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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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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4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7.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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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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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DUMMY

소변을 보고 싶었던 수용자 배칠성은 수하들을 잠시 떼어 놓고 화장실에 혼자 들어간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소변을 보던 배칠성은 뭐가 그렇게 흥이 나는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때 뒤쪽에서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오는 인기척을 듣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기습당해 눈 깜짝할 사이에 뒤를 잡혔다.


그는 소변이 바지에 젖고 말았다. 미카엘은 태연한 표정으로 배칠성을 바라 본다. 미카엘은 배칠성이 들어오기 전에 작은 돌멩이를 던져 CCTV 렌즈를 깨트려 버렸다.


“너.. 이 새끼.."


한 팔로 뒤에서 칠성의 목을 조르며 누르는 힘이 평범한 인간의 힘이 아니었다. 마치 목이 부러질 것 같았다. 칠성이 숨을 못 쉬어 괴로워하며 눈을 살포시 뜨고 누군지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경악을 한다. 어느새 미카엘의 손에는 반 토막 난 숟가락 윗부분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목덜미 사이에 사혈이 있는 곳에 살며시 누르고 있었다.


“어허~ 배칠성씨?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크게 다치니까.. 조심하라고? 경고 하는데.. 난 여기서 조용히 지내고 싶거든.. 난 마음만 먹으면 주위에서 얼마든지 이 살인도구를 쉽게 마련할 수 있고 사람의 인체의 급소와 12개 경락과 총360개의 경혈이 어디 있는지 모두 정확히 꿰뚫고 있지.. 당신 하나 쯤 여기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수도 있고 여기서 탈옥도 쉽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당분간 내가 조용히 머물 수 있게 도와줘...”


“뭐야..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겼는데....”


살면서 이런 강적은 처음 느끼는지 배칠성이 소름이 돋았고 공포의 떨었다.


“이런.. 나 때문에 바지에 실례를 해버렸군.. 이 꼴로 밖에 나가면 수하들 볼 면목이 없어지겠네.”


수하들이 들어오기 전에 미카엘은 초연하게 손을 내리고 생긋 미소 지으며 화장실 밖으로 성큼성큼 나간다. 배칠성을 순순히 풀어준다.


화장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칠성의 수하들이 아니꼬운 표정으로 미카엘을 노려보는데 미카엘은 대수롭지 않게 피식 웃고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진다.


**

샤워 중인 미카엘 상반신이 노출된 상태인데 마치 외인부대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처럼 여기저기 생채기가 아직도 남아있다. 친절한 시민의식이 남다른 공무원 이미지였던 그에게서 숨겨진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몸에는 혹독하고 강도 높은 고난도 수련과 숙련된 체력단련으로 인해 그의 몸에는 상흔이며 굳은살이 촘촘히 박혀있다. 탄탄한 식스팩 복근, 무시무시한 등근육과 삼두박근을 보게 되면 웬만한 트레이너들도 긴장한다. 천하의 악질이었던 배칠성이 미카엘과 친해졌는지 이제는 사이좋게 호형호제하며 지낸다.


“형님.. 그만하십시오. 부끄럽습니다. 이제 바꾸죠. 이번엔 제가 밀어드리겠습니다.”


선량한 눈망울로 미카엘은 평소처럼 온순한 표정이다. 미카엘의 싹싹하게 흐뭇한 표정으로 배칠성의 등을 밀어주고 물도 끼얹어준다.


“하하.. 아니야! 이건..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하하.. 내가 아우님을 이번에 크게 오해 할 뻔했네.. 지난 일은 다 잊고 앞으로 어려운 일 있거나 부탁할 일 있으면 나한테 언제든지 말하게.”


칠성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배칠성의 등짝에 새겨진 용 문신 보다 미카엘의 얼룩덜룩한 상흔과 굳은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네.. 형님.”


미카엘을 따돌리고 얕게 보고 괴롭혔던 수감자들이 눈을 꽈리처럼 똥그랗게 뜨며 그 광경을 눈을 뗄 수 없었다.


**


김여사가 민성의 방으로 들어온다.


“오늘 형사와 무슨 말을 나눴지.”


민성은 의연하게..


“궁금하세요?”


민성은 여전히 엄마에게 등을 보인채로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


“내가 진실을 모두 말해 버렸을까봐..”


김여사가 눈물을 글썽이며


“대체.. 뭘! 엄마 얼굴 보면서 똑바로 말해! 네가 어떻게 엄마한테 이리 쌀쌀맞게 대할 수 있어. 엄마는 너를 살리려고 그랬던 거야? 엄마 마음을 아직도 모르겠어?”


