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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 둘째 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하송
작품등록일 :
2020.09.14 14:54
최근연재일 :
2020.10.17 20:0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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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37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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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0,298

작성
20.09.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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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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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6쪽

7장 월하(月下) (2)

DUMMY

* * *




“뇌운문?”


야심한 밤, 바깥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실내에 나직한 목소리가 어둠을 꿰뚫었다.


사람의 뼈 같아 보이는 물체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의자에 몸을 묻듯이 앉아있는 중년의 사내는, 자신의 앞에 부복하고 있는 수하를 냉랭히 쳐다보고 있었다.


“예, 주군. 뇌운문의 두 아들 중 한 명이 뇌기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삼십대의 키가 작고 콧수염이 듬성듬성 나있어 전체적으로 얍삽해 보이는 인상의 사내가 땅에 시선을 맞추고 공손하게 아뢰었다.


“흠, 뇌운문이라······ 벌써 100년 전에 맥이 끊긴 문파 아니었나?”

“알려진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남궁세가에서, 오화검문의 여식이랑 시비가 붙어 싸웠다는 소문이 벌써 안휘 전체에 돌고 있습니다. 그의 무위가 그 옥기린이 감탄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남궁선옥인가 하는 애송이 말이냐? 하여간 정파 새끼들, 시답잖은 명성만 얻으면 이상한 별호들을 붙여대는구만.”


비웃는 주군에게 그렇게 우습게 볼 자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는 그저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주군은 질문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의 주군은 자신의 말에 반박하는 이들을 제일 싫어했으며, 그런 짓을 한 상대의 머리통이 멀쩡히 남아 있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였다.


목숨이 아까운 그는 그저 주군이 다시 질문을 할 때까지 기다릴 뿐이었다.


“그래서, 그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 추서(醜鼠).”


추서는 못생긴 쥐새끼라는 뜻으로, 그를 심복으로 데려오며 주군이 직접 붙인 이름이었다.

그런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 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만, 반항이라도 했다가는 그 순간 자신의 두개골이 함몰될 것이 눈에 선했기에 감히 원래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말을 꺼낼 수조차 없었다.



추서는 재빠르게 주군의 질문에 대답을 올렸다.

주군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있지만, 그 말에 이면의 뜻은 감히 쓸데없는 보고로 자신의 시간을 뺏은 것이라면 멀쩡히 방을 나갈 생각은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중요한 것은 뇌운문 자체보다는 그 뇌운문이 무원에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주군,”

“무원······ 벌써 올해였던가?”


그가 콧등에 주름을 만들며 눈살을 찌푸리자, 추서가 땅에 코가 닿도록 고개를 조아렸다.


그의 주군뿐만이 아니라, 정파가 아닌 모든 곳에서는 무원의 존재를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원이 생기고 나서부터 정파의 힘이 부지기수적으로 강해졌던 것이다.


때문에 무원이 개최되는 해에는 많은 흑도의 무인들이 정체를 숨기고, 후기지수들이 문파를 떠나 무원에 가는 것을 방해하고는 했다.

문파에 있을 때는 감히 공격해 들어갈 수 없었고, 무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건드릴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이 하나의 작은 무림맹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으므로.


그러나 그렇게 방해를 해도 무원에 입원하지 못한 후기지수들은 그동안 한 명도 없었었다.

무원 개최 시기 때마다 흑도 무인들이 방해를 한다고 해도 그것에 잠자코 당해줄 정도로 힘이 없는 무림맹이 아니었다.


무림맹에서 직접적으로 그들을 호위하거나 마중을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방해도 이겨내지 못하면 무원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림맹의 이름으로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들, 무원에 들어가는 자들은 대부분이 무림맹 소속 문파의 자식이거나 직계 제자들이었다.


설혹 대문파가 아닌 문파에서 무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해도, 그 자신들이 그만큼의 힘이 되는 자들이었다.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문파에서, 자신의 자식이나 제자가 위험에 빠지게 놓아 둘리 없었기에 모든 가주, 문주들은 그들을 출발시키며 가문의 정예 무사들을 호위로 딸려 보냈다.


결국 그들 자체가 무림맹의 기둥이자, 하나의 힘이었다.

그런 그들을 상대로 단합도 안 되는 흑도 무인들이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도 후기지수들을 죽이는 것이 아닌, 무원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

무원의 입구에는 절진이 펼쳐져 있어 자격이 되지 않는 후기지수들이나 정해진 때를 놓친 자는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무원의 개최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었기에 정파 측에서도 하나의 관례쯤으로 생각하는 듯, 흑도 무인들이 복면을 쓰고 공격 해와도 그들을 물러가게만 할 뿐 실제로 죽이는 자는 없었다.


