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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69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7.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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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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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DUMMY

한편 선암사에서는 아이들이 경내 안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다. 우빈이 땅에 선을 그어놓고 아이들은 사방치기에 열을 오르고 있다.


장군이 돌맹이를 휙 던지자 4번째에 정확히 날아왔다. 장군이와 편을 먹은 수아와 아름이 수월하게 출발했다. 마지막은 장군이 차례다.


우빈이 웃으며


“장군아? 너 금 밟았다! 너 탈락!"


장군이 한쪽 발로 껑충껑충 뛰면서 어렵게 통과 했다.


“아니야! 나 안 밟았어. 형!"


“내가 분명이 봤어! 여기로 자세히 네가 와서 봐봐.. 발뒤꿈치로 슬쩍 밟은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장군이 울상을 지으며 탈락이 되어 한쪽으로 빠진다.


그때 경내로 자동차 한 대 들어오자 초원의 집 원장, 박영주가 입양한 9명의 아이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곳에 몰린다. 승재가 운전하고 있던 스타렉스는 한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천천히 멈춘다. 승재의 가족들이 드디어 이수가 머물고 있는 선암사에 도착했다.


“멀미 때문에 지금 엄마 힘들어. 너희들이 알아서 내려!"


목포에서 영월 선암사까지 무려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와서 너무 지쳤다. 그리고 산속이라 꼬불꼬불하고 비탈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니 선우는 오전에 김밥 먹은 게 소화가 안됐는지 속이 울렁 거렸다. 선우는 차속에 가만히 있고 세쌍둥이들이 차례대로 내린다.


“엄마.. 많이 힘들어! 나도 안 내릴래."


삼초는 선우가 걱정되는지 엄마랑 안 떨어질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엄마 무릎에 머리를 배고 있다. 선우가 삼초 덕분에 힘이 나는지 방긋 웃고 삼초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입술에 뽀뽀하고 아들을 일으켜 세운다.


삼초가 베시시 웃고


“엄마도 곧 나갈거야.”


승재도 자상하게 웃고


“그럼.. 아빠가 있는 데..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삼초가 질투가 나는 시선으로


“네... 알겠어요.”


삼초는 우울한 표정으로 차에서 겨우 내린다.


원래 집에서는 이 시간에 즐겨보는 만화영화가 있는데 헬로 카봇을 2시간 정도 시청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 버리고 있으니 삼초는 기분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삼초는 표정이 오늘 왜 그래.. 무슨 고민 있어?”


눈치가 빠른 승재가 빙긋 웃으며 선우의 손을 잡고 내린다.


“아뇨. 고민은 무슨...”


삼초가 얼른 표정을 수습했다.


“야외 활동하기에 날씨가 참 좋지? 맞다! 여기에 너희들만한 또래 친구들도 왔다고 들었어. 그 애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알았지?”


“네.”


일초와 이초가 씩 웃으며


그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앨런이 기쁜마음으로 걸어온다.


“왔어? 선우야.”


승재와 선우가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아져서 활짝 웃고 인사한다.


“이모님.. 안녕하셨어요.”


멀미기운이 싹 개운하게 사라졌는지 선우가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앨런과 따뜻하게 포옹한다. 어릴때부터 예의범절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다. 합기도 관장다운 면모를 지녔다. 승재가 오래전에 세상을 뜬 천국에 간 도일을 대신해서 친어머니 대하듯 앨런에게 너무나 잘 하고 있다.


그가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인사한다.


“어서 오렴.. 오는데 힘들지 않았어?”


“선우가 멀미 때문에 고생을 좀 했죠.”


승재가 씩 웃으며


“아휴.. 그랬어.”


앨런이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선우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할머니.. 안녕하세요!”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세쌍둥이들도 입을 모아서 동시에 구호를 외치듯 똑같이 나란히 서서 인사한다.


앨런이 온화하게 활짝 웃으며 세쌍둥이들을 귀여워 하며 안아준다.


“하하하.. 아휴! 우리 똥강아지들.. 잘 왔어.”


