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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250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2.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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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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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34화 물의 정령왕 엘2

DUMMY

“어이!? 멋대로 이야기 진행하지마! 소환사!”


“곰돌아!”


파악!


월검향의 딴죽에 소환사는 자신의 곁에 곰을 소환했고,

그러자 곰은 망설임 없이 월검향의 머리를 향해 발톱을 휘둘렸다.

하지만 그 발톱은 텅 빈 공간만을 가를 뿐이었고,

월검향은 자신을 공격한 곰을 보며 외쳤다.


“야! 이 망할 엘프가?”


“닥쳐요! 살인귀! 물의 정령왕님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생명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

그것을 관장하여, 필멸자들을 가장 많이 돕는 존재가 바로 물의 정령왕인데!

숲의 주민인 제가 안 도와줄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말하셔도.”


엘은 소환사를 말리며 뒷말을 이었다.


“...서열 404위 괴물. 강물의 에린이 죽지 않는 이상.

저의 힘은 되찾지 못할 거에요.”


666의 괴물!

월검향은 엘의 입에서 나온 정보에 그대로 굳어버렸지만.

소환사는 눈썹을 찌푸리며 열 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당장 그 빌어먹을 존재를 죽이러 가죠! 살인귀!”


“..........” “..........”


그녀의 단호함에 엘과 월검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666의 괴물의 강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일인 군대나 다름없는 그들을 죽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웬만한 영웅들로는 수 백 명이 몰려와도.

모조리 몰살이었기 때문이었다.


“놈이 666의 괴물의 인원인 것은 알지?”


“그래서요?”


“....순식간에 네 목이 날아갈걸.”


“하! 이 겁쟁이가! 어차피 우리는 죽어도 부활하거든?”


프레이야의 검이 있는 이상. 그들은 죽지 않는다.

그렇기에 소환사는 자신만만해서 외쳤고, 그 외침에 엘은 눈을 크게 떴다.


“부활? 설마 여러분은...

프레이야가 소환했다는 ‘거짓된 영웅들’인가요?”


“앗? 들으셨나요?”


“첫 전투 때부터 꽤나 화려한 공적을 올린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으니까요.

게다가 알타반 요새 앞에 산처럼 쌓인 시체들에 의해,

여러분의 활약은 이곳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치...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물의 정령왕님.”


“그냥 엘씨라고 부르세요.

저는 현재 정령왕도 뭐도 아닌 존재니까요.”


엘은 그 말과 함께 눈을 감으며 차를 마시더니,

곧 푸른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프레이야 여신께선 여러분에게 꽤나 기대를 걸고 있더군요.

반은 불멸자나 다름없는 여러분이...

이곳을 지켜줄 영웅이라고 말이죠.”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기대를 하는데?”


“맞아요.

하지만... 이곳에는 현재 희망이 필요한 법이라서요.

이 전쟁이 시작된 후. 몇 달이 안 지났지만.

전선 곳곳이 4세계 괴물들의 손톱과 송곳니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결국 이곳까지 흘러들어왔지요.

이곳에는 현재 절망만이 가득해요.

당장 내일 괴물들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감만이 가득하지요.

다른 전선에선 악재만이 들려오고.

괴물들의 왕의 울음 소리가 전 드림랜드에 울려 퍼질 때마다.

모든 존재들은 섬뜩함을 느끼지요.

여러분도 이곳까지 오면서 필멸자들의 어두운 표정들을 보아왔겠지요?

그렇기에 이곳에는 절망을 견딜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여신은 여러분들을 그러한 희망으로 내세운 것 같군요.”


“우리들이 이곳의 희망을 저버릴 수도 있어.”


“맞아요.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요.

하지만...”


엘은 빈 찻잔을 내려놓고는 구름이 낀 하늘을 보았다.

앞으로 있을 앞날을 애견하는 듯이 어두컴컴한 불길한 하늘이었다.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 돼요.

우리가 포기하길 원하는 것은 4세계 괴물들이 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그들이 좋아할 일을 해주어서는 안 되잖아요?

죽을 땐 죽더라도.

마지막 발악이라도 보여줘야죠.

이것이 비록 헛된 발악이라도...”


엘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괴물과 불멸자가 아닌 존재들인.

우리 필멸자다운 행동이니까요.”


엘은 이 전쟁에서 연합군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 생각했다.

고속으로 치고 들어오는 4세계 괴물들은,

다른 세계에서 지원 온 연합군을 양식으로 힘을 늘려나가고 있었고,

그들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일부 666의 괴물들은 주신들의 손에 쓰러졌지만.

그 빈 자리를 채울 4세계에서 넘어온 엑스트라 괴물들과,

새로운 레지나 연합들이 추가되고 있었고.

전선은 밀려 나가기만 할 뿐. 방어에 성공한 곳은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엘의 말을 끝으로,

그들 사이에 침묵이 스쳐 지나갔다.

