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121cm 님의 서재입니다.

버섯 때문에 멸망한 썰 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121cm
작품등록일 :
2022.05.11 15:52
최근연재일 :
2022.07.05 10:0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55
추천수 :
74
글자수 :
354,015

작성
22.06.17 10:00
조회
19
추천
1
글자
17쪽

37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2)

DUMMY

37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2)


아로는 암호 푸는 기계를 찾으러 갔다.


예전부터 딱 하나. 아로한테 가진 불만이 있다.

너무 철저하게 하려는 저 성향. 그리고 깐깐하고 너무 디테일하다는 것.


장점이다.

분명 장점인데 융통성이 없다보니 어쩔 땐 장점으로 안 보인다.


장점이지만 단점이 되는?


'흐음. 댄서 설득이라.'


최근 들어온 클로스는 반대하지 않았다.

보기에는 인간이지만 감염자인 큐피트가 팀에 들어오는 것도 아무 말 안했다.


도깨비는 댄서도 환영이라고 말했다.


"근데 왜 아로는?"


싫다고 말한 적은 없다.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댄서가 아로를 엄청 싫어하는 게 보인다.


근데 내가 왜 댄서의 눈치를 보고 있지?


팀의 대장은 나야!!

내가 하자고 하면 따라야지 지가 뭔데 태클임?

지가 싫다하면 내가 따라줘야돼?


"아 ㅅㅂ. 갑자기 머리 끝까지 화가 올라오네."

"죽여버리겠다!!"


내 앞에 온 놈의 얼굴을 잡고 바닥에 박아버렸다.


"구경하면서 필요한 거 있음 빼가려고 했는데 그냥 전부 없애버릴 거야."

["대장."]


돈더한테 무전이 왔다.


"왜?"

["할배가 부탁한 물건이 있어."]

"찾아오라고?"

["아니. 내가 찾아서 가져갈 거야."]

"부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응. 운 안 좋게 그걸 부수면 피곤해져."]

"할배가 뭘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래?"

["백신."]

"백신?"

["할배도 알아봤대. A3 백신을 새로 만들려면 특정기계가 필요하대."]

"그거 내가 찾았어."

["그것도 있어야 되고 그 공장에 있는 것도 필요해."]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은 몰랐네.

그룹은 왜!! 백신 하나 만드는 것도 몇 개의 기계로 나눠서 만들고 있냐고!!


'보안 때문이면 할 말 없고.'


아니 근데 백신 연구소나 바이러스 연구소에 있어야 될 물건이 왜 무기공장에 있지?


숨기려고 한 거면 인정!!


"너 올 때까지 사람들이랑 놀고 있을게."

["병기화된 감염자도 있으니까 조심하고."]

"알았어."

["조심할 게 많으니까 힘이나 무기 함부로 쓰지마."]

"알았으니까 잔소리 그만해."

["그룹에서 온 놈들은 전부 처리했어. 우리 모두 거기로 갈 거야."]

"그래그래. 이제 끊자."


무전을 끊고 수신거부로 설정했다.

나 몰래 소리를 들으면서 상황을 유추할 게 뻔한 놈이다. 그러면서 사사건건 끼어들 게 뻔하고.


지금 난 화가 많이 난 상태야.

내 화를 더 돋구면 너희만 손해니까 내가 특별히 배려해주는 거니까 감사해라.


공장 안으로 좀 더 들어오니 감염자로 보이는 놈들이 내 앞을 막았다.


무장을 하고 있다.


"감염자한테 무장이 필요한가?"


내가 한발자국 내딛자 엄청난 속도로 내 앞으로 날아왔다.


"깜짝 놀랬잖아!!"


어퍼컷으로 감염자의 턱을 때려서 박살냈고 동시에 천장에 박아버렸다.


"방금 그 속도 뭐지?"


무장한 감염자가 신기해서 뚫어지게 안 보고 있었음 놈이 나한테 오는 게 안 보였을 거야.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속도였어.

그렇다는 건 저 놈들 전부 이 정도 속도는 낼 수 있다는 거 아니야?


몸을 풀었다.


"대충하려고 했는데 꽤 재밌는 놈들이 있었네?"


