴지는 심연 아래의 거대한 기척들은,

아무리 오만한 영웅왕이라도 성벽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가 눈을 감은 상태로 감각을 집중하자.

드림랜드 전역에서 들리는 비명들이 그의 귀에 들어왔다.


‘죽음, 공포, 분노, 절망, 증오....

희망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군...’


본래는 왕으로서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성스러운 권능이...

이 순간만큼은 원망스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러자 영웅왕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간접적으로 듣는 것뿐인데도.

죽어가는 다른 필멸자들의 고통이 자신에게 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순간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필멸자들이 다른 세계에서 이곳으로 나타나고.

그 숫자만큼이 괴물들의 송곳니에 무참히 찢겨나갔다.

영웅왕이 보기에는 이곳의 전장은 도살장과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희망을 안겨준 가축들을 데려와...

괴물들의 벌어진 입속에 던져주는 그러한 도살장...

그가 소환되기 전.

다스렸던 나라의 총인구에 해당하는 생명들이,

단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배로 죽어 나갔다.

심지어 그의 천리안에 감지조차 안 되는 이질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


영웅왕이 그렇게 고뇌에 잠겨있는 동안.

그가 있는 성벽으로 올라오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러자 그는 눈을 좁히며, 전투를 준비하였고...


“흥! 잡종들이군.”


올라온 인영들에 그는 맥이 빠진 듯이 코웃음을 쳤다.


“짐에겐 무슨 일이지?”


올라온 인원들은 살인귀, 소환사, 검귀와 힐 하는 마왕으로,

영웅왕의 기준으로서는 한참 미달인 존재들이었다.

저런 존재들이 고귀하기 짝이 없는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소환되다니,

영웅왕은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너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 찾아왔어.”


“너흰 잡종들은 짐에게 물어보는 최소한의 자격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

하물며 예의조차 모르는 더더욱 자격이 없지.

정 짐에게 물어보고 싶거늘.

땅에 엎드려 짐의 은총을 기다려라.”


라고 말하며, 영웅왕은 거짓된 영웅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저 싸가지 없는 인간이!”


그의 대답이 기가 막힌 소환사는 영웅왕을 보며 소리쳤지만.

영웅왕은 싸늘한 눈동자로 전장 너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검귀는 대화가 꽤나 어려운 상대인 것을 느끼며 다가갔다.


“네가 어느 세계에서 온 왕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각자 온 세상이 전부 다르고,

너도 같은 방식으로 소환된 동료인 이상.

우리가 너에게 엎드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게다가 네가 다스렸던 국가는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잖아?”


“난 반신으로서. 신으로서의 불멸성을 포기하는 대가로,

살아있는 동안 모든 인간들에 대한 왕권을 부여받은 왕이다.

인간인 이상.

모든 인간은 나의 백성이오. 내가 통치해야 하는 이들.

그런 나에게 동료?

그런 칭호를 부르고 싶으면 최소한의 업적이라도 세워라.

그전까지는 나에겐 모두 잡종들일 뿐.

너희는 짐에겐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벌레에 불과하다.”


그러한 냉소에 검귀는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고,

이 상황에 월검향은 한숨을 내쉬었다.

본래는 혼자 와서 영웅왕에게서 정보를 얻고자 했지만.

홍등가에서 여기까지 따라온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자신이 영웅왕에게 가는 이유를 듣자마자.

이곳까지 따라와 버렸다.

자유로운 그들에 비해, 눈앞의 영웅왕은 딱딱하기 짝이 없는 군주.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월검향은 그들의 사이가 물과 기름처럼 상극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예를 갖추기 싫다면. 당장 이곳을 떠나라.

짐은 너희들과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영웅왕은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받기 싫다는 듯이,

다른 영웅들과 차가운 마음의 벽을 세워 거리를 둘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그들 사이로 적막함이 지나갔지만...


“우와! 사극이나 나오는 말투!

진짜 왕 같아!”


“........”


“뭐야.. 저 머저리는...?”


힐 하는 마왕은 그러한 분위기는 상관없다는 듯이 영웅왕에게 다가가,

그의 주위를 빙빙 돌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영웅왕은 눈썹을 씰룩였고,

그러자 그의 등 뒤로 공간이 열리더니,

내부에 잠들어 있는 병장기들이 모습을 비추었다.


“죽어도 부활하는 잡종이니, 죽어도 상관없을 터.

억지로 돌아가고 싶으냐? 잡종?”


