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62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7.25 11:04
조회
51
추천
0
글자
19쪽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DUMMY

절 안에서 간헐적이고 날카로운 총 소리가 들리자 스님들이 우왕좌왕 거린다. 복면을 쓴 용병 한 명이 겁 없이 주지스님이 머무는 향림당에 뛰어들다가 흰 양말을 신은 연하스님이 마당으로 뛰어 나왔다.


두 손을 합장하다가 두 손을 바로 내리자마자 그녀의 눈빛이 혹한기에 시린 눈발이 무섭게 휘몰아치는 것처럼 매우 강렬하고 매서워진다. 승려복을 입은 묵언수행 중인 매화처럼 고운 연하스님, 그녀 또한 무술고수인지라 나비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광석화처럼 빠른 540도 돌려차기로 한 번에 사내를 제압한다.


“어서 피하셔야합니다. 주지스님!”


청명스님은 다급한 목소리로


“내 집을 비우고 어디를 간다는 것이냐.. 그리 오두방정 떨 것 없느니라. 곧 저 하늘을 덮은 먹구름이 다 걷힐 터이니.. 조금도 동요 할 필요 없다.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거라.”


올해 팔순이다. 요즘 들어 건강이 좋지 않은 브레나가 염려스러운지 승려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빙그레 웃던 브레나는 안색이 뚜렷하게 나빠지며 마른기침을 한다.


“쿨룩. 흐으..”


브레나는 가슴이 답답한지 손으로 명치를 움켜쥐며 힘겨워하는데 향림당에서 초지일관 묵묵하게 승복차림으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다가 염주를 손에서 떨어뜨리며 옆으로 기울어지며 혼절을 하자 청명스님이 놀라며 얼른 붙잡는다.


“큰스님!”


암자에서 묵언수행을 하며 다도를 익힌 매화처럼 단아한 외모를 가진 연하스님, 범종을 치는 중광스님, 설운스님, 어린 해원이 같은 처소에서 머물고 있다가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나와 향림당으로 온다. 잠시 후 무진스님도 탕제를 손에 쟁반에 들고 얼른 뛰어 들어온다. 5살 해원 동자승이 울면서 들어온다.


**


장민성이 실종 된지 나흘이 지났고 민성이 다니는 학교에도 소문이 일파만파로 다 퍼져 교사들과 전교 학우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문이나 오프라인 인쇄, 전단 광고, TV방송, 인터넷 홍보, 지하철광고, 사이버경찰청수사대 등 여러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행방을 찾는데 주력을 다하며 민성의 신변이 손 끝 하나 다치지 않기를 희망하며 정말 무사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지인들과 종친들과 부모들의 마음은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여느 부모와 똑같은 마음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장 회장의 일가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김 여사는 며칠 끙끙 앓았는지 몹시 야위었다. 수척한 안색으로 침대에 누워있다.


“내가 이럴 때 아니지.”


김 여사는 기운이 하나 없는 듯, 은백색 실크잠옷을 입은 그녀는 몸을 비틀비틀 거리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직접 자신의 발로 뛰어다니며 민성을 찾으려고 했다.


그때, 휴대 전화 한통이 온다.


“네.. 여보세요.”


발신자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낯선 번호라 잠시 망설인다.


김 여사는 목이 잠긴 목소리로 통화버튼을 누르고 귀를 기울인다.


“엄마..”


휴대폰 속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김 여사의 동공이 커지며.. 아주 놀란다.


“민성아?”


김 여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울음을 터트린다.


“아들.. 정말 우리 민성이 맞니?”


손을 바들바들 떨며


“너.. 어디니.. 지금 엄마가 갈게. 어디 안 다쳤니? 무사해!"


그런데 더 이상 민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핸드폰을 빼앗겼는지 낯선 사람의 목소리로 전환된다.


“내가 당신의 아들을 유괴한 사람이지.”


에드윈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 우리 아들한테 어디 손끝 하나 대봐! 내가 당신을 용서할 것 같아!”


“훗.. 방식이 틀렸습니다. 김 여사님 심정은 이해는 충분히 가지만.. 당신은 저한테 핏대 세우며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아들을 끔찍이 소중히 여기는 애끓는 모성을 가진 어머니로서 저한테 살려달라고 애달 복걸하며 고분고분하게 나와야 되는 게 옳습니다.”


“미안해요. 제가 좀 흥분을 해서.. 사과드릴게요. 제발.. 우리 민성이 다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이 원하는 건 제가 다 해드릴게요. 제발.. 목숨만은..”


