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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63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7.27 22:26
조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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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1쪽

제246화 - 교도소 탈옥

DUMMY

모처럼 수형자들이 운동장에 나와 야외활동을 한다.


사람들과 섞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온순하고 내성적인 조용한 성격인 미카엘은 오후에 미사를 참여하고 고상하게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야외 운동장 쪽으로 걸어가던 미카엘을 우연히 본 동수가 무언가를 보고 경악을 한다.


재빨리 달려와 공중 위에서 벽돌이 미카엘의 머리 위로 무더기로 떨어질 위기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미카엘의 목숨을 구해줬다.


동수도 미카엘도 다행히 손끝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 교도관들이 소란을 목격하고 뛰어온다.


“정말.. 아주 큰일 날 뻔 했구만...”


동수는 당혹한 표정으로


“괜찮아...”


난처한 표정으로 미카엘은 얼른 바닥에서 일어나 손을 뻗어 동수를 바닥에서 일으켜준다.

교도소 안에 정말 JK김여사가 우연치 않게 사고를 가장해 미카엘을 죽이라고 또 돈으로 매수한 꼭두각시가 있는 듯 보였다.


미카엘은 그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 미카엘은 징역7년을 선고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5년인데 미카엘은 무기징역감이 아니기 때문에 출소 하기전에 미카엘 절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을 것이다.


미카엘은 모처럼 오후 낮에 사식을 교도관에게서 직접 수령을 받는다. 교도관은 수상한 물건이 있는지 보자기를 열어 그릇도 열어보고 꼼꼼하게 살핀다. 검문을 다 확인하고 미카엘은 아무런 의심 없이 도시락을 들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3단 도시락인데 첫 번째칸에는 유부초밥, 김밥이 들어있고 두 번째칸은 튜나샌드위치 세 번째는 미카엘이 평소에 즐겨먹는 과일로 파인애플, 오렌지, 체리, 방울토마토, 청포도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들어있었다.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딱 봐도 너무 먹음직스럽고 군침이 돌아서 자동으로 손이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암부들은 다르다. 그것은 암부들만 해독 할 수 있고 일반사람들은 식별을 알 수 없다. 개수, 방향, 영문힌트, 김밥 위에 뿌린 통깨 형태가 암부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암호코드다.


머큐리의 시니어 암부 중, C조 유격대를 통솔하고 또는 정보부 소속으로 솔루션 임무활동을 하는 해외로 파견나가는 에이스의 한 명으로 그를 만만히 보면 큰코 다친다. 직책은 중대장/팀장인 미카엘은 한눈에 바로 알아차렸다.


“이야~! 애인이 가져 온 모양이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은데 같이 드시겠습니까?”


미카엘이 점잖게 미소지으며


섬세하고 사려깊은 착한 미카엘은 동수와 사이좋게 나눠먹기 위해 음식들을 가운데 펼쳐놓는다.


“자네가 참 몹시 부럽구만... 난 누가 사식은 커녕 1년에 한 번 면회를 와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구만....”


1차 경계선에 있는 5m 높이의 담에서 초단파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탐조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담을 넘어가면 탈옥의 마지막 방어선인 외부 펜스에서 어떤 신호가 잡혀 경비요원이 CCTV를 확인한다. 그들의 시야에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꾸 그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어슬렁대는 회색고양이가 신경 쓰인다.


“이봐? 저 시커먼게 뭐야?”


“자세히 봐.. 들고양이가 들어왔네?”


동료 직원이 무덤덤하게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내가 쫓아낼게....”


그들은 조작된 영상을 보고 있다. 머큐리의 페이스에 완전히 놀아난 셈이다.


지상에서 맨홀 바닥 뚜껑을 열고 몰래 야습을 시도한 복면을 쓴 치밀하고 용의주도한 암부들이 하수도관 배관을 타고 은밀하게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CCTV사각지대를 벗어나 교도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복잡한 경로 없이 간단하고 짧은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이었다.


교도소 관제탑, 보안실, 주요 특정구역은 빼놓지 않고 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은 짙은 마황성분의 수면유도제 프로포폴 3배인 바둑알만 연무탄을 문틈으로 밀어 넣는다. 동시간 때 기준으로 사람들을 모두 일시적으로 잠들게 했다.


