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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페르소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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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04 21:58
최근연재일 :
2017.05.14 17:16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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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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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56,615

작성
17.04.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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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화 디질족(4)

DUMMY

모두가 잠든 새벽, 애란은 방안에서 누군가 뒤척이는 소리에 잠을 깬다.

“엄마? 엄마야?”


애란은 방의 전등 스위치를 올린다.

아무도 없었다.

“분명 누가 있었는데?”


애란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희숙에게로 간다.

희숙은 자고 있었다.

“엄마, 일어나봐.”


“으응, 애란이니?”


“응, 엄마. 나 무서워 못 자겠어.”


희숙은 애란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자리에 앉는다.

희숙은 눈을 비비며 말한다.

“그래, 무슨 일이니?”


“내 방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났어.”


“그래? 가보자.”


희숙은 카오스를 손을 쥐고 애란과 애란의 방으로 간다.

희숙과 애란이 애란의 방에 들어섰다.

그런데 애란의 방에 블랙홀처럼 생긴 구멍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희숙은 일이 터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숙은 이번에는 빨간 매니큐어를 사용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애란아, 빨간 매니큐어 좀 가지고 와.”


“엄마? 매니큐어?”


애란은 엄마의 말에 당황했다.

“엄마, 매니큐어가 왜 필요한데? 저 구멍이 커지는 게 안보여?”


“가지고 와봐.”


애란은 일단 엄마 말을 듣기로 했다.

애란은 빨간 매니큐어를 가져와 희숙에게 주었다.

그 블랙홀 구멍은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희숙은 급히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발랐다.


희숙은 붉은 손톱에서 실이 나온다. 실 끝이 동그랗게 말아지더니 어떤 형제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 형체에서 큰 이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빨 요정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빨 요정들이 하나 둘씩 나온다. 동그란 몸통에 눈과 코는 작고 입은 크며 하얀 이빨은 삐죽삐죽 튀어나왔다.

이빨 요정들이 나오고는 희숙과 애란의 주위를 원으로 둘러싼다.

희숙과 애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희숙과 애란은 이빨 요정들의 움직임으로 방 안 한 가운데에 섰다.

블랙홀 구멍들이 커지더니 회색 괴물 디질이 하나씩 올라온다.

디질이 애란의 방에 발을 내딛는다. 이때 이빨 요정 하나가 디질을 물어뜯는다.

디질을 허우적거리며 이빨 요정을 밀어낸다. 디질족들이 하나씩 올라오자 이빨 요정들은 하나씩 맡아 달라붙는다. 그리고 디질들을 물어뜯는다.


애란이는 놀라서 자리에 주저앉는다.

희숙은 디질이 나타난 시간과 공간을 입력한 후 카오스를 휘두른다.

“디질들아, 사라져랏!”


카오스가 조용해지자 디질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블랙홀 구멍도 작아졌다.

“애란아, 괜찮니?”


애란이는 희숙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엄마, 엄마 괜찮아?”


“응, 애란아. 엄마 괜찮아. 애란아 정신 차려.”


“엄마, 나 괜찮아. 조금 놀랐을 뿐이야. 이제는 전쟁이 시작되려나봐. 이제 나 이런 일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 아직도 무섭네.”


애란은 의외로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애란아? 무섭지 않으니?”


“괜찮아. 나 무섭지 않아.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이야기 들어왔어.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엄마, 엄마야말로 무섭지 않아?”


“아니야. 애란아, 엄마는 무섭지 않아. 엄마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그래, 알았어. 엄마 이만 자자. 아직은 새벽이야.”


“알았어. 자자. 엄마도 피곤하구나. 괜찮겠지? 애란아?”


“응, 괜찮아. 나 이제 많이 괜찮아졌어. 나 이만 잘게.”


“그래, 잘 자렴. 엄마 나간다.”


희숙은 애란의 방에서 나온다. 애란은 불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한다.

희숙도 방에 들어가 침대에 앉는다. 그리고 수첩을 꺼내 오늘 일을 기록한다.

“그래, 오늘도 무사히 넘겼어.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힘내자.”


희숙은 혼잣말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다음 날, 희숙은 애란과 같이 학교를 간다. 애란을 학교로 바래다주기 위해서다.

전날의 소동으로 인해 희숙은 애란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애란아, 무슨 일이 있어도 너무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하나씩 풀어나가. 알았지?”


“응, 알았어. 엄마도 이제 가게 가.”


“그래, 애란아. 힘내자.”