김 여사는 애절한 모성애로 울먹이며


“난 당신이 24년 전의 누구를 음해하려했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그 진실을 명확히 다 아는 목격자요. 당신이 저지른 죄를 끝까지 묵인하고 숨긴다고 해서 그 어둠의 진실이 영원히 잠들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시오. 아들을 살리고 싶거든.. 당신 혼자 오시오. 어디 나한테서 당신의 하나 뿐인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들을 찾아가 보시지. 우리가 서 있는 현재 위치를 문자로 찍어서 지령을 남겨주겠소.”


통화는 바로 끊어진다.


김 여사는 무척 긴장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얼른 옷장을 열어 아무 옷이나 꺼내서 침대에 내던진다. 외출할 준비를 한다.


때마침 침통한 표정으로 장일국 회장이 현관 안으로 들어온다.


“혹시 집으로 전화가 올지 몰라서 일찌감치 서둘렀네.. 계속 수고 좀 해주게.”


그는 진이 다 빠졌는지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국은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휴대통화를 마친다.


“당신.. 어디가.”


김 여사가 외투를 걸치고 핸드백을 챙기고 안방에서 나오는 것을 거실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잠시.. 볼 일 있어서.”


“그 몸으로 어딜 가려고 민성이는 내가 찾고 있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임 박사가 당신 무리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어.”


자상한 일국이 아내를 배려하며


“친정에 좀 다녀올게요.”


“처가집에 내가 데려다 줄게.”


“아니에요! 저 혼자 갈게요.”


김 여사는 신경이 예민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날카롭고 퉁명스럽게 언성을 높이며


“그렇게 해요.”


장 회장이 착잡한 표정으로


그때 거실 소파 테이블 쪽에서 전화 한통이 울리자 장 회장이 자연스럽게 걸어와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김 여사는 혹시 민성을 인질로 잡고 있는 유괴범인 줄 알고 정색을 하며 안색이 흙빛으로 바뀐다.


“여보!”


김 여사가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며 방해하듯 전화 수화기를 들지 못하게 한다.


“어? 왜..”


전화벨은 따르릉 거리며 4번 연속으로 계속 울린다. 장 회장이 당황했는지 무안한 표정으로 김 여사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동작을 바로 멈춘다.


“제.. 제가 받을게요. 저한테 온 전화 일 거예요.”


김 여사가 얼른 자신이 달려와 전화를 잽싸게 받는다.


“여보세요.”


김 여사가 받자마자 전화가 바로 툭 끊긴다. 김 여사는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회장님.”


사람은 지은 죄가 있으면 홀가분하지 않고 일생토록 늘 가시방석처럼 개운하지 않다. 자연히 마음은 조마조마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장 회장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다.


장 회장은 머릿속에 오로지 실종된 아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뿐이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행방을 찾고 있었다. 그러니 회사 일은 뒷전 일 수밖에 없다. 회사 일로 아주 중대하게 급한 일로 전달 받아야 되는 전화가 있었는지 서둘러 휴대폰을 다급히 받는다.


그런 뒤 무덤덤한 표정으로 서재 안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도둑이 제발 거린 듯 민망한 김 여사는 장회장과 시선을 피하듯 마주치지 않고 현관으로 서둘러 나간다.


“아.. 오전무?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미안하네. 내가 잠시 밖에 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어. 걱정해줘서 고맙네. 괜찮대도 오전무가 오히려 더 고생이지. 그래. 얘기 해봐."


장 회장 피곤한 표정으로 손으로 미간을 짓누르며 자연스럽게 직무테이블에 앉는다. 통화에 귀를 기울이지만 평상시와는 다르게 예민하고 까칠한 아내의 미심쩍은 행동들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


민성은 에드윈에게서 김 여사의 과거의 완전 범죄를 저지른 참담한 악행의 전말을 모두 들었고 핸드폰 스피커폰으로 두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도 민성이 옆에서 모두 들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멍한 민성은 쇼크가 큰 지 시종일관 입을 꾹 다물었다.


“당신이 지금 한 말이 틀림없이 사실인거죠.”


에드윈은 가만히 민성을 바라본다.


“왜 이제 와서 저한테 이 진실을 모두 말하는 겁니까.”


“누군가 해야만 하니까.. 네가 두 사람 가운데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열쇠이니까.”


“제가 뭘 해주길 바라는데요.”