한편, 친절하고 상냥한 미카엘은 변죽도 좋다. 음식들을 종이컵이나 작은 일회용 그릇에 종류별로 골고루 담아 영양사 아주머니에게도 주고, 배칠성도 주고 담당 교도관도 골고루 나눠서 준다.


“왜 자네는 안 먹나?”


동수는 웃으며


미카엘의 아까부터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음식에 손도 까딱하지 않던 미카엘의 표정이 평소하고 다르게 조금 어둡고 얼굴빛이 창백했다.


미카엘은 조금 망설이다가 시계 초침 바늘을 몇 번 확인하고 CCTV 카메라가 있는 곳을 의식하고 결국 유부초밥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자네 덕분에 내 입이 호강하는 구만...”


“아닙니다.”


미카엘은 덤덤한 표정으로 동수가 보는 앞에서 겨우 하나 선택한 것이 호일로 감싼 버섯이 들어있는 유부초밥을 입에 넣고 물을 마셔가며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깨끗이 다 비우고 뚜껑을 덮고 테이블을 정리하려는 찰나 미카엘이 의자에서 일어나자마자 정신이 아득해져서 테이블 모서리 끝을 간신히 붙잡았다.


“으...”


미카엘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서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 안색이 순식간에 나빠진다. 동수가 의아하게 바라본다. 동수가 불안해보였는지 미카엘을 얼른 부축해주는데 한 발도 못가서 그대로 고꾸라진다. 멀리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 교도관 2명이 뛰어온다.


“13474번!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무슨 일이지?"


미카엘은 사실 어릴때부터 절대로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버섯이었다. 미카엘의 신상에 관한 데이터, 병력, 습성, 체질까지 머큐리 의형제들은 모두 다 파악하고 있다. 바닥에 쓰러진 미카엘은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제대로 못 뜰 정도로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마치 그 자리에서 질식할 것처럼 숨을 거칠게 헐떡 거렸다. 누가봐도 꾀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카엘의 목이 빨갛게 부어 오르는 것을 보고 동수와 배칠수가 매우 걱정한다. 미카엘의 손과 발에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카엘이 버섯 유부초밥을 보고 조금 망설였던 것은 유달리 알러지가 심해서 시간을 지체 하다가 쇼크 뿐만아니라 호흡곤란 증세를 야기 시키기 때문이다.


“하아.. 하아...”


교도관이 옆으로 가까이 다가와 미카엘을 진맥을 해본다.


“얼른 의무실로 옮겨?”


“12210번.. 자네 무슨 일인가?”


담당 교도관이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 미카엘을 일으켜 자신의 등에 업고 보건실로 데리고 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카엘은 침대에 눕히고 의무과장이 진찰을 하기 위해 몸이 분주해진다.


교도관이 만일을 대비해 수형자 양팔을 따로 따로 수갑을 채워놓은 것을 확인하지만 자꾸 걸리적 거렸다. 원래 밥 먹는 시간, 운동,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두 손과 두 발을 묶는 것이 엄격한 규칙인데 의료진은 수형자가 취식을 하고 나서 갑자기 다발성 호흡기 알레르기 쇼크가 온 것 같다며 적절한 응급처치와 문제의 원인을 빨리 알아내기 위해 수형자 몸 상태를 고려해 수갑을 풀어주라고 요구한다.


교도관은 수감자의 용태를 확인하고 별 의심없이 열쇠꾸러미를 꺼내 미카엘의 수갑을 풀어준다.


잠시후, 미카엘이 침대에서 일어나 의무과장이 방심하고 있을 무렵 경추 부분을 손으로 눌러 경혈에 깊은 타격을 주며 침대에 던지듯 메친다.


그가 몹시 당황해 하며 무서움에 벌벌 떨었고 미카엘은 의무과장의 가슴을 꼼짝 못하도록 몸을 누르는데, 그의 악력의 힘이 마치 석조물이나 대리석 같다.


남자의 흰색 가운 상의 왼쪽에 달려 있는 볼펜침을 입으로 취하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혈자리를 찾아 팔을 얼굴 쪽으로 당겨서 정확히 그곳을 찔러서 피 한방울 흘려보낸다. 거칠었던 미카엘의 숨소리가 점점 순해진다.


