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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cm 님의 서재입니다.

버섯 때문에 멸망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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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121cm
작품등록일 :
2022.05.11 15:52
최근연재일 :
2022.07.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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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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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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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0화 3번 돔.

DUMMY

40화 3번 돔.


"몸이 안 움직이지?"

"......"

"대답해."

"알고 움직이지 말라고 한 거야?"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인다.


"너 사람 맞냐?"


알고 물어보는 건가?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모르겠어.


"난 평범한 농부야. 경계할 필요없어."

"농부가 할 질문을 해야지. 의심스러운 질문 밖에 안하는데 내가 경계를 안 해?"


몸이 안 움직이는 지금 이 사람이 무슨 짓을 하면 난 아무것도 못해보고 당한다.


"움직이지 말라고 한 건 넌 아직 환자라서."

"뭐?"

"몸이 안 움직이냐고 물은 이유는 너 한 번도 안 움직이고 자더라?"


이런 이유 때문에 그런 거라면 할 말 없는데.


"잘 때 안 움직이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겠다만 깼는데 안 움직이는 거면 말이 다르잖아."

"단순히 걱정 때문에 물어본 거다?"

"응. 내가 널 어쩔 건데? 너 엄청 대단한 사람이냐? 현상금이라도 걸렸어?"

"그건 아니지만."

"그게 아니면 내가 널 해칠 이유가 없어. 난 여기서 평범하게 사는 게 좋아."


별 거 아닌 한마디에 경계심이 풀어졌다.

내가 하는 일이 있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은 경계부터 한다.


어쩌겠어.

내가 그룹에 하는 짓들이 있는데 이런 건 당연한 건데. 그렇다고 그만할 생각없고.


"너 사람 맞아?"

"사람이야. 딱 보면 몰라?"

"널 묻어주겠다는 사람한테 널 받았을 때 너 왼팔이 없었어."

"뭐?"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안 움직여져서 눈만 굴려서 왼팔을 봤다.

멀쩡히 잘 붙어있다.


"널 받아온 다음 날 아침. 네 팔이 다시 생겼어."


폭발 속에서 살아난 이유를 알아버렸네.

내 예상이지만 몸이 안 움직이는 이유는 뭔가가 아직 재생이 안 끝났다는 거다.


재생이 끝나면 멀쩡하게 움직이겠지.


"후유증이야."

"믿으라고 하는 말이냐?"

"당사자가 한 말이니까 믿어야지."

"누굴 똥멍청이로 아나."

"똥멍청이 취급한 게 아니잖아. 그럼 뭐 내가 처음 본 사람한테 다 설명하는 게 맞아?"

"생명의 은인이니까 말해."

"뻔뻔하네? 그리고 생명의 은인은 당신이 아니잖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말하네. 내가 너 안 받아왔으면 너 땅 속에서 눈 떳어."


이 아저씨 말대로 땅 속에서 눈 떳어도 상관없었다.

죽지만 않으면 되니까.


"날 업고 있던 사람은 누구야?"

"몰라."

"이 아저씨 진짜 이상한 아저씨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처음 보는 사람을 받아와서 간호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나."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해.

하나부터 열까지 대책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날 데려와서 간호한 거지?


"이봐요."

"왜?"

"날 양지 바른 곳에 묻어줄 거라며. 왜 간호했어?"

"묻어주려고 땅까지 팠어. 근데 너 안 죽었어. 안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게 정상이냐?"

"잘했어."

"감사합니다 라고 했야지 잘했어가 뭐냐 잘했어가."

"아 네.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수도꼭지 튼 거처럼 콸콸 쏟아지네요."

"요즘 어린것들은 싸가지가 너무 없어!!"

"이딴 세상에서 싸가지를 왜 찾아. 멀쩡히 살아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진데."

"세상 다 산 것처럼 말하냐?"

"그리고 나 안 어려. 한 번 갔다왔어."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아저씨.

날 요리조리 보는데 생각조차 못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흠흠!! 편견없이 본다 하면서도 잘 안된다니까."

"아저씨."

"왜?"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데리고 있던 사람이 누군 지 솔직히 말해."

"모른다니까 그러네."

"없었던 내 왼팔이 다시 생긴 이유를 알려줄게."

"안 궁금해."


어라.

이게 아닌데.

딜을 해서 알아낼 수 있는 건 알아내려고 했는데.


"예의상 물어본 거니까 신경쓰지마. 그리고 진짜 몰라. 그 사람이 널 어디로 데려가고 있었는 지. 어디서 널 주웠는 지.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군 지."

"그 사람도 누군 지 모르고 나도 누군 지 모르는데 난 왜 데리고 왔을까?"

"말했잖아. 양지 바른 곳을 아니까 내가 묻어주겠다고 하면서 받아왔다고."

"나 묻으려고 땅 팠는데 내가 살아있어서 안 묻었다?"

"그래. 까먹었으면 모를까 안 까먹었음서 또 물어보냐? 너도 만만치 않게 이상한 놈이다."


이 아저씨한테 알아낼 건 더 없다.

