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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페르소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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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04 21:58
최근연재일 :
2017.05.14 17:16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423
추천수 :
0
글자수 :
156,615

작성
17.04.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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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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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3화 히라(6)

DUMMY

학교 수업 시간이다. 애란은 수업이 지루하여 잠시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애니멀이 나타났다.

“안녕, 애란아~ 나 애니멀이야.”


애란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애니멀은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 피뢰침을 뽑아먹는다.

“참 맛있다. 피뢰침 달고나 맛있어. 맛있어.”


“여긴 왜 왔니?”


애란은 조용히 속삭였다.

“왜 오긴 애란이랑 놀려고 왔지.”


“보다시피 수업 중이야. 너하고 못 놀아줘.”


“괜찮아. 나는 애란이 아니 히라 여신이 인간이었을 때를 구경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추억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난 하나도 재미없어. 신계는 어떻게 올라가는 거지?”


“이제 그 때가 오고 있어. 그럼 나 간다.”


애니멀은 피뢰침을 뽑아 들고서 사라진다.

애란은 오늘도 마음이 심란하다.

엄마가 걱정할까봐 학교는 잘 나오고 있지만 이미 학교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고 히라에 대한 그리움만 가득하다.


애란은 잘 모르겠다. 히라에 대한 감정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주변을 맴돌던 그 히라가 자신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한 때부터 사랑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히라는 애란을 얼마나 기다린 걸까?


애란은 참을성 있게 학교 수업을 끝까지 듣는다.

애란은 오랜만에 엄마를 찾아가기로 한다. 애란은 가게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애란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봄바람이 불어서 날씨는 상쾌하고 부드럽다.


희숙은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다.

문이 열리고 애란이 들어온다.

“엄마, 나 왔어.”


“응, 그래. 애란이 왔니?”


희숙은 웃으며 애란을 맞이한다.

“엄마, 오늘 나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외식가자고. 외식!!”


“그래, 애란아. 지금 가자. 지금 가게 정리하고 나가자.”


희숙도 반복되던 일상 속에서 작은 일탈을 한다.

희숙은 가게를 정리한다.

“애란아, 나가자. 엄마 다 준비되었어.”


애란은 희숙의 팔짱을 끼고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날씨 좋구나. 이렇게 나오니까 좋다.”


“엄마도 너무 가게 일에 매달리지 말고 가끔 이렇게 나와 봐.”


“어디 그럴 시간이 있니?”


“이제 앞으로 그런 시간을 만들어봐. 데이빗 아저씨하고 데이트도 하고.”


‘앞으로 나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아. 엄마.’


애란이 남은 말을 목으로 삼켰다.

엄마의 마음이 아플 것만 같았다.

애란과 희숙은 종로 길을 계속 걸어간다.

“애란아, 엄마는 괜찮아. 애란이 일찍 시집보낸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희숙이 먼저 말문을 연다.

“엄마, 미안해. 엄마 떠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애란은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온 말을 선뜻 꺼낸다.

“알아, 애란아. 엄마도 다 알아. 그래도 엄마 괜찮아.”


“엄마, 지금 우리 있는 그대로 추억 만들자.”


“그래, 애란아. 오늘 밥도 먹고 구경도 하고... 그리고 사진도 찍자. 애란이 모습 담고 싶어.”


“그러자. 엄마.”


애란과 희숙은 먼저 사진관으로 간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예쁘게 나온 사진을 나눠 갖는다.


“엄마, 나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어.”


“응, 그게 뭐니?”


애란은 뭔가 기운을 느꼈다.

“바라밀, 나 바라밀을 돌려야해.”


“애란아, 그게 뭐니?”


“엄마, 모르겠어. 지금 바라밀을 돌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나 바라밀을 어떻게 돌리는지 알아. 문득 떠올랐어.”


“애란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니?”


희숙은 애란을 도울 작정이다.

“엄마, 우선 인적이 드문 데로 가자.”


애란과 희숙은 종로 뒷골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애란은 희숙의 손을 잡고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 들어간다.

애란이 사람이 오는지 계속 주위를 살핀다.

“애란아, 여기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그래 어떻게 하면 되니?”


“내가 해볼게. 엄마.”


애란은 책가방에서 분필을 꺼낸다.

그리고 벽에 큰 원을 그리고 히라 여신의 기호를 그려놓는다.

애란은 원 가운데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바라밀을 속삭인다.

10여 분이 지나자 벽에 그려넣은 원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인다.