“흠, 뇌운문도 이번 무원에 참가한다고? 그 뇌기를 썼다는 애송이 덕분인가?”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남궁세가가 그들을 추천해 줬다고 합니다.”

“남궁세가가? 뭣하러?”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대충 상황을 보면 뇌물이라도 주고 무림맹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게 아닐까 합니다.”

“흥, 떨거지들.”


추서는 살짝 고개를 들어 주군의 발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들은 같은 안휘에 있는 남궁세가랑 무원에 동행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겠지, 자기들끼리 가기에는 부담이 클 테니까.”

“그동안 무원에 참가하던 문파는 강한 호위들이 너무 많아 공격하기가 꺼려졌지만······ 뇌운문 정도 처리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물론 남궁세가가 끼면 골치 아파지기에 만나기 전에 조용히 처리해야겠지만······.”

“그들을 죽여서 무슨 이득이 있지?”


자신들은 이익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집단이었다.

그는 추서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렸다.

팔걸이에 달린 뼈 하나가 충격에 덜그럭거렸다.


“목적은 일월신교와 무림맹의 대치입니다.”

“마교랑 무림맹? 그런 짓 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의 관계는 최악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두 곳 다 서로 견제만 하느라 직접적인 무력 대립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저희들을 신경 쓰고 있어서 그렇겠지요.”

“그래서 그 두 곳을 억지로 싸우게 해서 약화를 노린다?”

“예! 서로 손을 쓰고 있지는 않으나, 이미 그들은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과 같습니다. 계기만 있다면······.”


추서가 툭 튀어나온 입으로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무원에 갈 때를 노린다는 것이군. 무원행을 하다 후기지수가 죽으면, 무원을 개최한 무림맹이 책임지고 죽음의 원인을 밝혀낼 테니까.”

“그때 일월신교의 짓임이 밝혀진다면, 서로 죽이려 혈안이 될 겁니다.”

“어부지리라는 건가. 마교의 짓으로 위장하는 것은 어떻게 처리할 거지?”

“그거야 제일 간단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들을 죽이고 그 자리에 표식 하나만 남겨두면 됩니다. 그들은 항상 다른 이들을 죽일 때마다 자신들이 누군지 밝히는 미치광이들이니까요.”


잠시 고민하던 그는 팔걸이를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허리를 바로 세웠다.


“무림맹이 믿을까? 마교가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 발뺌하면?”

“그렇다 해도 무림맹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겁니다. 정마대전 이후 그들의 관계는 더 이상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관계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넘칠 정도로 포화상태인 힘을 방출할 필요성을 그들도 느끼고 있지요. 이번 도발을 그냥 넘기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일의 최선은 두 곳 중 한곳이 사라지는 것이지만······ 저희를 경계해서라도 어느 정도 분이 풀렸다 싶으면 두 곳 다 싸움을 멈추려고 할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최종 목표는 두 집단의 약체화를 노리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주군. 이런 말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그 두 단체의 힘은 현재 너무나 강대하여 저희들이 끼어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 두 곳의 힘이 약해져야 저희들도 뭘 하더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추서가 몸을 살짝 떨며 말했다.

그의 주군이 조금이라도 기분 나빠한다면 서둘러 사죄의 말을 올려야 하기에 입은 벌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의외로 그는 분노하지도, 기분 나빠하지도 않았다.

그저 살짝 웃을 뿐이었다.


“후후후, 머리를 잘 굴렸군. 좋아. 뜻대로 해봐라, 추서.”


주군의 말에 추서가 황송해하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무림맹이든 마교든 항상 그들을 발밑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그 또한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들의 힘이 너무나 강해, 정마대전 때에도 차마 끼어들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했으니까.


그들이 항상 무림맹과 마교에 비해 뒤떨어졌던 것은, 그들의 집단이 서로 이득만 취하려고 해 협동이 잘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한 단체지만, 내부로는 네 개로 나뉘어 있는 그들 조직의 약점이자 한계였다.

그리고 추서의 머리를 꿰뚫을 듯 바라보고 있는 그는, 그 약점을 도려내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내부의 힘을 하나로 합칠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오랫동안 기회만 엿보고 있던 그가 가슴속 깊이 품어왔던 야심이었다.


우선은 무림맹과 마교를 이간질해 양패구상 시키는 것부터였다.