“훗.. 걱정 마세요. 제가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누구를 가장 닮았나 했더니.. 바로 어머니였네요. 그 피가 어디 가겠어요.. 당연히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난 제가 어머니 편을 들어야죠. 제가 유도리있게 진술 잘했으니까.. 이제 마음 놓고 안심하셔도 될 거에요. 앞으로 경찰에서 다시 나를 찾는 일은 없을 테니까.”


민성이 차분하게 비소를 터트리며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필기하며 샤프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다.


민성은 이제 엄마에 대한 그동안 쌓아온 무한한 애정과 관심, 신뢰성이 아주 밑바닥으로 가라 앉아버렸는지 까칠하게 차갑게 대한다. 에드윈의 응징죄는 바로 김여사의 아킬레스건, 아주 소중한 모자지간의 연결고리를 무참히 끊어버리는데 의의를 목적으로 두고 있다.


“자꾸 공부에 방해가 되는데.. 집중을 할 수 없네요. 계속 거기에 서 계실 건가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제 그만 나가주셨으면 좋겠는데...”


민성은 차갑게 외면하는 어투로


김여사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 없이 민성의 방에서 조용히 나온다.


**


에드윈이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며 의식이 자꾸 흐려지는지 눈은 초점을 잃어가고 혀까지 마비된 상태다. 음식을 식도로 섭취 할 수 없어 영양제 투여를 받는다. 후두암 종양 일부 중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큰 범위 내 종양을 제거하고 특히 성대에서 기생하고 있는 탁구공만한 종양은 살과 하나가 되어 유착되어 거미집처럼 붙어버렸다.


방사선 레이저시술로 좀처럼 제거 될 수 없는 것으로 칼을 대야만 했을 것이다. 에드윈이 가장 두려워하며 무서워했던 것이 현실화 되어버렸다. 바로 자기 성대에 구멍을 내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두경부를 지나서 림프관, 흉막까지 골고루 퍼진다. 귀로 서서히 뻗는데 뇌로 침범하여 전이되는 속도를 완화시킬 뿐이다. 영락없이 중환자가 되어버린 에드윈이 여전히 힘이 드는지 숨을 쌕쌕거린다.


“수술.. 잘 됐어?”


침통한 표정으로 펙시스가 옆에 앉아있는데 고개만 끄덕인다.


“근데.. 네 놈 표정이 왜 그 모양이야.”


에드윈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펙시스가 표정을 얼른 수습하고


“아.. 그냥! 아직도 난 긴장이 안 풀려서 그래.. 혼자 유식하고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우리와 상의도 없이 왜 이런 무모하고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우리 생각은 왜 안 해!”


펙시스가 눈물을 삼키며


“펙시스...”


펙시스가 다시 진지해지며


“언제부터야? 나팀장한테 들었어. 암이 재발 했다는 것을 언제부터 알았던 거야? 분명히 자네는 눈치 채고 있었어.. 왜 얘기를 안했어! 이 답답한 인간아!”


“알게 된 건.. 한 1년은 넘었을 걸...”


에드윈이 눈시울 붉히며 애잔하게 미소 지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우리 엔서니 밴드는 그동안 음악으로 번 수익금 전액을 여기 한국에 음악학교를 설립하는데 쓰기로 했거든.. 혹은 가난해서 또는 생활 형편이 어려워서 꿈을 포기한 사람들.. 국적이 어디든 차별하지 않고 음악을 배우고자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동등하게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쥐어지는 거.. 그게 내 소원이야.. 흐.. 콜록..”


에드윈은 기진맥진해지며 힘들게 기침을 하기 시작하는데 가슴이 죄어오는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상체도 같이 따라 움직인다. 숨이 거칠어진다.


펙시스가 놀라며


“에드윈! 내가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


에드윈은 수술 뒤 끝이라 감각이 무뎌서 못 느꼈지만 방금 전에 자기 목에 뭔가 호스 같은 게 박혀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에드윈은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며 겁을 잔뜩 집어먹은 표정으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자기 목에 갖다 댄다.


“내 목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에드윈의 단단히 화가 났는지 눈이 뒤집히며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


펙시스가 당황하며


“에드윈 진정하고 내 말부터 들어! 기관을 절개하고 삽관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숨을 쉬는 게 힘들 거라고 해서...”


에드윈은 쩍쩍 갈라진 쉰 목소리로


“누구야.. 데려와! 내 목에 구멍을 낸 새끼가 어떤 놈이야! 결국 내 목에 칼을 댄 거야! 내가 거기는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왜 내 말을 안 들어!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 어허어어..”