민성이 눈물을 주르륵 흘러내리며


에드윈이 씁쓸한 표정으로


“난.. 이 메시지만 전해주면 되는 거였다. 그걸로 내가 그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임무이니까.”


“저 더러 어머니는 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제시해 살인청부업자 3명을 고용해서 LA로 보내 나보다 한참 어렸던 이복형을 죽이라고 사주했고 그것뿐만 아니라 주민등록까지 말소 하려고 했던 아주 추악한 완전범죄를 저지른 아주 나쁜 죄를 저질렀으니 제 입으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형은 아무 죄가 없으니 항소 해서 석방 시키고 다시 법정에 가서 판사 앞에서 있는 사실 그대로 진술을 하고 경찰서에 자수 하라고 말 할까요!”


“지금이라도 죄를 뉘우칠 수 있다면.. 스스로 범행 사실을 밝히고 네 형은 무죄고 아무런 죄가 없으니 시간을 질질 끌게 뭐가 있어? 당장 교도소에 빼와야지. 않겠니?"


에드윈은 이치에 맞게 설명해주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열불이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며 언성을 크게 내질러서 까칠하게 말했다.


“그럼 제 어머니의 형량은 줄어드나요?”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종신형은 피할 수 있을 거야. 법인계좌에서 500억 원을 마음대로 사용했어. 배임죄가 얼마나 큰지 너 알고는 있니? 청부업자를 사주해 미카엘의 모친 이선희 여사와 미카엘의 2살 때 입양한 양부모의 집에 방화를 저질러 살인을 주도했고 미카엘의 인생도 심하게 뒤틀려놨고 그 죄들이 그저 가볍게 여길일 만은 아니야.”


민성이 낙담한 표정으로


“하지만 미카엘이 용서한다면.. 상황은 크게 변할 수 있다.”


에드윈이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민성이 쇼크가 큰지 마치 본인이 죄를 지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게 점점 조여 왔고 목이 매여 왔다. 죄의식 때문에 어찌 할 바를 몰라 눈물만 왈칵 솟아진다.


“하아..”


얌전히 서서 손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허둥대며 조금씩 바들바들 떨더니 에드윈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제가 형을 만나서..”


“아니.. 미카엘에게 용서를 받을 사람은 네가 아니라.. 네 어머니야.”


“아.. 제가 이렇게 빌게요. 아버지께만은 그 사실은 숨겨주세요. 협심증을 앓고 계세요. 조금이라도 충격 받으시면 안 되세요. 감당 못 하실 거에요.”


민성이 잔뜩 겁을 먹은 불안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너한테는 유감이다. 거기까진.. 내가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다.”


에드윈은 그대로 매정하게 민성을 놔두고 뒤를 돌고 동굴 밖을 나간다.


민성이 결국 상체를 숙이고 비통하게 엉엉 우는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지며 메아리친다.


상처도 많고 마음도 여린 에드윈도 같이 그 고통을 나눠 갖는다. 남에게 상처 주는 것은 도리어 자신을 향해 돌아오는 화살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눈시울을 붉힌다.


“이제 좀 마음이 후련하냐.. 미카엘.”


에드윈은 착잡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잔잔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나마.. 자식 하나는 번듯하게 똑 부러지게 키웠네. 잘 봐둬.. 너처럼 착하고 순둥이네.. 미리 만나보길 잘한 것 같아. 앞으로 네 남동생이 될 거야. 네 동생이랑 네 아버지 생각해서 여기서 덮을까?”



답답한 마음을 홀로 달래듯 한숨을 크게 내쉬며 고즈넉한 산 아래 중턱을 향해 먼 곳을 처연하게 바라보던 에드윈은 순간 흠칫하더니 하늘빛이 노래지듯 시야가 뿌옇게 변한다.


에드윈은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는다.


“읍..”


에드윈은 숨을 못 쉴 정도로 가슴이 갑갑하다.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며 50분 같은 5분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에드윈이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질끔 감고 온몸이 뜨거워 지며 난데없이 찾아온 통증인데 모르핀을 맞은 것처럼 기존에 통증은 견딜 만 했지만 지금의 고통은 3배로 늘어났고 에드윈은 기절 할 것처럼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고 있는 단계라서 그런지 연실 손으로 가슴부위를 쥐어 뜯고 싶을 정도로 강도 높은 통증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며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며 눈시울을 붉힌다.


“흐.. 읍...”


에드윈은 머리를 깊이 내려 숙이고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땅에 얼굴을 문지르며 웬만해서는 엄살 부리지 않고 입밖으로 나오지 않던 고요한 외침, 아아, 거리며 약하게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냈다.