그는 자신이 그려온 미래가 한 걸음씩 다가오는 기분이 들어 다시 한번 낮게 읊조리듯 웃었다.


추서의 주군, 네 개의 단체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진 사사련(四私聯), 지금은 사사련(詐邪聯)이라 불리는 단체의 련주 사마성(司馬星)은 다가올 때를 생각하며 의자에 몸을 묻었다.


각자의 마음속 다른 뜻을 품고 달의 빛만이 모든 이들을 공평하게 비추어주며 밤이 지나간다.




* * *




“드디어!”


유운백이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


“드디어 벗어나는구나 이곳에서······!”

“누가 들으면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 줄 알겠어요.”


유화림이 톡 쏘며 그를 지나치자 유운백이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를 따라갔다.


“흐흐흐, 밤새 오라버니를 걱정해서 울던 어린아이는 어디 갔을······억!”

“······.”

“자, 잠깐 숨이······.”

“빨리 오세요. 오라버니도 남궁백 소협이랑 남궁 소저께 인사를 드려야죠.”


빠르게 걷다가 갑자기 멈추며 뜬금없이 팔꿈치를 뒤로 향한 그녀 때문에 따라가던 유운백이 명치를 얻어맞고는 괴로워했다.

그가 배를 부여잡고 허리를 굽히든 말든 유화림은 다시 발을 옮겨 남궁백의 거처로 향했다.


유운백도 가쁜 호흡을 이어가며 서둘러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나저나, 어제같이 왔다던 분은 이름이 뭔데?”


그의 말에 유화림이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


“남궁소소라고 했었어요.”

“남궁소소······? 음, 어디서 들어본 느낌이······.”

“아! 그러고 보니 오라버니를 아는 것 같은 눈치였어요.”

“나를? 어떻게?”


유운백이 남궁소소라는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려 애쓰며 물었다.


“그거야 오라버니가 아시겠죠. 기억 안 나세요?”

“아니, 대충 기억나긴 하는데······ 기억나는 얼굴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혹시 황월루(晃月樓)의 소소인가?”

“남궁세가의 여식이 기녀일 리가 없잖아요.”


유운백과 유화림이 한동안 옥신각신하며 걷다 전각에서 나오는 이를 발견하고는 발을 멈췄다.


“남궁 소협!”


어두운 얼굴로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남궁백이 그들 쪽을 돌아보았다.


“아, 유 공자와 유 소저시군요.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언제 어두운 표정이었냐는 양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은 환한 얼굴로 그들을 반겨주었다.


“슬슬 본문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전에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요. 남궁 소협이 어제 일에 대해 힘써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 아······ 소소를, 만나셨습니까?”


유운백의 말에 남궁백이 놀라며 물었다.

그의 반응에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유운백은 정정해 주었다.


“아뇨, 제 동생에게 들었습니다. 동생이 그 소소라는 소저를 뵈었다는군요.”

“유 소저가?”


남궁백이 유화림을 빤히 쳐다보자 그녀의 얼굴이 살짝 새빨개졌다.


“네, 어젯밤에 잠시 정원을 거닐다가 뵈었어요. 남궁 소저한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가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폐라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궁백이 진정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감사 인사라면 형님한테 하셔야 할 것 같네요.”

“형님이라면, 남궁선옥 소협 말입니까?”

“예. 음, 형님이 아니었다면 결국 제 뜻대로 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어딘가 처량해 보이는 미소를 짓는 그를 보며 유운백은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궁세가의 소가주처럼 모든 것을 가진 자라면, 어두운 일면 없이 항상 즐거운 생각만 하며 살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남궁선옥 소협은 어디를 가야 만날 수 있나요?”


유화림의 말에 유운백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은 그의 거처를 모르고 있었다.


남궁백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들의 행색을 살피며 물었다.


“인사만 전하고 바로 뇌운문으로 돌아가려고 하십니까?”

“예, 문파를 떠나있는 게 예정보다 길어져서요. 이번에는 동생도 같이 온 거라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


물론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하는 핑계였지만, 아버지라면 분명 유화림이 걱정되어 끙끙 거리고 있을 것이 뻔했기에 거짓말은 아니었다.


“흠······ 그럼 아마 형님을 뵙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항상 이 시간에 한 시진 정도 혼자 수련하시거든요.”

“그렇습니까? 이걸 어쩐다······.”


이런 시간부터 수련을 하다니, 남궁선옥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디까지 강해지려고 그러는 건지.’