내 몸풀기를 기다려줬는 지 몸풀기가 끝나니까 또 엄청난 속도로 나한테 달려든다.


놈들 속도에 맞춰 움직이려면 나도 이 녀석들과 똑같은 속도를 내야한다.


'지금의 난 이 속도를 낼 수 없어.'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니까.

하지만!!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좁은 통로를 이용하면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여도 놈들을 이길 수 있고 놈들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


"감염자가 아무리 강해도 인간은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러니까 기어오르지마!!"


놈들의 속도를 잡으려면 한방컷으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동작을 많이 하면 안된다.


내 동작이 많아질수록 놈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고 내가 못 보는 사이에 공격 당한다.


이딴 놈들이 내 몸에 상처를 낸다?

용납할 수 없다.

수치스러워서 죽어버릴 수도 있다.


한참을 놈들과 난투를 한 후 주위를 둘러봤다.


"저번에 본 충격흡수 갑옷인 줄 알았는데 그냥 단단한 갑옷이야."


이상해서 갑옷을 벗겼다.


"엄청 무거워."


이걸 입고 그 정도 스피드를 냈다?

만약 이걸 벗고 싸웠으면 난 이 녀석들의 움직임을 아예 볼 수 없었다.


좁은 통로를 이용한다쳐도 내 눈에 안 보이는 상대가 내가 무슨 수로 이기겠어.


갑옷을 놨다.

쿵소리와 함께 바닥이 갑옷 모양으로 패였다.


"한방컷 하려고 일부러 몸 안 때리고 얼굴만 때린 건 운이 좋았네."


내 손이 아작났을 수도 있어.


"더 강해질 생각없어?"


아 진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이제 내 스승 아닙니다."

"가르치려 들지마라?"

"네. 그리고 절 버리자고 먼저 제안한 거 스승님인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룹은 거절했는데 내가 적극적으로 제안한 것도 알아?"

"그건 몰랐네요."


그룹이 거절했다고?

거절은 ㅈㄹ.

스승님이 의견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확인하려고 일단 발을 뺀 거지.


저 양반이 그룹에 헌신하는 게 있고 저 양반이 그룹에서 이룬 업적들로 그룹이 엄청 성장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룹이 거절했다는 건 거짓말이다.

저 양반이 하자는 건 다 하는 그룹인데 거절?

오랜만에 봤다고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절 막으러 온 겁니까?"

"설마."

"예?"

"내가 널 왜 막아?"

"제가 그룹에 버려질 때 절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인 게 스승님인 거 잊으셨습니까?"

"내가 그랬나?"

"미치겠네 진짜. 이대로 두면 자연사야. 그냥 두고 가자 라면서 과다출혈에 내장파열, 몸의 뼈가 70% 부러진 절 버리고 가셨잖습니까."

"그랬지. 그렇게 만든 것도 나고."

"기억하면서 왜 기억 안 나는 척 합니까?"

"과다출혈, 내장파열, 전신 뼈 부러짐. 고작 이런 걸로 죽을 놈이냐 네가? 그리고 난 고작 이 정도로 죽을 놈은 제자로 안 키워."


이 영감탱이가 뭐라는 거야 지금.

아 물론 저 영감탱이 때문에 죽을 고비가 와도 죽지 않게 됐지만 그래도 그땐 진짜 죽을 뻔 했다.


그땐 내가 맞은 백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때였다.


만약 영감탱이가 날 방치하지 않고 뭔가를 했으면 5년 전에 죽었을 거다.


영감탱이가 쓰레기장에 버리고 돌아간 후 백신의 효과가 발현됐고 빠르게 몸이 나아졌다.


백신의 효과 덕분에 힘도 얻은 거고.


'정확히 말하면 감염자가 됐다가 인간으로 돌아와서 생긴 힘이지만.'


"그럼 왜 온 겁니까?"

"제자는 이제 너 하나 남았어."

"그 쪽에서 다 죽였으니까 없어진 겁니다."

"내가 가만히 있었겠냐?"

"네. 가만히 앉아서 네들 마음대로 해라 했을 거 압니다. 스승님은 그럴 사람이지 않습니까."

