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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페르소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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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04 21:58
최근연재일 :
2017.05.14 17:16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414
추천수 :
0
글자수 :
156,615

작성
17.04.06 21:01
조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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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3화 히라(2)

DUMMY

“알았어. 히라. 잘 가. 다음에도 또 올 거지?”


“네가 조금씩 힘을 각성하면 이 정도는 힘들지 않게 처리할 수 있을 거야.”


“히라, 그래도 히라의 힘이 필요해.”


“알았어. 내가 도와주러 올 테니 너무 걱정 마.”


히라는 애란의 뺨을 쓰다듬는다.

애란은 히라의 손을 맞잡는다.

“그럼, 잘 가.”


히라는 애란의 손에 입맞춤을 하고는 흰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뒤돌아 애란에게 인사를 한다.

애란은 히라가 사라질 때까지 히라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희숙은 애란의 어깨를 쓰다듬는다.

“앞으로 같이 할 날이 올 거야.”


“엄마, 나 히라한테 가도 돼?”


희숙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가도 돼. 엄마는 이미 다 알고 있어. 우리 애란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래.”


“엄마, 미안해. 엄마 혼자 두고 나는 갈 지도 몰라.”


“괜찮아, 일찍 시집보낸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희숙은 애란의 머리를 만져준다.

“우리 애란이, 이제 다 컸구나. 이제 스스로 문을 열고 히라와 함께 가는 거야. 애란이 할 수 있지?”


“나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 그리고 내 힘에 대해서도 알게 될 거야.”


애란은 자신의 손을 쥐었다 펴본다.

“엄마, 나에게는 어떤 힘이 있는 걸까? 내게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러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어.”


“그건 알아가겠지. 네 힘을 깨달아도 너는 애란이 내 딸이야. 그리고 히라에게로 시집을 보내는 거야.”


“그래, 엄마 말 알겠어.”


희숙은 집 안을 치우기 시작한다.

희숙은 그렇게 애란에게 말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무리 시집 보낸다고 해도 아직 품안의 자식이었다. 좀 더 품고 싶었다.

“애란아, 우선 집을 치우고 저녁먹고 자야겠다. 좀 도와주렴.”


“응, 엄마.”


애란은 희숙을 도와 집 안을 치운다.

그리고 희숙은 저녁을 챙긴다. 애란이에게 밥을 먹인 희숙은 애란이를 재우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밥을 먹이는 것도 언젠가는 끝나겠구나.”


희숙은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조금 우울해졌다.

애란이 하나만 보고 산 세월인데.... 애란이가 가버리면 희숙은 매우 외로울 것 같다.

희숙은 데이빗이 생각났다. 희숙은 데이빗에게 전화를 한다. 데이빗이 전화를 받는다.

“데이빗, 그동안 잘 있었어요?”


“희숙씨도 그동안 잘 있었어요? 별 일은 없었나요? 그동안 걱정했어요.”


희숙은 데이빗에게 최근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말해준다.

“그래요.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희숙씨. 보고 싶네요. 내일 가게로 찾아갈게요.”


“그래요. 데이빗. 우리 만나서 이야기해요. 할 이야기가 참 많아요.”


희숙은 그리고 조금 있으면 애란이 떠날 것 같다고 데이빗에게 말한다.

“품 안의 자식인걸요. 일찍 시집보낸다고 생각하세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보내면 영영 못 볼 것 같아요. 나는 그동안 애란이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너무 낙심하지 말아요. 애란이를 볼 방법이 있겠지요.”


“그런가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선 쉬세요.”


“네, 데이빗도 쉬어요. 내일 봐요.”


희숙은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희숙은 수첩을 꺼내 오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다.

그리고 애란이에 대한 애잔한 심경도 쓴다.

애란이가 떠날 생각을 하니 앞이 껌껌해지는 것도 같았다.

이제는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희숙은 마음이 울적해져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희숙이 아침 햇살에 눈을 뜬다.

애란은 아직 자고 있는 모양이다. 애란이 어제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희숙은 애란의 방으로 가 애란의 방문을 연다. 애란이 자고 있다.

희숙은 안도감이 들었다. 아직은 애란이 내 곁에 있는 것이다.

희숙은 애란의 곁으로 간다. 그리고 애란을 빤히 쳐다본다. 이렇게 자는 모습이라도 눈에 담아두려 하는 것이다.


