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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페르소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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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04 21:58
최근연재일 :
2017.05.14 17:16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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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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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615

작성
17.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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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4화 전쟁(5)

DUMMY

지금은 1999년 12월 겨울이다.

히라 남신이 흰 용을 타고 히라 여신이 있는 곳으로 흘러 날아온다.

히라 여신은 흰 용을 타고 한반도 상공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히라 남신이 다가와 히라 여신의 볼에 입맞춤을 한다.

“나의 히라, 잠깐 다녀왔소.”


“히라, 왔나요?”


“지난번 엑서가 공격해왔을 때 전선자들이 그 게이트로 들어가 봤소. 그 게이트는 우주의 무극천하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하더군. 그리고 그 무극 천하에는 디질 종족의 깍두기 신들이 있다고 해.


그 깍두기 신들은 한반도의 삼신할매들로 거기서 담배를 피우며 그 담배연기로 우주의 구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해. 그 구름은 디질 종족의 왕국을 보호하는 오로라가 되지. 그 깍두기 신들을 모두 없애야만 해. 그래야 우주에 숨은 디질 종족들을 찾아낼 수가 있어.”


“히라, 디질 종족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것을 알아내는 게 가장 큰 일인 것 같아요. 지금의 우리 병력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히라, 내가 좀 더 알아보겠어. 기다려줘. 그때까지 전쟁을 시작하지는 말자고.”


히라 여신은 흰 용을 움직여 히라 남신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히라 남신의 흰 용으로 옮겨 탄다. 히라 여신은 히라 남신에게 안긴다.

“히라,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난 아직 자신이 없어요. 제 전생들이 다 기억나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이렇게 길고 긴 싸움은 없었을거에요. 저는 두려워요.”


히라 여신은 두려운 일이 많았다.

바로 전 전생 때에도 이렇게 히라 여신은 완전히 각성했었다.


그래서 미래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고 말았다. 그래서 자신은 끝없는 고통에 빠지지 않았는가.

그런 일이 히라 여신은 두려웠다.

그리고 다른 여신들도 자신과 같은 고통에 빠지지 않았던가.


지구 내부의 연구소에서 유리 원통에 갇혀 실험체로 이용되었다.

히라 여신은 지난 전생에서 왜 졌는지 그 이유를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천상계가 디질들에 의해 영원히 파괴되기 때문이다.

천상계를 구해야한다. 히라 여신의 사명이다.

히라는 다시 한 번 각오한다.

‘나 이애란이 다시 히라 여신으로 깨어났다. 바로 천상계를 구하기 위해서다. 나는 우주 최강 전쟁신이다. 절대 지지 않는다.’


히라 여신은 히라 남신에게 안겨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히라 남신은 히라 여신을 감싸 안아 준다.

히라여신의 고충을 아는 걸까.


히라 남신은 히라 여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히라, 걱정 마.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거야. 우주의 최강 비밀 조직들이 다 오고 있고 우리들의 절대 동지들도 우주선을 몰고 오고 있어.”


“히라,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이겨야 해요.”


히라 여신은 히라 남신에게 갑옷 속에 연약한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히라 남신도 다정하게 히라 여신을 다시 안아준다.

“히라, 두려워하지 마.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어. 그동안 우리 많은 고생 끝에 이겨가는 법을 배웠거든.”


히라 여신과 히라 남신이 이런 밀어를 나누는 사이 전선자가 날아서 다가온다.

전선자는 히라 남신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히라, 나는 이제 무극 천하로 다시 한 번 더 다보겠네. 무극 천하 위에 더 어떤 세계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네. 그 깍두기 신들은 잘 피해서 다녀오겠네.”


“그렇게 하게. 그러나 디질들과 마주치면 싸우지 말고 도망쳐야 하네. 아직은 싸움을 시작할 때가 아니야.”


히라 남신은 히라 여신을 풀어주고 전선자를 향해 몸을 돌려 말한다.

히라의 사랑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약간 부끄러웠다.

히라 남신은 둘만의 사랑이 좀 더 비밀스럽고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길 바랬다.


전선자는 그런 히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잇는다.

“히라, 내가 무극 천하에 들어가면 정보를 알리겠네. 무극 천하 위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야. 먼저 히라 자네가 알아야 할 것 아니야.”


“그렇게 해. 전선자. 내가 그 정보를 기다리겠네. 그러고 나서 우리의 주력 부대와 비밀 조직에게 우리의 전략을 어떻게 다시 써야할지 서로 말해봐야 하겠어.”


