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강하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이 얼마나 훈훈하고 아늑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짧은 시간 사이에 비교도 안 되게 차가워졌다.
하지만 매섭도록 날카로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만 얼굴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
털뭉치들을 위한 작물, 그리고 새로운 도전.
이 두 가지에 마음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들떴다.
털컥.
온실 문을 열고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봤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비가 현관문 쪽 통로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 옆엔 얼굴 털이 하얗게 변한 포도 나란히 고개를 내밀었다.
하나비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목청을 높였다.
<같이 가줄까냐아아아?>
순간 바람이 “윙”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부는 바람에 하나비가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들어가라는 뜻을 담아 손짓했다.
“너무 추우니까 들어가 있어. 이따 다 하고 부를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비는 한 발, 한 발 밖으로 몸을 내디뎠다.
<뺘뺘! 냐듀! 냐뜌!>
온몸이 흰 솜털로 변한 포가 하나비를 앞질러 내게 왔다.
반면 하나비는 계속해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당황스러웠는지 통로 밖으로 완전히 나온 뒤에 인형처럼 뻣뻣하게 서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나를 바라봤다.
“에이, 집에 있으래도···.”
하는 수 없이 늑대폼으로 변신한 채로 어깨 위에 포를 얹었다.
포는 이미 하얀 솜털로 변했으니 품으로 감싸주지 않아도 됐다.
“하나비, 이리 와.”
내가 손을 뻗자 하나비는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안겼다.
<처음이다냐.>
하나비가 몸을 옴싹거리며 품에 파고들더니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아니다냐.>
뭐가 처음이라는 걸까.
다시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러다 온실 앞에 다다랐을 즈음이었다.
<아빠가 나처럼 변하고 안아주는 건 처음이다냐.>
그렇게 말하고는 민망한 기분이 들었는지 뒷다리로 내 배를 걷어차고 폴짝 뛰어내렸다.
“어얽!”
순간 마음이 말랑해져 더 꼭 안아주려 했건만.
“야, 그렇게 걷어차고 내려가면 어떡해?”
<아프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냐. 얼른 여기에 들어오려고 한 거다냐.>
하나비는 사탕 나무가 심어져 있는 큰 화분에 여유롭게 옆구리를 스쳤다.
“좋다고 표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인마.”
<인마 아니다냐! 하나비다냐!>
그때 어깨 위에서 웅크리고 있던 포가 내 팔을 미끄럼틀 삼아 내려오더니 화분 테두리에 걸터앉았다.
<뺘뺘? 이구! 이구!>
포는 사탕나무 열매를 달라는 듯 두툼한 앞발을 버둥거렸다.
“포 너는 조금 전에 밥 그렇게 먹고 또 간식이 먹고 싶은 거야?”
<뺘뺘! 뺘뺘!>
녀석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냐아!”
하나비가 공중에서 튀어 오르더니 앞발로 사탕 열매를 낚아채 떨어트렸다.
<먹어라냐!>
“동생 귀엽다고 다 해주면 안 돼. 그러다 점프 못하는 뚱뚱한 솜털 곰구리가 된단 말야.”
<알았다냐. 한 개만 주려고 했다냐.>
나는 피식 웃으며 하나비의 동그란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착해. 마음이 너무 예뻐, 하나비.”
하나비는 내 손에 머리를 세게 부비며 고롱고롱 골골송을 불렀다.
<근데 여기는 왜 온 거다냐?>
나는 온실 안에 내려놓았던 쇼핑백을 흔들었다.
“하나비 너도 먹을 거 심어달라고 그랬잖아.”
<내 거냐아아아앗?>
하나비가 눈을 반짝였다.
포는 보석 사탕을 핥느라 여념이 없었고.
“응. 하나비, 먹꾸, 랄이, 포, 전부 다.”
<뺘뺘?>
포가 사탕을 핥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자기 이름을 불러서인 듯했다.
그나저나 이름을 지어준 지 하루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기 이름을 단번에 알아듣다니. 먹을 걸 밝혀서 그렇지 똑똑하기로는 하나비와 비등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게 있는 거냐아아?>
하나비가 한껏 동그래진 동공을 하고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나는 쇼핑백에서 간식을 하나씩 꺼냈다.
