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장: 모두와 함께한 무도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로맨틱 코미디][치유][힐링][감동][사랑][우정]
이벤트는 끝났지만, 무도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아직도 뜨거운 열기는 곳곳에 남아 있기에 분위기가 폭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나는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세아에게 부딪쳤다.
“세아야 승부를 가리자.”
“갑자기 웬 승부?”
세아는 갑작스러운 내 제안에 살짝 어리둥절해 보였다.
“날, 놀린 대가 지금 치러줘야겠어 각오하라고?”
내 두 눈동자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흥, 승부를 걸어온 이상 피할 수는 없지 그 승부 받아들여 주지!”
세아 역시 내 뜨거운 열정에 전염이 된 듯 활활 타올랐다.
“너희 왜 갑자기 그렇게 불타오르는 거야? 좀 진정하라고”
미유가 나서서 우리 두 사람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런 미유의 수습을 가로막고선 스즈가 우리 틈에 끼어들었다.
“그럼 승부에 대한 규칙은 내가 정해줄게”
“아이참! 스즈도 분위기 타지 말고 두 사람을 말리라고”
미유의 말은 스즈에게 조차 통하지 않았다.
“좋아! 스즈의 의견에 따라주겠어.”
“나도, 진의 의견과 같은 생각이야.”
세아와 나는 그렇게 스즈에게 진행자의 권한을 주었다.
우리 두 사람의 찬성을 얻어낸 스즈는 막힘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승부는 공정한 게 좋겠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무도회장! 어차피 무도회장 하면 춤밖에 떠오르는 게 없겠지. 지금부터 두 사람씩 짝을 이루어 춤으로 승부를 겨뤄주면 좋겠어?”
나는 스즈의 이야기에 질문했다.
“심사는 어떻게 하고?”
“심사는 간단하지 주변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면 돼! 두 팀이 동시에 대결해서 더 많은 환호를 받은 쪽이 이기는 거야”
스즈는 그런 내 질문을 간단히 해결해주었다.
“간단해서 좋네.”
“그러게 알기 쉬워서 좋네.”
나와 세아는 스즈가 낸 제안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럼 가볼까? 스즈야!”
나는 먼저 스즈의 손을 잡고선 무도회장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스즈는 영문도 모른 채 나에게 끌려갔다.
“어라 진?”
“좋아, 미유야 우리도 가자”
“세아야 나는 왜?”
세아의 손에 이끌려 미유도 무도회장의 중앙으로 가고 있었다.
스즈가 정해준 승부였지만, 스즈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승부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급하게 만들어진 두 팀은 상대편을 한 번씩 째려본 다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남남 커플과 여여 커플의 대결을 이렇게 시작되었다.]
연미복을 입고 있는 남남 커플 나와 스즈는 우아한 몸놀림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우리와는 반대로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여여커플 미유와 세아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아름다운 춤 선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커플은 참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도중 나는 스즈를 빙그르르 돌리며 턴을 선보였다.
그 모습에 주위에서 환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아도 질 수 없다는 듯 미유의 허리를 강하게 잡은 뒤 빙그르르 돌려주었다.
드레스가 펼쳐지면서 하나의 꽃을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지자 주위는 엄청나게 소란스러워졌다.
나와 세아의 신경전은 계속해서 이루어졌고 스즈와 미유는 우리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한편
그렇게 춤을 추는 와중 스즈와 미유는 한순간 눈을 마주쳤고, 그 짧은 순간 두 사람은 무언의 신호를 주고받았다.
서로의 신호를 이해한 듯 스즈와 미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잠시 후
이번에는 스즈가 나를 빙그르르 돌리기 시작했다.
그 행동을 본 미유도 세아를 빙그르르 돌리기 시작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스즈와 미유는 조금 전에 눈빛으로 주고받은 작전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스즈와 미유는 동시에 파트너를 잡던 손을 놓고 상대방이 있는 위치로 강하게 밀었다.
그로 인해 나와 세아는 한순간에 파트너가 되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나와 세아는 당황해할 새 없이 바뀌어버린 파트너를 맞이하고 계속해서 춤을 이어나갔다.
지금 일어난 상황을 요약하자면?
미유와 스즈가 파트너가 됨으로써 세아와 내가 파트너로 떠밀리게 된 상황이었다.
