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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 둘째 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하송
작품등록일 :
2020.09.14 14:54
최근연재일 :
2020.10.17 20:0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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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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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
글자수 :
220,298

작성
20.09.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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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5쪽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2)

DUMMY

유운백은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눈을 떴다.


한 줌의 진기도 남기지 않고 단전의 모든 내공을 끌어다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몸이 조금 나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에는 특별히 이상이 없었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몸부터 씻었다.

악몽을 꾼 뒤 땀에 잔뜩 젖었었고, 달밤에 검무를 추며 몸에 열을 냈더니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그가 몸을 깨끗이 하고 일층으로 내려가니, 유화림과 호위들이 모여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오라버니!”


그가 내려오는 것을 본 유화림이 달려왔다.


“미안, 내가 아주 조금 늦게 일어났지?”


“조금이 아니라고요! 오라버니가 게으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유운백은 잔소리를 시작하는 유화림을 보며 뇌기에 대한 것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고민했다.

지금 와서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자신도 어제 일어난 일이 진짜였는지, 몸을 씻는 내내 의심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흐흐, 이 오라버니가 무슨 일을 해냈는지 알면 그런 말은 못 할 거다.”

“또 무슨 짓을 하신 건가요······.”


유화림이 시큰둥하게 바라보았다.


유운백은 자신이 뇌운문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을 말해주려다가 멈칫했다.

자신이 해놓고도 못 믿을 지경인데, 어젯밤 우연히 뇌기를 발현시켰다는 말을 그녀가 믿어줄리 없었다.


“일단 밥부터 먹자.”


그는 말로 설명해서 믿게 하는 것보다 직접 뇌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녀를 뒤로 한 채 시비에게 향했다.


시비에게 점심을 가져와달라고 웃으며 부탁하는 그를 보며 유화림이 긴 한숨을 쉬었다.

늦게 일어나고, 일어나자마자 먹고 하는 것을 보니 자신의 오라버니지만 전형적인 한량을 보는 것 같아 속이 쓰렸다.


호위들도 약간은 질린 눈빛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아침 일찍 뇌운문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것이 유운백이었는데, 그가 제일 늦게 일어난 것이다.


문밖에서 유화림이 깨우려고 노력했었지만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는 그 때문에, 결국 깨우는 것을 포기하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벌써 점심때가 지나고 있기에 오늘도 출발을 못할 것 같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쉰 후 손짓하는 오라버니를 향해 발을 옮겼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 유운백은 뇌기를 끌어올리기 전에 운기조식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어젯밤의 일 때문에 단전이 텅 비어 있었던 것이다.


그는 보여줘야 할 것이 있다며 유화림과 호위들을 자신의 방 앞에 모이게 했다.


“보여주실 것이 뭔가요?”


유화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일단 운기행공부터 하고. 자 호위는 호법 좀 서주세요.”

“예, 공자님.”


보여줄 것이 있다더니 생뚱맞게 운기행공을 한다는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자서종이 대답했다.


“너는 그때까지 나머지 호위들하고 기다리고 있어줘.”

“상관은 없는데요······.”


당혹스러운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오라버니도 내공을 쌓는 일은 착실히 하고 계셨나 보네요.”


그녀에게는 그 점이 의외였다.

무공 연마와는 거리가 먼 유운백이였기에 당연히 내공 수련도 게을리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음, 여러모로 도움이 되거든.”


유운백이 상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술 마실 때라던가, 밤일이라던가.”

“······.”

“하하하, 대답 좀 해줄래?”

“······.”

“하하, 하.”

“그럴 가치가 없어서요. 나중에 봬요.”


유화림이 잠시 노려보다가 차갑게 툭 쏘아붙인 후 계단을 내려갔다.


“······여러분은 화림이를 잘 지켜주세요. 일단 남의 세가 안이니 튀는 행동은 못하게 자중시키고요.”


능글맞게 웃던 그가 순식간에 표정을 바로잡고 자서종 이외의 호위들을 보며 말했다.

한순간에 변하는 그의 표정에 놀라면서도 호위들은 큰 소리로 대답하고 그녀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뭐 화림이가 저도 아니고 사고 칠 일은 없겠지만요.”


