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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밀크

드루이드 삼촌은 매일이 즐거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커피밀크
작품등록일 :
2023.10.20 10:20
최근연재일 :
2024.01.09 22:25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245,38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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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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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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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다녀왔어요

DUMMY

차르르르르르.


여태까지 의미없던, 어쩌면 가끔은 거슬렸던 카트 바퀴 소리가 경쾌하게 느껴진다.


“꺄하하핫!”


잔뜩 신이 난 보라는 경적을 울리듯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바둥바둥 흔들었다.


“재밌어?”

“응!”

“자, 또 간다. 부우우웅.”

“붕, 부웅!”


흔한 카트 하나로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며칠 전의 내게 카트를 미는 것만으로 즐겁게 웃을 거라고 하면 절대 안 믿겠지.

어른의 눈으로는 고작 카트 하나를 타고 신이 난 어린아이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 순간은 보라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소중한 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삼촌!”

“응.”

“삼촌도!”

“어?”

“같이!”


나는 살면서 카트에 타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대형마트보다는 물가가 저렴한 재래시장이나 외상이 되는 집 앞 슈퍼만 다녔다.

먹고 살만해진 다음 대형마트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에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빨리!”


보라가 환하게 웃으며 눈을 마주쳤다.

나는 짐들을 내려놓은 뒤 주위 눈치를 살폈다.

당장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탄다?”

“응!”


나는 카트를 살짝 밀다가 손잡이를 잡고 발을 걸쳤다.


차르르르르르르.


카트를 탄 우리가 유리가벽에 비쳤다.


“히히힛.”

“하하하하.”


카트의 방향을 돌렸다.


“자, 한 번 더.”


짐들을 내려놓은 곳을 향해 킥보드를 타듯 바닥을 찼다.


“앗.”


맞은편 바닥에 내려놓은 짐을 살피러 온 마트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황급히 카트에 걸치고 있던 발을 내리고 속도를 줄였다.

빛나는 안경알 뒤에 있는 날카로운 눈빛에 괜시리 머쓱해서 뒷목을 쓸며 어색하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내가 말하자 보라도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고개를 꾸벅였다.


“죄송하다!”


또박또박 큰소리로 사과하는 보라 덕분에 마트 직원 얼굴에 미소가 터졌다.


“아니야, 괜찮아. 하지만 이렇게 놀 때는 아빠한테 천천히 운전해주세요- 라고 해야돼. 알겠지?”


보라는 아빠라는 말에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거리더니 나를 가리켰다.


“삼촌!”


나는 민망한 기분이 채 떨쳐지지 않은 모습으로 어색하게 허허 웃으며 보라의 말을 이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잠깐 놀아준다는 게 그만··· 하하. 죄송합니다.”


마트 직원은 친절하게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해 주신 대로 다른 고객님들 안 계신 곳에서는 괜찮지만, 그래도 조심해주셔야 해요.”

“네, 그럼요. 하하하.”


마트 직원은 보라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잠깐만?”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간 마트 직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풍선 하나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어린이 고객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보라는 소중하게 두 손을 내밀어 풍선 끈을 잡았다.


“보라야, 인사해야지.”

“많이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라고 해야지.”

“많이 감사합니다!”


마트 직원은 웃으면서 보라를 향해 한참 동안 손을 흔들었다.

나는 짐을 챙겨서 카트를 천천히 밀었다.


<이제 삼촌은 붕붕 못 타?>


보라의 물음에 나는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원래 어른들은 못 타는 거거든.”

“나는 타도 돼?”

“응. 보라는 어린이니까 괜찮아.”

“보라는 타도 돼. 삼촌은 안 돼······.”


보라는 생각이 많아진 듯 카트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보라는 결심했다는 듯 고개를 들더니 나를 향해 팔을 뻗엇다.


“보라도 내려!”

“응?”

“보라 내려!”

“왜?”

“내릴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보라를 카트에서 내려줬다.


“그럼 붕붕이 갖다 놓을게?”


내가 카트에 손을 얹고 말하자 보라는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보라가 내 새끼손가락을 꼭 쥐었다.


<삼촌이랑 같이 하는 게 더 좋아. 혼자는 싫어.>


마음을 녹이는 한마디.

아니, 몸마저 흐물거리는 것 같았다.

얼굴 근육도 다 풀어져서 헤벌레 웃었다.


“엇?”

<왜 삼촌?>


보라는 나와 눈만 마주치고 있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귓가에 목소리가 들렸다.

드루이드 능력의 통역 레벨은 5단계까지 있었다.