그리고 원 속에서 검은색 문이 생기면서 원 전체를 덮을 만큼 차츰 커진다.

애란은 벽에 바라밀의 게이트를 그려넣은 것이다.

애란의 힘에 게이트가 열린다. 애란이 히라 여신으로서 힘을 처음 사용한 것이다.

벽에 그린 원이 빨갛게 타오른다. 애란은 뒤로 물러선다.

“엄마, 뒤로 물러서. 뭔가가 쏟아져 나올 거야. 이건 바라밀의 게이트야.”


애란의 말이 끝나자마자 분필로 그려넣은 원의 모양이 뚜렷해진다.

그리고 파란색의 철문으로 바뀐다. 그리고 철문이 활짝 열린다.

안에서 엘프들과 시바신들이 뛰쳐나온다.

“와~ 지구로의 게이트가 열렸다. 다 나가자.”


시바신 렛시가 벽 속에서 뛰어나오며 외친다.

“모두 다 나와. 히라가 문을 열었어. 거봐. 우리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잖아.”


시바신 렛시는 벽에 뚫린 문 속을 향해 외친다.

“이봐. 다 나와. 엘프들도 다 나와.”


벽에서 엘프들도 뛰어나온다.

“히라가 문을 열었어. 빨리들 나와.”


조용하던 종로의 뒷골목은 시바신들과 엘프들로 가득차고 시끌벅적거렸다.

그러나 일반 인간들에게는 신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 눈에는 애란과 희숙만 보인다.

“자, 이보게들. 어서 자기 구역을 가자고. 출동!!”


렛시가 다른 시바신들과 엘프들에게 명령한다.

웅성거리던 그들은 재빨리 하늘로 날아오르거나 다른 벽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렛시는 애란과 희숙 앞으로 온다.

“히라, 완전히 깨어난 건가?”


“저는 아직 인간이에요. 애란이라고 해요.”


애란은 자신을 렛시에게 소개한다.

“음, 그렇군. 그럼 일단 신계로 올라가기 전에 심판을 받아야겠군.”


렛시는 자신의 아내이자 절대반지의 수호자 세라를 부른다.

세라는 절대악을 수호하는 심판자다.

애란이 신계로 올라가기 전에 천상계에 반하는 일을 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세라는 천상계의 심판을 하는 것이다.

“세라의 심판을 먼저 받아보자.”


“왜 심판을 받아야 해요?”


“신계로 올라가기 전에 치르는 의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직 히라의 자아는 없군.”


애란과 희숙은 의아했다.

“이제 곧 세라가 온다. 세라가 오면 경건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해.”


하늘이 갑자기 온통 검게 변하더니 그 검은 구름들이 한 곳으로 뭉친다.

그리고 그 검은 구름들이 차차 사람의 형상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라가 허리를 피며 자세를 바로 한다. 거대했던 세라는 렛시가 부른 곳으로 날아온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세라님이 오신다. 위대한 악의 제왕 세라님이 오신다. 모두 세라를 찬양해라.”


세라가 날아오자 온통 하늘이 검어진다.

그리고 하나님도 나와서 세라를 찬양한다.

“아아, 세라님이 오셨다. 아이고, 나는 세라님만 오시면 이렇게 방정맞아지네.”


세라가 날아오더니 렛시 옆에 착지한다.

세라는 오자마자 오른 손을 내민다. 오른 손에 낀 절대반지가 보인다.

세라는 오른 손을 들어 애란의 머리 위를 짚는다.

“절대 반지로 심판한다. 히라가 저지른 죄에 대해 보여줘라.”


절대 반지에서 빛이 나온다. 그리고 영상이 보인다.

애란이의 모습이 영상 속에 비춰진다. 애란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들이 영상으로 보이고 있다.

“저....”


희숙이 뭔가를 말하려고 하자 렛시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희숙은 입을 다문다.

애란의 영상이 끝까지 나온다.


세라는 오른 손을 거두며 애란을 향해 말한다.

“절대 반지의 심판이 끝났다. 천상계의 법을 어긴 적이 없구나.”


세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렛시에게로 간다.

“렛시,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 것이죠?”


렛시는 팔짱을 끼고 지금까지의 일을 지켜보다가 말한다.

“지금까지 2050년 미래의 지구에 잡혀있었다오. 다행히 히라 남신이 전투를 벌여 우리를 구해주었소.”