다시 흐흐 거리며 웃는 그를 보며 자서종은 역시나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유운백은 문밖에 서있는 자서종의 기운을 느끼고는 침대 위에 올라가 가부좌를 틀었다.


자고 일어난 후부터 사람들의 기운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모든 자들이 차이가 있어서 그가 누구인지, 현재 어떤 감정으로 움직이는 것인지 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무인들이 다른 자들의 기세를 읽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이것도 상단전이 개방되고 얻은 공능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어젯밤 연무장에서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침대에 몸을 던지고 잠이 든 그의 몸에서는 새로운 기연 한 가지가 일어나고 있었다.


억지로 열려 아직은 몸에서 이질적이었던 상단전은, 그가 자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그의 몸에 융화되기 시작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단전에서 주위의 진기를 빨아들여 하단전과 상단전을 오가며, 두 곳의 단전이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운을 반복적으로 나눴다.


만약 두 단전이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해 배척하게 되었다면, 언젠가 내공을 운기하려 할 때 그의 몸에서 우주의 대폭발에 비견되는 폭발이 일었을지도 몰랐다.


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진 또 하나의 기연이었다.


유운백은 천천히 심법을 운용해 주위의 진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소주천(小周天)을 행하던 그는 진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신의 단전에 자리를 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운백은 하단전뿐만이 아니라 상단전으로도 진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거기다 텅 비어있던 하단전과는 달리 상단전에는 이미 어느 정도의 진기가 쌓여있었다.

그것은 그가 잠들어 있을 때 상단전에서 스스로 빨아들인 진기였다.


상단전과 하단전을 오가며 두 단전을 어울리게 하던 진기는, 그가 잠에서 깨기 전 상단전으로 돌아가 잠들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그로서는 이 진기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상단전을 열면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평생 살아가면서 상단전을 가진 사람들도, 그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극히 적으므로 누구에게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예전보다 두 배 정도로 빠르게 차오르는 진기를 느끼며 끝날 것 같지 않은 행공에 빠져들었다.




* * *




유화림은 주위에 호위를 거느리고 세가 내의 작은 정원을 거닐었다.

정원에는 사람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었다.


그녀가 거닐고 있는 이 정원은 남궁세가가 거래를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나, 친분을 다지기 위해 오는 자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여러 정원 중에 한 곳이었다.


유화림은 함부로 돌아다니다가 책을 잡히고 싶지는 않았고 여러 사람이 몰려다니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오라버니의 말을 기억하고는, 그가 있는 전각과 가깝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을 골라 산책하고 있었다.


“오라버니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나오려는 한숨을 억지로 삼켰다.

오라버니 때문에 한숨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어릴 때는 얌전하던 작은 오라버니였다.

그러다 무공의 수련을 점점 게을리하면서부터 점점 성격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릴 적에 작은 오라버니를 정말 좋아했던 그녀는 가끔 그 시절의 오라버니가 그리웠다.


물론 지금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오라버니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자신의 오라버니가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에 자주 쓴소리를 하고, 그 시절의 오라버니가 그립기도 했지만 지금의 오라버니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가 먹으면서 정이든 만큼 그 시절보다 더 좋아한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녀가 그의 행동에 하나하나 참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오라버니를 뒤에서 욕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간혹 그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에 유운백 자신이 말한 것처럼 가벼워 보인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오라버니를 다른 사람이 욕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가벼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항상 깊은 생각을 하고, 자신에게 함부로 하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주는 것이 자신의 작은 오라버니였던 것이다.

그런 사람을 다른 사람이 함부로 이야기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그녀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눈치챈 호위 한 명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억지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냥 오라버니가 무엇을 보여주신다는 것인지 궁금해서요. 이렇게 기다리게 해놓고 별거 아니면 한 소리 해줘야죠.”

“하하하, 둘째 공자님이 조금 별나시긴 하셔도 헛된 말씀을 하시는 분은 아니지 않습니까.”


유화림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뇌운문의 무사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유운백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있었다.


유화림은 가족과 같은 문파의 무사들이 오라버니에 대해 이해해 주는 것 같자 기분이 좋았다.

대다수의 뇌운문 무사들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운백을 따르고 있었다.


문주의 자식이 자신의 문파의 무사들에게 함부로 구는 것은 이미 손가락질을 받을 일도 아니었다.