애란은 희숙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학교 안으로 들어간다.

희숙은 애란을 바래다주고 가게로 간다.

애란은 희숙이 간 후 학교 수업을 듣다가 무심코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에는 흰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를 두른 한 남자가 서있었다.


애란은 교실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도 그 남자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애란의 눈에만 보인다.

“누구지?”


“희라 여신, 오랜만이군. 디질 신의 손아귀에서 다시 환생에 성공했군.”


“누구에요?”


애란은 조용히 속삭였다. 수업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서다.

“아직 히라로 각성하지 못했군.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애란은 마음속에서 어떤 이름이 떠올랐다.

“제로스?”


“그래, 나는 제로스다. 약 2000년 전의 미래전쟁에서 우리는 너, 히라 여신을 구하지 못했다. 그 때도 넌 히라 여신의 완전체였다. 너의 전생의 이야기지. 디질종족들에게 잡혀서 디질족의 신에게 제물로 받쳐졌다. 그래서 인간들의 윤회의 차원에 말려들어갔지. 인간계에서 너를 찾느라 히라 남신이 고생을 무척 했다.”


“나의 전생?”


“그래, 너의 전생도 역시 히라 여신이었다. 너의 전생은 히라로 완전히 각성했지. 그래서 디질족과 전쟁을 했다. 너는 너 자신을 구하기 시작했다. 우리 천상계의 신들은 지켜보았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차원의 문을 열어 미래전쟁을 했다. 히라인 너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나와 나의 연인 잔츠가 차원의 문을 열었다. 많은 우주선들이 왔고 우주의 비밀 조직들도 대거 참가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지고 말았다. 그래서 많은 전쟁신들이 잠을 자고 있다. 나도 얼마 전에 깨어났다.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히라 남신이 우리 전쟁신들을 찾아 하나씩 각성시키고 깨우고 있다.”


“히라가 보고 싶어요. 그는 지금 어디 있나요?”


“그는 지금 2050년 미래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가 우리들을 각성시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히라 여신, 네가 깨어나야 한다. 너가 스스로 각성해 신계의 문을 열게 되면 우리 전쟁신들은 모두 일어나 전쟁을 시작한다.”


“저 스스로 어떻게 각성하죠? 방법을 알려주세요.”


“네 마음속 소리를 들어라. 거부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라. 너는 이미 나를 알아봤다. 내가 제로스임을 알아봤다. 이제 네 스스로 각성해라.”


제로스는 이런 말을 남기고 망토를 펼쳐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애란은 이제 자신이 히라 여신임을 알아간다.

“히라는 나를 기다리며 홀로 전투를 하고 있다. 내가 히라니까...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애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하지 말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한다. 그래,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 하나씩!”


애란은 히라 여신으로의 각성을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히라 남신에 대한 사랑은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홀로 전투를 지휘하고 천상계를 지키는 그의 수고가 안쓰러웠다.

히라 남신을 보지 못한 건 아니었다.


애란이 초등학교 때였다. 길을 가다가 만난 한 남자가 있었다.

흰 옷을 입고 흰 중절모를 쓴 젊은 남자는 어린 애란이에게 하얀 백합 꽃을 주고 제 갈 길을 갔다. 어린 애란이의 눈에 그는 무척 외로워 보였다.

그때 애란은 히라 남신을 처음 보았다.


그는 그때의 그 모습으로 애란의 주위를 맴돌았다.

애란이가 중학교를 입학할 때도, 애란이가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갔을 때도 그는 애란의 곁을 지켜줬다.

알게 모르게 애란은 히라 남신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애란은 희숙과의 모험 전에는 주위를 맴돌던 히라 남신을 그렇게 의식하지 않았다.


이제는 히라 남신의 사랑을 알겠다.

애란이 스스로 각성해 히라 남신에게로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혼자 남을 희숙이 못내 마음이 아팠지만 애란은 히라 여신이다.

천상계를 지키고 전쟁신들을 구하고 디질 종족들을 물리쳐야 하는 사명이 있다.

애란은 인간의 삶이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애란은 수업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 책가방을 챙겼다.

“애란아? 뭐해?”


애란의 친구 경미는 애란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말한다.

애란의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반 아이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애란이, 쟤 왜 가방을 싸지?”


“애란이, 요새 멍하기만 하더니? 이상해진 거 아니야?”


경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애란에게로 간다.

“애란아, 어디 가? 수업 땡땡이치고 어디가게?”


애란은 책가방을 메고 경미를 보며 말한다.