“아니지. 각자 하나씩이지.”
<최고다냐! 아빠가 최고다냐아아아!>
하나비는 내 품에 와락 안겨서 애교가 가득한 높은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니까 아빠 막 걷어차고 그러면 안 돼.”
<미안하다냐아아.>
녀석은 내 윗배에 조심스레 앞발을 올리더니 머리를 살살 문질렀다.
“착하다.”
털컥.
그때 온실 문이 열리고 막 퇴근한 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왔어?”
나는 안고 있던 하나비의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주며 형에게 짤막한 인사를 건넸다.
형은 안경에 잔뜩 김이 서려 눈이 보이지 않았다.
“김서림 방지 수건 쓰라니까, 아낀다고 또 안 썼지?”
“깜빡했지 뭘, 근데 여기서 뭐 해? 보라는?”
집에 있지.
근데 뭘 하는지는 나보다는 하나비한테 물을 일이다.
하나비가 마지막으로 나왔으니까.
“하나비, 보라랑 다른 애들은 뭐 하고 있어?”
<먹꾸랑 랄이랑 그림 본다냐.>
나는 형에게 바로 통역해줬다.
“먹꾸랑 랄이랑 같이 만화책 보나 봐.”
“아···?”
형이 안경을 벗더니 코트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안에 입고 있던 옷에 대충 벅벅 문지르며 얼빠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다가 얼굴도 다 얼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럼 너는? 넌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애들 간식 심어보려고.”
“아?”
형의 반응을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나보다.
나는 탐스럽게 자란 작물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방울포도마토 저거는 아직 안 익은 방울토마토에 시험 삼아 마력을 써본 건데 저렇게 자랐어.”
“응. 네가 말해준 거 다 기억하지.”
형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근데 사탕은 정말 예상 밖이었거든. 보라가 한 상상이 너무 귀여워서 재미 삼아 심어보라고 한 건데 저렇게 자랄 줄은 진짜 예상 못 했어.”
“응. 사탕 나무는 지금 바로 앞에 있는데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는 해.”
<마시땨! 마시땨!>
포가 핥다 만 사탕을 소중하게 앞발로 들고 뒤뚱뒤뚱 형에게 다가가 건넸다.
<마시땨!>
“먹어보래.”
형은 포를 품에 안으며 소중하게 쓰다듬었다.
“어구구, 그래. 어구, 착해라.”
<마시땨아!>
포는 자기가 먹었던 사탕을 끝까지 형에게 양보했다.
“포가 형 주고 싶은가 봐.”
형은 포를 내려보며 난처하게 웃었다.
“괘, 괜찮아. 포가 먹던 건 포 먹어. 나는 포가 먹는 게 더 좋아.”
<땨땨!>
포는 안심하는 표정으로 다시 사탕을 핥았다.
나는 하던 말을 마저 이었다.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게 마력을 뿜어낼 때의 마음과 상상력이 작물의 결과를 결정한다면 혹시 애들 간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형이 포를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리고 서류가방을 열어 몇 가지를 꺼냈다.
“그럼 이것도 같이 써볼래?”
자세히 보니 영양제인 듯했다.
“오늘 병원에 새로 영양제가 들어왔거든. 애들 주려고 챙겨왔어.”
고양이들 것은 신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츄르, 헤어볼 케어 영양츄르였다.
“이건 뭐야?”
사람 영양제 통과 비슷하게 생긴 게 있었다.
“이건 랄이 거.”
비타민E와 2가지 아미노산, 덱스트로스, 규산이 함유된 영양제였다.
면역력에 좋아 각종 균을 방어하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좋네. 예전에 다주에서는 비타민이랑 아미노산이고 다 따로 먹였어야 됐는데 하나로 나오는 게 있으니까 좋다.”
형은 포 것도 놓치지 않고 준비했다.
어린 마수들을 위한 유산균.
애가 하도 먹성이 좋아서 건강한 배변활동을 위해 먹여야 할 것 같았다고.
