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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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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4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7.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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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DUMMY

한참을 진득하게 고민을 하다 워커가 대뜸 입을 열었다.


“아무런 조치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트리톤의 세력과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쳐야 할 거야.”


사이퍼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상대가 악명 높은 트리톤입니다. 오래 전에 보스께서도 이길 승산확률이 불확실하다고 여길 시 그쪽과 웬만하면 대립을 피하라고 하셨습니다. 텃새가 나날이 심해지면 기회를 봐서 보스의 관할 구역 중 관리가 미흡한 땅 덩어리 조금 떼어주면 텃새도 금방 잠잠해지고 서로가 이익을 취하기 때문에 갈등은 쉽게 해결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불필요한 싸움으로 식솔들이 아깝게 희생될 바엔 그런 편이 낮죠. 보스의 이복동생인 덕챈이 이끄는 갱스터들이 트리톤을 암살시도를 하다 낭패를 봤고 트리톤의 마피아 갱들은 그들이 방심을 할 때를 노려 역습을 시도했습니다. 마카오로 돌아오는 날 500명이 전부 그 자리에서 학살 당했습니다. 트리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아주 교활하고 잔학무도한 자입니다.“


“사이퍼... 너 말이야... 혹시 군사원조 국가인 머큐리에서 뇌물 받은 사실 있어? 아니면 뭐.. 약점을 잡혔다거나?”


워커가 등을 의자에 딱 붙이고 사이퍼를 한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씩 웃는다.


“그쪽 룰에 완전히 세뇌 당했구만.. 그게 잘못된 사상이라고 이 아둔한 새끼야! 우리 보스께서는 원래부터 천성이 좀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인격을 타고 났다고 치고 너는 뭔데? 너도 나쁜 길로 안 빠지고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살아보려고? 그럼 차라리 나가서 자선 사업가를 하시던지 종교를 가지세요! 그땐 우리 보스께서 신변에 문제가 없어서 현직에 멀쩡했을 때 일이고 지금은 의식불명 상태거든.. 우리 마피아 단원들을 부양할 수 있는 여건이 아예 안 된다고 지금의 너와 같은 우유부단한 판단이 우리의 목이 간당간당해! 트리톤이 지금 그걸 노리고 있단 말이지. 목숨을 보장해 줄 테니 살고 싶으면 알아서 자기 밑으로 들어와라 이 말이다. 난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보스께서 어렵게 일궈 놓은 우리 마피아 구역은 대가리가 터져도 목숨 걸고 지킬 거야.”


“큰일 났습니다!”


조직원 한 명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워커가 아니꼬운 표정으로 사이퍼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시선이 문 쪽에 멈춘다.


“트리톤이 지금 여기로 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워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뭐야!”


“그것도 혼자서...”


심오한 표정으로 워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워커가 현관 로비로 태연하게 들어서는 트리톤을 보더니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보스 기별도 없이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다.”


워커가 까칠한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뒷짐을 지고 케인의 방문 앞을 가로막는다.


트리톤이 음흉하게 빙긋 웃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채로 가만히 서 있는다.


“내가 설마하니 워커 너를 보러 왔겠냐! 요즘 통 소식도 없고 형이 동생의 안부가 걱정이 되어서 방문한 건데.. 뭐가 잘못되기라도 한 거야?”


“다음에 오시죠!”


워커는 눈썹 한 번 흔들리지 않고 야박할 정도로 그를 매우 경계했다.


“들리는 소문이 아주 허풍은 아니었군.”


워커는 침샘이 과하게 분비 되는지 목구멍 안으로 침이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간 것 같다. 그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마치 트리톤에게 들켜버린 것 같다.


워커는 별 수 없이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자칫 여기서 충돌이 일어나 트리톤과 대립을 하게 되면 겨우 숨이 붙어있는 케인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문이 스르륵 열리고 트리톤이 침묵이 흐르는 케인의 방으로 들어온다.


트리톤이 정색을 한다.


케인의 기진맥진한 채 안색이 무척 초췌하고 수척하기 때문이다. 중환자실 못지 않은 여러 고가의 의료장비들이 구비되어 있고 그의 한쪽 손가락 가운데는 펄스가 껴져 있었다.


심전도모니터에 바이탈 싸인이 날카로운 곡선을 그려가며 움직이는 게 보인다. 의식불명 상태에 놓인 케인 머리맡으로 트리톤이 가까이 다가선다.


트리톤이 서글픈 표정으로 천천히 케인의 손을 어루만진다.


“아버진.. 한사코 너와 나를 한자리에 같이 세워두고 경쟁을 붙이셨지. 차별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였어. 어릴 때부터 특별히 너만 이뻐하셨어. 그래서 이 형님은 아버지의 온갖 사랑을 독차지한 네가 몹시 질투가 나고 얄미울 때가 종종 있었다. 이제 알았다. 우리 5형제 중에 유일하게 너만 아버지와 판박이야.. 꼭 닮았어. 어쩌면 너의 어머니를 무척 사랑하셨을 수도 있고 이런 꼴로 마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케인을 빤히 바라보며


“여긴 걱정마라.. 마음을 편히 갖도록 내가 제일 사랑하는 동생아.. 이제부턴 이 형한테 편하게 기대어도 괜찮아...”


