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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 둘째 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하송
작품등록일 :
2020.09.14 14:54
최근연재일 :
2020.10.17 20:0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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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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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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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0장 무원행(武院行)

DUMMY

안휘성(安徽省) 합비(合肥)에 위치한 정파 무림맹 소속 뇌운문(雷雲門)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소란을 떨어대고 있었다.


오늘이 뇌운문의 소문주, 유운명이 무원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오늘 출발을 하지만, 무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법이 열리기까지 남은 일자는 아직 열흘이나 남아있었다.


합비에서 무원이 있는 하남(河南) 숭산(嵩山)까지 가는 데 엿새 정도 걸렸으니 지금 출발하면 예정된 날짜보다 미리 도착하게 되겠지만, 남궁세가랑 동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남궁세가는 그들보다 숭산에서 조금 더 먼, 황산(黃山)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그들은 무원이 열릴 때마다 빠르게 출발해 숙소를 잡고 날이 되면 무원에 들어가고는 했다.


자칫 날을 맞추지 못하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무원의 진법이기 때문이었다.


남궁세가는 석태(石台), 안경(安慶), 회녕(懷寧)을 지나 금채(金寨)를 거쳐 하남성에 들어갈 것이다.

그 길이 그들이 숭산에서 하남으로 가장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관도(官道)였다.


뇌운문은 성도에 위치해 있기에 길이 잘 닦인 육안(六安)을 통하는 것이 좋았지만, 그렇게 되면 남궁세가랑은 길이 전혀 다르고 시간이 맞지도 않아 도중에 만나기가 힘들었다.


결국 뇌운문이 남궁세가랑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나가는 회녕에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만약 뇌운문이 미리 기다리고 있지 않는다면 남궁세가는 그들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과 동행하자는 전서 자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전서를 보내는 것은 문파의 자존심이 달린 일이었다.

공격당할 것을 방지하고 안전한 여정을 위해 동행하려는 것은 맞으나 그들에게 같은 일행으로 껴달라고 하는 것은, 자신들은 흑도 사람들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으니 힘을 빌려달라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것은 무원에 가서 남궁세가의 자식들과도 경쟁상대가 되어야 하는 유운명에게 욕을 먹이는 짓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이 지나가면 그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라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자의 방법보다는 그나마 나은 방법이었다.


뇌운문이 이번에 뇌기를 되찾으며 힘을 얻고는 있었지만 아직 실제로 고수들과 싸운 경험이 없어, 자신의 실력에 확실한 자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유운명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유만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준비는 되었느냐.”

“예.”


유만호가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담아 물었지만, 유운명은 그런 걱정도 날려버릴 만큼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도중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거라. 굳이 그들과 놀아줄 필요는 없어.”


사실 자신의 첫째 아들이 그런 자들에게 쉽사리 질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원래부터 무공에 관한한 점점 자신보다 뛰어난 점들을 보이고 있는 아들이었으며, 최근에는 뇌기까지 다룰 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런 그를 누구도 쉽게 보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래도 아비로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만호가 그를 보내지 않을 것처럼 계속 붙잡고 놓아주지 않자 유운백이 옆에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는 보이지도 않습니까, 아버지?”

“······ 사고 치지 말거라.”

“와! 둘째 아들은 아들도 아닌가 봐!”


유운백이 억울하다는 듯이 유화림의 뒤에 숨어 무릎을 굽히고 땅을 비벼댔다.


이번 무원에 참가하게 된 것은 결국 유운명 한 명뿐이었다.


그렇지만 유운백도 다른 문도들과 같이 유운명을 호위하며 숭산까지는 함께 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그의 의지가 아닌 문주로서의 지엄한 명이었다.


문주로서 자신은 문파를 비울 수 없기에, 전 문도들 중 뇌기를 가장 잘 다루고 있는 유운백을 딸려 보내는 것이다.


다른 무공의 경지는 호위들보다 낮더라도, 그가 뇌기를 펼칠 때의 숙련도는 유운명을 호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하지 마세요, 더러워요.”