“그렇게 하게. 히라. 그럼 나는 다시 오겠네.”


전선자는 하늘로 기어 올라가 무극 천하의 게이트를 열고 들어간다.

전선자가 그렇게 사라지자 히라 남신은 히라 여신에게 의논을 하려고 한다.

“무극 천하는 지금까지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디질들이 만들어 놓은 다른 차원의 문일까?”


히라 여신은 다른 흰 용으로 옮겨 타면서 히라 남신과 말한다.

“히라, 내 생각에도 무극 천하란 건 디질들이 만들어놓은 또 다른 차원인 것 같아요. 혹시 2050년 겁의 세계와 관련 있지 않을까요? 그 겁의 세계는 강호의 세계가 있는 곳이잖아요. 그 영원의 세계는 디질들에 의해 지금도 끊임없이 증식되고 있어요. 그리고 무극 천하는 우주와 달리 온통 하얀 세상이라고 하니 디질들이 프랙탈 감옥을 만든 것처럼 우주에도 프랙탈 우주를 만들어 놓은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히라, 나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어. 나도 디질들이 만든 우주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 좀 더 정확한 건 전선자가 알아올 테니 기다려보자고.”


히라 여신은 칼집을 손으로 잡고 돌려본다. 그리고 칼을 꺼낸다.

“이 칼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 싸워보자고. 나의 히라.”


히라 남신은 빙그레 웃는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 나의 히라지.”


히라 여신도 빙그레 웃는다.

히라 여신과 히라 남신이 하늘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동안 희숙은 혼자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희숙은 이제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에 익숙하다.

이제 애란이를 마음속에서 많이 놓았다. 그만큼 히라 여신은 자유로워졌다.

희숙의 미래는 바뀌었다. 그렇게 암에 걸려 죽을 운명은 벗어난 듯하다.

그러나 희숙은 외로웠다. 이제는 데이빗에게 마음을 기대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데이빗을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이미 두 번씩이나 상처를 받아서 그런 것 같다.

희숙은 솔직히 남자가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데이빗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못할 것 같다.

그것보다 이제는 다른 세상을 살아보고 싶었다.


희숙은 자신이 겪은 신비로운 많은 일 때문에 평범한 인간의 삶은 살기 힘들 것 같다.

희숙은 보다 다른 세계를 원하고 있었다.

희숙은 이미 모험을 해나가는 짜릿한 인생을 경험했다.


이미 애란도 마음에서 놓았고 인생의 짜릿한 모험도 경험했으니 이제 희숙은 다른 삶을 살기 바랬다.

희숙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희숙은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데이빗에게 전화했다.

“데이빗, 지금 뭐해요?”


전화기 너머로 데이빗은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뉴스보고 있었어요.”


“뉴스요? 무슨 일 있나요?”


“아니요. 전쟁이 언제 터질지 주시하려고요. 그리고 미리 전쟁 준비를 해야죠.”


“전쟁 준비요?”


“미리 생필품 같은 것을 사놔야 하지 않겠어요?”


희숙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생필품 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그렇구나. 그럼 저도 같이 사러가요. 공동구매해야 더 싸지 않겠어요?”


“그렇게 해요. 희숙씨. 내일 마트에 같이 가요.”


“네, 그래요. 그럼 잘 자요. 데이빗.”


“그래요. 희숙씨. 희숙씨도 잘 자요.”


희숙은 전화를 끊고 하던 공부를 정리하고 잠을 자러 방으로 간다.

그러다 애란의 방을 본다.

방주인은 이제 없고 흔적만 남아 있다.


희숙은 텅 빈 애란의 방을 볼 때마다 자신의 마음도 텅 비어 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제 애란이는 없다. 대신 그 자리에는 히라 여신만이 있다.

벌써 마지막으로 본 것이 1년은 넘은 것 같다.

그동안 애란은 히라 여신으로 완전히 각성한 것일까.


희숙은 궁금한 점이 많았으나 애란이를 예전처럼 만나기는 힘들었다.

애란이를 보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볼 수는 없었다.

이제는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애란을 보는 것도 꽤나 쓸쓸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애란이가 다른 길을 찾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한번 살아본 인생에서 애란은 각성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살아가지 않은가.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고 사랑하는 히라를 만나지 못하느니 자신이 외로워지는 게 낫다고 희숙은 생각한다.


희숙은 애란을 생각하며 잠이 든다.

꿈속에서는 고등학생이었던 애란이를 만났으면 한다.

