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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페르소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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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04 21:58
최근연재일 :
2017.05.14 17:16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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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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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6,615

작성
17.04.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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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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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1화 그녀, 김희숙(5)

DUMMY

데이빗은 희숙이란 사람이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신비로운 경험을 토대로 친구가 되자고 하기엔 같이 한 시간들이 없다.

데이빗은 이미 50살이 넘은 중년이다.

데이빗은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뒤로 하고 부띠끄 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간다.

데이빗에게는 에릭이라는 대학생 아들이 있다.

아이가 3살일 때 입양하여 지금까지 홀로 아들을 키웠다.


데이빗은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일에 미쳐서 혼기를 놓친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에 대해 많이 질린 탓도 있다.

데이빗은 직업상 여자들을 많이 대하다보니 여자들의 생리에 대해 알만큼 아는 사람이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내고 돈이 떨어지면 남편을 버리는 그런 여자들을 많이 봐왔다.


그리고 이기적인 여자들의 요구를 일일이 다 들어줘야 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여자하고 같이 산다는 것을 매우 꺼림칙하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데이빗은 혼기를 놓친 30대 후반에 부모가 없는 아이를 입양해 키우기 시작했다.

물론 데이빗을 유혹하는 여자들은 많았다.

명성에 재력에 인성까지 두루 갖춘 데이빗은 여자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빗은 모든 여자들을 물리치고 아이 하나만 보고 살아왔다.

그 아이가 대학생 에릭이다.

에릭은 23살로 대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청년이었다.

데이빗은 집에 에릭이 있는 것을 보고 말을 건넨다.


“에릭, 오늘은 집에 일찍 왔구나. 공부하고 있는 거니?”


“네, 아버지. 공부하고 있었어요. 오늘은 조금 일찍 들어오셨네요.”


“그래, 오늘은 조금 생각할 일도 있고 해서 일찍 들어왔다. 밥은 먹었니?”


“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친구들하고 저녁 먹었어요. 아버지는 식사 하셨어요?”


“아니다. 오늘은 저녁 생각이 없다.”


“네, 그럼 쉬세요.”


에릭을 데이빗에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한다.

“에릭, 물어볼게 있다. 잠깐 이야기 좀 하자. 앉아봐라.”


에릭은 거실 소파에 앉으며 데이빗을 바라본다.

“저, 에릭. 이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너는 신을 믿니?”


“아버지, 별 소릴 다 하시네요. 신이야 믿죠. 신은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종교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너의 현실에서 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믿니?”


“신이 제게로 온다고요? 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다. 내가 괜한 소리를 한 것 같구나. 미안하다. 가서 쉬어라.”


“아버지, 저 취업 준비하느라고 정말 바빠요. 저도 아버지 은혜를 갚아야하니 빨리 취업해서 아버지에게 효도하고 싶어요.”


“그래, 고맙다. 내가 오늘 한 이야기는 그냥 넘겨도 된다.”


데이빗은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아 에릭에게 미안했다.

희숙이 말한 신들의 이야기들이나 전쟁신들의 존재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아버지, 그럼 편히 쉬세요.”


에릭은 크게 기지개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데이빗은 커피 한 잔을 타고는 거실에 앉아 조용히 생각한다.

앞으로 희숙을 찾아가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 엉뚱한 일에 말려들게 되는지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뭔가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흥분하는 가슴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모험은 항상 위험하지 않은가.

데이빗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데이빗이 이런 고민을 하는 동안 희숙은 집에 도착해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다.

애란은 아직 오지 않았다. 희숙은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애란의 방도 치운다. 애란의 방은 여느 고등학교 여학생의 방과 다를 바 없었다.


다시 살아돌아와 과거의 애란의 방을 치우니 기분이 이상하기만 했다.

희숙은 사춘기 소녀의 방을 조심스럽게 치운다.

먼지를 털고 닦으며 희숙은 애란의 물건들을 조심스레 다룬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희숙은 실수로 애란의 노트 하나를 책상에서 떨어뜨린다.

“아이고, 이런 실수를 했네.”


희숙은 애란의 노트를 들어 자리에 놓는다.

그런데 노트에서 쪽지들이 떨어진다. 노트 사이에 껴놓은 쪽지들이 떨어진 것이다.

희숙은 쪽지들을 하나씩 줍는다.

그러다가 쪽지 내용을 보게 된다.



-희라 남신을 보았다. 그는 늘 내 주위를 서성인다.


-내가 히라 여신이란다. 히라 남신이 나를 늘 기다리고 있다.


-내가 히라 여신이면 히라남신의 아내이자 사랑이라는 걸까?


-히라 남신 그를 만나고 싶다. 그러나 내 일상이 무너질까 무섭다.


-히라 남신에게 가면 불쌍한 우리 엄마는 혼자가 될 텐데 어쩌지?



희숙은 애란이 이미 자신이 히라 여신임을 안다는 것을 알았다.

희숙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애란이 아직 사춘기 소녀라서 그런지 히라 남신에 대한 로맨스를 상상하고 있었다.

천상계의 신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각성이 없는 듯했다.

희숙은 청소를 마치면서 애란의 길을 어떻게 열어줄까 고심하기 시작했다.

애란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왔다.

“엄마, 왜 있었네.”


“그래, 애란이 왔니?”


“응, 엄마.”


애란이는 희숙에게 활짝 웃으며 말한다.

희숙은 자신이 본 쪽지 내용은 내색하지 않기로 했다.

애란의 생각이 조금 다른 쪽으로 흘러가면 이야기를 해볼 참이다.

희숙은 애란에게 저녁을 먹이고 잠을 재웠다.