내가 제일 궁금한 건 날 이 아저씨한테 넘긴 사람이다. 찾을 방법이 아예 없으니까 어떡해 하면 좋을 지 모르겠다.


"나 얼마나 누워있었어?"

"우리 집에 온 게 일주일 전이야."


못해도 2주는 넘었다는 거잖아.


"갈게."

"아직 움직이지마."


멀쩡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잘 움직이네."

"간호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어색하게 왜 그래. 그냥 쿨하게 꺼져."

"하라고 해서 했더니 꺼지라니. 그게 할 말임?"

"반말이나 하지마."

"하라고 했잖아."

"잘 가."


아저씨는 내 옷과 소지품을 줬고 몸을 적당히 풀고 아저씨 집 밖으로 나왔다.


3번 돔 제일 구석이라고 했지.

5년동안 여긴 처음왔다.


'온 김에 뭐가 있는 지 구경이나 해볼까.'


근처 무기상에 와서 컴퓨터에 할배가 준 USB를 꽂았다. 여긴 아무것도 없네.


굳이 여기까지 그룹이 뭔가를 해놓을 필욘없지.

너무 멀기도 하고 바다가 있어서 가루가 다른 곳에 비해 기승부릴 일도 없고.


'조금만 습해지면 가루는 사라지니까.'


많이 안 걸었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걸으면 걸을수록 감염자의 냄새가 독해지고 있다.


감염자가 많아서 냄새가 독한 게 아니라 평범한 감염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많아서 나는 냄새였다면 독한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냄새가 나야한다.


의식을 가진 감염자도 많이 만나봤지만 이 정도 냄새는 아니었어.


일단 냄새가 나는 쪽으로 움직였다.


무전기를 꺼내서 혹시 애들한테 무전 온 게 있나봤는데 무전기가 고장났다.


고치면 멀쩡히 쓸 수 있지만 그냥 버렸다.

애들한테 연락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까 일단 77번 돔으로 가야겠다.


'여기 문제부터 해결하고.'


감염자 냄새를 안 맡았으면 적당히 구경하고 바로 가려고 했다.

내가 해결해야지 누가 해결하겠어.


"넌 뭐냐?"


커다란 나무에 묶여있는 감염자.

큐피트처럼 말하는 거 보면 이 녀석도 그룹의 실험체였나보네.


"너도 평범한 감염자는 아니구나."

"무슨 뜻이지? 그리고 나는 감염자가 아니야."

"아니라고?"

"너랑 대화가 되는데 감염자라고? 멀쩡하게 생겨서는 왜 멀쩡한 소릴 못하지?"


뜬금없이 공격질을 하네?

진짜 공격이 뭔 지 보여줄까보다.


"왜 묶여있냐?"

"사람을 죽였다. 내가 받을 벌이 정해질 때까지 묶여있으라더군."

"물어뜯었냐?"

"너 뭐야? 누가 알려줬어?"

"알려주긴 누가 알려주냐. 네가 감염자니까 사람을 물어뜯지."

"......"


진지한 눈으로 날 보고 있다.


"정체가 뭐야?"

"사람."

"장난치지마."

"너 감염자 맞아."

"네 말대로 내가 감염자라 치자. 넌 감염자랑 대화가 돼? 같은 사람이니까 대화가 되는 거야."

"나 감염자랑 대화해."

"감염자는 내가 아니고 너잖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난 그룹에서 실험 당할 때의 기억이 없다.

근데 큐피트는 다 기억하고 있다.


어떤 차이 때문에 누군 기억하고 누군 기억을 못하는 거지? 이 녀석도 나처럼 기억을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감염자처럼 됐을때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가?


"당장 보여주고 싶은데 못 보여주는 게 아쉽네."

"대화가 가능한 감염자?"

"응. 너도 나랑 같아."

"뭐 같다는 거야?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 해."

"그룹에 실험 당한 거."

"산타클로스 그룹에서 날 실험했다고?"

"당했다니까 그러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난 그룹 건물 근처에 가본 적이 없어. 3년동안 이 돔에서 나간 적이 없어."


3번 돔은 3년 전에 완공했구나.

내가 알아야 할 건 이게 아니야.


"나도 너처럼 그룹에 실험 당한 기억이 없어."

"그렇다는 건..."

"응. 나도 감염자였어. 너랑 다르지만."

"우린 똑같아."

"......"

"왜 말이 없어?"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야."

"뭐?"

"너랑 난 달라. 넌 지금 감염자고 난 인간이야."

"감염자 아니라고."

"너한테서 감염자랑 똑같은 냄새나."

"뭐?"

"그리고 사람들이 널 왜 묶어놨겠냐."

"내가 사람을 죽였으니까."


뭐랄까 녀석의 목소리와 말투에서 미안한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길가에 있는 돌맹이를 보고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이 녀석이 지금 딱 이렇다.


'자기는 감염자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놈이 사람을 죽여놓고 사이코패스처럼 굴어?'


아마 사람을 물어뜯었을 때의 기억도 없을 거야.


그룹 놈들.

이상한 사람 많이 만들어놨다.


실전전투반에 소속된 또는 소속됐던 우리한테만 실험 한 줄 알았는데 민간인을 건들여?