양호실에서 의무과장의 간헐적인 비명소리와 소란 소리가 들리자 밖에 대기 중인 교도관이 얼른 뛰어 들어온다.


그 와중에 미카엘은 숨돌릴 틈 없이 몸이 들짐승처럼 매우 날렵해지고 민첩해지는데 총을 쥐고 있는 교도관을 향해 볼펜침을 정확히 날려 눈을 때리고 방심할 때 머리채를 겨우 한 팔의 위력으로 의료도구가 올려져있는 이동실 선반에 힘껏 박아버리자 교도관을 그 자리에서 고꾸라지며 눈깜짝할새 미카엘에게 제압당해 넉다운 된다.


다년간 몸에 베인 전투본능이라 무의식적으로 미카엘은 교도관을 기절을 시키고 태연하게 청테이프로 의무과장의 입을 봉합하고 등 뒤쪽으로 두 손을 묶어 캐비닛에 집어넣는다.


“거기 무슨 일 인가!”


70m 경비구역을 지키고 있던 교도관이 소란을 듣고 뛰어온다.


양호실과 외부로 통하는 진입로 철창을 마주보며 그는 말했다.


“아.. 별일 아닙니다. 재소자 한 명이 꾀병으로 부리며 난동을 좀 피우길 래...”


“뭐.. 아직도 그런 놈이 있어?”


교도관이 피식 웃으며 농담하고


“치질만 아니면 다행이라니까.”


미카엘이 등을 보인 채로 어느새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자, 견장, 곤봉까지 교도관 유니폼으로 착용했다. 완벽하게 위장한 미카엘이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어스름한 적막감과 긴장감이 감도는 어두운 통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사람의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은은하게 조명에 반사되는 말쑥하고 샤프한 청렴한 눈매, 준수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태연하게 걸어오고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준다.


갑자기 모든 전원이 나가고 수감자들도 당황한다.


제이드가 이끄는 유격대조가 최일선에서 정찰 및 엄호를 해준다.


저격수조는 윈턴스팀, 승수가 이끄는 최종병기 침투조는 최대한 근접한 위치까지 안으로 침입해 미카엘을 무사히 안전하게 구출해야 된다. 머큐리의 에이스가 뭉쳤으니 이건 일도 아니다.


전략도 심플하다. 실시간 보안을 책임지는 관제탑(감시탑)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데 2교대로 계속 CCTV를 감시하고 순찰을 돌고 매시간 상주하고 있는 탐조대의 시야를 분산 시킨다.


미카엘은 나승수와 만나는 접선지역으로 다다를 무렵, 동수가 형무소 안에서 그를 보고 말았다.


“처음부터 여기에 있을 사람은 아닌 줄 알았어! 하지만.. 자네, 정말 대단하군.. 나도 데리고 나가줘!”


그는 오늘 미사 때, 어머니와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앞으로 떳떳한 가장으로 살고 싶다고 고백성사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가 보고 싶어!”


순간 마음이 약해진 미카엘이 그 생각이 문득 났는지 동수와 탈옥을 하기 위해 문을 열어준다.


“당신에겐 아내를 죽인 살인 전과 기록이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살아가면서 편히 두 다리 뻗고 지낼 수 없을 거에요. 그래도 상관 없다면 저와 함께 인생을 새롭게 다시 시작 하시겠습니까?”


“그럼.. 신께서 저를 용서하시나요?”


동수가 참회하듯 눈시울 붉히며


“이미... 용서하셨죠.”


미카엘은 징역12년 선고를 받은 동수를 데리고 나간다.


“아.. 이걸 어쩌지.”


미카엘이 동수와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 지하 비밀통로로 뛰어가다가 중간에 동수가 걸음을 멈춘다.


“무슨 일이시죠?”


“우리 민주 사진을 아까 11시 미사때 거기에 두고 와버렸어요.”


미카엘은 시간이 없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포기해야겠죠.”


동수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당신은 여기에 계세요. 제 동료가 곧 여기로 당도할 겁니다. 절대 어디 가지 말고 여기 계셔야 합니다. 거긴 위험합니다. 제가 다녀오죠?”


“죽기 싫으면 그대로 있어!”


그때 미카엘과 동수가 당혹한 표정으로 걸음을 멈춘다.