―통역 레벨 1 : 어느 정도 의미만 파악 가능(말은 아니고 표현 읽기)

―통역 레벨 2 : 내가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음

―통역 레벨 3 : 나의 의사도 전달할 수 있음 / 동물 소리 내야 함

―통역 레벨 4 : 개성까지 이해가 된다.

―통역 레벨 5 : 텔레파시


능력의 개방보다 텔레파시가 통할 만큼 보라와 금세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기뻤다.


‘보라야, 들려?’

<응! 삼촌!>


나의 생각도 보라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우리 계속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네?’

<근데 말하는 게 더 좋아.>

‘그래? 왜?’

<이렇게도 삼촌 목소리 들을 수 있는데, 소리 내서 얘기하는 게 더 좋아!>


나도 그랬다.

생각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도 했고.


“그래?”

“응!”

“삼촌도 그래.”

“좋아!”


보라는 짧은 팔을 쭉 뻗어 내 종아리를 힘주어 안았다. 나는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보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우리는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한 노부부가 사이좋게 손을 꼭 잡고 먼저 출입문으로 나갔다.

자동문이 지이잉 열리자 보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아앗?”


보라는 멀어지는 노부부와 다시 닫히는 자동문 그리고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우아아아?”

“하하, 그게 있잖아?”


나는 멋쩍게 웃으며 진실을 말할까,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삼촌이 만든 거야.”

“헤에엑?”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뜬 보라.


<삼촌이 저 문을 만든 거야?>

“문을 만든 건 아니고, 자동으로 열리게 마법을 걸어둔 거지.”

“후와아아아아······. 대단해.....”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보라.


“하하핫, 가자.”


나는 보라의 작은 턱 아래에 손을 대고 살짝 위로 올렸다.

보라의 윗니와 아랫니가 닿으며 딱 소리가 작게 났다.


“헉.”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소리가 날 거라 예상 못했기에 당황했다.


“괜찮아?”

“응? 뭐가?”

“방금 딱 소리 난 거.”


보라가 다시 입을 크게 여닫으며 딱딱 소리를 냈다.


“꺄하하하핫!”

“그러다 다쳐. 하지 마.”

“안 다쳐. 보라 엄청 튼튼해.”

“그래도 조심해야지.”


내가 타이르자 보라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


마트를 벗어나 집으로 향하는데 보라가 새끼손가락을 놓았다.


“삼촌.”

“응?”

“나도 강해!”


보라는 내가 혼자 짐을 들고 가는 게 마음이 쓰였는지 반대편으로 돌아왔다.


“끙차!”


내가 왼손에 들고 있던 짐들은 껴안은 보라가 낑낑거렸다.


“하하하, 안 도와줘도 돼.”

“아니야, 보라 강해!”


나는 비어 있는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삼촌은 보라가 이쪽 손을 잡아주면 더 힘이 나서 잘 들 수 있어.”

“이쪽 손?”

“응, 정말로.”

“알았어! 보라가 힘 줄게!”


보라가 다시 반대편으로 오더니 양손으로 내 오른손을 꼭 잡았다.


“히이이임!”


나는 하하 웃으며 왼손에 들고 있는 짐들을 번쩍 올려 보였다.


“보라 덕분에 힘나네?”

“우와! 진짜네?”


보라는 내 손이 소중한 아기 새라도 되는 것처럼 양손으로 꼭 감싼 채 품었다.

나는 보라가 편하게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피사의 사탑처럼 몸을 옆으로 기울였다.

반대편에는 짐을 잔뜩 들고 있어서 더 힘들었다.


<삼촌 손 따뜻해.>


보라가 잡고 있는 내 손에 볼을 살포시 가져다 대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자세는 조금 불편해도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포근했다.


* * *


우다사 촬영이 진행 중인 녹색 안개지대 안에 설치된 게르.

잠시 책을 읽고 있던 연구원은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어?”


연구원이 반가워하며 씩 웃었다.


“머리 밀었네요?”


게르로 들어선 것은 올백머리에서 반올백머리로, 반올백머리에서 삭발 머리가 된 남자였다.


“헤헤, 많이 보기 싫고 그렇진 않죠?”


삭발 머리가 된 남자는 괜히 뒤통수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군대 갔을 때 말고는 처음이라 되게 어색하네요.”

“잘 어울리는데요 왜.”

“그래요?”


연구원은 책을 내려놓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시원해 보이고 두상도 타조알 같아서 잘 어울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짜로요.”

“고맙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삭발 남자가 말했다.


“형님은 진짜 완벽하신 거 같아요.”


예상치 못한 말에 연구원을 질색을 하면서 헛웃음을 쳤다.


“아이, 그런 소리하지 마요 진짜. 큰일 날 소리를.”