그러한 협박에 힐 하는 마왕은 손을 내저으며 당황해하더니 외쳤다.


“자..자..잠깐!”


“그래. 그러니..”


“내 이름은 잡종이 아니라. 힐 하는 마왕이라고 영웅왕!

제대로 나의 이름을 부르라고!”


““.............””


이 순간만큼은. 힐 하는 마왕에 대한 생각이 모두 동일하겠지.

쾌활하기 짝이 없는 힐 하는 마왕의 모습에,

영웅왕은 조금 화가 난듯이 자신의 이마에 손을 얹더니 표정을 찡그렸다.


“광대 짓은 그만! 그냥 그대로 죽어라!”


6개의 병장기가 공간을 뚫고,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

힐 하는 마왕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몸을 꿰뚫었다!


“아하하핫! 간지러워! 영웅왕! 아하하핫!!!!”


“........”


하지만 온몸에 병장기가 박힌 상태로 히히덕거리고 있는 힐 하는 마왕은,

자신의 눈에 뽑혀있는 병장기를 잡더니, 가볍게 뽑아내며 웃었다.


“안 아프지용~.”


“죽어라...”


이번에는 진심으로 화난 듯이 수십 개의 병장기가 그의 육체를 꿰뚫었지만...

힐 하는 마왕은 태연했고,

그 상황만은 영웅왕도 당황한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아까 부활하고 여신님에게 들은 건데.

우리 거짓된 영웅들끼리의 공격은 아군판정이라.

서로에게 아무런 피해를 못 준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안 무섭단 말씀! 아하하하핫!

더 때려보시지!! 메롱!”


“.......그럼 이렇게 하지.”


촤르르륵!


이번에 튀어나온 것들은 황금의 쇠사슬들로,

그것들은 그대로 힐 하는 마왕의 몸을 감쌌다.

그 직후. 영웅왕은 자신의 손가락을 성벽 밖을 향해 가볍게 튕겼다.


“자....잠깐!? 날아간다! 날아간다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앗!!!!!!”


힐 하는 마왕이 황금의 쇠사슬에 의하여 성벽 아래를 향해 던져지고.

그의 비명이 날이 저물어가는 성벽 아래로 청량하게 울려 퍼진다.

그 모습을 보며 영웅왕은 인상을 찌푸렸다.


“마음 같아선 벌레들의 틈바구니에까지 던지고 싶다만.

어리석은 네놈도 현재는 필요한 존재니,

너의 무례는 그것으로 봐주마. 잡종.”


“거짓된 영웅들 중 가장 강한 너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현재 오고 있는 존재를 상대하지 못하니까 말이지?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 말이야.”


흠칫!


월검향은 아래를 내려다보는 영웅왕의 곁에 다가오며 입을 열었고,

그의 말에 작게나마 영웅왕의 몸이 떨린다.


“...네 놈. 그 정보를 어떻게?”


“운 좋게 물의 정령왕을 만난 덕에 알게 되었어.

현재 그 괴물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물의 정령왕으로부터 권한을 강탈.

빼앗은 물의 정령왕의 힘과 4세계 괴물로서의 힘을 다루고 있지.

내가 아는 정보는 이것으로 끝.

이번에는 내가 질문을 해도 될까? 영웅왕?”


“예를...”


“필요하다면 지면에 엎드려서라도 예를 갖추겠어.

단! 666의 괴물들과 싸우는 데에 네가 전력으로 협조해준다는 조건에서 말이지.

앞으로 우리들의 말을 들어주고, 거기에 따라줄 수 있다는 약속을 해줄 수 있겠어?

그렇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해주지.”


“......”


월검향의 말에 영웅왕은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너는 다른 잡종들과는 꽤 다르군.

자존심도 없는 건가? 잡종?”


“그게 아니면. 우리 모두 죽을 목숨이니까.”


월검향은 지평선 너머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강물의 에린이란 이름의 666의 괴물은 이곳으로 향하고 있었고.

천 년 전 거짓된 영웅들은 그녀를 물리치고,

후에 오는 666의 괴물들도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모든 거짓된 영웅들의 협조는 필수적이었고,

그중 가장 까다로운 것은 그의 곁에 있는 영웅왕이었다.

잠깐 자존심을 구기는 것으로, 그의 절대적인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이므로 월검향은 그러한 제안을 던졌던 것이었다.


“...너는 마치 내가 보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군.”


“4세계 괴물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거든.”


정확히는 관전자인 고블린킹에게 들은 정보들이지만 말이다.