애란이 희숙의 인기척에 깬다.

“으응, 엄마? 언제부터 있었어?”


“방금 왔어. 애란이 자는 모습 보고 있었어. 엄마 눈에 많이 담아두려고.”


애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엄마는.... 내가 어딜 간다고.”


애란은 말을 하려다 주저한다. 히라에게로 갈 것이라는 건 이미 애란도 알고 희숙도 안다.

애란은 희숙에게 왠지 미안하다.

“엄마, 미안해.”


“아니야, 애란이 빨리 시집보낸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그래, 엄마.”


애란은 갑자기 활짝 웃는다.

“엄마, 나 배고프다. 밥 먹고 학교 갈래.”


“그래, 어서 아침부터 먹자.”


희숙과 애란은 아침을 차려먹는다. 그리고 희숙은 가게로 가고 애란은 학교로 간다.

희숙은 가게에 도착하자 데이빗에게 전화한다.

희숙은 데이빗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한다. 데이빗 또한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다.

희숙은 가게를 종업원에게 맡기고 나간다.


희숙은 경복궁에서 데이빗을 만나기로 한다.

오랜만의 외출이다. 희숙은 마음이 들뜬다.

오늘 아침까지의 우울함은 다 날려버리고 싶다.

그리고 카오스를 꼭 챙긴다. 이미 한계를 드러낸 무기이지만 그래도 쓸모가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서였다.


희숙은 경복궁으로 향한다. 인사동을 지나 경복궁으로 걸으니 맑은 하늘에 바람도 선선히 불어 희숙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아직은 여름 전이니 시원한 봄바람을 한껏 마시고 싶다.

“희숙씨!”


경복궁 입구에 서있던 데이빗을 희숙을 보자 이름을 불렀다.

희숙도 데이빗이 오랜만에 반가웠다.

희숙은 데이빗 곁으로 간다. 데이빗을 미리 사둔 꽃을 희숙에게 선물한다.

어른들의 데이트도 로맨틱하다.


희숙은 기쁜 마음으로 꽃을 받아든다.

“데이빗, 고마워요. 꽃이 너무 예뻐요.”


“예쁘다니 다행이네요. 안으로 들어갑시다. 오늘은 다 제쳐두고 저하고 데이트하는 겁니다.”


“그래요. 데이빗.”


데이빗과 희숙은 경복궁 안으로 들어간다.

휴일이 아닌지라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기에 딱 좋았다.

희숙은 데이빗에게 자신의 심경을 얘기해준다.

애란이 곧 떠날 것 같다는 예감으로 애란이에 대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데이빗은 자신도 아이를 혼자 키우는 사람이라 희숙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그 아이 하나만 보고 사나보다.


데이빗도 말한다. 데이빗은 아들 에릭이 군대만 갔다 오면 바로 독립시킬 것이라고 한다.

빨리 독립시켜야 오히려 부모의 마음도 잘 정리가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희숙과 데이빗은 자식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희숙과 데이빗이 경복궁을 돌고 있는데 다리를 저는 장애인 부랑자가 구걸을 하고 있다.

희숙은 품에서 잔돈을 꺼낸다. 그리고 장애인 부랑자한테 적선을 한다.

그 장애인 부랑자는 헤멀건 웃음을 만면에 띄고는 연신 굽실거린다.

“아이고, 귀부인님 적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희숙은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 안 되지만 빵이라도 사드세요.”


“예,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장애인 부랑자는 뒤돌아 다른 사람들에게로 한다.

구걸을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희숙이 바라보니 장애인 부랑자를 따라다니는 남자가 보인다.

“데이빗, 이상하지 않아요? 저 부랑자를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어요. 저기요.”


“그러네요.”


데이빗도 그 남자를 발견한다.

“저 남자는 왜 저 사람을 쫓아다니는 걸까요?”


“글쎄요.”


이윽고 그 대답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 부랑자를 쫓아다니던 그 남자는 그 부랑자에게로 가서 돈을 건네받았다.

말로만 듣던 조직에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부랑자들을 앞세워 돈을 구걸하게 만들고 그 돈을 갈취하는 조직이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

희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안됐어요. 저 사람 빵이라도 사 먹어야 할 텐데....”


희숙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데이빗, 저 사람을 도와줄까요? 제 카오스로 살짝만 고쳐볼까요?”