교도관 한 명이 갑자기 나타나 두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두말하지 않겠다. 독방에 들어가기 싫으면 얌전히 숙소에 들어가시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희들 같은 인간 버러지들을 영원히 여기서 썪게 해줄 수도 있다!”


“얼른 도망가! 내가 이 자식 붙잡고 있을테니까!”


동수가 버럭 소리 치며


교도관이 동수의 어깨에 정말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으로 난사하자 피를 흘리면서 끝까지 교도관을 막아냈다.


“아!”


미카엘이 차가운 눈매로 음산한 어투로 말했다.


“지금 뭐하는 거지!”


교도관은 인상 구겨지며 곤봉으로 동수를 사정없이 때렸고 권총을 박동수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눈썹 한 번 안 흔들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안돼!”


미카엘이 눈시울을 붉히며 경악을 한다.


“미카엘!”


나승수 팀장이 천장 레일을 타고 재빨리 내려와 탄창과 총을 밑으로 떨어뜨린다.


무척 화가 난 미카엘이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해지며 눈빛에 살기가 아른거린다. 민첩하고 현란한 몸놀림으로 한 바퀴 공중으로 역회전하여 분리된 두 개의 탄창과 권총을 무난하게 손으로 받는다. 그는 암살부 직할 솔루션 팀장으로 프로이면서 명사수다. 박세혁도 인정한 총잡이 전문가다.


어떤 장소나 시간에 구애 없이 표적을 암살할 때 0.2초가 소요되지 않는다. 아주 손쉽게 분리된 권총을 조립해서 재빨리 해머를 장전하며 명품사격 실력을 뽐낸다.


한치 흔들림 없는 눈동자, 탄피 한 알, 오차 없이 정확하게 난사 된 총알이 무섭게 돌진하여 남자의 이마 정중앙 가운데를 관통하고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전제를 손상시켜 뭉크러뜨리고 탄피가 멀리 밖으로 날아간다. 20m 전방에서 단 한번에 깨끗하게 절명 시켰다.


총소리에 수감자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승수가 조용히 미카엘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토닥인다. 미카엘은 죄책감 때문에 눈물을 글썽이며 숨이 끊어진 동수를 측은하게 내려다 보았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미카엘은 죽은 동수를 사뿐히 들쳐안고 자신이 그동안 썼던 감방에 옮겨 놓는다.


승수는 가방에서 비닐봉투로 감싼 물건을 꺼낸다.


“자네가 원치 않는다면 차마 이 방법은 쓰지 않겠지만.. 어떻게 할래? 상부에서 떨어진 명령이야.”


승수가 말했다.


“이 자는 마지막까지 날 지켜준 은인이었어. 오늘부터 박동수는 나 미카엘을 대신해서 운명을 달리했다. 미카엘은 분명 지옥에 떨어질 거야.”


미카엘이 눈시울 붉히며 측은한 눈빛으로 숨을 거둔 동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승수도 눈물을 글썽인다.


“고생했어. 자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에드윈 팀장이 자네를 지금 무척 기다리고 있어.”


뒤늦게 들어온 윈턴스가 애석한 표정으로 피식 웃는다.


“잘 지냈어? 미카엘 팀장?”


“소령님?”


“야~ 이게 누구야! 되게 반갑네? 나팀장 왜 그거 있잖아? 우리 1기 간부후보생 동창회 하는 기분이야.”


윈턴스가 매우 흡족한지 밝게 웃었다.


미카엘은 어깨가 축 처져서 슬프고 어두운 표정으로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었다.


촉이 정말 빠른 윈턴스는 교도관의 몸을 샅샅이 수색하자 청산가리용 주사기를 발견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다.


그는 JK측에서 돈을 받아 미카엘을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 시도를 하려다 실패 했다. 미카엘은 자기와 똑같이 생긴 성형용 위장 가면을 동수 얼굴에 덮어 씌운다.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담요까지 덮었다.


“아버지 만나는 것.. 이제 그만 포기해.. 미카엘 팀장?”


윈턴스는 덤덤하게 미소 지으며 말한다.


“명색이 공무원인데 얼굴 팔리고 이름까지 다 알려진 마당에 굳이 한국에 짱 박혀 있을 필요가 없잖아.”