어디까지 막나가려는 거지?


"날 풀어줘."

"내가 왜?"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ㅈㄹ하고 있네.


법이 없어진 나라에서 법적처벌은 의미없어졌다. 법이 없어졌는데 법적처벌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요즘은 관리청장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걸로 안다.

감염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면 위험하니까 일단 묶어둔 것 같다.


평소에는 사람과 똑같으니까 일부러 이 정도로 끝낸 걸지도?

만약 다시 감염자의 모습으로 사람을 물어뜯거나 감염자처럼 행동하면 이 녀석을 죽이겠지.


"이 정도로 끝낸 걸 감사히 여겨."

"어째서?"

"넌 사람을 물어뜯어 죽였어. 더군다나 지금은 인간이지만 사람을 죽일 때 넌 감염자였어."

"솔직히 말할게!! 나 사람을 물어뜯어 죽일 때의 기억이 없어."

"감염자가 되면 기억이 없어진다는 뜻이야."

"나랑 똑같은 감염자가를 안다며. 네가 해결해줘."

"모르면 가만히 있지?"

"뭐?"


크게 당황한다.

만약 이 녀석이 큐피트와 100% 똑같았다면 프랜서 자리로 이 녀석을 데려갔을 수도 있다.


큐피트처럼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으면 데려가지.

이 녀석은 제일 중요한 걸 못하는데 내가 뭐에 쓸 수 있겠어.


오히려 팀에 방해고 이 녀석 때문에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다.


'감염자 따위한테 당할 연놈들은 없지만.'


"억울하단 표정 짓지마."

"내가 원해서 이런 모습이 된 게 아니잖아."

"그치. 그룹 때문이지."

"왜 벌을 받아야 되는 지 모르겠어."


한편으로 많이 억울할 거다.

이 녀석 말대로 원해서 이런 모습이 된 게 아니니까.


원해서 감염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이 녀석은 원하지도 않았고 평소에는 인간과 똑같은데 갑자기 감염자가 된다.


갑자기라고 하기 애매한 게 분명 발동 스위치가 있을 거다. 그룹이 아무때나 감염자가 되게 만들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혹시 부작용?'


만약 부작용이라면 최악의 부작용이겠는데.


"뜻하지 않게 필요한 걸 얻었네."

"뭐?"


주사기 하나를 전송했다.


"뭐하려고?"


A3 백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중 구하기 힘든 게 하나 있었다.


인간 감염자의 피.


처음 이 단어를 봤을 때 무슨 말인 지 이해가 안갔다. 근데 이 녀석을 보자마자 이해했다.


"그룹은 백신을 만들기 위해 실험을 한 것 같아."

"나를?"

"응."


처음에는 큐피트의 피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큐피트의 현 상태는 감염자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인간이었다가 감염자가 된다.


감염자가 됐다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백신 만들기를 시작해야 정확히 알겠지만 그룹은 백신제작을 어떤 식으로 한 걸까.


내가 알고 있는 백신의 구조식만 써서 진짜 백신을 만들 수 있을까?


'100% 가짜 구조식이겠지.'


그룹 놈들.

이 사실들이 전국에 퍼지면 지금처럼 그룹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없어질 텐데 무슨 깡으로 이딴 짓을 하는 걸까.


녀석의 손목 쯤에 주사기를 꽂고 피를 땡겨왔다.


"네 마음대로 무슨 짓이야!!"

"사람 하나 살린다고 생각해."

"개소리를?!"


주사기를 빼고 약병에 녀석의 피를 옮겨담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자."

"뭐?"

"이상하게 널 다시 만날 거 같아."

"사람들이 날 죽이지 않는다 그런 거냐?"

"몰라."


녀석을 놔두고 3번 돔 밖으로 나왔다.


아마 저 녀석은 나처럼 다시 살아날 거다.

다시 살아나면 날 찾아오겠지.


'그래서 다시 만날 거 같다고 말한 거고.'


농부 아저씨한테 날 준 사람이 누군 지 궁금한데 찾을 방법이 없으니 짜증나네.


나중에 생각하고 빨리 77번 돔으로 가자.


작가의말

잠깐 쉬어가는 느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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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3번 돔. 22.06.21 15 1 13쪽
39 39화 그룹 '산타클로스' 의 큰 그림. 22.06.20 25 1 17쪽
38 38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3) 22.06.18 15 1 16쪽
37 37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2) 22.06.17 19 1 17쪽
36 36화 최대규모 무기공장 (1) +2 22.06.16 16 2 13쪽
35 35화 마무리. 22.06.15 16 2 15쪽
34 34화 개편예정. 22.06.14 13 2 13쪽
33 33화 아로. +2 22.06.13 14 2 14쪽
32 32화 소민 vs 거대 감염자. 22.06.11 15 2 13쪽
31 31화 1번 돔 파괴. 22.06.10 15 2 14쪽
30 30화 재료 (2) 22.06.09 15 2 14쪽
29 29화 재료 (1). 22.06.08 17 2 14쪽
28 28화 금고지기 클로스. 22.06.07 15 2 15쪽
27 27화 도깨비와 빨간옷. +2 22.06.06 18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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