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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 둘째 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하송
작품등록일 :
2020.09.14 14:54
최근연재일 :
2020.10.17 20:01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31,634
추천수 :
1,527
글자수 :
220,298

작성
20.10.17 20:01
조회
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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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19장 -시작되는 이야기- 完

DUMMY

“꼭 찾아온다고 약속해!”

“······안전만 보장해 준다면야.”


구율선미의 말에 유운백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깊은 안개가 주변을 휘감고 있는 새벽, 유운백과 구율선미, 그리고 장군보는 객잔 앞에서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근처라면 문제없어! 그치! 장군보!”

“······글쎄요.”


오늘은 드디어 회녕에서 합비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곳에 한 달 정도 머물러 있었지만, 머릿속에 너무나 깊이 남은 하나의 사건 때문에 굉장히 긴 시간을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뇌운문으로 돌아가듯, 오늘은 구율선미 일행도 일월신교가 있는 천산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물론 주술사라는 호법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돌아가면, 그녀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은 뇌운문에 도착하면 얼마 후 무원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곳에서 최소 이 년간 머물러야만 한다.


그렇다면 최소 이 년 동안은 얼굴도 볼 수 없었다.

무원에는 잡념을 줄 수도 있는 친인, 친구 등 가까운 자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규율이 존재했으므로.


그리고 그때쯤이면 그녀는 일월신교에 돌아가 있을 것이었다.


“사사련에 대한 건은 맡겨둘게.”

“걱정 말라니까! 실력은 확실한 사람이라고 들었으니까.”

“······실력은 그렇죠.”

“뭐야, 아까부터. 불만 있으면 말로 해.”


하늘을 보며 중얼거리는 장군보를 구율선미가 쏘아봤다.


“아니, 도대체 왜! 화양단에 이어! 천익신조까지 데려보내는 겁니까! 도대체 왜!”


장군보가 아직도 억울한 듯 가쁜 호흡을 내쉬며 하늘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향한 하늘에서는, 거대한 매가 높은 전각 지붕에 앉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야, 유운백이 무원에서 나와도 우리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잖아. 천산에는 전서구도 못 들어오니까.”


구율선미가 눈썹을 찡그리며 팔짱을 꼈다.


“그리고 천고피리를 준 것도 아닌데 왜 호들갑이야.”


천고피리를 내줄 수는 없었다.

이것은 자신의 물건이 아닌 동생의 물건이었으니까.


그리고 천고피리가 없는 이상, 유운백이 천익신조를 이용하기 위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거리가 굉장히 멀어지기 때문에, 구율선미 본인도 조종하지 못하게 되기는 하겠지만.


대신 천익신조에게는 한 가지 명을 전해둔 상태였다.

평소에는 자유로이 지내다가, 무원을 나온 유운백이 도움을 필요로 하면 천산에 찾아와 알려달라고.


“소교주님이 대체 뭐라고 하실지······.”

“호아라면 이해해 줄 거야.”


유운백은 구율선미를 내려다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억 속에서 빛바래지 않을 만큼 강렬한 만남이자 시간이었다.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워.”

“어쩐 일이래······.”


구율선미가 괜히 입술을 내밀며 딴청을 부렸다.


“그럼 슬슬 갈게, 다음에 보자. 장 대협께도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꿋꿋이 살아가시오. 그것이 그대의 형이 바라는 것일 거요.”


장군보에게 슬쩍 미소지은 유운백이, 호위들이 기다려주고 있는 곳을 향해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운백!”


뒤에서 들리는 앳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 작은 체구의 소녀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죽지 마! 살아서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너도! 그리고 괜히 너네 아버지한테 들켜서 일 망치지는 말고!”

“망할 자식이 끝까지······!”


요 한 달간 익숙해진 음성을 뒤로하고, 유운백은 다시 발을 옮겼다.


왠지 모를 씁쓸한 웃음을 입가에 띠우며.




* * *




“죄송합니다, 이제 출발하죠.”

“저들은 예전에 산 정상에 있었던······.”


자서종이 객잔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최근 외출이 잦으셨던 이유가 저분들을 만나고 계셨던 겁니까?”

“예.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서종은 당시 사사련의 무사들이랑 싸우느라 구율선미와 장군보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유운백도 굳이 그들에게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녀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뼛속부터 정파인인 자서종과 다른 호위들에게, 그녀가 마교의 관계자라는 것을 알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 늦어지기 전에 출발합시다.”


유운백이 말위에 가뿐히 올라섰다.


뇌운문에서 출발했을 때는 마차를 타고 왔었지만, 지금 마차에는 아직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호위들이 타고 있었다.

유운백이 명령을 내려 그들을 태우게 한 것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서종이 말했다.


“공자님, 역시 마차에 타고 가시죠.”

“굳이 마차를 늘릴 필요가 없어요.”


새로운 말들과 마차를 구하느라 많은 돈을 썼기에, 마차를 한 대 더 늘리려면 또 돈이 들 터였다.

이번에 막대한 돈을 관아에 지불한 뇌운문을 생각해서라도 돈은 아껴야 했다.


“기다리시오!”


