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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384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1.31 17:50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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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33화 물의 정령왕 엘1

DUMMY

“워프 게이트란 것으로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월검향이 있던 동굴은 육로로 가는 방법뿐만 아니라.

6개의 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워프 게이트가 있었고,

그는 그걸 통해, 결계 내부의 6개의 성들 중 마지막 방어선인 소돔과 고모라의 지형을 살피고는.

3번째에 속해 있는 멜키오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있었군요. 살인귀!”


탁!


그는 자신의 앞에 멋대로 앉으며,

신경질적으로 노려보는 존재를 보고는 눈을 좁혔다.


“소환사? 무슨 일이지?”


연한 레몬색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엘프의 등장에,

식당 내부의 시선들은 모두 그녀에게 고정되었고.

그러자 그녀는 시선들을 보며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기 인간들은 이상해요.

..좀 도와줘요.”


“?. 무슨...?”


‘저거 엘프 아니야?’

‘정말? 축복받은 그 종족?’


스물스물...


그것은 그녀의 미모를 보고, 추파를 던지기 위해 다가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얼굴은 초췌했고 어두웠으며.

또한 다급해 보였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가오는 듯한 모습에,

그녀는 질린 듯한 얼굴을 하였다.


쿠오오옷!!!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이, 소환사의 곁으로 곰이 소환되어 그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식당 안에 있는 이들은 위협에 주춤하면서도, 계속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엘프님의 머리카락 하나만 주세요...”

“제발... 나에게 축복을...”


그 기세가 얼마나 기괴했는지. 위협하던 곰조차 기괴함을 느끼고 물러났을 정도였다.

그들 모두가 필사적이었고, 그 모습에 월검향도 이상함을 깨닫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벗어나지.”


끄덕!


그 말을 끝으로 둘은 식당에서 급히 벗어나 달려나갔고.

그러자 등 뒤에서 엘프를 찾는 외침들이 들려왔지만.

그들은 그것을 무시하고는 계속 달려나갔다.

거짓된 영웅들의 신체 능력은 일반적인 필멸자들이 절대 쫓아올 수가 없는 속도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잠시 뒤. 어느 허름한 골목에서 둘은 그들을 찾는 외침들을 들으며 주저앉았다.


“엘프란 이름에 왜 이렇게 반응한 거지?

그 이유를 알아?”


“그걸 알면 제가 이러고 있겠어요?”


엘프란 소리가 울려 퍼지자. 여러 곳에서 그녀를 찾았고,

이 때문에 그녀는 쓰레기통에 있는 두건 달린 낡은 로브를 주워서 입어야 할 정도였다.

군중들이 지나가자.

고블린킹은 엘프인 소환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천 년 전 전쟁에서 엘프는 웬만하면 손 안 대려고 했거든.]


“...뭐?”


[서열 2위 괴물. 플로라가 이 행성의 엘프 출신이잖아?

당시에는 4세계에서 온 지. 10년도 안된 상황이라.

플로라의 지인들도 이곳에 멀쩡히 살아있을 거 아니야?

그녀가 4세계에 미친 영향이 워낙 커서 말이지...

솔직히 말해서. 이 행성의 엘프에게 손을 대다가.

나중에 중상에서 회복한 플로라에게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잖아?

그래서 다들 웬만하면 엘프는 안 건들었어.

...뭐. 그런 거 상관없이 찢어발기는 동료들도 있긴 있었지만...

매우 소수였지.

대다수의 666의 괴물들과 엑스트라 괴물들.

그리고 레지나 연합조차 웬만하면 플로라와 동족인 엘프들은 건들고 싶지 않았어.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미신이 퍼진 것 같네.]


“.....종족차별 하냐? 이 차별주의자야.”


[넌 플로라가 피투성이 상태로 100명이 넘는 666의 괴물들을,

하나하나 각개격파한 모습을 못 봐서 그래.

당시의 플로라의 위광은 네메시스님과 야누스에 못지않았다고!

대체 어떤 괴물이 도전을 통해,

3년 안에 666의 괴물. 서열 2위까지 오르겠어?

심지어 모든 날개를 펼친 네메시스님와도 일주일 동안 백병전을 할 정도인데?

그 모습을 봐버린 이상.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대다수는 그녀의 심기를 안 건드리려고 했어.

게다가 네메시스님과 야누스가 그녀를 지지해준 방향으로 움직였으니..

그 덕에 천 년 전 전쟁에서 엘프들의 생존율은 높은 편이었지.

심지어는 눈앞에서 놓아주기도 했고...]


아무래도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엘프라는 종족은 무언가 축복을 받아서.