“아.. 으읍..”


허리를 둥글게 말아서 두 무릎이 땅에 닿았다. 에드윈은 더 이상 못 버티겠는지 엎드린 상태로 옆으로 뒹굴 듯 바닥에 쓰러진다.


“허.. 하아.. 하아..”


새우등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숨을 가쁘게 헐떡거리는데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괴로워 하며 에드윈의 눈이 점점 감긴다. 민성이 얼른 뛰어와 에드윈의 몸을 건드리며 주머니를 샅샅이 뒤져 본다.


"아저씨? 왜 그래? 어디가 아픈데.. 혹시 진통제나 약 같은 거.. 어디에 꼬불쳐 놓은 거 없어!”


민성이 울면서


"아저씨! 32시간 아직 안됐거든! 병원 가자! 엄마 올 때까지 좀 만 버텨봐! 노래! 아저씨 노래 잘 하지! 노래 불러줘!"


에드윈이 숨을 헐떡인다.


“미췬.. 새끼.. 으흐..”


"부탁이야! 아저씨!"


민성은 어느 순간 부터 에드윈에게 거부감 없이 돈독한 친밀감과 연민이 느껴졌다.

좋은 사람 같아서 그가 몹시 가여워서 무척 살리고 싶었다. 민성은 울면서 에드윈의 손을 견고하게 부여 잡고 애절하게 부탁 했다. 스코틀랜드 민요 "등대지기" 오스트리아 빈 합창단에서 자주 불렀던 곡을 선사해줬다.


“너의 이복형, 미카엘한테 잘 해야 해. 마음 고생을 참 많이 했어.”


마치 그의 마지막 유언 같았는지 민성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 거렸다.


에드윈은 목이 쩍쩍 갈라져 쉬어서 고음이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목에 부담이 전혀 없는 보이스로 두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음정은 매우 정확했다.


민성이 말대로 노래를 부르니 확실히 모르핀 효과가 있었다.

점점 고통이 사라졌다. 에드윈이 부드러운 미소와 눈물을 글썽 거리며 민성의 무릎베개를 이용해 머리를 대고 누워서 천천히 숨을 가다듬고 어쩌면 두 번 다시 부를 수 없는 마지막 노래가 될 이별곡을 천천히 불렀다.


얼어붙은 달그림자

When the frozen shadow of the moon,

물결 위에 비치면,

reflects on the water,

한겨울의 거센 파도,

The rough waves of the winter,

모으는 작은 섬.

gather at a small island.


생각하라,

Please remember that,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The man who keeps the lighthouse,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has a divine, beautiful & lovely heart.



**


청해 수산 시장에 사건이 하나 터졌다. 상민들이 대대적으로 집회를 열었다.

손님 두 사람이 노상에서 생선을 구매하다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저기 그 소식 들었어! 여기 시장을 누군가 매각을 하고 청해면 해양산업도시로 지정 된대?”


“그럼 여기 상인들은 돈 받고 나가는 거야?”


“그건 나도 모르지?”


**


한편, 아산병원에서 임상병리실에서 태석이 의료진과 상담 중이었다.


“오셨습니까? 건강은 좀 어떠세요?”


“견딜만 합니다.”


“잠시만 계세요. 저번에 혈액 샘플로 건강상태를 물어보셨죠?”


“네.”


태석은 예전부터 꺼림직 했던 류태양이라는 사람이 보낸 피 묻은 손수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박영주씨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변 검사를 따로 해보셔야겠지만 간 수치가 높게 나오셨어요. 빈혈도 좀 있으시구요."


태석이 그럴 리가 없다는 듯이 의아한 표정으로 눈이 민첩하게 동요한다.


“뭐라구요?”


태석이 냉철한 눈빛으로 벌떡 일어나서 신속하게 그곳에서 벗어난다.


"박영주..."


**


백건이 어머니 노복순 여사는 정부와 군청에서 나온 세입자 강제 철거 이유 목적으로 나온 공무원들과 다투다가 허리에 부상을 입었고 착한 백건이 어머니를 돌봐드리고 있다. 백건이 병실에서 나오다가 태석을 마주쳤다.


태석은 언제 보아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재벌냄새가 폴폴 난다. 상위클래스 고상한 품격으로 무장했다.


“이 병원에서 우리 두 번째 인가요?”


태석이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허리를 숙인다.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경어를 사용하고 매너와 예절과 교양이 외면에서 흘러나온다.