"이것봐라? 나를 너무 쓰레기로 보는 거 아니야?"

"쓰레기 맞습니다. 지금까지 우리한테 한 것들. 우리한테 시킨 명령들을 잊으신 겁니까?"

"그룹에서 시킨 거지 내가 시킨 거냐?"

"스승님은 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근데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제 말이 틀립니까?"

"하!! 더 끔찍한 명령도 있었어!! 최근 72번 돔에서 빨간옷이 한 것보다 더 심한 명령도 있었어!! 나도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일은 전부 거절했어!!"

"그건 제가 알 바 아닙니다!! 저희가 한 것만 볼 겁니다!! 특히 14번 돔일!! 저는 절대 못 잊습니다."

"......"


한숨을 쉬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머리를 세게 끍는다.

뭔가 잘 안 풀릴 때 하는 습관이다.


"야."

"뭡니까?"

"너 어디까지 알고 있어?"

"뭘 말입니까? 주어를 생략하면 못 알아듣습니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마."

"진짜 모릅니다."

"그룹의 목적을 모른다고?"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빠르게 다가가서 영감탱이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무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나도 죽이게?"

"못 할 거 같습니까?"

"할 거 알아. 그 전에 어디까지 알고 있는 지부터 말해. 그러면 얌전히 네 손에 죽어줄게."


이 영감탱이가 왜 딜을 하지?

영감탱이한테 듣지 않아도 알아낼 방법은 많다.


여긴 털어도 알아낼 수 없다는 건 알아.

아로한테 물어보거나 지하에 가서 그룹 본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 알아낼 수 있다.


'두번째 방법은 시간이 너무 걸리지만.'


본사에 들락날락 거리고 있는 킬러한테 물어봐도 된다. 알아낼 방법은 많기 때문에 영감탱이와 딜을 할 필요 없다.


내 상황을 모르니까 이렇게 얘기한 거지만.


"왜 말이 없어?"

"제가 스승님께 할 수 있는 말은 제가 감염자에서 인간이 됐다는 것 뿐입니다."

"그걸 아네?"

"스승님은 처음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당연하지. 내가 1세대니까. 실전전투반 전원에게 이 실험을 하자고 한 것도 나야."

"단단히 미쳤구나?"


멱살을 잡고 바닥에 꽂아버렸다.


"크헉!!"

"나는!! 당신이 아직은 사람일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그딴 짓을 했단 말이야!!"

"흐흐흐... 덕분에 너희는 힘을 얻었어."

"죽은 애들은!! 그룹의 실험 때문에 죽은 애들은 뭐가 되냐고!!"

"어차피 감염자 때문에 죽어."

"힘만 있으면 죽지 않아!!"

"너처럼 착각하는 놈들. 진짜 많았어. 힘이 있으면 죽지 않는다고? 왜 그런 착각을 하지? 감염자와 싸워 이길 수 있어서? 그룹을 없앨 수 있어서? 세상이 두 쪽나도 불가능해."

"그래서 그룹의 개가 된 거야?"

"맞아. 살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그룹이 개가 된 거야. 지금의 날 봐. 부작용없이 잘 살고 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룹 덕분에 많은 걸 누리면서 살고 있어!! 이 정도면 꼬리 살살 흔들면서 살 가치는 충분하지 않아?"


지금까지 우리한테 보인 모습들은 다 연기였어?

우리를 위해 목숨 아깝지 않은 언행들은 다 연기였냐고!? 내 동료들은... 내 동료들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도 당신만은 믿고 있었는데!!


"죽일 거면 지금 죽여. 내가 죽어도 그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거니까."


영감탱이의 멱살을 놨다.


"영원히 고통 받게 할 거야. 그룹 놈들도 당신도."

"네가 할 수 있을까?"

"왜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5년 전의 나라고 생각하지마. 당신이 그룹 안에서 따뜻한 밥 먹고 따뜻한 방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할 때 난 더러운 밥 먹고 추운 방에서 원한 밖에 없는 사람들과 지냈어. 우린 언제든 그룹을 없앨 수 있어. 삶의 목표가 그거 밖에 없거든."