그때까지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히라 여신은 희숙의 집 상공에서 희숙은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는 희숙이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보인다.

히라 여신은 안도감이 든다.


히라 여신은 신인몸이 완성되면 히라 남신과 우주를 여행 다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희숙을 돌봐주지 못한다.

히라 여신은 그런 희숙을 가엾게 여긴다.

그렇지만 인간과 신의 사이는 엄연히 경계가 존재한다.

결코 같이 할 수 없다.


이건 아마도 사후세계에서 다시 돌아온 희숙에게 내리는 댓가같다.

이제 더 이상 애란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히라 여신은 희숙의 집 상공에서 흰 용을 타고 하늘 위를 흘러가고 있었다.


이때 히라 여신은 섭정 일행이 희숙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히라 여신은 갑작스런 섭정의 방문에 당황한다.

히라 여신은 그러나 끼어들 수가 없었다.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섭정 일행은 늦은 밤, 희숙의 집을 두드린다.


희숙은 일어나 누군지 살펴본다. 섭정 일행임을 알게 된다.

희숙은 놀랐다. 갑자기 이 사람이 왜 지금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섭정 일행은 주변이 시끄럽게 떠들며 문을 두드린다.

희숙은 경찰에 우선 신고한다. 그리고 데이빗에게 전화를 한다.


데이빗은 희숙의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섭정 일행은 계속 시끄럽게 떠든다.

늦은 밤인데 동네 곳곳에서 불이 하나 둘씩 켜진다. 동네 주민들이 자다가 일어나는 것이다.

희숙은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섭정 일행이 등장한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


분명히 이번 전쟁과 연관이 있을 것이었다.

섭정은 애란이에 대한 일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분명히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이렇게 희숙의 집으로 쳐들어오는 것이다.


섭정은 계속 문을 두드린다.

“이봐, 문 열어. 문 안 열면 부숴버릴 거야.”


희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다.

카오스나 총을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금방 이 사람들한테 잡힐 것 같았다.


그러나 곧 경찰이 왔다. 경찰이 오니까 섭정 일행은 금방 도망을 간다.

찔리는 게 많은 섭정이었다.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니 경찰만 보면 꽁무니 빼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대로 도망가게 둘 수는 없었다.


희숙은 카오스와 총을 챙기고 문 밖을 나갔다.

그리고 슬금슬금 뒤돌아 도망치는 섭정 일행을 향해 총을 쐈다.

섭정 일행은 바닥에 주저앉는다. 이때 데이빗도 희숙의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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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4화 전쟁(4) 17.05.11 123 0 12쪽
29 제4화 전쟁(3) 17.04.27 63 0 10쪽
28 제4화 전쟁(2) 17.04.22 66 0 10쪽
27 제4화 전쟁(1) 17.04.20 116 0 10쪽
26 제3화 히라(17) 17.04.18 124 0 7쪽
25 제3화 히라(16) 17.04.16 225 0 11쪽
24 제3화 히라(15) 17.04.15 91 0 11쪽
23 제3화 히라(14) 17.04.13 169 0 10쪽
22 제3화 히라(13) 17.04.11 97 0 11쪽
21 제3화 히라(12) 17.04.10 105 0 10쪽
20 제3화 히라(11) 17.04.09 125 0 12쪽
19 제3화 히라(10) 17.04.09 97 0 12쪽
18 제3화 히라(9) 17.04.07 89 0 10쪽
17 제3화 히라(8) 17.04.07 112 0 11쪽
16 제3화 히라(7) 17.04.06 87 0 13쪽
15 제3화 히라(6) 17.04.06 104 0 10쪽
14 제3화 히라(5) 17.04.06 107 0 14쪽
13 제3화 히라(4) 17.04.06 93 0 11쪽
12 제3화 히라(3) 17.04.06 71 0 13쪽
11 제3화 히라(2) 17.04.06 82 0 11쪽
10 제3화 히라(1) 17.04.06 73 0 12쪽
9 제2화 디질족(4) 17.04.06 109 0 12쪽
8 제2화 디질족(3) 17.04.06 89 0 13쪽
7 제2화 디질족(2) 17.04.05 86 0 12쪽
6 제2화 디질족(1) 17.04.05 136 0 10쪽
5 제1화 그녀, 김희숙(5) 17.04.05 111 0 10쪽
4 제1화 그녀, 김희숙(4) 17.04.05 103 0 13쪽
3 제1화 그녀, 김희숙(3) 17.04.04 142 0 13쪽
2 제1화 그녀, 김희숙(2) 17.04.04 12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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