우리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파트너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었다.
음악은 최고조에 달하였고 하는 수 없이 나는 세아의 허리를 강하게 잡고 마주 잡은 손을 부드럽게 옴켜쥐었다.
그다음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편
우리와는 달리 자신들이 계획한대로 파트너가 된 미유와 스즈는 여유롭게 춤을 추면서 우리 두 사람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떨결에 파트너가 뒤바뀌긴 했지만 세아와 나는 서로의 열정에 보답하듯 열정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춤을 추었다.
“방금 봤어 두 커플이 파트너를 바꾸는 장면”
“나도 봤어. 마치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멋졌어.”
“남남 커플과 여여 커플의 대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는 다시 남녀 커플이 됐어! 반전이네”
“와! 저 커플 봐, 대단한데”
“그러게 열정이 엄청난데”
“그러고 보니 저 네 사람 조금 전에 이벤트에 참여하던 4번 커플들 아니야?”
“맞네! 4번으로 참여하던 사람들이네”
“이것도 혹시 이벤트인가?”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주위는 우리들의 행동 때문에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
“진, 그거밖에 안 돼? 좀 더 열정을 보이라고”
“세아야 말로 벌써 지친 거야? 좀 더 분발하라고”
나와 세아는 춤을 추는 와중에도 서로의 신경을 불태우고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도발하여 더욱더 열정적으로 춤을 추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악이 끝나고 춤도 멈추었다.
우리 두 사람은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허, 허”
내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하~아 ”
세아의 이마 부근도 땀이 송골송골 매쳐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다시 예의를 갖추고 몸을 숙여 주변을 향해서 인사를 했다.
주위는 환호성과 큰 박수를 우리 두 사람에게 보내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던 나는 세아를 향해 물었다.
“이러면 승부는 어떻게 되는 거지?”
세아는 내 쪽으로 걸어오며 답변을 해왔다.
“그보다 우리는 보기 좋게 두 사람에게 놀아난 것 같은데? 그것부터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니야?”
스즈는 박수를 치면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야! 역시 두 사람이야 정말 멋졌어.”
“정말, 왕자님과 공주님처럼 보였어”
미유는 감동을 한 듯 흥분한 목소리로 우리 두 사람을 칭찬하고 있었다.
“너희들 어디까지 계획하고 있었던 거야? 이렇게 될 걸 알고서 게임을 제공한 거지?”
나는 스즈를 향해 화를 내듯 투정을 부렸다.
“아니야.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어. 어디까지나 즉흥적인 행동이었다고 그보다 생각한 것보다 멋진 그림이 나와서 다행이야?”
스즈는 두 손을 흔들면서 자신의 주장이 결백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즈 너!”
“스즈는 우리를 가지고 놀았지?”
나와 세아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스즈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스즈의 뒤로 재빠르게 움직여 양팔을 잡아 팔의 움직임을 구속했다.
세아는 스즈의 와이셔츠를 잡은 뒤 단추를 하나씩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렇게 환상의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이거나 풀어줘?”
우리에게 붙잡힌 스즈는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야 이해한 듯 보였다.
나는 스즈의 뒤에서 음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쉽게 놓아드릴 순 없지요. 하하하”
“부끄러워할 거 없습니다. 스즈는 우리에게 몸을 맡기면 되는 거예요.”
정중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세아 였지만, 스즈의 와이셔츠는 이제 2개의 단추를 풀면 모두 해제되는 상태였다.
“너희 이럴 때는 꼭 호흡이 착착 맞더라. 그만둬! 제발! 그만해!”
스즈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나와 세아는 그제 서야 장난을 멈추었다.
그렇게 스즈는 와이셔츠의 마지막 1개의 단추만을 남겨두고 나서야 우리에게 용서를 받았다.
바닥에 주저 않은 스즈는 한동안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마지막 남은 단추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와 세아의 다음 타깃은 미유였다.
우리 두 사람이 미유를 바라보자 미유는 눈치를 채고 몸을 돌아서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드레스를 입은 미유는 빠르게 달릴 수가 없어서 얼마 못 가 나에게 붙잡히고야 말았다.
“미유양 어딜 그렇게 빨리 가는 거야?”