엘프의 신체 일부를 지니고 있으면, 엘프의 축복을 자신도 받을 수 있다는,

헛소문 같은 것이 퍼져있는 것 같았다.

이 사실에 월검향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소환사는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보았다.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가로젓다니.

당신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것은 알죠? 살인귀?”


“아아. 이거? 네가 쫓기는 이유를 깨달아서 말이야.”


월검향은 자신의 추측을 그녀에게 전해주었고,

그러자 그녀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자신의 귀를 뒤로 젖혔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어째서 엘프만을 노리지 않는 것인지.

게다가 이 때문에 저의 신체 일부분을 가지려는 다른 종족들도...”


“급한 상황에 놓인 존재들은 무엇이든 잡으려는 법이야.

그것이 지푸라기라도 말이지.

그리고 괴물들이 엘프를 안 노리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

아마도 4세계 괴물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이유를 알고 있는데. 숨기는 것은 아니고요?”


그녀는 눈을 좁혀, 살인귀를 노려보았고,

이에 월검향은 얼굴에 철판을 깔아. 태연하게 역으로 물었다.


“호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당신의 추측은 비약이 심해요.

엘프를 되도록 노리지 않는다는 정보에 근거가 없는 데도.

확신에 차 있달까요?

마치 당신만이 아는 정보들이 있고,

그걸 억지로 숨기는 모습이군요.

괜히 그러한 정보들을 말했다간.

당신은 4세계의 괴물로 몰릴 테니까 말이죠.”


정답. 월검향은 속으로 그렇게 대답한 후.

눈치 빠른 엘프라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그 점은 마음대로 생각해.”


“부정은 안 하는군요?”


“난 말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어서 말이야.

그래도 한 가지만은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

난 너희 거짓된 영웅들과 함께, 666의 괴물들과 맞서 싸울 거야.

난 그저... 이곳에서 놈들을 죽일 수 있으면 족해.”


정확히는 그것이 이 ‘게임’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에,

월검향은 그렇게 말한 것뿐이었지만.

소환사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듯이 귀를 까닥였다.


“....그래서 당신의 이름은 ‘살인귀’인가요?”


“여신이 멋대로 부과한 이름에 불과하지만 말이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소환사’?”


“맞아요, 저도 다른 이름이 있었지만.

소환되면서 본래의 이름이 잊혀졌죠.

아무래도...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이런 상황인 것 같지만 말이죠...”


“이상하게도 다들 신경을 안 썼지.”


둘은 그렇게 중얼거린 이후. 그들을 이 세계로 소환한 여신을 생각했다.


“...그 년은 절대 못 믿겠어요.”


“나도 그 점은 동의해.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필요한 존재지.”


그 둘은 거기까지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들은 본래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겠죠?”


그 말에 월검향은 입꼬리를 올렸다.

‘살인귀’를 제외한 다른 거짓된 영웅들은 본래 세상으로 되돌아갔다.

그 정보를 알고 있는 그였기에 그는 확신했다.


“반드시 돌아갈 수 있어. 이건 내가 보증하지. 소환사.”


“...정말. 당신은 알 수 없는 남자라니까요. 음?”


귀를 한번 까닥인 소환사는 두건을 쓴 후.

주위를 살피더니 코를 킁킁거렸고 곧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강한 정령의 냄새? 살인귀! 이쪽이에요!”


소환사는 그 말과 함께 월검향의 손목을 멋대로 잡더니,

그를 끌고 가기 시작했고.

그러자 월검향은 어리둥절하면서도 그녀를 따라.

미로처럼 얽힌 골목 깊숙한 곳을 향해 달려나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있는 거라곤 퇴폐한 쓰레기들만이 널려있는 골목.

그곳에서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폐가가 있었고,

그들은 그곳에 발을 내딛었다.


“...앗? 누구신지? 아직 영업시간이 아닌데.”


그곳은 식당인지. 의자와 테이블들이 놓여있었지만.

아직 영업시간이 아닌 탓인지 손님은 없었다.

그저... 한 명의 주인만이 있었을 뿐...

물색의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미녀라고 월검향이 생각할 때쯤.

소환사는 동요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보더니,

그의 머리를 잡고는 강제로 허리를 숙이게 했다.


“물의 정령왕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미래에 3세계 혼돈의 주신 시온과 맺어지는 물의 정령왕...

‘엘’이 이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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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따뜻한 차를 가져온 물의 정령왕 엘 앞으로 소환사와 월검향은 앉았고,

그녀가 같이 자리에 앉자.

소환사는 평소에 동경하는 존재를 본 듯이,

그녀답지 않게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설마 이곳에 전설로만 들었던 물의 정령왕이 있다니.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물의 정령왕님.”