“나도 모르겠어. 오늘은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 나 먼저 갈게.”


“그래, 너희 엄마가 전화해서 뭐라고 하셔도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


애란은 뒤돌아 경미에게 짧게 말하고서는 교실 문을 나간다.

애란은 히라 남신이 보고 싶었다. 묻고 싶은 것도 많고 또 그가 그리워졌다.

이상한 감정에 휩싸인 애란은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았다.

‘나는 왜 가슴이 뛰는 걸까? 히라로 깨어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애란이로 살아온 나의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히라는 미리 내 곁을 맴돌며 자신의 존재를 인지시켜온 것일까?’


애란은 속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리고 자신의 변화가 가슴 뛰게 벅차오르기만 했다. 이해할 수 없는 변화였다.

지금 당장은 히라가 너무 그리웠다.


같은 이름을 쓰는 그는 남신, 그리고 나는 여신.

애란이 마음속의 소리를 들었다. 마음속에서 히라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이 차오른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눈물이 눈가에 흐르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애란은 가만있었다. 나의 마음 속 소리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감정 변화를 그대로 바라보았다.


애란은 조금씩 알 것 같았다.

히라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것 같았다.

이제 애란은 히라가 되는 것이다. 사랑으로 각성하는 법을 히라 남신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동안 애란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어릴 때부터 히라는 애란을 받아들이고 애란에게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각성시켰다.

애란은 히라의 기다림에 대한 응답으로 그를 매우 사랑학고 있다고 온 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애란은 그렇게 스스로 신계의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애란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분리수거를 하고 그동안 정리하지 않은 사진들이나 메모들, 수첩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제 애란은 희숙을 떠날 때가 왔음을 느낀다.

애란의 마음속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애란은 마음이 아팠다. 희숙이 혼자 남을 것이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그래서 애란의 손이 스친 모든 사물들을 정리하고 있다.


희숙에게 남기고 갈 애란의 흔적들이다.

애란은 그렇게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금 떠나지는 않아. 이제 곧 떠날 때가 올 거야. 나는 알아. 내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내가 히라 여신이 되어 히라에게로 갈 날이 멀지 않았어. 이제 우리의 전쟁이 시작되는 거야.’


애란의 마음속에는 히라에 대한 사랑이 가득차 올랐다.

이제 때가 되어가는 것 같다.

히라에 대한 사랑이 깨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애란은 마음이 복잡했다. 애란은 엄마 희숙이 보고 싶었다.

희숙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마치 내일이면 희숙과의 생활이 모두 끝날 것만 같았다.


마지막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애란은 지갑을 챙기고는 희숙의 가게로 가기로 했다.

애란은 집을 나와 길을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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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4화 전쟁(1) 17.04.20 116 0 10쪽
26 제3화 히라(17) 17.04.18 124 0 7쪽
25 제3화 히라(16) 17.04.16 225 0 11쪽
24 제3화 히라(15) 17.04.15 91 0 11쪽
23 제3화 히라(14) 17.04.13 169 0 10쪽
22 제3화 히라(13) 17.04.11 97 0 11쪽
21 제3화 히라(12) 17.04.10 105 0 10쪽
20 제3화 히라(11) 17.04.09 126 0 12쪽
19 제3화 히라(10) 17.04.09 97 0 12쪽
18 제3화 히라(9) 17.04.07 89 0 10쪽
17 제3화 히라(8) 17.04.07 112 0 11쪽
16 제3화 히라(7) 17.04.06 88 0 13쪽
15 제3화 히라(6) 17.04.06 104 0 10쪽
14 제3화 히라(5) 17.04.06 107 0 14쪽
13 제3화 히라(4) 17.04.06 94 0 11쪽
12 제3화 히라(3) 17.04.06 72 0 13쪽
11 제3화 히라(2) 17.04.06 83 0 11쪽
10 제3화 히라(1) 17.04.06 73 0 12쪽
» 제2화 디질족(4) 17.04.06 110 0 12쪽
8 제2화 디질족(3) 17.04.06 89 0 13쪽
7 제2화 디질족(2) 17.04.05 87 0 12쪽
6 제2화 디질족(1) 17.04.05 136 0 10쪽
5 제1화 그녀, 김희숙(5) 17.04.05 111 0 10쪽
4 제1화 그녀, 김희숙(4) 17.04.05 103 0 13쪽
3 제1화 그녀, 김희숙(3) 17.04.04 142 0 13쪽
2 제1화 그녀, 김희숙(2) 17.04.04 13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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