“일단 에드윈팀장 부터 먼저 만나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미카엘이 처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직 끝난 것 아니다. 매듭 지을게 한 가지 더 남았잖아.. 내가 나서기전에 네 선에서 해결해.. 긴장 풀지마.. 미카엘.. 내가 예전에도 충고 했지? 그만큼 복잡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꾀나 성가시다니까? 한국에 있는 동안은 신분이 노출 되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


윈턴스는 진지한 어투로 미카엘에게 당부했다.


교도관 그는 사형수를 독살할 때 쓰는 청산가리 독극물주사를 JK측 외부인에게 힘들게 얻었다. 내일 쯤, 이번 사건은 자살사건으로 종결되어 JK쪽에서도 미카엘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누군가를 통해 은밀하게 흘러 들어 갈 것이다.


미카엘은 눈물을 머금고 청송교도소를 무사히 탈출 했다.


**


선암사 처소에서 이틀 꼬박 잠만 잤던 영주가 눈을 떴다.


영주가 피곤한 눈으로 문을 천천히 열면 햇빛이 잔잔하게 스며 들어온다. 밖에서 영주의 초원의 집, 고아 9명의 남매들이 산사 앞 마당에서 한가로이 즐겁게 뛰어 놀고 있었다.


영주가 잔잔하게 웃으며 찬찬히 바라본다. 북한군 워커, 사건이 터지고 얼마만에 보는 여유로운 풍경인지 모르겠다.


가만히 보다가 얼핏 대웅전 쪽으로 행인들이 삼삼오오 몰려 오는 것을 보고 영주가 몹시 당황 해서 얼른 문을 닫는다.


멀리서 선우와 승재의 세쌍둥이 가족들도 밖에 나와 있었고 오늘 따라 혈색도 예전보다 밝아졌다. 모처럼 컨디션이 좋은지 들꽃처럼 청초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이수가 벤치에 얌전히 앉아서 앨런 이모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영주는 얼른 방 한쪽 구석진 깊은 곳에 앉아서 자기도 모르게 한쪽 손을 부들부들 떨며 몹시 불안해 한다. 어느 산악회 모임에서 단체로 온건지 한 명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아 여행을 목적으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인 것 같기도 하다.


산사는 오래된 고찰로 절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 다른 쪽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삼층석탑 쪽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이대로 나가면 자신의 얼굴이 알려 질 것 같아 영주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졌다.


글로벌 그룹 400억대 갑부, 억만장자 경제인, 재계1위였던 박영주의 얼굴은 한 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회저명인사로 그를 모르면 간첩 일정도로 국내외적으로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었고 6년 전에 출생의 비밀이 모두 들통이 났고 국내에 엄청난 파란을 초래했다.


전쟁을 좋아하는 아수라, 세기의 악당 브라이어가 버린 친아들인 박영주의 이름이 다시 세상에 언급이 되는데 현재 박영주라는 고명한 이름은 장례식을 치른 고인이 된 셈이다.


그는 하루 빨리 선암사를 벗어 나고 싶었다.


**


네오는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두통은 여전히 남아있는데 마치 두개골이 깨질 듯이 통증이 오래 갔다. 원래 차가운 심장을 가진 인조인간처럼 잔혹무도한 밀정의 전문가로 활약한 떠돌이 무사인 네오에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생소하고 낯선 부분을 오늘 많이 보여준다.


특히 미간을 찡그리는 표정을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준다. 그는 기진맥진한 안색으로 얼굴에 식은땀이 흥건하며 그는 높은 고열과 신열에 들떠서 매우 괴로운지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


브레나는 염주를 가만히 손에 들고 앉아 있다가 손을 네오의 이마 위에 살며시 올린다. 옆에서 시봉을 하던 청명스님이 쟁반에 놓여진 물이 들어있는 사발을 브레나에게 넘겨준다.


“감초와 갈근으로 7시간 달인 물입니다.”


“청명아? 선학초가 거의 다 떨어졌더구나.. 2첩만 더 구해 오너라.”


브레나는 네오를 바라보는 쪽으로 몸을 옆으로 틀자 청명스님이 서둘러 깨끗한 수건과 숟가락을 정중히 두 손으로 내민다.