“저.. 이수는 좀 어때요?”


선우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연스러웠던 미소가 금방 사라진다. 앨런이 천천히 선우의 손을 두 손으로 견고하게 잡으며 말했다.


“마음.. 단단히 잘 먹었지.”


선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승재도 착잡한 표정을 드러낸다.


어느 물류창고에서 복면을 쓴 수상한 남자 12명이 승합차에 올라 탄다. 트렁크를 열면 소총들이 들어 있다. 교활하고 지모가 뛰어난 복남이 다시 한번 윤태석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청해수산에서 승재의 스타렉스 승합차에 위치취적기용 도청장치가 부착이 되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


선암사 경내에 마리아 수녀가 어느 절간에 들어간다.


“저...”


마리아 수녀는 안을 두리번거리며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서성거린다.


“네.. 수녀님.. 뭐 필요하신거라도...”


무진스님은 점심공양을 하기 위해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땔감을 준비한다. 부엌은 평소보다 분주 해질 수밖에 없고 평소보다 양도 많아졌다. 각 전에서 일제히 맏이 올리는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들린다.


사시(11시) 예불을 올리고 점심공양을 마치면 스님들이 따뜻한 정오의 햇살을 받으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 ‘다도의 시간’을 갖는다. 땔감을 조금씩 넣자 부채로 살살 바람을 일으키자 활활 타오른다.


“식구가 더 늘어서.. 손이 부족하실 것 같아서요.”


무진스님은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그럼.. 국에 간을 좀 봐주시겠습니다."


마리아 수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한쪽에서 다른 여성 신도가 뜨거운 물에 데친 나물을 들깨와 참기름, 간장을 조금 씩 넣어서 버무려 무친다. 시루떡이 큰솥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마리아 수녀는 콩시루떡이 익었는지 확인해볼려고 하는데 무진이 다가와 만류 했다.


“그냥.. 두십시오. 수녀님 떡은 알아서 잘 익을 테니까요.”


마리아 수녀는 떡은 놔두고 손이 매우 바빠진 다른 여성 신도를 도와준다. 시루떡 만큼 인내와 정성이 깃든 음식은 없을 것이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떡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찹쌀과 콩고물이 층마다 겹겹이 쌓여져있다.


**

상좌승, 청명스님이 승복차림으로 대웅전으로 향한다.


“큰스님 찾으셨습니까?”


문을 조용히 열고 브레나 등 뒤로 두 손을 합장하고 허리를 숙인다.


“청명아.”


브레나는 수심이 깊은 표정으로 제자를 부른다.


선암사 주지승인 브레나는 침묵을 삼키고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조용히 앉아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해 보였다. 그의 오른손이 딸깍딸깍 염주를 굴리고 있다.


“어디.. 몸이 편찮으십니까?”


청명스님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밖에 손님들이 찾아 온 모양이다.”


“예.. 오래전에 큰스님 속세에서 연을 맺었던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정승재라는 분과 고선우양입니다. 행랑채로 모셨습니다.”


“아니...”


브레나는 낮게 혼자 중얼거리듯


청명스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검은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는군. 부처님 영전 앞에서 피바람이 불어 닥칠 징조이니.. 허어..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겠느냐.”


브레나는 서글픈 표정으로


“그 말씀은...”


“어서 가서 행랑채에 머물고 있는 제로엘, 손혁권 정보부장, 알랜, 네오를 불러오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청명스님은 곧바로 정중히 허리를 숙이고 뒤로 몇 걸음 걸어가 뛰어나간다.


브레나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엠브리 로이.. 당신과 난 전생에서 부터 현재까지도 참으로 질기고도 기막힌 인연이 이로세...”


**


무영과 원술 아인, 블리스와 암부 여러명과 편을 먹고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정신없다. 이번에도 아인이 골키퍼를 맡았다. 아인이 빙긋 웃으며 아이들에게는 선량하게 골이 들어가게 봐주는데 무영만 꼭 차별한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골문을 막는다.


