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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75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7.28 08:01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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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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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247화- 그리운 이름

DUMMY

교도소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 사건을 언론에 깊게 휩싸이지 않게 하고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현장 직원들의 부주의로 수감자 박동수가 탈옥을 하고 특히 교정관 5급 지소장이 연루되어 있었다. CCTV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관제탑(탐조대) 및 보안과 직원들이 모두 한꺼번에 수면 중독에 빠져 버리는 소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조사한 바로 의무실에서 뛰쳐나간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는 의무과장과 이하운 재소자의 담당교도관은 이번에 징계회부를 받고 문책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 싸늘하게 최후를 맞이한 이하운 재소자의 몸에 박힌 총알은 지소장의 총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이 되어 사건 당일 두 사람이 교도소 안에서 분쟁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특히 모두가 그때 그 상황을 인지 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의문 한 가지가 더 있었다.


그것은 살인 혐의 및 여수시예산 500억을 횡령한 공직자로 징역7년을 선고 받은 이하운 재소자는 감식 반들이 발견할 당시 사망 원인이 사후경직 후 그의 몸을 부검한 결과 청산가리 중독이었다.


사체 주변에서 청산가리 독극물 앰플 케이스와 주사기가 옆에 떨어져 있었다는 잇따른 사실 판명되어 타살 의혹인지 자살 의혹인지 심증만 있을 뿐 증거가 명확하지 않아서 관계자들은 더욱 머리만 아프다. 이 사건은 자연스럽게 물안개 덮듯 은폐시켰고 주먹구구식으로 사건은 종결 되었다.


청송 교도소에서 이하운의 안타까운 부고소식을 리사에게 전해졌다. 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린다.


“방금 누구라고 했어요?”


순간 넋이 나간 눈빛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수화기를 천천히 내려놓는다.


“미카엘....”


이하운의 유품은 고스란히 토마스 신부에게 보내졌다.


시체 안치실로 들어온 리사는 하얀 천을 벗기기도 전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는다. 겁먹은 어린 아이처럼 몸을 바들바들 떨며 무서워서 다가갈 수도 없었다.


“아...”


토마스 신부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먼저 용기를 내어 하얀 천을 벗기고 눈물이 하염없이 치솟는다.


“미카엘...”


하체를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트리며 너무도 따스하게 그늘이라곤 전혀 없이 고통 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잠든 그의 얼굴을 손으로 쓸어준다.


“허어...”


고통스럽게 절규하듯 오열하는 토마스 신부 뒤로 리사가 보인다.


“미카엘..."


“아니라고.. 우리 미카엘 아니야..”


토마스 신부님이 울자 리사도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리사도 본능적으로 꺼이꺼이 울음소리내며 가슴을 손으로 툭툭 두드리며 명치가 끊어질듯 오열 한다.


미카엘의 실물이 자기 시야로 아주 뚜렷하게 선명하게 박히기도 전에 리사는 자꾸 눈앞이 암막커튼을 친 것처럼 아득해지며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며 바닥에 주저앉아서 앞으로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신이 나 기다리라고 했잖아.. 허어허어.”


리사는 애처롭게 차갑게 굳어버린 미카엘의 손을 잡고 비통한 표정으로 사무치게 오열 한다.


“어어.. 나.. 이제 어떻게... ”


리사는 눈물 때문에 자꾸만 시야가 흐려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조금씩 사물이 잡히며 윤곽이 또렷해지는데 어느새 눈물이 쏙 들어간다. 리사는 넋을 놓고 그의 손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았다.


“아니야...”


성당보육원에서 유년기를 같이 보내고 3살 때 처음만난 사이다. 그와 알고 지낸 세월을 일일이 시간을 따진다면 입만 아프다. 갓 두 살 때 호주 캔버라에서 어느 작은 라파엘 성당 보육원에서 그들의 양육권을 가진 토머스 신부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친 자식처럼 길러 준다.


그의 손가락에는 어릴 때 신부님이 주신 두 사람의 세레명의 이니셜로 글귀가 작게 새겨진 반지를 그는 단 한 번도 빼내어 본적이 없기에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한 뒤로 반지를 끼지 않았다. 그녀가 제일 먼저 미카엘에게 버섯 알레르기가 6살에 생겼다는 것을 알아냈고 눈썰미가 아무리 없어도 적당한 피부 톤에 셋째 손가락 중간 부위가 다른 손가락과는 다르게 반지자국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반지자국이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리사는 뭔가 도깨비에게 홀린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무 생각 없이 미카엘 얼굴을 멀거니 바라보며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너무도 낯선 이 남자의 잔털이 구불구불 거리는 손을 그대로 내려놓는다.



**


에드윈의 병실이 조금 소란스럽다.


“너 자꾸 사람 환장하게 할래!”