월검향은 차를 모두 마시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령왕이란 존재를 만난 것은 좋았으나.

무력으로 도움이 안 되는 존재에게 시간을 빼앗기엔,

그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에 월검향은 입을 열었다.


“차는 잘 마셨어. 엘.

시간이 남으면. 다시 찾아오도록 하지.”


“네. 다시 와주시면 저도 기쁠 것 같네요.

다만 이 사실은 듣고 가주면 좋겠어요.”


“?”


“강물의 에린이...

이곳으로 오는 것 같아요.

그녀를 따라가는 물의 정령들의 움직임을 보면 확실해요.”


이곳에 오는 첫 번째 666의 괴물의 이름.

그걸 깨달은 월검향은 엘에게 감사를 표했다.


“....좋은 정보야. 참고하지.”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엘의 식당에서 벗어난 후.

다음 도시인 발타사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어이.”


“왜?”


“왜 나를 따라오는 거야?”


월검향은 현재 6개 성과 주변 지리를 읽히기 위해 방문 중이라지만...

소환사는 어찌된 영문인지. 발타사르를 지나,

제2의 요새인 카스피르까지 그의 뒤를 따라왔다.

이 사실에 어이가 없어서, 그녀에게 물어보는 월검향이었다.


“어...어쩔 수가 없잖아요!

이곳에 소환된 것은 첫날이고!

아는 존재도 없고!

내가 지금 아는 존재는 당신 하나뿐인데!

당신 말고는 대화 상대가 없단 말이에요!”


“다른 거짓된 영웅들 있잖아! 그 녀석들에게 가!”


월검향 입장에선 시선을 잡아끄는 엘프인 소환사는 상당히 거치적거렸다.

엘프에 대한 헛소문이 퍼지는 것도 있고,

그녀의 외모가 일반적인 존재들에겐 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단독 행동으로 정보를 모으고 싶은 월검향은 그녀를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두 놈은 머릿속이 이상하고!

한 년은 머릿속이 꽃밭이고!

한 놈은 오만하다 못해 짜증 나고!

한 년은 도서관에 처박혀 있는걸요!”


“........”


확실히... 그가 보기에도 다른 거짓된 영웅들은 그랬다,

힐 하는 마왕과 검귀는 다른 이들과 생각 방식이 매우 달라 대화가 잘 안 통했고,

마법소녀는 부상자를 돕는다고 알타반의 성벽에 봉사할 만큼 착해빠졌고.

대도서관은 카스피르에 있는 도서관에 들어가 조용히 책을 읽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거짓된 영웅인 영웅왕은...

알타반의 성벽에서 지평선 너머를 계속 관찰하는 중이지만.

첫 만남부터 깔보는 말투로 다른 거짓된 영웅들을 대해왔기에,

소환사가 대화를 나눌 만한 존재는,..

현재 지형을 외우고 있는 월검향 뿐이었고 이 사실에 그는 혀를 찼다.


“그럼 마음대로 해.

나는 이제 영웅왕을 만나러 가볼 생각이니까.”


그 말에 잘못 들었다는 듯이 소환사는 귀 후비는 시늉을 하였다.


“그 재수 없는 남자를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들 중에선 비정상적으로 강하지. 그 이유를 물어볼 생각이야.”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혼자서 전장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영웅왕 뿐이었다.

하지만 소환사는 그를 만나기 싫은 듯이 표정을 구겼다.

그녀가 보기에는 영웅왕이란 거짓된 영웅은,

예절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오만으로 똘똘 뭉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어라?”


표정을 구기고 있던 소환사가 의외라는 듯이 어딘가를 보았고,

이에 월검향도 시선을 옮기니...


“이번 기회에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니까? 검귀.

마침. 여신님에게 돈도 받았잖아?”


“자..잠깐! 난 절대 싫어! 힐 하는 마왕!”


실랑이하고 있는 익숙한 인영들이 보인다.


“어라? 살인귀? 너도 여기로 왔어!? 응?”


힐 하는 마왕은 다가오는 월검향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하다가.

곧 그의 곁에 있는 소환사를 보고는 그대로 굳었다.


“마...망할! 이 리얼충 자식! 벌써 연애를 하는 거야!?

어째서 난 이 세계에 왔는데도! 연애를 못 하는 거지!?!”


“...무슨 망상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개소리라고 말해줄게.

근데...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저것 때문인 것 같은데요.”


소환사의 눈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힐 하는 마왕과 검귀가 현재 실랑이하고 있는 곳은 바로....


“홍등가네.”


붉은 등이 켜진 창들이 보이는 골목으로,

그곳이 상징하는 바를 모를 리가 없었던 월검향과 소환사는 눈을 좁혔다.


“저질!”


소환사는 그 말 한마디와 함께 차가운 눈동자로 그들을 노려보았고,

그러자 검귀는 손을 내저었다.