대다수의 문파에서 그것이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느 문파의 일반 무사들은 그들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해도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자신이 모시는 상관인 것이다.

문주의 아들이면 일반 무사와는 뛰어넘을 수 없는 신분 차이의 벽이 있었다.


그러나 유운백은 항상 자파의 무사들에게도 함부로 말을 낮추지 않았다.

그것은 허약함이 아닌 존중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자신을 존중해 주는 상관을 싫어할 무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하여 유운백과 엮여본 뇌운문의 무사들은, 문주의 자식이고 자신의 상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를 존중하고 따랐다.


“······ 고마워요.”

“예?”


그녀의 중얼거림을 제대로 듣지 못한 무사가 되물었지만, 그녀는 그저 꽃이 만개하는 듯한 미소만 싱긋 보여주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유화림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을 때, 멀리서 별로 대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


“아······.”

“어머?”


여러 명의 호위를 뒤에 끼고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여인은 오화검문의 임수진이었다.

방안에 있는 것이 답답하여 문파의 무사들을 대동하고 산책을 나온 것이다.

그녀의 옆에는 상관수엽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녀는 유화림의 앞에까지 다가와서 멈추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 또 뵙네요.”


그녀가 상관수엽을 의식했는지 존대를 하며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그 자는 없나 보군요.”


유화림도 마주 인사하자 그녀는 대뜸 그런 말을 했다.


그것이 유운백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고 있는 유화림은 숨김없이 말했다.


“잠시 방에서 운기조식을 하고 계셔요.”

“헤에······.”


그녀의 말에 임수진이 짧은 탄사를 내뱉었다.


“뭐죠?”


명백한 비웃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모를 유화림이 아니었다.

임수진은 그녀의 질문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살짝 웃었다.


“아뇨, 그저 그자가 운공도 한다는 것이 의외여서요.”


임수진은 어제 자신을 따라온 호위들에게 유운백에 대해 알아오라고 시켰었다.

자신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한 이를 그냥 내버려 둘 정도로 너그러운 성격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가를 나서자마자 철저하게 짓밟아주려고 정보를 모았는데, 결국 그럴 가치조차 없는 사내였다.


뇌운문의 둘째 공자.

뇌운문은 그녀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처음 듣는 뇌운문주 아들의 정보는 웃음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관이었다.


호색한, 한량.

대략 그런 것으로 표현 가능한 한심한 남자였다.

더구나 무공의 수련은 포기했는지 몇 년간 그가 수련하는 모습을 본 사람조차 없다고 했다.


거기까지 들은 임수진은 복수할 생각조차 사라져버렸다.

이미 자기 파괴를 감행하고 있는 상대를 짓밟으려고 해봤자 힘과 시간 낭비밖에 안 되는 것이다.


“······무슨 뜻이죠? 말을 삼가주세요.”


유화림이 낮게 중얼거렸다.


“이미 합비에서 유명하다면서요? 무인인데 무공 수련을 싫어하는 호색한 골칫덩이니 뭐니! 그런 자가 제 오라버니였으면 전 모르는 척했을 거예요. 오라버니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호호호!”

“진매! 거친 언사는 자제해.”


보다 못한 상관수엽이 나섰다.

그녀는 누가 보기에도 명백히 시비를 걸고 있었다.


“아! 제 말투가 거슬렸다면 미안해요, 유 소저. 제가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꺼내는 경향이 있어서요, 호호.”


상관수엽의 제지에 부드럽게 웃으며 사과했지만 그것은 안 하느니만 못했다.


“······그럼 이만. 따라오세요, 여러분.”


유화림이 욱하는 마음에 허리에 감겨있는 연검을 뽑을 뻔했지만, 이를 악물며 임수진을 지나쳐 걸어갔다.


일곱 명의 호위들은 그녀가 걸어가도 따라오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지만, 재차 그녀가 단호하게 명하자 떨리는 주먹을 쥐고 발을 옮겼다.


유화림은 너무나 분한 마음에 어깨고 떨리고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덤벼들고 싶었지만, 자신이 검을 빼어들면 그때부터 저들과 칼부림이 일어날 것은 명백했다.

저 여인은 그것을 위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먼저 검을 빼어들고 공격하면 명분이 생기므로.