에드윈은 엄청난 쇼크를 먹었는지 패닉상태다. 에드윈은 손으로 호스를 강제로 빼내려는 무모한 행동도 했다. 애간장이 녹아들게 죽을 만큼 괴로워하며 오열하면서 옆구리를 약간 틀어서 손을 뻗어 펙시스의 목덜미를 붙잡고 마구 흔들어 댄다.


“미안해.. 에드윈 자네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


펙시스가 에드윈을 달래주듯 두 팔로 얼른 감싸 안아준다.


“흡.. 흡..”


에드윈은 울음을 그치더니 거친 몸부림에 목에 삽관한 호스가 균형을 조금 이탈한 것 같다.


펙시스가 경악하며


에드윈은 그대로 정신을 놔버리는데 의식이 불투명해진다. 자기도 모르게 입이 크게 벌어지며 가슴이 활처럼 휘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현재 상태로는 자가호흡이 쉽지 않았다. 심전도모니터의 바이탈싸인을 보고 펙시스가 안색이 창백해지며 뒤로 넘어갈 듯 굉장히 당황한다.


“허.. 허.. 허...”


에드윈은 숨이 막힐 듯 괴로운 표정으로 호흡소리가 거칠어진다. 에드윈이 눈물을 글썽이며 침대 이불시트를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꽉 붙잡는다. 펙시스 눈앞에서 극심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더니 3분도 안되어 눈이 감기고 의식을 잃는다.


“에드윈! 괜찮아.. 괜찮아.. 내가 의사 불러올게..”


펙시스가 눈물샘이 고장 났는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에드윈을 끌어안고 뒷머리를 차분히 손으로 쓸어주며 토닥여준다.


**


미카엘이 수감된 형무소는 다른 교정시설에서 심하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수용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엄중격리대상자와 독거수용대상자들이고, 수용인원의 3분의 1 정도가 관용부 등 일반수형자로 구분되어진다. 교도소에는 7개의 감시대가 있고, 주벽의 높이도 더 높다.


그것만 봐도 교도소의 보안과 방어벽이 얼마나 튼튼한지 알게 해준다. 수용자들의 면면이 그러하니 직원들의 근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소위 '일당백'이라고도 부르는 그들은 교도관을 괴롭히는 노하우가 단연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행의 위험이 상존하고, 괜한 트집을 잡아 고소고발이나 진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심심풀이로 인적사항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교도관들을 고소 고발하는 수용자도 있으며, 자해, 이물질 취식, 소란, 난동 등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일반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교도소에서는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수감자들의 폭동을 막기 위해 하루 종일 수용실에 감금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아무리 지독한 범죄자라도 감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단체 활동을 하게하고 단체 활동 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비해, 교도소는 다양한 종류의 충돌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관제탑은 수감동과 완전히 별개의 장소에 있고 수감 동들끼리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관제탑에서 특정 구역을 봉쇄할 수 있고, 정식 진압 작전 때 착용할 수 있는 방탄복과 무릎, 발목 보호대 등 각종 보호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강력 진압의 목적은 수감자의 살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도소는 생명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된 무기를 제작합니다. 고무 총알, 최루탄 등은 옛날부터 애용된 진압도구이다.


그 예로 자해를 들 수 있는데 자해의 상상을 초월하다. 칫솔이나 금속물질을 삼키고, 혀를 깨물거나 아무데고 들이 박아 피를 흘리고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그런 악질 수용자들 중에는 자해공갈, 폭력 등을 무(武)로, 고소고발, 진정, 청원 등을 문(文)이라고 하며 문무를 겸비하여 교도관을 괴롭히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면회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에 올 정도면 가족도 포기한 경우가 많고,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친구도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 년간 이 교도소에서는 자살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개청 이후 지금까지 직원이 부조리와 관련되어 징계조치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한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수용자들을 상대하면서 작은 꼬투리라도 잡히지 않기 위해 직원들이 원칙에 입각해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용자들의 직원 괴롭히기 노하우가 쌓이는 것처럼 직원들도 수용관리의 지혜가 쌓였기 때문이다. 엄중구금수용자들은 그야말로 고립되어 생활해야 한다.