“오해하지 마! 난 이 녀석을 말리는 도중이었어!

애초에 난 고향에 아내가 있었다고!!!”


“...내 곁에 또 리얼충이!?

나보다 어린 애가 결혼이라니! 결혼이라니!!!! 아이고!!!”


힐 하는 마왕은 자신이 데리고 들어가려는 검귀의 사정을 알자마자 그대로 멈추더니.

곧 지면에 주먹을 내려찍으며 통곡을 시작하였다.

하도 서러운 모습에 다른 거짓된 영웅들은 그대로 굳었지만...

소환사는 냉소를 지었다.


“힐 하는 마왕.

제가 지금 보니까....”


“?”


“당신은 현재 솔로인 것으로 보이는데...”


“커억!”


“지금까지 이성과 연애는 한 번은 해봤고요?”


“쿠에에엑!”


“...이성의 손도 못 잡아봤죠?”


“크웨웨웩!!!”


힐 하는 마왕이 더 이상 독설을 버티지 못하여, 지면에 쓰러진 상태로 경련한다.

그 모습에 검귀는 소환사를 말렸다.


“자...잠깐! 힐 하는 마왕의 HP는 이미 0이야!

그 이상은 녀석을 비참하게 만들지 마!

연애도 못 해볼 수 있고!

이성 친구도 없을 수가 있지!

이성의 손도 못 잡아 볼 수도 있어!

이 녀석이 이상한 것이 아니야!

내가 아는 친구들도 이런 경우가....”


“너는 해당 사항 아니잖아...

이 나쁜 놈아...”


“.....”


휙!


검귀가 변호할 때마다. 힐 하는 마왕의 상태가 더욱 안 좋아져 간다.

힐 하는 마왕은 자신을 변호하는 검귀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물어보았고.

그러자 검귀는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확실히 자신은 해당 사항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짝이 없다라...

수명도 짧은 종족이 슬프기도 해라.

아마도 이 남자는 평생 동안 여자친구도 없을 걸요?

...아니다. 오른손만은 영원히 함께 하겠군요.

그러면 손양과 비참하게 늙어 죽으라지.”


쐐기를 박는 마지막 말에 힐 하는 마왕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다.

그리고....


파아아아앗!!!


“힐 하는 마왕이 정말로 죽었어!?”


“말로 우리들을 죽일 수도 있구나...”


힐 하는 마왕의 육체가 파편화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보면.

저것은 더 이상 소환사의 독설을 견디지 못해서,

정말로 HP가 0이 되어 죽은 거겠지.

그 모습에 그들은 육체적 공격뿐만 아니라.

정신공격으로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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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 43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2 21.02.12 57 0 11쪽
43 제 42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1 21.02.11 59 0 11쪽
42 제 41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2 21.02.09 54 0 19쪽
41 제 40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1 21.02.08 54 0 11쪽
40 제 39화 퍼져나가는 절망2 21.02.07 48 0 13쪽
39 제 38화 퍼져나가는 절망1 21.02.06 50 0 12쪽
38 제 37화 666의 괴물의 침공3 21.02.05 56 0 13쪽
37 제 36화 666의 괴물의 침공2 21.02.04 46 0 11쪽
36 제 35화 666의 괴물의 침공1 21.02.02 52 0 11쪽
» 제 34화 물의 정령왕 엘2 21.02.01 61 0 11쪽
34 제 33화 물의 정령왕 엘1 +2 21.01.31 76 0 11쪽
33 제 32화 잠시동안의 휴식2 21.01.30 51 0 11쪽
32 제 31화 잠시동안의 휴식1 21.01.29 63 0 11쪽
31 제 30화 쓰러진 영웅2 21.01.28 60 0 25쪽
30 제 29화 쓰러진 영웅1 21.01.27 73 0 14쪽
29 제 28화 여왕을 공격하다2 21.01.26 62 0 14쪽
28 제 27화 여왕을 공격하다1 21.01.24 59 0 13쪽
27 제 26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2 21.01.23 67 0 14쪽
26 제 25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1 21.01.22 75 0 12쪽
25 제 24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21.01.21 69 1 14쪽
24 제 23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2 21.01.19 70 1 12쪽
23 제 22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1 21.01.19 72 1 11쪽
22 제 21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2 21.01.18 71 1 14쪽
21 제 20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1 21.01.17 75 1 13쪽
20 제 19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21.01.16 80 1 11쪽
19 제 18화 프레이야 검을 수호하는 자. 21.01.15 83 1 11쪽
18 제 17화 조커의 광기. 21.01.14 82 1 17쪽
17 제 16화 피해자 코스프레 21.01.13 82 1 15쪽
16 제 15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21.01.12 90 1 17쪽
15 제 14화 고블린킹이 나서다. 21.01.11 8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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