“누가 차원의 게이트를 조작하는 건지 알아내야 할 것 같네요.”


세라는 이렇게 말하고는 하늘을 쳐다본다.

“나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어요. 렛시. 나의 절대반지를 가질만한 후임자를 찾아야 해요. 이제 우리 둘은 잠들 시간이 오고 있어요.”


“알고 있소. 우리의 시간이 잠들 날이 멀지 않았소. 그 전에 이 전쟁을 끝내야 하오.”


“렛시, 그럼 저 먼저 갈게요.”


세라는 이렇게 말하고는 애란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히라, 나중에 다시 만나자.”


그리고 세라는 하늘로 솟아 올라간다. 세라가 조금 날아가니 검은 구름들이 모두 세라를 따라 움직인다.

세라가 멀리 떠나가자 하늘이 갠다.

어두웠던 하늘이 다시 밝아졌다.


렛시는 팔짱을 풀고 애란에게로 다가온다.

“히라, 나도 이만 가봐야겠네. 히라에게 안부 전해주시오.”


렛시는 애란과 희숙 일행에게 인사를 하고는 벽 속으로 들어간다.

다른 차원의 게이트 문을 열어 다른 시간의 지구로 이동한다.

희숙은 모두 다 사라지자 애란의 등을 손으로 문지른다.

“애란아, 수고했어.”


“엄마, 나 이제 뭔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거 같아. 말로 설명할 수 없는데 내 안에서 어떤 무언가가 벅차오르는 것 같아.”


“그래, 애란아. 조금씩 길이 열리는구나. 이만 되었다. 집에 가자.”


“응, 엄마. 집에 가자.”


애란과 희숙은 손을 맞잡고 길을 걸어간다.

그런데 뒤에서 이들은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애란과 희숙을 미행하는 한 사람이 있다.

카메라를 들고 애란과 희숙의 뒷모습을 촬영한다.


애란과 희숙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집에 올라가던 도중 애란은 빌라 계단에 나있는 창문을 통해 어떤 할머니를 보게 된다.

그 할머니는 카메라를 들고 연신 자신들을 향해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애란은 바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 할머니는 자신이 들킨 것을 알아채자 도망가 버린다.

애란은 더 빨리 뛰었으나 그 할머니를 놓친다.

“누구지? 누군데 우리를 찍는 거지?”


희숙은 계단으로 올라온 애란을 향해 말한다.

“나도 처음 보는 할머니야. 왜 우리를 찍은 거지?”


희숙은 무엇보다도 애란이 걱정되었다. 신계의 문을 찾은 애란이가 위험해질 것만 같았다.

“애란아 조심해야겠다. 앞으로”


“알았어. 엄마”


애란과 희숙은 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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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4화 전쟁(1) 17.04.20 116 0 10쪽
26 제3화 히라(17) 17.04.18 124 0 7쪽
25 제3화 히라(16) 17.04.16 225 0 11쪽
24 제3화 히라(15) 17.04.15 91 0 11쪽
23 제3화 히라(14) 17.04.13 169 0 10쪽
22 제3화 히라(13) 17.04.11 97 0 11쪽
21 제3화 히라(12) 17.04.10 105 0 10쪽
20 제3화 히라(11) 17.04.09 126 0 12쪽
19 제3화 히라(10) 17.04.09 97 0 12쪽
18 제3화 히라(9) 17.04.07 89 0 10쪽
17 제3화 히라(8) 17.04.07 112 0 11쪽
16 제3화 히라(7) 17.04.06 88 0 13쪽
» 제3화 히라(6) 17.04.06 105 0 10쪽
14 제3화 히라(5) 17.04.06 107 0 14쪽
13 제3화 히라(4) 17.04.06 94 0 11쪽
12 제3화 히라(3) 17.04.06 72 0 13쪽
11 제3화 히라(2) 17.04.06 83 0 11쪽
10 제3화 히라(1) 17.04.06 73 0 12쪽
9 제2화 디질족(4) 17.04.06 110 0 12쪽
8 제2화 디질족(3) 17.04.06 89 0 13쪽
7 제2화 디질족(2) 17.04.05 87 0 12쪽
6 제2화 디질족(1) 17.04.05 136 0 10쪽
5 제1화 그녀, 김희숙(5) 17.04.05 111 0 10쪽
4 제1화 그녀, 김희숙(4) 17.04.05 103 0 13쪽
3 제1화 그녀, 김희숙(3) 17.04.04 1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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