당연히 중범죄자들이라 별개의 독립된 독방에 수용되고 식사, 운동시간 이외에는 거실 밖으로 나올 일이 없으며 운동도 부채꼴 모양의 작은 운동장에서 다른 수용자와 마주칠 일이 없다.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수용자를 적대적으로 대하거나 교도관으로써의 주요임무인 교정교화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신분만 다를 뿐 어차피 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는 공존관계이기에 서로에 대한 지나친 경계는 불필요한 에너지소비만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그곳의 직원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픈 수용자를 정성껏 돌봄으로써 감동을 유발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수용자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그들만의 의사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으로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가족과 사회는 그들을 포기했을지라도 여기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그들을 가슴으로 안아 품어준다. 현장근무자가 직접 수용자들의 생일파티를 실시하여 자존감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웃음치료사 강사를 초빙해 스마일 존을 만들었습니다. 웃음을 잃은 수용자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느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의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 아폴스는 복역당시 체중이 3Kg가 늘어났다고 말한다. 한국이 그만큼 살기 좋다는 의미다. 담당 교도관은 비행기 티켓을 경비와 목돈을 지원해주고 배우자와 자녀에게 한 달에 한번 면회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교도소 직원들은 결식아동을 지원하고, 생계가 곤란한 수용자가족, 취약계통 기초수급자, 사회복지시설,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을 도우며 지역사회와의 화합을 다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목적을 둠으로써 밖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안으로는 특별한 수용자들을 관리하며 인권보호와 엄정한 수용질서를 확립하면서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한국에서 극히 드문 지혜로운 교도관들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입각한 사형제도 폐지에 형평성에 논란이 되면서 헌법재판소와 교도소 관계자들은 심각한 갈등에 놓여있다.


교도소는 징역형·금고형·노역장유치·구류형 등을 받은 수형자를 격리하여 교정교화하며 건전한 국민사상과 근로정신을 함양하고 기술 교육을 실시하여 사회에 복귀하게 하기 위한 국가의 수용 시설이다.


형기 중에 있는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수용함과 더불어 이들이 교육과 교화 및 직업훈련 등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수용자의 구금·계호 및 타 교도소로의 이입·이송, 수용자의 보건·의료 및 면회, 수용자에 대한 교육·교화·생활지도 및 직업훈련, 석방자 보호 등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외 각종 직원 인사 업무, 직원에 대한 훈련 및 점검 등과 관련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교도소장 1명, 총무과, 보안 관리과, 작업훈련과, 복지지원과, 분류심의실, 교육교화과, 보건의료과, 민원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방이 칸칸이 붙어 있는 건물은 CCTV로 철저하게 감시된다. 또한 교도소 내부의 구조를 구분하기 힘들도록 모두 똑같은 모양으로 설계되었으며 각 독방동이 연결된 개방형 공간에 있는 감시탑에는 경비요원이 상주한다.


1차 경계선에 있는 5m 높이의 담에서는 초단파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탐조등이 설치돼 있고 이 담을 넘어가면 탈옥의 마지막 방어선인 외부 펜스가 나오는데 날카롭게 가공한 특수 철조망으로 뒤덮여 있다.


수백 대의 CCTV, 똑같은 구조, 감시탑의 경비요원, 5m 높이의 담, 탐조등, 특수 철조망 철저한 방어막은 탈옥시도를 원천 봉쇄한다.


특히 마지막 방어막인 철조망은 방어벽이 취약한 대한민국 삼팔선 경계에 설치한 분단의 상징적 공간, 철조망보다 더 강력하다.


고장력강 코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코일 위에는 날카로운 가시철사를 고정시켜 놓았으며, 수감자들은 방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의 진입로에 쓰이는 콘크리트보다 2배쯤 강한 초강력 소재를 사용한다.


문틀과 창틀도 거푸집으로 찍어내서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며 창틀에 들어가는 유리도 두께가 아주 두꺼워서 해머, 총을 비롯해 어떤 흉기의 충격도 이겨내며 붙박이 세간은 일반 공구로 제거할 수 없는 볼트로 고정시켜 놓았다.


지금까지 이들이 만든 수용실에서 탈옥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견고한 감옥이 죄수들의 탈옥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완전범죄를 일으킬 김 여사가 보낸 이중스파이가 숨어있다. 기회를 엿보며 미카엘의 생명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멀리서 위장한 군무장한 암부들이 복면을 쓴 상태로 교도소로 습격하기 위해 만만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리 교도소설계도면은 윈턴스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러시아제 쌍안경으로 경비가 어느 정도 삼엄한지 눈짐작으로 계산을 측정하고 있다. 상급암부 출신 나승수도 보인다.


전혀 긴장한 기색이 안 보이는 제이드가 능청스럽게 눈웃음 지으며


“오~ 브라보.. 12시 방향 관제탑에 잘생긴 아저씨 6명이나 진을 치고 있네...”


“야! 너 어디가 이리와!”


윈턴스가 정색을 하며


윈턴스 어깨위에 올라 앉아 있던 러시안 블루 회색 고양이, 요리가 말썽을 부린다. 바닥을 요염하고 탄력 있는 몸놀림으로 날렵하고 순발력있게 뛰어내려 숲속으로 사라진다.