그런 그의 모습에 영웅왕은 잠시 고민하는 듯이 입을 다물더니,

오만한 모습과는 다른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질문에 따라...

내가 아는 한도에선 대답해주지.”


“우리들과 너는 같은 방식으로 여신에게 소환되었어.

하지만 너만은 비정상적으로 강하지.

그래... 내가 알고 있는 4세계 괴물들처럼 말이야.

너와 우리의 강함의 차이에 대해서 말해줄 수가 있어?”


그 말에 영웅왕은 코웃음을 내더니,

황혼의 빛에 옅은 홍색이 된 금안으로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짐은 황소 여신과 거인족의 후예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신의 불멸성을 포기하는 대가로,

모든 인간에 대한 지배권을 허락받은 존재이다.

그 결과. 짐은 너희들과 같이 수명이 있는 존재지만.

시작점이 다르다.

너희가 오늘 아침에 본 것도 마찬가지다.

짐은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것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것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해가 느린 잡종이군.

그러면 조금 눈을 낮추도록 하지.

짐은 태어날 때부터 <왕의 권한>이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너희에게도 현재 ‘스킬’이란 것이 주어졌지 않는가?

하지만 짐은 태어난 직후부터 그것을 사용할 수 있었고,

여신에게 소환된 지금도 딱히 다른 것은 아니다.

고로, 짐은 <왕의 권한>만큼은 소환되기 이전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스킬 레벨이 처음부터 만렙이란 것이네.”


검귀는 영웅왕의 말을 이해한 듯이 보충설명 하였고,

그제야 월검향도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영웅왕의 스킬들 중에 <왕의 권한>이란 것이 있고.

소환되기 이전에도 그것을 사용해온 만큼.

그는 아무런 제한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스킬들은?”


“왕의 권한을 제외한 다른 스킬들은 너희들과 같다.

하지만 왕의 권한은 짐이 상상하는 이상.

인류가 만든 모든 것들을 꺼내올 수 있는 권능이니.

이것으로도 짐과 너희들의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다.

짐은 그저 ‘검’이라고만 생각해도.

인류가 이제껏 만들어온 모든 검들이 적들을 향해 투척 되어.

그들의 피를 티그리스 강의 일부로 만들 정도이다.

이거라면 이해가 되겠는가? 잡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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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 43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2 21.02.12 58 0 11쪽
43 제 42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1 21.02.11 60 0 11쪽
42 제 41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2 21.02.09 54 0 19쪽
41 제 40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1 21.02.08 54 0 11쪽
40 제 39화 퍼져나가는 절망2 21.02.07 49 0 13쪽
39 제 38화 퍼져나가는 절망1 21.02.06 51 0 12쪽
38 제 37화 666의 괴물의 침공3 21.02.05 57 0 13쪽
37 제 36화 666의 괴물의 침공2 21.02.04 46 0 11쪽
» 제 35화 666의 괴물의 침공1 21.02.02 52 0 11쪽
35 제 34화 물의 정령왕 엘2 21.02.01 61 0 11쪽
34 제 33화 물의 정령왕 엘1 +2 21.01.31 77 0 11쪽
33 제 32화 잠시동안의 휴식2 21.01.30 52 0 11쪽
32 제 31화 잠시동안의 휴식1 21.01.29 64 0 11쪽
31 제 30화 쓰러진 영웅2 21.01.28 60 0 25쪽
30 제 29화 쓰러진 영웅1 21.01.27 74 0 14쪽
29 제 28화 여왕을 공격하다2 21.01.26 63 0 14쪽
28 제 27화 여왕을 공격하다1 21.01.24 59 0 13쪽
27 제 26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2 21.01.23 68 0 14쪽
26 제 25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1 21.01.22 76 0 12쪽
25 제 24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21.01.21 69 1 14쪽
24 제 23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2 21.01.19 71 1 12쪽
23 제 22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1 21.01.19 73 1 11쪽
22 제 21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2 21.01.18 72 1 14쪽
21 제 20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1 21.01.17 75 1 13쪽
20 제 19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21.01.16 80 1 11쪽
19 제 18화 프레이야 검을 수호하는 자. 21.01.15 83 1 11쪽
18 제 17화 조커의 광기. 21.01.14 82 1 17쪽
17 제 16화 피해자 코스프레 21.01.13 83 1 15쪽
16 제 15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21.01.12 91 1 17쪽
15 제 14화 고블린킹이 나서다. 21.01.11 8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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