윈턴스는 폭언을 일삼는다.


에드윈은 목소리를 잃고 삶의 의욕 마저도 사라졌는지 갑자기 약물치료도 중단, 의료진도 병실에 못 들어오게 하고 식사도 중단, 수액도 거부했다. 에드윈은 침대에 누워서 매일 매일 헤드셋을 양 귀에 꽂고 눈을 감고 음악에 흠뻑 취해 있다.


에드윈은 자꾸만 몸이 야위어 가고 시간이 경과 할수록 에드윈은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눈동자도 힘이 없다.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 목이 아파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건.. 속상하겠지. 볼품없는 목소리를 가진 너라도 상관없어! 네가 살아있는 그 자체만으로 넌 충분히 자랑스럽고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니까...”


윈턴스가 눈물을 글썽이며..


“난.. 틀렸어.. 엉뚱한데..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마..”


에드윈은 거의 들릴 듯 말듯 고요하면서 울림이 없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황소고집 그만 부려!!”


윈턴스가 기가차서 실소를 터트리며 성질을 부렸다.


“그럼.. 엠브리 로이는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그 불가사의한 에너지의 원천.. 무슨 힘으로 버틴다고 생각해.. 이미 그 여자의 속은 어떤 약에도 쓸모없는 반송장이나 다름없을 텐데.. 넌 감이 도저히 안와! 마스터는 지금 우리들 각자 새겨진 숙원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지켜보고 있는 거야!”


자신과 동갑내기 절친한 에드윈의 손을 견고하게 잡으며 애원 하듯 매달렸다.


윈턴스는 과묵하고 까칠하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여리고 태평양처럼 아량까지 넓다. 그가 어울리지 않게 허리를 푹 숙이며 기운이 쳐진 듯 두 손을 모아 깍지를 끼우며 어깨가 저절로 축 쳐진다.


“살아라.”


윈턴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에드윈이 천천히 링겔을 꽂고 있던 손을 천천히 움직여 가만히 윈턴스의 손을 톡톡 건드리자 윈턴스가 고개를 들고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에드윈의 의중을 간파했는지 동갑내기 친구, 윈턴스 소령이 태연한 표정으로 앞으로 온다.


“뭐가 필요해? 응가 마려워? 창피할 것 없어! 내가 대소변 다 받아줄게...”


“아니.. 볼륨을 낮췄는데도 자네가 뭐라고 하는지 이쪽 귀는 하나도 안 들려.. 말을 좀 크게 해봐?”


에드윈은 나직하게 새된 목소리로 차분하게 내뱉었다.


윈턴스는 조금 난처해 하지만 에드윈의 원하는 것은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


“그래서 요점이 뭐야? 어떻게 해달라고 잠깐.. 뭐? 귀가 안들려?”


윈턴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음..”


에드윈은 순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 거렸다.


“지금도 그래?”


윈턴스가 당황하며


“지금 볼륨 만땅으로 크게 키운 건데?”


“그래. 그렇구나...”


에드윈은 본인도 불안한지 잔뜩 겁먹은 기색인데 아무 생각안하고 눈을 다시 감고 음악소리에 몰입한다. 음악을 들으면 복잡한 마음이 진정되고 평화와 안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윈턴스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기관절개술을 받아 목을 절개하고 가래를 빼내는 장치로 호스로 숨길을 틔워주었는데 편평세포암이 귀로 뻗어서 뇌까지 침식하기 시작했는지 에드윈은 불시에 들이닥친 통증이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었는지 그대로 정신을 놔버렸고 의식이 혼미해진다. 호흡이 불규칙으로 변하며 고개를 자꾸만 위로 치켜들며 몹시 갑갑해 했다.


“아.. 하아...”


“나승수! 너 당장 나가서 의사 새끼 불러와!”


“예! 알겠습니다 소령님!”


윈턴스가 손을 바들바들 떨며 재빨리 응급비상버튼을 누른다.


“에드윈!”


의료진들이 서둘러 에드윈 병실에 무섭게 마구 들이닥쳤다. 윈턴스는 평소와는 다르게 매우 긴장하고 초조한 기색으로 병실 밖에서 대기한다.


미카엘이 서둘러 병실로 도착했을 때 이미 늦었다.


**


에드윈은 섬망 증상을 보이며 자기 눈앞에 있는 미카엘도 못 알아본다.


“이놈은 또 누구야? 미카엘은 언제와...“


에드윈은 초췌한 안색으로 얼굴에 맺힌 식은땀으로 인해 수분기가 있어서 촉촉했고 앞머리가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태인데 가늘게 떠진 실눈으로 미카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검은색 버프,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 쓴 교도소를 탈옥한 미카엘이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시간이 꾀 오래 걸렸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에드윈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에드윈의 안색은 누가 봐도 병색이 짙어 보였고 매우 수척하고 희끄무레 했다.