“그래요. 희숙씨. 저 사람 조금 도와줄 것 같아요.”


희숙은 카오스의 시간과 공간 버튼을 조작한다.

그 장애인 부랑자가 이렇게까지 된 그 시간과 공간을 지우기로 한다.

희숙은 남들이 볼까봐 조용히 카오스를 잡고는 조용히 소리쳐 낸다.

“저 사람의 불우한 시기를 지워랏!”


카오스는 번쩍 하고 큰 빛을 내더니 조용해진다.

희숙과 데이빗 앞에 있는 장애인 부랑자는 사라지고 말끔하게 잘 차려 입은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 장애인 부랑자가 겪었던 사고의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대신 그 사람의 좋은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희숙과 데이빗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잘 되었네요. 희숙씨.”


“그래요. 일이 잘 풀렸어요.”


희숙과 데이빗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데이빗은 조심스레 희숙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넉살좋게 웃는다.

“데이빗......”


희숙은 조금 부끄러웠다.

“희숙씨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우세요.”


“풋”


희숙은 웃음이 나왔다.

“우리 이제 다시 살아봐요. 희숙씨 딸 애란이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제 아들 에릭은 독립할겁니다. 자식들은 이제 다 커서 떠날 테니 외로운 우리는 의지하면서 앞으로 잘 지내봐요.”


데이빗은 마음속의 있는 말을 꺼냈다.

“희숙씨, 이제 다시 산다고 하시니 인생을 다시 살아봐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과거의 잘못되었거나 슬픈 일은 다 잊으시고 즐겁게 늙어갑시다.”


“네.... 저도 그런 생각해야겠네요. 저는 지금까지 온통 애란이 걱정 때문에 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이제 애란이도 머지않아 떠날 텐데 제 남은 인생을 생각해봐야겠어요.”


희숙은 데이빗이 손을 잡게 내버려둔다. 손을 통해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희숙은 마음이 기뻤다. 외로운 줄 알았던 나의 인생에 이렇게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고마워요. 데이빗. 저도 생각해볼게요. 그리고 친구가 데이빗 당신이라서 행복하네요.”


희숙도 마음을 고백한다. 어른들의 우정과 사랑도 이렇게 잔잔할 수가 없다.

희숙과 데이빗은 손을 잡고 경복궁 안을 거닌다.

“이보시게, 거기 카오스를 가지고 내 물건에게 장난친 거 앞 사람 멈추시게”


희숙과 데이빗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거기엔 지팡이로 땅을 짚고 팔 하나가 불편한 장애 노인이 서있었다.

희숙은 놀라서 품안의 카오스를 만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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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4화 전쟁(1) 17.04.20 116 0 10쪽
26 제3화 히라(17) 17.04.18 124 0 7쪽
25 제3화 히라(16) 17.04.16 225 0 11쪽
24 제3화 히라(15) 17.04.15 91 0 11쪽
23 제3화 히라(14) 17.04.13 169 0 10쪽
22 제3화 히라(13) 17.04.11 97 0 11쪽
21 제3화 히라(12) 17.04.10 105 0 10쪽
20 제3화 히라(11) 17.04.09 125 0 12쪽
19 제3화 히라(10) 17.04.09 97 0 12쪽
18 제3화 히라(9) 17.04.07 89 0 10쪽
17 제3화 히라(8) 17.04.07 112 0 11쪽
16 제3화 히라(7) 17.04.06 87 0 13쪽
15 제3화 히라(6) 17.04.06 104 0 10쪽
14 제3화 히라(5) 17.04.06 107 0 14쪽
13 제3화 히라(4) 17.04.06 93 0 11쪽
12 제3화 히라(3) 17.04.06 71 0 13쪽
» 제3화 히라(2) 17.04.06 83 0 11쪽
10 제3화 히라(1) 17.04.06 73 0 12쪽
9 제2화 디질족(4) 17.04.06 109 0 12쪽
8 제2화 디질족(3) 17.04.06 89 0 13쪽
7 제2화 디질족(2) 17.04.05 86 0 12쪽
6 제2화 디질족(1) 17.04.05 136 0 10쪽
5 제1화 그녀, 김희숙(5) 17.04.05 111 0 10쪽
4 제1화 그녀, 김희숙(4) 17.04.05 103 0 13쪽
3 제1화 그녀, 김희숙(3) 17.04.04 1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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