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락신 : 천계 vs 천계

79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79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염라대왕이 한 얘기 중에 에이엘은 끼어들지 않았다.

중간중간 마탈과 메이린이 사실이냐고 물어봤지만 에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 기준 거짓말 같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에이엘을 쳐다봤지만 에이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담배만 폈다.

염라대왕만 계속 쳐다봤고 나, 마탈, 메이린은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둘째 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텔레포터를 타고 사라졌다는 호노의 말을 듣고 에이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게 고작이었다. 염라대왕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둘은 어떤 생각으로 말과 행동을 했는 지 모르겠다.

본래 얘기로 돌아와서 염라대왕이 한 얘기를 다시 생각하면 둘째 형의 일대기나 다름없었다.

자서전을 읽는 것 같았다.

전(前) 옥황상제의 둘째 아들로 옥황상제가 되기 위해 인수인계를 받던 중 현(現) 옥황상제가 범죄자로 만들었다.

이유는 자기가 옥황상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범죄자가 된 둘째 형은 지옥에 감금됐다.

천계인은 지옥에 가면 숨을 쉴 수 없어 죽지만 지옥 입구 쪽에 가두면 죽지 않는다.

이걸 잘 아는 옥황상제는 둘째 형을 지옥 입구에 가뒀다.

곧잘 면회오던 에이엘을 꼬시기 시작했다.

에이엘이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옥황상제가 천계 통치를 시작한 후부터 많은 게 뒤죽박죽 됐고, 민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지율이라고 해야 맞을까? 이 쪽 관련 단어 같은 걸 잘 몰라서 어떻게 말해야 맞는 지 모르겠다.

어쨌든 옥황상제의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나라 운영에 타격만 맞고 있었다.

전(前) 옥황상제에게 인수인계 받은대로 하면 편할 것을 새로운 걸 시도해보겠다면서 여러가지를 한 덕분에 나라 운영이 더 어려워지면서 천계 전체가 크게 흔들릴 뻔한 적도 있었다.

천계왕조실록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당시 실록을 관리한 좌신과 우신에게 이유를 물어보고 싶어도 둘은 수명이 끝나서 천계에 없다.

에이엘은 둘째 형한테 면회를 갈 때마다 천계상황을 알려줬다. 덕분에 상황을 잘 알고 있던 둘째 형은 어느 순간부터 에이엘을 꼬시기 시작했다.

천계를 되돌릴 계획과 협력자 등등.

자기 계획을 빠짐없이 전부 에이엘에게 말했다.

옥황상제 재임 약 4년 쯤 됐을 때 에이엘은 둘째 형을 지하감옥에서 탈옥시켰다.

실록에는 기록이 삭제되어 있다.

둘째 형은 에이엘이 준비한 길을 통해 천축성을 나왔다.

엔지는 둘째 형 탈옥 전에 모든 걸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천계 최고 과학자 엔지의 사표 수리는 에이엘이 순식간에 끝내서 빠르게 그만두는 게 가능했다.

둘째 형이 박스로 간 이유는 엔지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박스가 엔지의 고향이라는 건 염라대왕 덕분에 알았다.

둘째 형은 세이브에 도착한 후 엔지가 만든 텔레포터를 타고 박스에 도착했다.

전부터 엔지한테 준비하라고 했기 때문에 박스 점령이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박스 성주는 엔지의 지지자기 때문에 엔지 말대로 할 천계인이었다.

다른 준비를 위해 박스 점령성공 정보를 한참 후에 내보냈다고 말해줬다.

참고로 염라대왕이 디테일하게 아는 이유는 반대쪽 천계에 와서 둘째 형한테 다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질문은 마탈이 했다.

박스 점령 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옥황상제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록 기록을 보면 나와있듯이 옥황상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에이엘은 천축성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옥황상제가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거였다.

둘째 형, 엔지, 에이엘의 예상과 달리 옥황상제는 놀기 바쁘고, 전(前) 염라대왕을 도와줘야 한다는 이유로 박스 쪽 지역과 연락두절 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천계 시 1473년 초 여름 첫번째 월에 47개 지역을 뺏기고 옥황상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옥황상제는 나름대로 많은 걸 했지만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타이밍에 둘째 형은 에이엘에게 연락 취했다.

둘째 형은 에이엘을 버렸다.

시뮬레이션 결과 에이엘이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천축성에서 많은 준비한 에이엘은 모든 걸 파기했고, 이유를 알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둘째 형과 한번도 연락하지 못했다.

에이엘의 멘탈은 박살났고, 이 타이밍에 옥황상제는 에이엘에게 보안부 담당자를 부탁했다.

에이엘은 보안부 서열 1위가 됐고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게 되버렸다.

옥황상제는 첫번째 전쟁을 선포했고 많은 인원을 보내서 셀 수 없이 많은 전투를 했지만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다.

엔지가 만든 특수한 무기와 병사들의 협력이 강했다고 염라대왕은 말했지만 우리 병사들이 싸울 의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기들이 싸워서 이겨도 천계는 바뀌지 않는다.