고등학생이라 공부를 해야 하지만 건강을 염려해서였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흘렀다.


데이빗은 마음속으로는 희숙을 찾아가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려 희숙의 가게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데이빗도 희숙이 싫지는 않았다.

이제 50살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아직도 젊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희숙에게 호감이 생겼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간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희숙을 보기 위해서 갔다.


데이빗은 희숙을 보러 갈 때면 작은 선물들을 가지고 갔다.

작은 화분이나 예쁜 도자기를 가지고 갔었다. 희숙은 좋아했다.

희숙은 이 선물들을 받아 가게에 진열했다. 데이빗의 방문은 늘 즐거운 일이었다.

희숙은 애란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데이빗은 희숙과 애란을 믿는 사람으로 늘 경청해주었다.

그러는 동안 데이빗은 처음과는 달리 마음이 가벼워졌다.

“데이빗, 회색 괴물 디질족에 대해서 제가 얘기한 적 있나요?”


“아니요. 애란이와 전쟁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죠. 디질족은 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랬군요. 제가 그동안 두서없는 이야기만 많이 한 것 같아요.”


“디질족이 뭐죠?”


“신계는 흰 색과 검은 색으로 나눠지는데 그 가운데에 회색이 나타난 거예요. 회색 신은 만든 적도 없고 나타난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회색이라서 어떻게 처치하지 못하고 밟으면 터질까봐 조심스러워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 회색 괴물에게서 디질족이 나왔어요. 이 디질족은 매우 포악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디질족이 위험한가봐요?”


“네, 위험해요. 그 디질족들이 우리 애란이를 노리고 있어요. 애란이가 천상계의 신으로 각성하기 전까지는 제가 보호해줘야 해요. 이 무기, 카오스도 그래서 받은 거예요.”


“아, 카오스. 저번에 그 무기의 진가를 봤었죠.”


“잠깐 밖으로 나가볼래요? 제가 뭔가를 보여드리죠.”


“그러죠. 뭘 보여주실 거죠?”


“보시면 알아요.”


희숙과 데이빗은 가게 밖으로 나간다.

광화문의 하늘은 맑고 청명했다.

희숙은 카오스를 조작하고는 외쳤다.

“지금 이 시간의 인간계 공간을 지워라.”


카오스의 빛이 번쩍하고는 조용해진다.

그리고 광화문 하늘에서 인간계의 공간이 지워지고 천상계가 보인다.

지상에서 보이는 하늘에는 흰 색과 검은 색의 공간이 보인다. 흰 색의 구와 검은 색의 구가 보인다.

그 가운데를 계를 지키는 유람선 조직이 지키고 있다.

“저게 뭐죠?”


데이빗은 하늘 속에 펼쳐진 천상계를 바라보며 말한다.

“저건 천상계의 세상이에요. 자, 저기를 보세요.”


희숙은 카오스로 그 두 구 사이에 벌어진 틈을 가리켰다.

“저건 보죠? 회색으로 보이는데.”


“맞아요. 저게 디질족의 세계에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저 회색 구가 나타나더니 조금씩 커져버렸다고 하네요.”


“저 디질족이 우리들을 공격하나요?”


“아직 저는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매우 위험하겠죠? 디질족이?”


“아마도 매우 위험할거에요. 히라 남신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희숙과 데이빗은 광화문 거리에 서서 하늘에 나타난 천상계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천상계는 다시 가려진다. 공간이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에서 흰 용을 타고 내려오는 존재가 있었다.

희숙과 데이빗은 그 존재를 바라보았다.

히라 남신이었다. 히라 남신은 희숙이 있는 곳으로 흰 용을 타고 내려온다.

“데이빗, 저 사람이 히라 남신이에요.”


“히라 남신?”


히라 남신은 희숙과 데이빗 곁을 지나쳐간다. 그리고 속삭인다.

“이제 전쟁이 시작됩니다. 애란이, 히라 여신을 지켜주세요.”


히라 남신은 이렇게 속삭이고는 흰 용을 타고 다시 하늘 위로 날아간다.

희숙은 카오스를 꼭 쥐고 흘러가는 히라 남신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애란이, 제가 꼭 지킬게요. 데이빗 도와줄 거죠?”


희숙은 데이빗을 쳐다보고 말한다.

“그래요. 나도 도울 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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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3화 히라(16) 17.04.16 226 0 11쪽
24 제3화 히라(15) 17.04.15 91 0 11쪽
23 제3화 히라(14) 17.04.13 169 0 10쪽
22 제3화 히라(13) 17.04.11 97 0 11쪽
21 제3화 히라(12) 17.04.10 105 0 10쪽
20 제3화 히라(11) 17.04.09 126 0 12쪽
19 제3화 히라(10) 17.04.09 97 0 12쪽
18 제3화 히라(9) 17.04.07 90 0 10쪽
17 제3화 히라(8) 17.04.07 112 0 11쪽
16 제3화 히라(7) 17.04.06 88 0 13쪽
15 제3화 히라(6) 17.04.06 105 0 10쪽
14 제3화 히라(5) 17.04.06 107 0 14쪽
13 제3화 히라(4) 17.04.06 94 0 11쪽
12 제3화 히라(3) 17.04.06 72 0 13쪽
11 제3화 히라(2) 17.04.06 83 0 11쪽
10 제3화 히라(1) 17.04.06 73 0 12쪽
9 제2화 디질족(4) 17.04.06 110 0 12쪽
8 제2화 디질족(3) 17.04.06 89 0 13쪽
7 제2화 디질족(2) 17.04.05 8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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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화 그녀, 김희숙(5) 17.04.05 1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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