유화림이 흩날리는 먼지들을 피해 유운명 쪽으로 다가왔다.


“큰 오라버니 저기, 그······ 조심하세요.”


유화림이 우물쭈물거리며 하는 말에 유운명은 그저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오늘 출발해 무원에 도착하게 되면,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최소 2년, 길면 5년간 가족들을 보지 못할 것이다.


도중 훈련을 위해 하남을 벗어나 다른 곳에 가기도 할 것이나, 무원에 입원한 이상 2년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과제들과 과정을 수료할 때까지는 가족들을 보는 것이 규율로 금지되어 있었다.


그것은 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져 목표를 잃고 방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워둔 무원의 규율 중 하나였다.

무원이 정해둔 몇 가지의 규율들을 어길 시, 그 자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무원을 떠나야 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지가 유운명의 앞으로 다가왔다.


“명아, 다치지 말고, 자신만 생각하면 안 된다. 언제나 곁에 있는 자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려무나. 만약 어떤 것이 됐든 간에 포기하고 싶어진다면, 너의 동생들을 떠올리거라. 네가 지켜줘야 하고, 너를 바라보며 커온 동생들을.”

“······예, 어머니.”


자신의 두 손을 감싸주며 하는 말에 유운명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슬슬 가죠. 괜히 늦어지면 골치 아파지니까요.”


유운백이 벌떡 일어나 손을 털며 팔 다리의 굳은 부위들을 돌려가며 풀었다.


가는 것에 열흘, 돌아오는 것에 열흘.

보름이 넘게 다녀와야 하는 긴 여정이었다.


유운백이 먼저 뇌운문의 문을 나서려고 했으나, 이민지가 그를 붙잡아 세웠다.


“어머니?”

“이걸 가져가려무나.”


의문을 표하는 유운백에게, 그녀가 검 한 자루를 내밀었다.


“어······ 감사합니다.”


실은 무원행에 동참하는 자서종을 시켜 미리 준비해둔 검이 있었지만, 그는 밝은 미소로 고마움을 담아 그녀가 내민 검을 받았다.


“백아, 너도 조심하고. 명이를 잘 부탁한다.”

“걱정 마세요. 제가 형님을 지킬지 형님이 절 지킬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다치지 않도록 할게요.”


유운백이 씨익 웃으며 문턱을 넘어, 마차가 세워져 있는 도로로 다가갔다.


유운백과 유운명 두 명만 탈 마차였기에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마차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말들을 생각하면 남궁세가에 갔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규모의 여행이었다.


“큰 오라버니, 작은 오라버니! 무사히 다녀오세요!”


호위를 맡은 총 스무 명의 문도들이 말에 타고 유운백과 유운명도 마차에 올랐을 때, 유화림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그래! 한 달 후에 보자! 남궁백 만나면 안부 전해줄게!”


유운백도 그녀에게 외쳐준 후 마차의 문을 닫고 좌석에 앉았다.


“······무슨 소리냐.”


밖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유운명이 사정을 물었다.


“흐흐, 저 녀석도 나이를 먹더니 여자가 되었나 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


유운명이 남들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저 어린아이가 어느새······.”

“형님, 화림이도 스무 살이라고요. 아버지가 오냐오냐하며 키우셔서 아직 철은 없지만 다 큰 애에요.”


유운명과 유화림의 나이는 일곱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다 보니 그의 눈에는 아직도 유화림이 어린아이로 보였던 것 같았다.


“그런가, 스무 살이라······.”


스물이면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집을 나가 가정도 꾸릴 수 있는 나이였다.


“그러니까 너무 저 아이를 밀어내지 않으셔도 된다는 겁니다.”


그 말에 유운백과 눈이 마주쳤다.


“가문의 일을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는 것도, 화림이를 그런 일에 얽히지 않게 하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유화림은 언젠가는 다른 이의 처가 되어 뇌운문을 떠나게 될 터였다.

그때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그녀가 뇌운문의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언제나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유운백은 알고 있었다.