그들이 말에 올라 떠나려 할 때, 멀리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왔다.


“여기까진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숨이 벅찬 듯 헥헥거리는 늙은 의원을 보고 유운백이 물었다.


“내리실 필요 없소.”


유운백이 다시 말에서 내리려 하자, 의원이 고개를 저으며 무언가를 그의 품으로 던져주었다.


“이건······?”


작은 유리병을 손에 든 유운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취약이오.”

“마취약을 왜······?”

“솔직히 의원의 소견으로는 조금 더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보아하니 아직 못다 한 일이 남아있는 것 같구려.”


한 달 동안 못 쓰는 팔을 놔두고 반대쪽 팔로 미친 듯이 수련하던 유운백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이 바로 의원이었다.


“지금은 고통이 없어서 나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무인이든 일반인이든 한 달 만에 완치되는 관통상은 없소. 계속 무리시키면 반드시 무슨 일이 생길 게요.”


유운백은 어깨를 쓰다듬었다.

상처에 돋은 딱딱한 딱지가 느껴졌지만, 딱히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그래도 꼭 오른팔을 써야 된다면······ 그때 그 약을 세알 삼키시오. 한시적이지만 고통 없이 움직일 수 있을 게요.”

“고맙습니다. 그동안 실례가 많았습니다.”


자신과 일행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사람이었다.


“에잉, 내 뒤뜰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사람에게 듣고 싶지는 않소. 어서 가기나 하시오.”


노인이 혀를 차며 추운 듯 몸을 떨어댔다.


유운백은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말의 고삐를 손에 쥐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무사히 끝내시오.”


알게 모르게 정이든 의원의 중얼거림이, 바람에 실려 나아가는 유운백의 귀에 들려왔다.




유운백은 회녕을 나가기 위해 출구로 향하다가, 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관병들에게 가로막혔다.


“무슨 일이시오.”


선두에 있는 청주용이 말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뇌운문의 대표는 나오시오.”


제법 나이가 있어 보이는 관병의 말에 유운백이 앞으로 나섰다.


“당신이 뇌운문의 대표요?”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입니까?”

“산의 방화 사건에 대해서 전해 줄 말이 있소.”


유운백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돈을 내는 것으로 정리된 사건이 아니었나?’


보름이 넘게 찾아와 귀찮게 해대는 탓에, 결국 상당 부분의 재산을 관에 넘기는 것으로 해결을 본 뒤였다.


‘설마 돈을 더 내라는 건가?’


그들의 욕심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 오히려 그들이 기분 나빠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전해왔다.


“뇌운문에서 기부하기로 한 돈은 줄 필요가 없어졌소.”


강탈하다시피 해놓고 기부라는 말에 코웃음이 나왔지만 유운백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이 굳이 돈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그가 빤히 쳐다보고 있자 관병이 이유를 설명했다.


“안휘성의 도지휘동지(都指揮同知)께서 직접 서찰을 보내오셨소.”


도지휘동지는 성의 군정을 총괄하는 도지휘사(都指揮使)의 바로 밑에 있는 직급으로, 성에 두 명밖에 없는 종 2품의 관직이었다.


유운백은 그제서야 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서찰의 내용은요?”

“······나라의 재산인 산이 불탔다고는 하나, 다행히도 일반 백성들의 피해는 없다. 더불어 뇌운문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문주의 후계를 잃어버리는 큰 피해를 입은 것이 확인되었다. 그들 또한 안휘의 백성으로서, 성도인 합비의 상업을 살리는데 많은 기여를 한 바, 무림과의 암묵적인 상호불가침 관례에 의거해 이번 사건은 뇌운문 때문이 아닌 단순한 사고로 처리하여 함구한다. 이런 내용이오.”

“운이 좋았군요.”


유운백의 말에 나이 많은 관병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었다.


“운이 좋았다고?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친히 도지휘동지께서 친서를 써 보내오시지?”

“관의 행사에 관여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를 갖춰서 대해주시오!”


청주용의 말에 관병이 헛기침을 하며 감정을 다스렸다.


산이 하나 없어졌다고 하지만, 어차피 사람도 다니지 않는 산이었고 오히려 길을 방해만 하는 위험한 산이라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참이었다.


그런데 마침 이들 때문에 산에 불이 났고, 그 빌미로 큰돈을 뜯어내게 되어 자신이 있는 곳에서 행사까지 벌일 정도로 기뻐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도지휘동지라니?

그들의 신분으로는 감히 쳐다도 보기 힘든 존재의 인물이었다.

거기다 친서를 보내온 인물은, 황실에도 연이 닿아있는 실세 중의 실세였다.


“그래서, 아직도 할 말이 남았습니까?”

“······이전에 습격을 당했다고 들었소. 혹시 모르니 돌아갈 때도 조심하시오.”


이미 종결되어버린 일을 어쩌겠는가.

나이 있는 관병은 길을 막고 있는 수하들에게 명하여 비켜서게 만들었다.


“걱정 감사합니다.”


유운백은 다시 말을 재촉해 회녕의 출구를 벗어났다.




“도지휘동지라니······ 어째서 도지휘사사(都指揮使司)에서 저희를 도운 겁니까?”