“형, 솜털곰구리는 응가 안 해.”
“어?”
형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곰구리는 배변 활동하는데 솜털 곰구리는 섭취한 모든 걸 영양소로 흡수하는 애들이야. 생각해봐. 포 오고 나서 응가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잖아.”
<뺘뺘?>
포가 동그란 귀를 팔랑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맞다냐. 그래서 포는 항상 똔꼬가 깨끗하다냐!>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구나···. 너 대단한 아이였구나?”
<땨땨!>
포는 형을 ‘땨땨’라고 부르기로 정한 모양이었다.
“대신 먹는 것에 따라 체취가 바뀌는 것 같아. 밥만 먹을 때는 쌀밥 짓는 듯한 고소한 향기가 났는데, 콜라 먹고 나서는 콜라 향이 나고, 보석 사탕 먹이니까 달콤한 향기가 나더라고.”
“이렇게 또 하나 배우네. 하하.”
형은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마침 잘 가지고 왔어. 이것도 같이 한 번 심어보자.”
아담한 크기의 화분 네 개를 나란히 옆으로 줄 세웠다.
아이들 털색과 동일한 색이다.
주황색, 회색, 연녹색, 갈색.
전부 다 토분 화분이다.
포를 위한 화분이 제일 고민됐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사기 재질로 된 흰색 화분보다는 갈색 토분 화분에 더 마음이 갔다.
무엇보다 포가 흰털로 있을 때 보다 갈색 털로 있을 때가 더 많기도 하니 이 정도면 이유가 꽤 타당하다.
“시작할게.”
나는 화분 안에 깔망을 넣고 흙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 준비한 간식을 열어 하나씩 화분 위에 넣었다.
<하나만 먹어보면 안 되냐아아?>
하나비가 간식 봉투를 앞발로 톡톡 건드리며 물었다.
“자.”
하나비 간식은 게살 슬라이스.
<으암냐아아아아! 넘무 마시따냐아아! 더 줘라냐! 내놔라냐!>
나는 휙 간식 봉투를 뒤로 뺐다.
“이런 냥아치가 있나! 기다려봐. 대단한 걸 키워보기로 했잖아.”
<그래도 하나만 더 주면 안 되는 거냐아···.>
<뺘뺘! 뺘뺘!>
포가 지원군으로 나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게살 슬라이스를 하나 더 입에 넣어주었다.
“먹꾸 거는 뭐야?”
형이 유독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아무래도 먹꾸가 형을 제일 잘 따르니 그럴 수밖에.
“먹꾸는 동결건조 참치스낵.”
“오, 잘 골랐네!”
하나비랑 먹꾸는 같은 고양이지만 간식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나비는 깔끔한 맛을 좋아하고, 먹꾸는 약간 비릿한 맛이 나야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서로 간식을 두고 싸우는 일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긴 하다.
“웃긴 거 보여줄까?”
나는 피식 웃으며 쇼핑백에서 랄이의 간식을 꺼냈다.
“우리 어릴 때 좋아하던 과자 중에 바나나큭 있었잖아.”
“알지. 그거 맛있었는데. 근데 우리보다 엄마가 더 좋아했어.”
내가 랄이 간식으로 고른 건 ‘바나나키득’.
겉보기엔 사람이 먹는 과자랑 꽤 비슷하지만 닭가슴살과 연어, 바나나가 함유되어 있다.
강아지들에게 기호성이 워낙 좋은 걸로 유명하다기에 고민 없이 골랐다.
“포 거는 콜라젤리!”
<뺘뺘! 뺘뺘! 꺄꺄! 꺄꺄!>
“센스 있게 다 잘 골랐다.”
제자리 점프를 해대는 포를 보고 형이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내가 보라랑 애들 데리고 올게.”
나는 대답 대신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삼촌, 나 먹꾸랑 랄이한테 책 보여줬다? 그거 착한 일이지이?”
“차칸 일! 차칸 일! 보라 차칸 일!”
보라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개구지게 웃으며 몸을 배배 꼬았다.