그런 후 잠옷 입고 있는 케인 등 밑으로 두 팔을 살며시 집어 넣어 상체를 숙이고 노골적으로 케인과 다정하게 포옹한다.


트리톤은 겉으로는 아련하게 동생을 걱정하듯 슬픈 표정을 짓지만 언뜻 비치는 그의 입가에 사뜩한 미소가 번져 오른다.


케인의 유산의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식물인간이나 다를게 없을 것처럼 보인 케인의 입술 사이가 조금 벌어지며 그의 귓가에 언뜻 들릴듯 말듯하게 속삭이는 소리에 소름이 확 끼친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트리톤의 표정이 점점 심하게 균열이 생기며 화들짝 놀라고 매우 당혹스러워서 등줄기에 진땀이 흐른다. 얼른 케인의 몸에서 손을 때고 재빨리 물러난다. 잠시 후 케인의 감긴 눈이 천천히 떠진다.


워커가 얼른 달려와


“보스.”


어디선가 낯설지 않은 귀에 익숙한 음성에 케인의 동요 없던 눈동자가 워커에게 쏠린다. 그에게 충성심이 매우 깊은 오른팔, 워커가 눈물을 글썽이며 케인을 기특하게 바라보며 살포시 미소 짓는다.


다른 방에서 쉬고 있던 담당주치의와 사복입은 수간호사 엘레나가 의식이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몸이 아주 분주해진다. 혈압을 체크하고 케인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을 하며 진료 한다.


트리톤은 조금 전에 위풍당당했던 기백은 말끔히 사라졌고 바짝 꼬리를 말고 잔뜩 얼어서 독종 날카로운 이빨, 하이에나 매우 공포스럽고 악날했던 케인의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눈치껏 그 자리를 피했다.


케인이 수척한 안색으로 워커를 향해


“허.. 여기.. 어디야...”


그는 면역이 뚝 떨어져서 안색은 초췌했고 오랫동안 자서 머리도 헝클어지고 부시시 했다.


호흡이 조금 버거운지 누워서 낮게 가라앉은 쉰 목소리로 가드랑거리며 작게 읊조리듯 내뱉었다.


“라스베가스입니다.”


“저승이 아니고 난 또 꿈인 줄 알고 착각했지. 어쩐지 그토록 찾았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더니... 이상하다 했어. 제이드는?”


“네?”


워커가 당황하며


“다시 머큐리로 돌아가실 겁니까?”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그곳에 있잖아. 청혼을 못했어.”


케인이 잔잔하게 미소지으며


"그럼 형수님을 아지트에 모셔 오십시오.”


워커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붙잡으며 꼬박꼬박 대들었다.


“닥치고..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상황이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난 왜 여기 있고 복남이는?”


케인은 워커의 말투가 꾀 언짢은 지 심기가 불편했고 피곤해보이는 쾡한 눈으로 건조한 어투로 말했다.


"보스.. 이제부터 큰물에서 사업하시고 사사로이 한국과 개입되는 일에 더이상 나서지 마십시오.”


케인은 의식이 없는 동안 자신에게 칼침을 꽂아 넣은 한국인 김복남에게 유감이 굉장히 많은 것이다. 김복남은 상대를 너무 얍잡아 본 것이다.


그의 머릿 속에 제이드 다음으로 김복남을 상기 시켰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쪽에서는 보스께서 이미 숨졌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네가 꾸민 짓이지?”


케인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며 살벌한 눈초리로 건조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죄송합니다. 보스, 이제부터 거기와 인연을 끊으십시오. 이건 제 사사로운 개인감정 때문이 아니라 보스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드리는 충언입니다.”


워커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결의 찬 눈빛으로 무릎을 꿇는다.


“거기를 알게 된 후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자유의지대로 살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됐어.. 범죄자 자식으로 태어나 빛 하나 들어오지 않은 밑바닥 하류인생에서 겨우 한 계단 올라와 삶의 여유를 찾게 된 거지.”


“진정한 행복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게 해서 보스께서 결국 돌아온 게 무엇이 있었습니까?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보스께서 다른 사람의 편의까지 봐줘야 되는 겁니까? 여자와 아이에게 인정이 쉽게 끌리는 거 보스께는 치명적인 약점인 것을 왜 모르십니까! 절대 가지 마십시오.”


워커가 이를 부륵부륵 갈며 화를 낸다.


“저 똘아이 새끼가! 네가 방금 나를 가르치려고 설교를 했냐!”


케인은 홧김에 몸을 일으켜 세워서 자기 옆에 놓인 쿠션을 내던진다.


“내 눈 앞에서 당장 꺼져! 허어...”