어이없다는 듯 웃는 영감탱이.


"이렇게 된 세상에서 너희가 누릴 수 있는 목표가 고작 그거냐?"

"뭐?"

"그룹이 감염자를 병기로 만드는 이유가 뭐겠냐?"

"뭔데?"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는 거 보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거네?"


영감탱이 말대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다른 나라와 전쟁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만 잠깐 했을 뿐이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강대국에서 여기로 핵을 몇 발 쏠 예정이다."

"뭐?"

"한국을 없앴다는 뜻이지."

"감염자를 없애기 위해?"

"그렇다. 그룹은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7년이란 시간을 받았다."

"7년 안에 바이러스를 종식시키지 못하면 핵을 쏜다는 뜻이야?"

"응. 근데 벌써 5년. 강대국들은 7년이란 시간을 줬지만 5년동안 그룹이 뻘짓만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조만간 핵을 쏜다더군."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

"내 말은 못 믿겠지. 당연해. 아로한테 물어봐."

"아로?"

"널 만난 후부터 너와 붙어다니는 거 알아."

"아로는 알고 있다?"

"응. 한국이 핵을 맞기 전에 네 몸을 치료해주고 싶다더군. 그래서 그러라고 했다."


내 팀에 들어오겠다는 말은 처음부터 거짓말이었잖아. 팀에 들어오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려고 팀원 의견이 만장일치가 되야 한다는 소릴 한 거였어.


어차피 죽을 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건 하고 죽겠다는 뜻이었다니.


"감염자를 병기화 한 건 핵을 쏘기 전에 공격하기 위해서야?"

"맞아. 갑작스러운 감염자의 공격에 우린 대응을 못해서 이 꼴이 된 거야. 하지만 다른 나라를 우릴 보고 배운 게 있어서 대비가 철저해."

"다른 나라에 조금이라도 데미지를 주기 위해 감염자를 병기화 한 거다?"

"응. 그리고 너희들. 평범한 인간이라 속이고 그룹의 명령에 감염자로 바뀌면 언제든 공격할 수 있지."

"우리가 병기화의 실험체였다니."


실패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되는 건가.


"그룹을 없애겠다는 놈이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

"아는 게 많으면 뭐. 그룹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는 거야?"

"네가 다른 나라와 손을 잡는다면 도움이 되겠지."

"그 정도로 일 크게 만들 생각없어. 그리고 나라 밖의 놈들한테 손 빌릴 정도로 약하지 않아."

"이래서 너한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라고 한 거야. 넌 언제까지고 우물 안 개구리겠구나."

"난 그룹을 이길 수 있을만큼만 강해지면 돼. 더 강해지고 싶지 않아."

"그런 것치고 넌 너무 강해졌어. 그룹 안에 있는 강자 중에 널 이길 수 있는 놈이 있을 지 궁금할 정도야."

"소민보다 강하면 날 이기겠지."

"크하하하하하!! 그룹에서 제일 약한 놈의 이름이 나올 줄이야."


소민이 제일 약할 건 예상하고 있었다.

부작용 때문에 까다로워서 강자라고 불리는 거니까.

진지하게 소민과 싸울 일이 생겨서 싸워보면 별 거 아닌 실력이라는 걸 눈치챌 거다.


"그래!! 빨간옷. 그 놈이 진짜 물건이야. 내 궁금증을 풀고 싶어서 강자 10명과 붙여봤어."

"안 궁금하니까 닥쳐!!"


영감탱이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피를 많이 쏟아냈고 팔을 들었는데 힘 없이 떨어지는 거 보니 기절한 것 같다.


"많이 약해졌네 영감탱이. 고작 내 주먹에 기절할 정도라니."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만나지 말게요.

만나서 술 한잔하며 근황 묻는 사이는 아니니까. 당신이나 나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관계잖아요.


공장을 파괴하기 위해 공장 곳곳에 게이보르그를 꽂고 있다.


폭발은 원격으로 할 수 있게 조정해놨다.


'돈더가 찾아오라는 게 있었는데 뭐였지?'


할배한테 필요하다고 한 것 같은데.

뜬금없이 영감탱이를 만나서 기분 나빠지는 대화만 했고 덕분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까먹었다.