“어.. 큰일이다! 나 환장하겠네! 야옹이 잃어버리면 조셉, 그 자식이 아마 한바탕 나한테 막 들이대고 퍼붓고 펄쩍펄쩍 뛸 거야.”


윈턴스가 고양이 하나로 거사를 망칠 수 없는지 울컥 짜증이 올라온다.


나승수 팀장이 혀를 끌끌 차며


“아니.. 우리 이유 좀 알자 구요? 그 고양이는 어째서 여기로 데리고 나온 거예요! 소령님?”


“아! 까먹었네.. 야옹이 이름이 뭐였지?”


윈턴스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승수는 옆에서 한숨을 푹 내쉬며


윈턴스가 숲속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나비야.. 너 어디 있니? 형이랑 같이 놀~자.. 나비야! 셋 셀 동안 너 안 나오면 형한테 뒤지게 얻어터지는 수가 있어! 하나.. 둘.. 둘반... 둘 반에 반에...‘


윈턴스가 목에 힘을 빼고 작은 소리로 상냥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어느 한곳에 요리가 얌전히 앉아있는데, 어떤 냄새를 맡고 수상한 물건을 발견했다. 강우를 닮아서 똘똘하고 영리하고 눈썰미가 야무지다.


윈턴스가 요리의 의중을 간파했다. 그는 상체를 낮추고 의구심이 많은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대포폰을 손으로 줍는다. 어떤 용의주도한 수감자가 오후에 야외활동을 하면서 누군가 내던진 이 휴대폰으로 은밀하게 손에 얹고 전화통화를 하고 증거물이 안 남게 하기 위해 이쪽으로 내던졌던 게 틀림없다.


“뮤우.. 뮤우..”


요리는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윈턴스 팔을 올라타 추운지 자신의 원래 있던 위치 자켓 속주머니 안으로 파고든다.


“그게.. 뭡니까.”


승수와 제이드가 천천히 다가와


“서둘러야겠어. 아무래도 기분이 좀 찝찝해.. 미카엘를 최대한 빨리 저기서 빼와야겠다.”


윈턴스가 매우 석연치 않은지 안색이 어두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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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제260화 - 도시의 사냥꾼 +3 20.08.02 52 3 22쪽
260 제259화 - 따뜻한 선행 +3 20.08.02 59 2 17쪽
259 제258화 - 도플갱어 소동 +3 20.08.01 55 2 22쪽
258 제257화 - 하나된 마음 +2 20.08.01 47 2 8쪽
257 제256화 - 케인의 자존심 +2 20.07.31 42 2 15쪽
256 제255화 - 절교 +3 20.07.31 60 2 14쪽
255 제254화 - 형벌의 시간 +2 20.07.31 45 2 15쪽
254 제253화 - 음악의 별이 되다 +2 20.07.30 49 2 19쪽
253 제252화 - 선율 +2 20.07.30 55 2 19쪽
252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2 20.07.29 56 2 12쪽
251 제250화 - 영주를 되찾다 +2 20.07.29 53 2 18쪽
250 제249화 - 오해를 풀다 +2 20.07.29 55 2 22쪽
249 제248화 - 6년만의 재회 +2 20.07.28 59 2 20쪽
248 제247화- 그리운 이름 +4 20.07.28 57 2 10쪽
247 제246화 - 교도소 탈옥 +2 20.07.27 49 2 21쪽
»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4 20.07.27 60 3 20쪽
245 제244화 - 배신의 아픔 +2 20.07.27 43 2 13쪽
244 제243화 - 미카엘의 고충 +1 20.07.26 44 1 16쪽
243 제242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5) +2 20.07.26 51 1 17쪽
242 제241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4) 20.07.25 52 0 15쪽
241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20.07.25 51 0 19쪽
240 제239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2) +1 20.07.25 49 1 21쪽
239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1 20.07.24 54 1 16쪽
238 제237화 - 하나의 소중함(하) +2 20.07.24 58 2 25쪽
237 제236화 - 하나의 소중함(상) +2 20.07.23 58 2 14쪽
236 제235화 - 트릭 +2 20.07.23 48 1 10쪽
235 제234화 - 영원한 믿음 +1 20.07.23 48 1 10쪽
234 제233화 - 창룡의 고백 +2 20.07.22 46 1 7쪽
233 제232화 - 뮤지션의 길 20.07.22 43 1 8쪽
232 제231화 - 제주도 푸른 밤(하) +1 20.07.22 5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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