유운백이 내심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최고의 후기지수 옥기린이라는 명성이 벌써 자자했었지만, 자신의 천뇌진수를 통한 뇌기를 충격하나 없이 막는 것을 보고는 그 소문이 허황된 것이 아니란 것을 느꼈었다.


유운백은 문득 예전에 하던 것처럼 이른 아침부터 수련을 계속해왔다면 자신도 그처럼 강해졌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피식 웃었다.

어이없는 망상이었다.


남궁선옥이 지금처럼 강한 것은 노력했기 때문도 있을 것이나, 그가 세상에 다시없을 천재이기 때문이었다.


‘그 점에서 나는 천재도 아니고, 노력도 안 하지.’


그런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 유운백은, 혼자 실실거리며 웃다가 유화림의 시선을 느끼고는 표정을 다잡고 말했다.


“그럼 혹시 남궁 소협이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 제가 다음에 한 번 더 직접 감사를 전할 거고요.”


그다음이 일 년이 될지 이 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물론이죠! 걱정 마세요,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소소에게도 제가 따로 전하겠습니다. 그 아이도 지금 만나기에는 조금 곤란할 듯싶네요.”

“그렇습니까?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싶어 유운백은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렇게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나누고 그들은 드디어 남궁세가를 떠나게 되었다.


살짝 아쉬운 기색이 보이는 유화림을 보며 유운백이 물었다.


“역시 남궁······.”

“아니에요.”


말을 끊고 자서종의 도움으로 마차에 오르는 그녀를 보며 유운백은 웃었다.


그녀의 재촉에 서둘러 마차에 오르며 유운백은 잠시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뇌운문보다 배는 거대한 남궁세가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예전같이 시꺼먼 괴물의 아가리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단순한, 하나의 커다란 문일 뿐이었다.


유운백은 미소 지으며 다시 마차에 올라 문을 닫았다.


짧지만 긴 남궁세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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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9장 -시작되는 이야기- 完 +4 20.10.17 2,367 29 12쪽
38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2) +1 20.10.17 1,764 25 12쪽
37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1 20.10.16 2,043 26 12쪽
36 17장 결심(決心) +1 20.10.15 2,176 27 13쪽
35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3) +2 20.10.14 2,435 33 15쪽
34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2) +2 20.10.12 2,388 38 13쪽
33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1 20.10.12 2,532 39 12쪽
32 15장 끊어지는 인연 (2) +2 20.10.11 2,535 37 13쪽
31 15장 끊어지는 인연 +3 20.10.10 2,665 39 12쪽
30 14장 이어지는 인연 (2) +1 20.10.09 2,902 34 12쪽
29 14장 이어지는 인연 +2 20.10.08 2,921 34 13쪽
28 13장 끝의 시작 (2) +3 20.10.07 2,874 36 12쪽
27 13장 끝의 시작 +2 20.10.06 2,888 38 13쪽
26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2) +2 20.10.05 2,825 37 13쪽
25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3 20.10.04 2,852 34 12쪽
24 11장 자, 시작하자 (2) +1 20.10.03 2,979 35 13쪽
23 11장 자, 시작하자 +4 20.10.02 3,031 38 12쪽
22 10장 무원행(武院行) (2) +2 20.10.01 3,108 38 13쪽
21 10장 무원행(武院行) +2 20.09.30 3,248 34 12쪽
20 9장 인연(因緣) (2) +2 20.09.29 3,251 44 15쪽
19 9장 인연(因緣) +1 20.09.28 3,383 37 12쪽
18 8장 귀환하다. (2) +1 20.09.27 3,396 41 12쪽
17 8장 귀환하다. +1 20.09.26 3,398 40 12쪽
» 7장 월하(月下) (2) +1 20.09.25 3,619 44 16쪽
15 7장 월하(月下) +3 20.09.24 3,662 45 15쪽
14 6장 전왕(電王)의 후예 (2) +1 20.09.23 3,724 45 13쪽
13 6장 전왕(電王)의 후예 +1 20.09.22 3,739 41 12쪽
12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6 20.09.21 3,736 43 15쪽
11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20.09.20 3,642 45 15쪽
10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2) +2 20.09.19 4,152 44 15쪽
9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3 20.09.18 3,647 48 13쪽
8 3장 달밤의 검무(劍舞) (3) +2 20.09.17 3,600 46 9쪽
7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3 20.09.17 3,579 46 14쪽
6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20.09.16 3,731 42 12쪽
5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2) +3 20.09.15 3,789 41 13쪽
4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3 20.09.14 4,121 38 8쪽
3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2) +4 20.09.14 4,663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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