여기로 온다고 했으니까 알아서 찾겠지.

나는 여길 파괴하는 것만 집중할 거야.


"아로는 필요한 걸 찾았나?"

["어디야 산타?"]


때마침 아로한테 무전이 왔다.

수신거부 했는데 왜 아로의 무전은 오지?


["내 무전만 수신거부 했으니까."]


돈더한테 무전이 왔다.


["내 채널만 막으면 돼? 다른 애들 것도 막아야지."]

"누구 무전기 쓰는 거냐?"

["댄서."]

["야호."]


일단 아로부터.


"5층 중앙홀이야."

["나랑 가깝네. 거기로 갈게."]

"알았어. 물건은 찾았어?"

["응."]


아로의 무전이 끊어졌다.


"할배가 필요하다고 한 건 찾았냐?"

["응. 지금 막 전송했어."]

"그래."

["뭐야뭐야. 기분 나쁜 일 있었어? 목소리가 이상해."]

"댄서. 지금은 너랑 놀아줄 기분이 아니다."

["뭐래. 멋있는 척 목소리 깔지마. ㅈㄴ 재수없어."]


이럴 때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댄서 밖에 없을 거야. 정말 대단하다니까.


"다들 77번 돔에서 보자."


나는 무전을 끄고 아로도 포함해서 모든 채널을 수신거부로 설정했다.


내 앞에 서는 아로.


"뭐할 거야?"

"응? 갑자기 무슨 말이야?"

"네 표정. 지금 엄청 이상한 거 알아?"

"뭐가 이상한 지 모르겠네? 평소랑 똑같아."

"애써 웃지마. 내가 널 몰라?"


아로한테 거짓말은 안 통한다니까.


"영감탱이를 만났어."

"아..."


내가 영감탱이를 만나면 무슨 대화를 할 지 예상하고 있었나보네.


날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얼굴을 만지는 아로.


"네 팀원들이랑 같이 있을게. 정리하고 와."

"응. 도망 안갈 거지?"

"내가 너한테 도망가는 건 그때가 마지막이야."

"고마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버섯 때문에 멸망한 썰 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입니다. 22.07.04 37 0 -
공지 업로드 시간. 22.05.23 25 0 -
공지 제목변경 +2 22.05.18 26 0 -
53 53화 후에. 22.07.05 20 1 15쪽
52 52화 가족. 22.07.04 23 1 14쪽
51 51화 잃어버린. 22.07.03 26 1 15쪽
50 50화 전투. 22.07.02 24 1 13쪽
49 49화 모르는 게 약. 22.07.01 21 1 15쪽
48 48화 부작용. 22.06.30 18 1 14쪽
47 47화 본사. 22.06.29 13 1 12쪽
46 46화 데이터 공격. 22.06.28 23 1 14쪽
45 45화 000번 돔. 22.06.27 18 1 14쪽
44 44화 백신. 22.06.25 14 1 16쪽
43 43화 시작 (3) 22.06.24 13 1 14쪽
42 42화 시작 (2) 22.06.23 17 1 15쪽
41 41화 시작 (1) 22.06.22 16 1 14쪽
40 40화 3번 돔. 22.06.21 15 1 13쪽
39 39화 그룹 '산타클로스' 의 큰 그림. 22.06.20 27 1 17쪽
38 38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3) 22.06.18 15 1 16쪽
» 37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2) 22.06.17 20 1 17쪽
36 36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1) +2 22.06.16 16 2 13쪽
35 35화 마무리. 22.06.15 16 2 15쪽
34 34화 개편예정. 22.06.14 14 2 13쪽
33 33화 아로. +2 22.06.13 15 2 14쪽
32 32화 소민 vs 거대 감염자. 22.06.11 15 2 13쪽
31 31화 1번 돔 파괴. 22.06.10 16 2 14쪽
30 30화 재료 (2) 22.06.09 16 2 14쪽
29 29화 재료 (1). 22.06.08 18 2 14쪽
28 28화 금고지기 클로스. 22.06.07 16 2 15쪽
27 27화 도깨비와 빨간옷. +2 22.06.06 19 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