일초는 축구신동이다. 건강한 신체리듬, 높은 폐활량, 민첩성과 순발력과 필드 장악력, 무영도 따라갈 수 없다. 앞날이 기대된다. 아빠를 닮아서 운동신경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 자식.. 뭐야.”


무영이 당황한다. 공격수를 맡은 일초는 눈깜짝할새 발뒤꿈치로 태클을 걸며 무영의 공을 잽싸게 채간다. 젊어서 좋다는 것은 여기서 나온 듯 하다.


“일초 오빠! 화이팅!"


아름이 응원한다.


“쟤네.. 세쌍둥이들은 얼굴 이 목소리만 똑같은게 아니라 뛰어가는 포즈도 다 똑같애?"


블리스와 장군이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약간 코믹스러운 광경이다.

시종일관 매우 진지했던 장군이도 신기한 눈빛으로 블리스 말에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흠.. 그러게요.”


무영이 기회가 와서 무섭게 돌진해서 발 안쪽의 복숭아 뼈 쪽으로 공을 감아 차듯 날렵한 스핀킥을 선보인다.


“아인.. 어디 잡아 볼테면 잡아봐.. 절대 못 막을 걸...”


무영은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아인이 멀리서 눈치챘는 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을 본다. 아인이 조금 몇 걸음 물러나더니 점프해서 머리로 정확히 헤딩해서 골문 밖으로 사정없이 축구공을 날려버린다.


무영이 오만인상을 찌푸리며..


“아까워라.. 어떻게 그걸 막냐!”


아인이 폴짝폴짝 뛰면서 신났는지 옆으로 한바퀴 덤블링하며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짱구춤을 추며 무영을 약올린다.


“예! 하하하.. 형 잘 좀 해보라니까.. 울라울라...”


아인이 무영에게 심술부리고 가지고 노는 게 보람차고 삶이 유익한지 웃음보가 터졌다. 거기 모여 있는 아이들 모두 코믹한 광경에 파안대소하며 깔깔깔 소리를 내며 웃는다.


**


간소한 불자복입은 네오가 땔감에 쓸 통나무를 가운데 수직으로 세워놓고 도끼로 한번에 내려 찍어 반 토막을 낸다. 제법 도가 텄는지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몸놀림이 범상치 않고 예사롭지 않다.


“처사님.”


청명스님이 옆으로 다가오자 네오가 잠시 멈춘다.


“네.”


네오가 정중히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인다.


“큰스님께서 찾으십니다.”


네오가 바로 응수하며 도끼를 한쪽에 내려 놓고 청명스님의 뒤를 따라간다.


**

손혁권은 정색을 하며 쌍안경으로 밖에 상황을 주시한다. 수상한 자객이 사찰 안을 염탐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 의형제 중에 변절자, 배신자가 한 명이 숨어 있다. 그게 누굴까?”


손혁권은 브레나에게 지금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복잡해서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며 말했다.


“제로엘 준장.”


“예.. 정보부장님.”


“그것만큼은 아니길 바랬는데.. 이건 내 인생에 있어 절대 씻을 수 없는 치욕이며 불명예다. 이번이 내 생애에 가장 최대의 오점이 될 것이다.”


손혁권은 너무 화가나서 주먹으로 탁자를 몇 번 세게 내려 쳤다.


“자네.. 이대로 조용히 나가서 저기에 있는 아이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 시킨다! 서둘러..”


“옛설.”


제로엘 준장은 절도있게 거수경례를 하고 재빠르게 행동 개시한다.


손혁권은 맹렬한 눈빛으로 자켓 안 주머니에 숨겨놓은 권통을 꺼내 탄창을 확인한다.


**


탕/ 조용한 산사안에서 난데없이 어디선가 총성이 울려퍼진다. 선암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표정이 굳어진다. 마리아수녀는 대청도에서 홀로 정착한 채 유배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돕다가 처음으로 대청도 섬과 한참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 육지로 넘어온 것은 북한에서 몰래 들어온 대남공작조가 언제 갑자기 기습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초원의 집에 사는 고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을 믿고 안전한 곳인 줄 알고 선암사로 잠시 은신했는데 이곳에서 또 총소리가 들려오자 매우 당황스러워 하며 부엌에서 얼른 뛰어나와 잔뜩 겁을 먹고 울면서 우르르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얼른 부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한방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이수와 앨런, 선우, 승재는 매우 경악하며 놀란다.