케인은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혈압이 순식간에 내려간다.


"내 몸이 왜 이래!”


순간 케인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쇼크를 일으켰는지 동공이 확장되며 극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일으키고 침대에 그대로 몸이 뒤집어진 채로 심하게 몸을 들썩거리며 몸부림을 쳤다.


잠시 동안 스스로가 중환자라는 걸 잊고 있었던 그에게 불로 지지는 각인을 새기듯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고 저절로 몸이 앞으로 서서히 숙여지고 케인은 아랫입술을 피가 나도록 물었다.


그의 몸상태가 지금 어떤 꼴인지 알기 때문에 초조 해져서 다른 한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는 워커의 매끈하고 날카로운 얼굴이 사나워져 있었다.


호흡이 매우 가빠져서 식은땀에 흠뻑 젖은 그는 침대 시트를 손으로 마구 구겨뜨리는 것도 모자라 그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 뜯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생명인 케인은 홧김에 주먹으로 침대 매트를 주먹으로 몇 번 사정없이 두들기며 괴성을 질렀다.


“하아악!”


“보스! 릴렉스 하십시오!”


워커가 얼른 달려와 케인의 패닉을 진정 시키기 위해 한쪽으로 가까이 와서 다독 거렸다.


“허.. 허어..”


그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워커는 케인을 뒤에서 끌어 안았다.


“허어.. 너.. 지금 당장 김복남 그 새끼 잡아서 당장 내 앞에 끌고 와...”


케인은 붉게 충혈된 눈을 질끔 감은 채로 건조한 입술을 파르르 떨며 나직하게 명령 했다.


워커가 잡고 있는 팔의 악력에는 힘이 무척 들어가 있었다.


결국 케인은 온몸의 힘이 서서히 빠지면서 거친 몸부림이 서서히 줄어들고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심장이 너무 아픈지 마침내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혼절을 한다.


워커가 눈물을 글썽이며 얼른 뛰어나가 주치의를 불러온다. 케인의 코와 입에 산소마스크를 다시 씌우고 진정제를 맞고 깊은 수면에 빠졌다. 워커가 침통한 표정으로 서서 케인을 지그시 내려다본다.


케인이 의식에서 돌아왔어도 몸이 깨끗이 회복될 때까지는 당분간 절대 안정을 해야 하고 심장에 무리를 줘서도 안되며 꾸준히 재활치료를 틈틈이 받아야 되는데 트리톤이 케인이 의식에서 돌아온 것을 들통이 난 상황이라 비교적 좋은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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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제260화 - 도시의 사냥꾼 +3 20.08.02 52 3 22쪽
260 제259화 - 따뜻한 선행 +3 20.08.02 61 2 17쪽
259 제258화 - 도플갱어 소동 +3 20.08.01 58 2 22쪽
258 제257화 - 하나된 마음 +2 20.08.01 50 2 8쪽
257 제256화 - 케인의 자존심 +2 20.07.31 43 2 15쪽
256 제255화 - 절교 +3 20.07.31 61 2 14쪽
255 제254화 - 형벌의 시간 +2 20.07.31 46 2 15쪽
254 제253화 - 음악의 별이 되다 +2 20.07.30 51 2 19쪽
253 제252화 - 선율 +2 20.07.30 57 2 19쪽
» 제251화 - 다시 부활한 하이에나 +2 20.07.29 57 2 12쪽
251 제250화 - 영주를 되찾다 +2 20.07.29 55 2 18쪽
250 제249화 - 오해를 풀다 +2 20.07.29 56 2 22쪽
249 제248화 - 6년만의 재회 +2 20.07.28 61 2 20쪽
248 제247화- 그리운 이름 +4 20.07.28 59 2 10쪽
247 제246화 - 교도소 탈옥 +2 20.07.27 51 2 21쪽
246 제245화 - 교도소 상륙작전 +4 20.07.27 61 3 20쪽
245 제244화 - 배신의 아픔 +2 20.07.27 45 2 13쪽
244 제243화 - 미카엘의 고충 +1 20.07.26 46 1 16쪽
243 제242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5) +2 20.07.26 52 1 17쪽
242 제241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4) 20.07.25 54 0 15쪽
241 제240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3) 20.07.25 53 0 19쪽
240 제239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2) +1 20.07.25 49 1 21쪽
239 제238화 - 선암사에서 총격전(1) +1 20.07.24 56 1 16쪽
238 제237화 - 하나의 소중함(하) +2 20.07.24 60 2 25쪽
237 제236화 - 하나의 소중함(상) +2 20.07.23 60 2 14쪽
236 제235화 - 트릭 +2 20.07.23 50 1 10쪽
235 제234화 - 영원한 믿음 +1 20.07.23 50 1 10쪽
234 제233화 - 창룡의 고백 +2 20.07.22 47 1 7쪽
233 제232화 - 뮤지션의 길 20.07.22 43 1 8쪽
232 제231화 - 제주도 푸른 밤(하) +1 20.07.22 5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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