무능한 통치자 밑에서 계속 생활해야 되는 건 바뀌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전력으로 싸울 생각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옥황상제는 용을 소환했지만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 결과 쓸 수 없는 땅을 만들어버렸고 반대쪽 천계는 그 땅을 쓸 수 있게 만들면서 전쟁을 했다.

반대쪽이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많은 인력 투입이었다. 다시 말해...

강제노동.

대신 보수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줬다.

어디보다 좋은 복지를 제공하면서 일을 시켰다.

불만을 품은 주민들도 몇몇 있었지만 높은 보수와 좋은 복지 때문에 강제노동이었어도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국경성 건설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해줬다.

둘째 형이 해준 말 중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국경성을 만든 이유였다.

마계괴물로 무기를 만들기 위해 마계괴물을 불러오는 포탈을 만드는 건 성공했지만 마계괴물을 죽이지 못하고 괴물들은 반대쪽 천축성을 탈주.

옥황상제가 통치하는 영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국경성을 만들었다.

두번째 전쟁이 끝났을 때 국경성을 만들었다.

이 말은 두번째 전쟁에서 마계괴물로 만든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는 거다.

에이엘이 이때 처음 입을 열었다.

두번째 전쟁 중 반대쪽은 마계괴물로 만든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둘째 형은 염라대왕에게 부탁해 마계괴물을 이용해서 무기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염라대왕은 거절했고, 그 후 엔지는 본격적으로 포탈 연구를 시작했다.

둘째 형은 국경성 공사가 끝난 후 엔지를 말렸지만 엔지는 말을 듣지 않고 지금도 포탈 연구를 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마탈이 멍청한 소리 한 걸 하나 알려주자면 둘째 형이 염라대왕한테 마계괴물로 무기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건 검수를 해달라는 얘기였는데 마탈은 돌려 말한 걸 눈치채지 못하고 독 고블린 부터 시작해서 예티 등등.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메이린이 마탈을 데리고 나가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짠했다.

파스타, 브룩스 등 우리 쪽 천계에서 넘어온 천계인들을 받아주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둘째 형 위치가 애매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넘어온 천계인들을 받아주는 과정에서 둘째 형은 아무하고 상의하지 않았다.

둘째 형 위치가 애매해진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염라대왕은 위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동시에 식인종과 반란세력이 생겼고 둘째 형은 간부들을 소집해서 토벌계획을 만들거나 주민들을 건들지 못하게 할 방법에 대해 대화하려고 했지만 진도는 조금도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파스타가 근위대 대장 자리에 올랐고 그제서야 식인종 토벌이 시작됐다.

염라대왕이 듣기로 브룩스가 반란세력을 만들었다는 것도 둘째 형은 한참 후에 알았다고 했다.

브룩스와 파스타가 손 잡은 것에 대한 건 직접 알아본다고 했으니까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브룩스가 드리아라는 이름으로 반란세력을 만든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드리아와 브룩스가 대화 중이다.

어떤 변화를 줄 지 기대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둘째 형은 두번째 전쟁 후부터 싸울 의지를 버렸다는 것이다.

국경성을 만든 원래 이유를 바꿔 우리 쪽에 소문냈고 국경성 완성 후 한번도 공격하지 않았다.

200만 대군을 천축성을 공격하고 마계 무기를 테스트 한 건 파스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

둘째 형은 식인종 토벌과 반란세력을 토벌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둘째 형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될 지 모르지만 염라대왕이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둘째 형을 잘 알고 있다는 에이엘 반응을 보면 의심스럽지만 대화가 끝나고 에이엘은 거짓없이 말하는 걸 이해 못한다는 말을 했다.

염라대왕은 천계가 둘로 나뉘고 3번 반대쪽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다고 말해줬다.

메이린은 기록하기 바빴고, 마탈은 이해하기 바빴다.

에이엘은 자기 알고 있던 것과 처음 듣는 걸 정리하는 것처러 보였다.

오해가 풀렸다고 할 수 없지만 둘째 형의 원망이 조금은 풀린 것처럼 보였다.

둘째 형이 싸울 의지를 왜 버렸냐.

이유는 별 게 없었다.

형제끼리 나라를 둘로 나누면서 싸울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염라대왕이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에 거역하는 짓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되돌리기 너무 멀리왔다고 말했다.

둘째 형이 통치하는 천계 각 지역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한 적 있다고 한다.

이 회의에 참석한 건 지역 대표들 뿐이다.

엔지나 파스타 등등 천축성에 있는 고위급 간부들 몰래 진행한 일이었다.

염라대왕은 변장해서 참석했다고 한다.

이 회의에서 둘째 형이 얻은 건 동생에게 천계 전체를 맡길 수 없다는 것.

둘째 형이 통치하는 천계 주민들도 옥황상제가 얼마나 무능한 지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있냐.

엔지가 만든 라디오 때문이었다.

박스로 가기 전 천계 전 지역에 뿌린 통신기가 주민들이 하는 얘기를 라디오로 전송해준다.