“아빠...”


승재가 재빨리 문을 바깥으로 쾅 열어젖히면 6살 세쌍둥이들이 매우 겁 먹은 표정으로 울상을 지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너희들 괜찮아!”


승재는 세쌍둥이들을 자상하게 다독 거렸다. 겁이 제일 많은 막내 삼초가 바들바들 떨며 얼른 뛰어 들어와 선우의 품 속으로 얼른 파고 들어온다.


“엄마.. 무서워..”


“대체 무슨 일이야? 선우 넌? 얘들하고 이모님하고 꼭 같이 붙어있어. 알았지? 절대.. 나오지마!”


선우가 안색이 사색이 되며 눈물을 글썽인다.


“이번에도 절대 무모한 짓 하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해!”


“음.. 약속해.”


승재는 선우에게 애틋한 미소를 지으며 안심 시켰고 승재가 문을 얼른 잠그고 밖에 상황을 자세히 알아본다.


겁도 없이 복면을 쓴 남자가 소총을 들이밀고 사천왕이 진을 치고 있는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외호신(外護神) 선암사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의 천왕문(天王門)에 이 사천왕상을 봉안하고 있다. 동문 안 문턱을 넘어서기도 전에 원술이 선제 기습 공격했다. 이마 정중앙에 실탄 직격탄을 맞고 바로 쓰러진다.


이런 사정을 모른채 장독대가 있는 곳으로 몰래 숨어든 자객은 우연히 무진스님을 만났다. 어린 동자승과 사이좋게 앉아서 고무다라이에 늘어놓으며 녹그릇들을 설겆이 하다가 들킨 것이다. 해원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 무진스님 등 뒤로 얼른 숨는다.


무진스님은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반듯한 자세로 허리를 꼿꼿히 세우며 해원을 보호하듯 손으로 살며시 감싸며 등 뒤로 숨겼다.


“당신은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위험한 물건을 소지 하고 계시군요. 위험하니 당장 내려놓으시지요."


무진스님은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자객은 조금 머뭇거린다.


“어허~ 위험하니.. 어서 그것을 그만 내려 놓으시래두요?”


남자는 눈에 뵈는 게 없는지 겁없이 무진스님에게 달려온다.


“그럼..”


무진스님은 애석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태연자약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합장하며 공손히 고개를 숙이는데 허리를 세우자 눈빛이 바로 돌변한다. 몸이 아주 빨라진다. 남자는 의기양양하게 산탄총을 겨누며 총을 쏘기도 전에 스피드는 무진스님이 더욱 빨랐다.


무진스님도 암부들 못지 않게 특공무술 고단자다. 그는 아주 들짐승처럼 민첩하고 몸놀림이 과격하고 날렵하다. 아주 비범한 솜씨로 도약하더니 상대 허벅지를 밟고 올라서며 동시에 배를 힘껏 후려치자 상대방은 힘도 못 써 보고 한 번에 KO 시킨다.


상대방의 무릎이 펴져 있어서 무릎 관절이 나가거나 부러질 확률이 높다. 90%에 육박하고 뜬 상태에서 힘껏 제대로 갈비를 맞을 경우 갈비가 부러져 뼛조각이 폐를 찔러 피를 토하고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70%에 이르고 배를 맞을 경우 복근이 웬만히 단련이 되어있지 않을 경우 장기가 상하게 된다. 그는 무릎이 펴져 있는 상태라서 데미지를 크게 입었다.


“나무 관세음보살...”


무진스님은 얼마나 아플지 알기 때문에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실신한 그를 내려다보며 두 손을 합장하고 허리를 조금 숙인다. 무진스님은 덩치 큰 자객을 맨손으로 때려잡아 한 번에 제압해서 기절시켰다.