태석이 백건을 마주하며 서 있다. 태석이 앞으로 걸어오는데 백건이 조금 머뭇거리다 조금 거리를 두듯 몇 발걸음 뒤로 물러난다.


태석이 눈빛이 흔들리며


“백군.. 저번 제안대로 청해수산은 건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아주 어려운 결심을 했겠군요. 어머니 옆에서 잘 간호해드리세요.”


“그때도 제가 바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을 겁니다.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존심 따위 잊어버리고 산지 오래라고 감사합니다. 오래 전에 제 입원비 이자까지 쳐서 저는 여기서 갚았습니다. 계산 끝났으니까. 우리 앞으로 더는 볼일이 없겠죠. 다시는 저한테 연락도 하지 마시고 찾아오지도 마세요. 아... 그리고 똑똑히 알아둘게 있는데 당신 그렇게 살지 마!”


백건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눈에 살기를 띄우며


“내가 여태 살면서 세상에서 제일 경멸해하는 뿌락지까지 하면서 당신한테 빌붙어서 꼭두각시 노릇한 건.. 바로 청해수산시장 상인들하고 우리 어머니 때문이야! 거듭 부탁드릴게요. 우리처럼 없이 사는 사람들 함부로 상처주고 건들지 마세요.”


백건은 중학교 때부터 한 푼도 안 쓰고 저금해서 차곡차곡 부워 놓은 정기적금을 방금 전에 해약했다. 백건은 태석 앞에서 매정하게 등을 돌린다.


태석이 자조적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에 태석에게 창룡과 가영이 청해수산에 왔다는 것을 은밀하게 알려주고 선우와 승재가 선암사로 간다는 것까지 상세하게 보고했다. 암부들이 섬마을이 아닌 선암사 그 한곳에 다 모여 있다는 것은 그 요체가 심장부임으로 태석의 비밀조직단들이 움직였다.


태석이 청해수산에 비밀리에 심어놓은 스파이가 백건이었다. 그렇다면 두 장의 스페어카드 중 한 장, 암부들 중에 한 명, 배신자는 누구일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머큐리 [추억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1 제260화 - 도시의 사냥꾼 +3 20.08.02 52 3 22쪽
260 제259화 - 따뜻한 선행 +3 20.08.02 60 2 17쪽
259 제258화 - 도플갱어 소동 +3 20.08.01 56 2 22쪽
258 제257화 - 하나된 마음 +2 20.08.01 48 2 8쪽
257 제256화 - 케인의 자존심 +2 20.07.31 42 2 15쪽
256 제255화 - 절교 +3 20.07.31 60 2 14쪽
255 제254화 - 형벌의 시간 +2 20.07.31 45 2 15쪽
254 제253화 - 음악의 별이 되다 +2 20.07.30 49 2 19쪽
253 제252화 - 선율 +2 20.07.30 55 2 19쪽
252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2 20.07.29 56 2 12쪽
251 제250화 - 영주를 되찾다 +2 20.07.29 53 2 18쪽
250 제249화 - 오해를 풀다 +2 20.07.29 55 2 22쪽
249 제248화 - 6년만의 재회 +2 20.07.28 60 2 20쪽
248 제247화- 그리운 이름 +4 20.07.28 57 2 10쪽
247 제246화 - 교도소 탈옥 +2 20.07.27 49 2 21쪽
246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4 20.07.27 60 3 20쪽
245 제244화 - 배신의 아픔 +2 20.07.27 43 2 13쪽
244 제243화 - 미카엘의 고충 +1 20.07.26 44 1 16쪽
243 제242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5) +2 20.07.26 51 1 17쪽
242 제241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4) 20.07.25 52 0 15쪽
»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20.07.25 52 0 19쪽
240 제239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2) +1 20.07.25 49 1 21쪽
239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1 20.07.24 54 1 16쪽
238 제237화 - 하나의 소중함(하) +2 20.07.24 59 2 25쪽
237 제236화 - 하나의 소중함(상) +2 20.07.23 58 2 14쪽
236 제235화 - 트릭 +2 20.07.23 48 1 10쪽
235 제234화 - 영원한 믿음 +1 20.07.23 49 1 10쪽
234 제233화 - 창룡의 고백 +2 20.07.22 46 1 7쪽
233 제232화 - 뮤지션의 길 20.07.22 43 1 8쪽
232 제231화 - 제주도 푸른 밤(하) +1 20.07.22 50 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