어찌보면 옥황상제의 무능함은 천계 전체 주민들이 알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둘째 형이 낸 의견은 완전히 묻어졌다.

회의를 통해 둘째 형이 얻은 다른 하나는 반절 뿐이지만 자기가 통치하는 천계 주민만큼은 안정되고 보장된 삶을 살게 책임져야 된다는 것이다.

옥황상제는 지금 생활이 편하니까 전쟁이 생각이 없다.

넓은 천계를 혼자 통치할 수 없다는 걸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당시 누군 지 모를 천계인이 대신 반절 통치해준다니까 옥황상제는 기뻐했다고 염라대왕이 말했다.

이 이유 때문에 내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했을 때 그런 반응을 했고, 안된다는 말만 했다.

친형이 주동자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 지.

염라대왕은 모른다고 말했다.

옥황상제는 몰래 신천에서 와서 에이엘과 대화할 때 반대쪽 천계에 가서 형에게 항복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지 아니면 어떤 수를 써서 알아냈다던 지.

본인에게 듣지 않으면 모른다.

아린의 배신과 파스타와 드리아 집단의 협력과 양 쪽 천계가 전쟁 중인 지 모르는 것.

둘째 형은 반대쪽 천계로 돌아가서 알아야 될 것들이 너무 많다.

파스타는 대체 뭘 계획하고 있는 건 지.

이건 나도 너무 궁금하다.

내가 이 사실을 알려면 한참 후가 될 거라 생각한다.

염라대왕이 해준 얘기는 여기까지다.

내가 줄이고 줄여서 이 정도로 간출인 거지 우리끼리 대화할 때 거의 5시간 넘게 대화했다. 그리고 내가 이 얘기를 해주고 있는 대상은 마탈 부하들과 드리아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워.

"우리 같은 애들은 예상 조차 못하는 일들이 있었네."

남 일처럼 말하는 파프리카

"감당하기 힘든 일 뿐이네요."

술이 안타깝게 말했다.

"그렇구나."

대충 말하는 우기.

"나라 꼴 잘 돌아가네."

담배를 꺼내며 말하는 유리.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셨군요!!"

파이가 우렁차게 말한다.

"천계가 이렇게 혼란스러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무.

"역사책에 기록될 정도네요."

일부러 밝게 얘기하는 모자.

"전... 모르겠습니다..."

어딜 쳐다보면서 말하는 지 모르겠는 호노.

"저희가 더 힘내요!!"

모두를 위해 힘차게 얘기하는 랑.

"우린 시키는 대로 하면 돼."

힘차게 말하는 파슬리.

오늘 드디어 파슬리를 제대로 본다.

170cm 정도 되는 키에 길게 쭉 찢어진 눈.

눈썹과 머리색이 빨갛고 뒷머리가 길다.

앞머리로 왼쪽 눈을 가리고 있고, 아래 입술에 작은 링으로 피어싱 했다.

오른쪽 손등에 문신이 있다

오른쪽 눈에 큰 흉터가 있다.

등에 일본도를 차고 있는 걸 보니 일본도를 주로 사용하는 검사같다.

"드리아는 아직도 브룩스랑 같이 있지?"

고개를 끄덕이는 파프리카.

"대장은 어딨어?"

유리의 질문.

"에이엘과 할 얘기 있대. 며칠 더 신천에 있을 거야."

"메이린은 국경성에 복귀했어?"

또 유리의 질문.

"응. 바나나한테 설명한대."

"아린한테 말 안해도 됩니까?"

모자의 질문.

"아린이 모른다고 생각해?"

"반대쪽에서 온 천계인인 걸 잊었습니다."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자세히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는 놈이야. 그리고 며칠 째 연락이 안돼."

신천에 갔다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내가 신천에 있을 동안 여섯번째 지역을 공격하라고 말해두고 왔지만 아직까지 뺏지 못했다.

아린은 계속 연락두절이다.

불 늑대라고 했던가? 잡기 어려운 것 같다. 아니면 다시 놓쳤거나.

신경쓰여서 연락하면 안될 것 같다.

타이밍 안 좋게 연락해서 일 망치면 큰일난다.

다른 것도 아니라 레드 소드를 강화하기 위한 재료를 구하러 갔다.

구해온 재료로 레드 소드 강화에 성공하면 레드 소드 사용 후 고통의 시간이 줄어든다.

마탈을 위한 일이니 연락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섯번째 지역은 어때?"

"여섯번째 지역인 제로의 병력을 많이 줄였어. 30만 중 9만 정도."

파프리카가 말했다.

"전선을 나가는 일은 이제 없을 거야. 제로를 보고 다시 작전을 만들게."

워에 파프리카, 무, 술을 남겨두고 라이로 왔다.

인트는 우기, 유리.

네번째 지역에는 파이, 랑, 모자가 지키고 있다.

제로를 공격하기 위해 50만 명을 데려왔다.

아린이 여섯번째 지역을 알려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여성 성주라는 부분이었다.

파스타 전 근위대 대장이라 실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자기 전 부인이니까 다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작가의말

전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