그녀는 한순간의 분노로 문파에 피해가 갈 일을 벌이면 안 된다고 되뇌었지만, 그것이 핑계임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깨닫고 있었다.


그녀는 힘에 굴복한 것이다.

오화검문은 같은 중소문파지만 뇌운문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유운백을 따라온 호위 중 절반은 뇌운문 내에서도 제법 강한 자들이었지만, 사실 자서종을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그것이 뇌기를 잃어버린 현 뇌운문의 힘이자 한계였다.

상관수엽이 끼어들지 않아도 그들에게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수치심에 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호위들도 마찬가지인지 전부 얼굴이 벌게져 있었다.

그들은 결과가 정해져 있더라도 죽음을 도외시하고 덤비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무인이니까.


그러나 그녀는 소중한 이들을 눈앞에서 잃을 수는 없었다.

결국 유화림은 비참한 생존을 택하고, 명예로운 죽음을 포기한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앞도 뒤도 볼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빨리했다.

새빨개진 그녀의 눈에서 결국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내릴 때, 그 목소리는 나직하게 들려왔다.


“그것참, 나도 동의합니다. 내 밑에 걸레를 문 것 같은 입을 가진 동생이 없어서 다행이지 뭐요.”


어느 것도 쳐다볼 수 없고, 어느 곳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일지라도, 그 목소리가 거기에 있는 한 유화림은 그곳을 쳐다볼 수 있었다.


유화림은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려온, 뒤 쪽을 쳐다보았다.

눈에서 참지 못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흐릿한 시야 속에, 유운백이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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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9장 -시작되는 이야기- 完 +4 20.10.17 2,366 29 12쪽
38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2) +1 20.10.17 1,762 25 12쪽
37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1 20.10.16 2,042 26 12쪽
36 17장 결심(決心) +1 20.10.15 2,174 27 13쪽
35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3) +2 20.10.14 2,433 33 15쪽
34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2) +2 20.10.12 2,387 38 13쪽
33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1 20.10.12 2,531 39 12쪽
32 15장 끊어지는 인연 (2) +2 20.10.11 2,533 37 13쪽
31 15장 끊어지는 인연 +3 20.10.10 2,664 39 12쪽
30 14장 이어지는 인연 (2) +1 20.10.09 2,901 34 12쪽
29 14장 이어지는 인연 +2 20.10.08 2,920 34 13쪽
28 13장 끝의 시작 (2) +3 20.10.07 2,873 36 12쪽
27 13장 끝의 시작 +2 20.10.06 2,887 38 13쪽
26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2) +2 20.10.05 2,824 37 13쪽
25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3 20.10.04 2,850 34 12쪽
24 11장 자, 시작하자 (2) +1 20.10.03 2,977 35 13쪽
23 11장 자, 시작하자 +4 20.10.02 3,030 38 12쪽
22 10장 무원행(武院行) (2) +2 20.10.01 3,106 38 13쪽
21 10장 무원행(武院行) +2 20.09.30 3,247 34 12쪽
20 9장 인연(因緣) (2) +2 20.09.29 3,250 44 15쪽
19 9장 인연(因緣) +1 20.09.28 3,381 37 12쪽
18 8장 귀환하다. (2) +1 20.09.27 3,395 41 12쪽
17 8장 귀환하다. +1 20.09.26 3,397 40 12쪽
16 7장 월하(月下) (2) +1 20.09.25 3,617 44 16쪽
15 7장 월하(月下) +3 20.09.24 3,661 45 15쪽
14 6장 전왕(電王)의 후예 (2) +1 20.09.23 3,723 45 13쪽
13 6장 전왕(電王)의 후예 +1 20.09.22 3,738 41 12쪽
12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6 20.09.21 3,734 43 15쪽
11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20.09.20 3,640 45 15쪽
»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2) +2 20.09.19 4,151 44 15쪽
9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3 20.09.18 3,646 48 13쪽
8 3장 달밤의 검무(劍舞) (3) +2 20.09.17 3,599 46 9쪽
7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3 20.09.17 3,578 46 14쪽
6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20.09.16 3,730 42 12쪽
5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2) +3 20.09.15 3,788 41 13쪽
4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3 20.09.14 4,120 38 8쪽
3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2) +4 20.09.14 4,662 43 12쪽
2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3 20.09.14 6,369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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