“정령의 향기가 나는 엘프군요.

제 이름은 엘.

저도 여러분을 만나서 반가워요.

하지만...”


뒷말을 흐린 물의 정령왕 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는 현재 물의 정령왕이 아니에요. 이름 모를 엘프씨.”


“네? 그게 무슨...”


소환사가 의문을 가지자. 엘은 회상하는 듯이 더러운 골목이 보이는 창가를 보았다.


“저는 각 세계의 혼성 연합군에서 4세계 괴물들과 싸웠습니다.

그래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엘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주먹 쥐었다.


“만나고 말았어요...

한때 2세계의 물의 여신이었던 존재인...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이란 괴물을 말이죠...

그녀는 연합군과 저를 철저하게 짓밟고는,

괴물로서의 능력을 사용해, 저에게서 정령왕의 권한을 가져갔어요.

그래요...

저를 따르던 드림랜드의 물들과 정령들이...

이제 강물의 에린의 차지가 되어버린 거죠.

그녀는 현재 물의 정령들을 노예로서 부리고 있고.

드림랜드의 바다를 이용해, 다른 세계에서 오는 해군들을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어요.

그 결과. 드림랜드의 생물체 내의 물을 제외한,

모든 물들이 현재 그녀의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다른 정령왕들은 지금도 4세계 괴물들과 맞서고 있는데...

반면에 저는 정령왕으로서의 이름은 명함뿐.

힘을 모조리 잃어버리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정말... 한심한 모습으로 말이죠...”


엘은 그 말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저 멀리 어딘가를 보았다.


“느껴져요.

강물의 에린이 숨을 내쉴 때마다.

괴로워하는 물의 정령들이...

그럼에도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스러워요.”


드림랜드의 모든 물에 깃든 힘들이...

하나의 존재를 향해 나아간다...

엘은 그 힘의 쇄류를 눈으로 보면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괴물은 이미 자신의 힘을 강탈했고,

강탈하기 이전에도 정령왕이란 존재 정도는 가볍게 밟아버리는 최악의 괴물이었다.

현재 물의 정령들은 극히 일부만을 제외하고는 에린에게 강제로 귀속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엘은 현재 무력한 필멸자에 불과했다.

그래... 평범한 인간과도 같은...

연약하기 짝이 없는 필멸자말이다..


“힘을 되찾는 방법은 없으신가요?

물의 정령왕님? 저와 살인귀가 얼마든지 도와주겠어요!”


작가의말

본편을 보시면 나오는 얼굴이지요. 아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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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 43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2 21.02.12 58 0 11쪽
43 제 42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1 21.02.11 60 0 11쪽
42 제 41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2 21.02.09 54 0 19쪽
41 제 40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1 21.02.08 54 0 11쪽
40 제 39화 퍼져나가는 절망2 21.02.07 49 0 13쪽
39 제 38화 퍼져나가는 절망1 21.02.06 51 0 12쪽
38 제 37화 666의 괴물의 침공3 21.02.05 57 0 13쪽
37 제 36화 666의 괴물의 침공2 21.02.04 46 0 11쪽
36 제 35화 666의 괴물의 침공1 21.02.02 52 0 11쪽
35 제 34화 물의 정령왕 엘2 21.02.01 61 0 11쪽
» 제 33화 물의 정령왕 엘1 +2 21.01.31 77 0 11쪽
33 제 32화 잠시동안의 휴식2 21.01.30 51 0 11쪽
32 제 31화 잠시동안의 휴식1 21.01.29 64 0 11쪽
31 제 30화 쓰러진 영웅2 21.01.28 60 0 25쪽
30 제 29화 쓰러진 영웅1 21.01.27 74 0 14쪽
29 제 28화 여왕을 공격하다2 21.01.26 63 0 14쪽
28 제 27화 여왕을 공격하다1 21.01.24 59 0 13쪽
27 제 26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2 21.01.23 68 0 14쪽
26 제 25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1 21.01.22 76 0 12쪽
25 제 24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21.01.21 69 1 14쪽
24 제 23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2 21.01.19 71 1 12쪽
23 제 22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1 21.01.19 73 1 11쪽
22 제 21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2 21.01.18 72 1 14쪽
21 제 20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1 21.01.17 75 1 13쪽
20 제 19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21.01.16 80 1 11쪽
19 제 18화 프레이야 검을 수호하는 자. 21.01.15 83 1 11쪽
18 제 17화 조커의 광기. 21.01.14 82 1 17쪽
17 제 16화 피해자 코스프레 21.01.13 82 1 15쪽
16 제 15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21.01.12 91 1 17쪽
15 제 14화 고블린킹이 나서다. 21.01.11 8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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