“진짜로요. 인물도 좋으시고, 인성은 뭐 정말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마수도 치료하시는 수의사에, 와, 진짜.”

“공부는 저보다 더 많이 하셨잖아요. 박사님이신데.”


삭발 남자는 특수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따고, 연구원 겸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에이 저야 뭐··· 아무튼 정말 죄송했고, 감사합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진심으로요. 그래도 너무 나쁘게는 보지 말아주세요. 그냥 의욕이 좀 넘쳐서··· 그래서 그랬던 거예요. 아마 이해하기 힘드실 수도 있는데, 제가 어색한 분위기나 침묵을 좀 못 견뎌요. 그래서 더 오버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하면 다들 조금이라도 더 빨리 편해지고 긴장도 풀어지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승부욕도 좀 있다 보니 욕심도 났고······.”


삭발 남자는 황급히 수습하듯 다시 말했다.


“그리고 엄마 하트판다가 있는 걸 알았으니 아기 하트판다도 돌려보냈을 거예요. 진짜로요.”

“믿어요.”

“정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삭발 남자는 웃으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요 형님. 데이트 다녀오셨잖아요? 어떠셨어요?”

“데이트요? 뭐··· 괜찮았어요.”

“좋지는 않으셨구나?”

“음··· 서로 무난한 분위기의 데이트였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관심사가 완전히 다르다 보니 질문이 오가기 힘들더라고요. 또 그 분이 마수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셔서.”

“아. 그럼 곤란하죠.”

“네. 존중은 하지만, 저랑 결은 다른 거니까요.”

“지금 형님 인기 좋은 거 아시죠? 특히 두 분이 형님한테 관심 많으신 거 같던데. 형님은 어떤 여자분이 좋으십니까?”


연구원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되물었다.


“여기 출연자분들 중에요? 아니면?”

“그냥 평소도 포함해서요. 형님 취향이요.”

“얼굴에 머무는 표정이 좋은 분에게 마음이 가요.”

“형님 외모 많이 보는 타입이시구나?”


연구원이 피식 웃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가장 많이 짓는 표정이 얼굴의 분위기가 되잖아요. 웃는 상이신 분이 좋아요. 잘 웃는 분은 그만큼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실 것 같아서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역시 내가 본 게 틀리지 않았네. 형님 진짜 깊이가 있으신 분이네.”


삭발 남자는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연구원은 우다사에서 설렘을 느끼지 못했다. 큰 기대를 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낸 어려운 첫 발걸음었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앞으로 그런 감정을 또 느낄 수 있을까 싶긴 하네.’


옥탑방으로 돌아가면 다른 종류의 행복한 설렘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모르는 연구원이었다.


* * *


조심조심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엇? 먹꾸야!”


보라가 목소리를 높였다.


“응? 엥?”


먹꾸가 옥상에 나와 있었다.


“아오?”


뭔가 당황한 듯한 먹꾸는 갑자기 우다다다 달려서 집으로 들어갔다.

대체 왜 우리와 눈이 마주쳤는데 도망을 치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도망친 곳은 우리 집이었으니 더 이해가 안 됐다.


“엇?”


위화감.

분명히 나올 때 현관문을 잠그고 나왔었다.

어떻게 먹꾸가 밖에 나와 있던 거지? 누가 현관문을 열어놨지?

황급히 현관으로 향했다.


“음···?”


다른 사람의 흔적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집은 깔끔했다.


“이상하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리는데 보라가 옆으로 고개를 쏙 내밀며 물었다.


“왜 삼촌?”

“나올 때 분명히 문을 잠갔었는데 열려 있어서.”

“랄랄! 랄랄랄랄!”


랄이가 푸드덕거리며 날아와 내 머리 위에 앉았다.


“늦었어!”

“하하, 기다렸어?”


나는 랄이의 머리를 슥슥 문질렀다.


“랄아, 혹시 집에 누구 왔었어?”

“아니요! 아니요!”

“그래? 그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때 하나비가 하품을 하며 어슬렁어슬렁 우리 쪽으로 왔다.


<왔냐아아아아.>


보라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하나비를 와락 끌어안았다.

하나비는 몸을 늘어트린 채 고개를 돌려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하나비이이이이이.”


보라가 얼굴을 좌우로 움직이며 부볐고, 하나비의 볼살이 밀려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하나비야!”

<냐아?>

“집에 누구 왔었어?”

<안 왔다냐.>

“문은 누가 열었어?”

<내가 열었다냐.>


깜짝 놀란 내가 인상을 찡그리고 물었다.


“네가 열었다고? 어떻게? 왜?”


하나비는 앞발로 구석에 있는 먹꾸를 가리켰다.