“예, 큰스님. 오늘 2시에 약방에 속히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브레나는 숟가락으로 물을 조금씩 떠서 네오의 바삭바삭 말라버린 입술을 열게 해서 한 입 물을 떠먹여 준다. 네오의 입가로 물이 흘러 넘치면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며 닦아준다.


“네오.. 정신이 돌아왔느냐?”


네오는 브레나의 목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환청처럼 들려왔는지 가늘게 떠진 실눈으로 브레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주지스님....”


브레나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빙그레 미소 지으며


“눈을 떴으면 이제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 나야지?”


“전.. 약속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네오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알고 있다.”


“네 몸이 이리 망가진 것은 그때 네가 품었던 생각 때문이 아니라 네가 태초부터 오늘 날 이번 생까지 지은 살겁과 허물들이 이제 풀릴려고 하는 것이니 조금도 염려 할 것 없다. 나와의 계약에 따라 끝까지 사람 앞에서 검을 뽑지 않았으니 새삼 놀라웠고 참으로 극찬할만해.. 잘 했다. 네오.. 너는 분명 다시는 사람을 베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선한 마음을 먹기로 절개와 뜻을 굽혔다면 반은 성공했다. 네오.. 교토에서 동료들을 잃은 것은 절대 너의 부찰이 아니니.. 이제 그만 그 친구들을 가슴에 담아 두지 말고 이만 놓아주지 않겠느냐.. 그럼 너의 병이 씻은 듯이 깨끗하게 싹 완쾌가 될 것이다.”


“혼또 다이죠-부다요.” (정말 괜찮습니까?)


네오가 회한에 사무치는지 눈물을 글썽인다.


선암사 주지승인 브레나가 자상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 거렸다.


“암~ 참말이고 말고 이 늙은 땡중은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내일, 나와 녹차 한 잔 마시면서 오랜만에 바둑이나 한 판 두는 게 어떤가?”


“네, 좋습니다.”


네오는 애잔하게 눈시울 붉히며 온순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NEXT


작가의말

미카엘이 드디어 탈옥했어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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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추억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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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제260화 - 도시의 사냥꾼 +3 20.08.02 52 3 22쪽
260 제259화 - 따뜻한 선행 +3 20.08.02 60 2 17쪽
259 제258화 - 도플갱어 소동 +3 20.08.01 56 2 22쪽
258 제257화 - 하나된 마음 +2 20.08.01 48 2 8쪽
257 제256화 - 케인의 자존심 +2 20.07.31 42 2 15쪽
256 제255화 - 절교 +3 20.07.31 60 2 14쪽
255 제254화 - 형벌의 시간 +2 20.07.31 45 2 15쪽
254 제253화 - 음악의 별이 되다 +2 20.07.30 49 2 19쪽
253 제252화 - 선율 +2 20.07.30 55 2 19쪽
252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2 20.07.29 56 2 12쪽
251 제250화 - 영주를 되찾다 +2 20.07.29 53 2 18쪽
250 제249화 - 오해를 풀다 +2 20.07.29 55 2 22쪽
249 제248화 - 6년만의 재회 +2 20.07.28 60 2 20쪽
248 제247화- 그리운 이름 +4 20.07.28 57 2 10쪽
» 제246화 - 교도소 탈옥 +2 20.07.27 50 2 21쪽
246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4 20.07.27 60 3 20쪽
245 제244화 - 배신의 아픔 +2 20.07.27 43 2 13쪽
244 제243화 - 미카엘의 고충 +1 20.07.26 44 1 16쪽
243 제242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5) +2 20.07.26 51 1 17쪽
242 제241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4) 20.07.25 52 0 15쪽
241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20.07.25 52 0 19쪽
240 제239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2) +1 20.07.25 49 1 21쪽
239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1 20.07.24 54 1 16쪽
238 제237화 - 하나의 소중함(하) +2 20.07.24 59 2 25쪽
237 제236화 - 하나의 소중함(상) +2 20.07.23 58 2 14쪽
236 제235화 - 트릭 +2 20.07.23 48 1 10쪽
235 제234화 - 영원한 믿음 +1 20.07.23 49 1 10쪽
234 제233화 - 창룡의 고백 +2 20.07.22 46 1 7쪽
233 제232화 - 뮤지션의 길 20.07.22 43 1 8쪽
232 제231화 - 제주도 푸른 밤(하) +1 20.07.22 5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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