랄이는 보라 옆에 바짝 붙어서 말에 음을 넣어 노래하듯 쫑알거렸다.
“그러엄, 착한 일이지!”
형이 보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활짝 웃었다.
“아옹···.”
먹꾸는 자신도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미어캣처럼 몸을 일으키고 서서 형에게 강력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형은 먹꾸를 쓰다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코트 속에 넣어 폭 껴안았다.
가장 아끼는 검은 코트였는데 털이 묻든 말든 형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러니까 보석 사탕 한 개 먹을래! 보라색으로 먹고 싶따!”
“그럼 우리도 한 알 먹을까?”
내 말에 보라가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 착한 일 해써?”
“응. 착한 일 했지. 오늘 보라 침대도 사주고, 지금 이렇게 동생들 간식도 심어주잖아. 삼촌은 보석 사탕 다― 먹어도 될 만큼 착한 일 많이 했는데에?”
어라?
보라가 울먹이는 표정이 됐다.
“으아··· 삼촌이 다 먹으면 나는 뭐 먹어···.”
“아, 아니. 다 먹겠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삼촌도 착한 일 많이 했다는 거지. 당연히 보라랑 같이 먹지!”
“응! 같이!”
다행히 보라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자, 순서대로야. 하나비, 먹꾸, 랄이, 포. 간식 화분이야. 이제부터 우리가 같이 무럭무럭 자라라! 외치면서 응원하는 거야. 알겠지?”
“응!”
보라가 가장 먼저 씩씩하게 대답했고,
<알겠다냐!>
그 다음은 하나비.
“아옹!”
먹꾸.
“무럭무럭! 무럭무럭!”
랄이.
“삐이! 삐이!”
마지막으로 포가 기세를 다졌다.
“무럭무럭 자라라! 무럭무럭 자라라! 무럭무럭 자라라!”
나와 형, 그리고 보라는 한목소리로 화분을 향해 외쳤다.
형은 초인이 아니니 나처럼 마력을 뿜어내는 일이란 일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을 더하기 위해 같은 마음으로 외친 듯했다.
왜인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뜨끈해졌다.
무언가를 향해 이렇게 소리 내어 응원한 게 얼마 만인지.
<무럭무럭이다냐! 무럭무럭이다냐아! 무럭무럭이다냐아아아!>
“아옹! 아옹! 아옹! 아옹! 아오옹!”
하나비와 먹꾸도 미어캣처럼 몸을 일으키고 서서 간절하게 기도하듯 앞발을 마주 대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럭무럭! 무럭무럭! 무럭무럭!”
랄이는 평소보다 더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말했다.
“삐오오오오! 삐오오오오오!”
포는 처음으로 하울링을 했다.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해 네 개의 화분을 향해 마력을 뿜었다.
그때였다.
뾱! 뾰뾱! 뾰뾰뾱!
하나비, 랄이, 포의 화분에서 싹이 돋아났다.
먹꾸의 화분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평온했다.
“아옹······.”
먹꾸는 뒤를 돌아보며 슬픈 얼굴로 힘없이 울었다.
형이 먹꾸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무릎 위에 먹꾸를 올렸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 먹꾸야.”
보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힘주어 말했다.
“응! 먹꾸 할 수 이따!”
형이 먹꾸를 꼬옥 끌어안고 외쳤다.
“무럭무럭 자라라! 무럭무럭 자라라! 무럭무럭 자라라!”
“아옹! 아아옹! 아오오오오옹!”
나와 보라,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함께 다시 응원했다.
조금 전의 응원보다 더 우렁찼던 것 같다.
빠직, 빠지지지직! 쿠와아아아앙!
“어, 어어···?”
뭐가 자라나긴 했다.
근데 싹이 아니다.
나무였다.
단숨에 나무로 자라났다.
근데 내가 놀란 건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해냈다옹! 해냈다옹! 고맙다오오오옹!>
먹꾸가 말을 했다.
- 작가의말
제목이 ‘옥탑방 드루이드 연대기’에서 ‘동물들과 행복한 힐링 라이프’로 변경됩니다.
행복한 연말 되시고,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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