스즈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뒤에서 미유를 안고 양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었다.
“미유야 각오는 되어 있겠지!”
합류한 세아는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유의 눈동자는 두려움에 가득 찬 듯 흔들리고 있었다.
“세아야 그리고 진! 우리 진정 좀 하고 이야기하지 않을래?”
세아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물론이지 미유야 이왕! 이야기하는 거 몸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세아야 눈빛이 좀 무, 무서워 그리고 몸으로 이야기하다니 그런 건 상식적으로 이상해 그렇지 진!”
미유는 나에게 구원의 요청을 보냈다.
나는 미유가 보낸 구원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몸으로 이야기하는 게 어떤 것인지 무척 흥미가 있는 걸?”
세아는 내 말에 더욱더 음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거봐! 진도 관심이 넘쳐 보이잖아? 그러니 미유는 순순히 몸으로 이야기하면 되는 거야.”
미유의 얼굴은 점차 상기되어 가고 있었다.
“제, 제발 그만해! 두 사람 무서워!”
아는 더욱더 음흉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후회할 짓을 왜 하셨습니까?”
세아의 손이 미유의 뺨에 닿으려던 그 순간 누군가 세아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올린 손을 따라 몸을 돌린 세아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을 올린 사람의 정체는 다름 아니 스즈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스즈의 얼굴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스즈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는 상당히 싸늘했다.
스즈는 고개를 들고 세아와 나를 한 번씩 쳐다보았다.
스즈와 눈이 마주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나는 미유를 안고 있던 손을 풀고 선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세아 역시 미유에게 다가가던 움직임은 멈추고 한걸음 뒤로 물러 선후 스즈를 응시하고 있었다.
“너희들에게 진정한 강자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어.”
스즈는 한마디를 남기고선 손을 뻗어 미유를 데리고 무도회장 중앙으로 이동했다.
잠시 이동하던 스즈가 다시 뒤돌아서서 우리에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너희는 잠시 여기에 있어”
그 차가운 음성을 듣자 몸이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다음 스즈는 미유를 무도회장 중앙에 남겨둔 체 음악을 연주하는 지휘자 곁으로 다가섰다.
지휘하던 지휘자와 스즈의 눈이 마주친 순간 무언의 신호를 전달받은 듯 지휘자의 눈빛이 달라졌다.
스즈는 다시 미유 곁으로 돌아와서 미유의 한 손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허리를 살며시 감싸 안고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스즈가 춤을 추자 조용히 연주되었던 음악의 박자가 조금씩 빨라졌다.
빠른 음악에 맞추어 미유와 스즈는 현란한 춤 솜씨를 보여 주었다.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춤 선을 보여주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춤의 신을 보는 듯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변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은 일제히 춤을 멈추고 스즈와 미유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2층에서 춤을 구경하던 관람석도 떠들썩한 움직임으로 스즈와 미유의 춤에 매료된 듯 보고 있었다.
순식간의 무도회장을 사로잡은 미유와 스즈는 계속해서 멋진 춤을 선보였다.
이윽고 춤을 절정에 달하였고 스즈는 마지막 마무리로 미유를 자신의 품에 안고 춤을 마무리했다.
주변에서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엄청난 환호와 박수 소리가 난무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와 세아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주변에 인사하고 스즈와 미유는 나와 세아 곁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차갑게 보였던 스즈는 어느덧 온화한 미소와 함께 평소의 스즈로 돌아와 있었다.
스즈는 우리에게 다가와 자신의 주장을 내뱉었다.
“이것으로 알겠지! 미유와 내가 한 행동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어, 어 충분히 알았어.”
“나도......”
나와 세아는 그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지금까지 총 관리자님이 준비하신 무도회장의 춤 대결을 봐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4인1조 이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니 참가자분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좀 전에 일어난 해프닝을 학생회 임원은 이벤트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결과발표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벤트 맞네.”
“어쩐지 너무 대단하다고 했어.”
“즉흥이라고 하긴 너무 열정적이었지”
“이런 깜짝 이벤트도 준비하고 총 관리자님 정말 이벤트 많이 준비했네?”
“메인이벤트에 부가이벤트까지 연출이 상당하네.”