<쟤가 나가고 싶어 했다냐.>

“그래서 네가 열었어?”

<그렇다냐.>


나는 현관문을 닫은 뒤 잠금장치를 잠근 다음 말했다.


“다시 열어봐.”

<귀찮다냐.>

“닭가슴살.”

<······두 개냐?>

“한 개.”

<두 개 달라냐.>

“많이 먹으면 배탈 나.”

<한 개 반 달라냐.>

“알았어.”


하나비는 어슬렁어슬렁 현관으로 왔다.


“냐아아아아······.”


몸을 낮게 웅크리고는 좌우로 살살 흔들기 시작하는 하나비.


“냥!”


높이 뛰어오른 하나비가 양 앞발을 뻗어 문손잡이에 걸었다.

클라이밍 선수처럼 왼쪽 앞발로는 문손잡이를, 뒷발은 문에 댄 하나비.


“냐아아아.”


하나비는 오른쪽 앞발로 현관문 잠금장치를 밀기 시작했다.


찰칵.


문이 열렸다.

하나비는 ‘이 손으로 해냈다’ 라고 하듯 앞발을 보였다.

연한 분홍색 젤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하나비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바닥에 착지했다.

옥탑방 현관문은 밀고 당기기만 하면 열리는 단순한 형태.

하나비가 뛰어내리면서 발로 찬 덕분에 현관문이 천천히 열렸다.


<열었다냐.>


상상도 못한 묘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짝짝짝짝짝짝짝짝!


보라가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와아아아아! 하나비 대단해!”


귀를 쫑긋거리던 하나비는 갑자기 바닥을 뒹굴며 양 앞발로 얼굴을 가렸다.


<그렇게 칭찬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냥! 그럴 필요 없다냥! 내가 대단한 건 알고 있지만냥!>


바닥을 파고들 것처럼 몸을 비틀고 비비는 하나비.

고양이도 쑥스럼을 탄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잔뜩 사 왔으니 하나씩 풀어볼 차례였다.


“자, 그럼 일단······.”


식재료들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채소와 과일은 최대한 다양하게 사 왔다.


“엇, 삼촌!”


갑자기 대파 한 단을 집어 드는 보라.


“심자!”


보라는 환하게 웃으며 바깥을 가리켰다.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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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내가 도와줄게 +20 24.01.01 1,206 102 15쪽
59 젊은 산타와 고양이 루돌프 +16 23.12.31 1,226 99 14쪽
58 루돌프에게도 선물을 +6 23.12.30 1,181 95 13쪽
57 착한 어린이들의 메리 크리스마스 +6 23.12.30 1,205 1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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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크리스마스 이브(4) +9 23.12.28 1,330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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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크리스마스이브 (2) +5 23.12.26 1,469 107 13쪽
52 크리스마스이브 (1) +6 23.12.25 1,571 114 15쪽
51 크리스마스이브 전야제 +7 23.12.25 1,680 110 14쪽
50 가장 따뜻한 계절, 겨울 +3 23.12.23 1,800 114 13쪽
49 형제 +5 23.12.23 1,802 113 13쪽
48 고양이의 속마음 +5 23.12.22 1,896 121 14쪽
47 가족은 강하다 +9 23.12.21 2,005 137 14쪽
46 선물 +5 23.12.20 2,025 137 13쪽
45 랄이 이야기 +6 23.12.19 1,990 142 12쪽
44 기분 좋은 상상 +6 23.12.18 2,109 122 13쪽
43 행복의 비법 +7 23.12.18 2,274 124 12쪽
42 산타 할아버지 +12 23.12.16 2,463 134 13쪽
41 대단한 친구 +5 23.12.16 2,540 119 12쪽
40 바라는 것 +10 23.12.15 2,723 120 12쪽
39 노는 날 +5 23.12.14 2,878 124 13쪽
38 포근하고 따뜻한 밤 +5 23.12.13 2,954 1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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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예상치 못한 행운 +7 23.12.09 3,074 14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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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간택 +3 23.12.05 3,446 1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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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식구와 식객 사이 +11 23.11.15 6,187 214 13쪽
8 옥탑방 고양이 +7 23.11.14 6,554 210 14쪽
7 옥탑방 강아지 +10 23.11.13 7,394 220 15쪽
6 나는 삼촌 +9 23.11.12 7,769 241 13쪽
5 선천적 애니먼 +11 23.11.11 8,195 250 16쪽
4 보라 +6 23.11.10 8,907 250 15쪽
3 동질감 +11 23.11.09 10,090 267 18쪽
2 복권 중의 복권 +9 23.11.09 11,226 280 13쪽
1 일상 속 전조 +14 23.11.06 14,823 30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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