에드윈은 기운이 다 빠져버린 쇠약하고 처량한 목소리인데 눈동자는 아기꽃사슴처럼 맑고 순수해 보였다.


펙시스와 승수도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미카엘이 천천히 다가와 에드윈을 두 팔로 얼른 끌어안고 가슴 아프게 오열한다.


“으으.. 흡.. 늦게 와서 미안해...”


미카엘은 에드윈의 뒷머리를 손으로 천천히 쓸어주며 토닥 거렸다.


에드윈은 병실에서 입원하는 동안 무척이나 미카엘의 신변이 무탈하기를 간절히 원했고 걱정을 했다. 미카엘이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복귀하기를 기다렸을 텐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형.. 나.. 돌아왔어... 허어어어..”


미카엘이 자기 자신 때문에 에드윈의 병이 더 악화 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그는 울분을 주체할 수 없어 보는 사람 애간장이 끊어지도록 가슴이 미어지게 오열하는데 한 팔로는 에드윈을 끌어 안고 다른 손은 주먹을 불끈 쥐어서 바닥에 여러번 내려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윈턴스와 의형제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작가의말

머큐리 시즌 1 머큐리의 변천사- 엠브리로이, 본격적인 겜블 시작! 브라이어의 사생아 박영주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머큐리 시즌 2 윤태석 복수 - 머큐리 의형제들 위주로 다루고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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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0 돈복사
    작성일
    20.07.28 11:50
    No. 1

    이루크님 질문 있습니다!
    이 글을 지금 실시간으로 쓰시는 중인 건가요?
    막 하루에 2편, 3편씩 연참해버리다닛!!!
    다른 곳에서 한 천편으로 완결치고 문피아에서 다시 올리시는 게 아니라면
    당신은 갓갓작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0.07.28 14:24
    No. 2

    원래 책을 쓸려고 준비 하다가 웹소설 설정, 코드에 맞추다보니 사실 멘붕입니다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0 돈복사
    작성일
    20.07.28 14:32
    No. 3

    엄청난 열정입니다.
    2연참 3연참을 이렇게 꾸준히하시기는 정말 쉽지 않으셨을텐데
    그 끈기와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배우고 싶을 정도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블랙찰나
    작성일
    20.07.29 07:44
    No. 4

    리사의 눈물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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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추억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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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제260화 - 도시의 사냥꾼 +3 20.08.02 52 3 22쪽
260 제259화 - 따뜻한 선행 +3 20.08.02 61 2 17쪽
259 제258화 - 도플갱어 소동 +3 20.08.01 57 2 22쪽
258 제257화 - 하나된 마음 +2 20.08.01 48 2 8쪽
257 제256화 - 케인의 자존심 +2 20.07.31 42 2 15쪽
256 제255화 - 절교 +3 20.07.31 60 2 14쪽
255 제254화 - 형벌의 시간 +2 20.07.31 45 2 15쪽
254 제253화 - 음악의 별이 되다 +2 20.07.30 50 2 19쪽
253 제252화 - 선율 +2 20.07.30 56 2 19쪽
252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2 20.07.29 56 2 12쪽
251 제250화 - 영주를 되찾다 +2 20.07.29 54 2 18쪽
250 제249화 - 오해를 풀다 +2 20.07.29 55 2 22쪽
249 제248화 - 6년만의 재회 +2 20.07.28 60 2 20쪽
» 제247화- 그리운 이름 +4 20.07.28 58 2 10쪽
247 제246화 - 교도소 탈옥 +2 20.07.27 50 2 21쪽
246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4 20.07.27 60 3 20쪽
245 제244화 - 배신의 아픔 +2 20.07.27 44 2 13쪽
244 제243화 - 미카엘의 고충 +1 20.07.26 45 1 16쪽
243 제242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5) +2 20.07.26 51 1 17쪽
242 제241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4) 20.07.25 53 0 15쪽
241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20.07.25 52 0 19쪽
240 제239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2) +1 20.07.25 49 1 21쪽
239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1 20.07.24 55 1 16쪽
238 제237화 - 하나의 소중함(하) +2 20.07.24 59 2 25쪽
237 제236화 - 하나의 소중함(상) +2 20.07.23 58 2 14쪽
236 제235화 - 트릭 +2 20.07.23 49 1 10쪽
235 제234화 - 영원한 믿음 +1 20.07.23 49 1 10쪽
234 제233화 - 창룡의 고백 +2 20.07.22 46 1 7쪽
233 제232화 - 뮤지션의 길 20.07.22 43 1 8쪽
232 제231화 - 제주도 푸른 밤(하) +1 20.07.22 5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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