주위는 좀 전에 있던 일로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나는 옆에 있는 세아에게 정중히 질문했다.
“관리자님 이거 이벤트였나요?”
“글쎄요? 전 이런 기획을 한 적 없는데요. 오히려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이네요?”
좀 전에 본 스즈와 미유의 춤에 넋이나 간 세아는 내 물음에 정중히 답하고 있었다.
“세아는 역시 대단하네! 그 상황을 이벤트로 치장하다니”
“그러게 세아는 빈틈이 없어”
미유와 스즈는 장난스러운 말을 주고받으면서 무대 위로 향했다.
나와 세아도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무대 위로 향했다.
참가자 모두 모이자 결과발표가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4인1조의 최종 우승자를 뽑겠습니다.”
학생회 임원의 말이 시작되자 무대 위에 스크린이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스크린에는 그래프가 나타나면서 참가자 전원을 축소하여 표시해둔 화면이 나타났다.
“최고의 승자는 과연”
스크린 속의 그래프는 각 조별로 높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그래프가 멈추기 시작했고 멈추어버린 조의 표정은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이미 열 개 이상의 조가 탈락한 가운데 4조의 그래프는 끝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4조와, 11조, 15조, 세 개의 그래프만이 끝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끝없이 올라가던 4조의 그래프는 멈추고 11조와 15조의 그래프는 계속 상승했다.
미유는 실망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결국, 11조의 그래프도 멈추고 15조가 최종 우승을 하게 되었다.
학생회 임원의 안내를 받으며 승리한 15조는 커플 반지 두 쌍을 받아들고 선 무도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가했던 모든 사람은 큰 박수로 마음을 대신 전했다.
그렇게 무도회는 끝날 거로 생각했지만 학생회 임원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이 있겠습니다.”
뜻밖의 이야기에 주변이 다시 소란스러웠다.
“다들 조용해 주세요. 다음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게 될 조를 발표하겠습니다.”
주위는 다시 한 번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4조로 활동해주신 4조 여러분입니다. 무대 앞으로 나와 주세요.”
얼떨결에 앞으로 나온 우리 네 사람은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어서 학생회 임원이 우리 네 사람에게 무언가를 나눠 주었다. 자세히 보니 7cm의 원형으로 된 배지였다.
배지의 중심에는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남성과 여성이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 속 두 사람의 등 뒤에는 커다란 날개가 그려져 있었고 그 날개는 두 사람을 감싸 안고 있는 듯 보였다.
뜻밖에 예쁜 선물은 받은 우리는 그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학생회 임원이 다가왔고 세아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세아는 주저 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아와 미유, 나 그리고 스즈는 몸을 숙여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저희 네 사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세아는 큰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우셨나요?”
“네 즐거웠어요.”
“신나게 즐겼어요.”
“최고의 무도회였어요.”
세아의 말에 주변에선 어김없이 답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에게 있어 이번 무도회는 많이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회 분들과 무도회를 준비한 것과 이벤트에 대한 회의를 비롯하여 친구들과 춤 대결 등 다양한 일을 많이 했습니다. 걱정이 앞섰던 무도회가 어느새 끝을 맺으니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네요.”
이야기하던 도중 세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울지 마세요.”
“총 관리자님 힘내세요.”
“눈물보단 미소를 보여주시는 총 관리님이 좋아요”
많은 사람이 세아를 격려해주기 시작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세아는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었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재미있는 무도회가 열리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그때도 참가해주실 거지요?”
“당연하지요!”
“꼭 참가하겠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우리”
주변은 다시 환호의 소리가 높아만 졌다.
“이것으로 마지막 무도회를 마치겠습니다. 학생회 임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퇴장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세아와 학생회 임원들은 무대 위에서 몸을 숙여 인사를 하면서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끝을 장식하는 무도회는 모두의 박수 소리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다음 화, 예고 대사
“그러게 여기서 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긴박한 상황이었는데도 전혀 긴장감이 없었네?”
“이런 건.. 좀 더 서로를 알고 나서....”
“웅 맞아 어린아이 그 자체야 이대로 쭉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평생 이 귀여운 모습 볼 수 있잖아?”
“지금까지는 관심도 없었잖아? 왜! 인제 와서 만들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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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오늘도 힘찬 하루를 보내세요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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