네오는 현재 자신이 묶고 있는 행랑채 있었다. 그는 마음을 굳게 먹었는지 문갑을 열어 깊숙이 숨겨놓은 하얀천으로 감싼 진검을 꺼낸다.


“주지스님.. 살성의 속박에서 저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까.. 다시는 검을 잡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제 손에 사람의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누리고 싶었으니까요."


네오는 오랜 고민 끝에 돌돌 감은 매듭을 풀고 사무라이 가문의 혈손이며 가주가 물려받는 대대로 내려온 가보 사무라이 일본도(日本刀)를 꺼낸다. 네오가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의 평정심과 격정을 다스린다. 다시금 어디선가 총알이 빗발치는 소리가 들리자 네오는 인조인간처럼 차갑고 냉혹해진 구슬픈 눈빛으로 진검을 쥐고 밖으로 나간다.


**


영주가 드디어 선암사에 도착했다. 대웅전 쪽에 총소리가 들리자 벌써 시작됐다는 것을 예감한다. 그때, 뒤에서 낙엽이 바스락대는 발소리가 들리자 영주가 당황하는데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누군가 순식간에 영주의 입을 강제로 손으로 틀어막고 기절 시킨 뒤, 숲속 안으로 납치했고 종적도 남기지 않고 유유히 사라진다.


때마침 검은 복면을 큰 무장세력 30여명을 지원요청을 했는지 예전에 복남과 함께 섬마을로 잠입한 세력들과 똑같은 복장었다. 글로벌그룹 윤태석을 추종하는 용병들이 총기로 무장한 채 8.5톤 대형화물차에서 신속하게 내리고 사찰입구로 들어간다.


NEXT


작가의말

액션은 역시 스릴 만점! 

배신자는 암부 중에 누굴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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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제260화 - 도시의 사냥꾼 +3 20.08.02 52 3 22쪽
260 제259화 - 따뜻한 선행 +3 20.08.02 60 2 17쪽
259 제258화 - 도플갱어 소동 +3 20.08.01 57 2 22쪽
258 제257화 - 하나된 마음 +2 20.08.01 48 2 8쪽
257 제256화 - 케인의 자존심 +2 20.07.31 42 2 15쪽
256 제255화 - 절교 +3 20.07.31 60 2 14쪽
255 제254화 - 형벌의 시간 +2 20.07.31 45 2 15쪽
254 제253화 - 음악의 별이 되다 +2 20.07.30 50 2 19쪽
253 제252화 - 선율 +2 20.07.30 55 2 19쪽
252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2 20.07.29 56 2 12쪽
251 제250화 - 영주를 되찾다 +2 20.07.29 54 2 18쪽
250 제249화 - 오해를 풀다 +2 20.07.29 55 2 22쪽
249 제248화 - 6년만의 재회 +2 20.07.28 60 2 20쪽
248 제247화- 그리운 이름 +4 20.07.28 57 2 10쪽
247 제246화 - 교도소 탈옥 +2 20.07.27 50 2 21쪽
246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4 20.07.27 60 3 20쪽
245 제244화 - 배신의 아픔 +2 20.07.27 44 2 13쪽
244 제243화 - 미카엘의 고충 +1 20.07.26 44 1 16쪽
243 제242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5) +2 20.07.26 51 1 17쪽
242 제241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4) 20.07.25 52 0 15쪽
241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20.07.25 52 0 19쪽
240 제239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2) +1 20.07.25 49 1 21쪽
»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1 20.07.24 55 1 16쪽
238 제237화 - 하나의 소중함(하) +2 20.07.24 59 2 25쪽
237 제236화 - 하나의 소중함(상) +2 20.07.23 58 2 14쪽
236 제235화 - 트릭 +2 20.07.23 48 1 10쪽
235 제234화 - 영원한 믿음 +1 20.07.23 49 1 10쪽
234 제233화 - 창룡의 고백 +2 20.07.22 46 1 7쪽
233 제232화 - 뮤지션의 길 20.07.22 43 1 8쪽
232 제231화 - 제주도 푸른 밤(하) +1 20.07.22 5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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