자서종이 마차를 유운백의 옆에다 붙이며 물어왔다.


그는 유운백이 말에 타고 가는데, 편하게 마차를 타고 갈 수는 없다며 마부를 자처해 마차를 끌고 있었다.


“운이 좋아서······ 는 물론 아니고, 제 친구가 소문을 듣고 부탁해 준 모양이네요.”

“그런 쪽에도 친분이 있으십니까?”

“뭐, 여러 군데 있죠.”


벌써 한 달이 넘게 보지 못한 친한 친구 두 명이 생각났다.


“이대로 가면 내일 새벽쯤에는 뇌운문에 도착할 것인데, 정말 밤이 되면 다음 현에 들렀다 가실 겁니까?”

“언제 습격을 받을지 모르니까요.”


자서종의 질문에 유운백이 전방을 주시하며 말했다.


이렇게 관도를 달리고 있을 때가 기습 받기 가장 좋은 때였다.

그것이 밤이 되면 더욱 위험해진다.

유운백은 회녕을 벗어나자마자 깨워 내보낸, 자연진기의 방출 범위를 더욱 넓혔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까지는 그들 외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


자신보다 월등히 높은 실력을 가진 자가 있으면 기운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저번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는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일 같은 것은,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았다.


그는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말을 달렸다.




* * *




“오늘 밤에 서성에 도착할 것이오.”

“······확실히 처리하십시오.”


추서는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려 관도 옆 산길에 가득 서있는 이백 명의 무사들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말이자 무기였지만, 곧 자신을 노리는 검이 되어 등을 찌를 자들이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을 되새기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우선 산속에 들어갈 것이오.”


무영이 침묵으로 이유를 묻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추서가 빠르게 설명했다.


“저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그런 일을 당한 후 굳이 밤길을 달리지는 않을 것이오. 밤새 이렇게 많은 인원이 이곳에 서있는다면 분명 누군가에게 의심을 사게 될 텐데······ 그러다 일을 망치면 책임질 것이오?”

“······뜻대로 하십시오.”


추서는 찌르는 듯한 시선을 느끼며, 그들이 빨리 오기만을 바랐다.




서로 다른 생각의 길 중간에 교차점이 생기고, 아직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지 못한 영웅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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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장 -시작되는 이야기- 完 +4 20.10.17 2,371 29 12쪽
38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2) +1 20.10.17 1,765 25 12쪽
37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1 20.10.16 2,044 26 12쪽
36 17장 결심(決心) +1 20.10.15 2,177 27 13쪽
35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3) +2 20.10.14 2,435 33 15쪽
34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2) +2 20.10.12 2,389 38 13쪽
33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1 20.10.12 2,532 39 12쪽
32 15장 끊어지는 인연 (2) +2 20.10.11 2,536 37 13쪽
31 15장 끊어지는 인연 +3 20.10.10 2,667 39 12쪽
30 14장 이어지는 인연 (2) +1 20.10.09 2,903 34 12쪽
29 14장 이어지는 인연 +2 20.10.08 2,923 34 13쪽
28 13장 끝의 시작 (2) +3 20.10.07 2,876 36 12쪽
27 13장 끝의 시작 +2 20.10.06 2,890 38 13쪽
26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2) +2 20.10.05 2,826 37 13쪽
25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3 20.10.04 2,853 34 12쪽
24 11장 자, 시작하자 (2) +1 20.10.03 2,981 35 13쪽
23 11장 자, 시작하자 +4 20.10.02 3,032 38 12쪽
22 10장 무원행(武院行) (2) +2 20.10.01 3,111 38 13쪽
21 10장 무원행(武院行) +2 20.09.30 3,252 34 12쪽
20 9장 인연(因緣) (2) +2 20.09.29 3,254 44 15쪽
19 9장 인연(因緣) +1 20.09.28 3,385 37 12쪽
18 8장 귀환하다. (2) +1 20.09.27 3,398 41 12쪽
17 8장 귀환하다. +1 20.09.26 3,401 40 12쪽
16 7장 월하(月下) (2) +1 20.09.25 3,621 44 16쪽
15 7장 월하(月下) +3 20.09.24 3,667 45 15쪽
14 6장 전왕(電王)의 후예 (2) +1 20.09.23 3,726 45 13쪽
13 6장 전왕(電王)의 후예 +1 20.09.22 3,742 41 12쪽
12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6 20.09.21 3,738 43 15쪽
11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20.09.20 3,644 45 15쪽
10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2) +2 20.09.19 4,155 44 15쪽
9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3 20.09.18 3,650 48 13쪽
8 3장 달밤의 검무(劍舞) (3) +2 20.09.17 3,603 46 9쪽
7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3 20.09.17 3,582 46 14쪽
6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20.09.16 3,735 42 12쪽
5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2) +3 20.09.15 3,794 41 13쪽
4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3 20.09.14 4,125 38 8쪽
3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2) +4 20.09.14 4,667 43 12쪽
2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3 20.09.14 6,374 53 12쪽
1 -기록의 시작 +5 20.09.14 7,698 5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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