가문을 일으켜 세운다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힘든 일에 어린 유화림을 끼어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코 그녀를 싫어하기 때문에 차갑게 대하고, 자신에게서 밀어내려 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문파의 일에서도 멀어지는 것이 유화림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유운명이었다.


그것이 그가 유화림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형님이 혼자 커가면서, 저희 둘도 똑같이 커왔어요. 이젠 저도 화림이도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 뭐, 더 이상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하시지는 말라는 거예요”


유운백이 어깨를 으쓱하고 창문을 열었다.


그가 연 창문 너머로,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 유화림이 유운명의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아직은 어린애다.”

“와, 형님 진짜 귀찮은······.”

“그래도, 몇 년이 더 지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그의 말에 유운백이 피식 웃었다.


“뭐, 화림이는 그렇다 쳐도 저는 이미 진작에 다 컸으니까요. 정 뭐 하면 절 의지하십쇼, 형님!”

“······ 역시 안 되겠다. 너희 둘은 그냥 다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살 거라.”

“아니 잠깐, 이거 감동적인 부분이었는데요?!”


유운백이 좁은 마차 안에서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밖에서 울려 퍼지는 큰 기합성과 함께 마차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 유운명은, 그를 잘 알고 있는 동생마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작은 미소를, 얼음 같은 얼굴에 만들어 내었다.


“출발하라!”


그의 얼어붙은 가슴에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과 동시에, 길고 긴 무원행은 시작의 신호를 알렸다.




* * *




“준비는 되었는가?”

“예, 오사단(烏邪團) 단원 오십 명을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복면을 쓰고 있는 남성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오십? 나머지 오십은 어디 있지?”

“혹여나 모를 남궁세가의 개입을 막기 위해 반대쪽에다 배치해두었습니다.”

“잘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명하려 했던 것을 빠르게 눈치채고 미리 시행해둔 부하의 모습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의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의 복면 속 정체는, 오사단의 단주를 맡고 있는 혈화오검(血禍烏劍) 고무성(高撫省)이었다.


머리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 자신과는 달리, 그는 오직 무력 하나만으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주의 위를 차지한 인물이었다.


그런 자가 머리도 쓸 수 있는 데다, 자신에게 충성을 받치고 있으니 믿음직스럽기 그지없었다.


“뇌운문의 소문주는 분명 회녕에 머물고 있다가, 남궁세가가 그곳을 지나가면 같이 떠나려고 할 것이다. 그들이 남궁세가랑 만나기 전에 모든 일을 끝마쳐야 한다. 합비에서 회녕으로 가려면 무조건 동성(桐城)을 거쳐야 하지. 그들이 동성에서 나오고 회녕으로 향할 때 이번 일을 시행한다.”


그들이 잠시 쉬더라도 회녕에 도착해서야 제대로 쉬려고 할 테니, 도중에 객잔을 잡지 않고 끊임없이 달릴 것이다.

그렇다면 빠르면 하루 만에 동성을 통과할 것이었다.


그들이 쉬지 않고 도착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출발했을 것을 생각하면 동성을 지나칠 때는 이미 늦은 밤이다.


일을 벌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이번 일의 대상들조차 자신을 돕는 듯하자, 그의 입에서 숨길 수 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추한 몰골로 낄낄대던 추서(醜鼠)는, 고무성과 마찬가지로 준비해둔 복면을 얼굴에 뒤집어썼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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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9장 -시작되는 이야기- 完 +4 20.10.17 2,361 29 12쪽
38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2) +1 20.10.17 1,759 25 12쪽
37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1 20.10.16 2,040 26 12쪽
36 17장 결심(決心) +1 20.10.15 2,170 27 13쪽
35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3) +2 20.10.14 2,427 33 15쪽
34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2) +2 20.10.12 2,382 38 13쪽
33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1 20.10.12 2,526 39 12쪽
32 15장 끊어지는 인연 (2) +2 20.10.11 2,529 37 13쪽
31 15장 끊어지는 인연 +3 20.10.10 2,660 39 12쪽
30 14장 이어지는 인연 (2) +1 20.10.09 2,894 34 12쪽
29 14장 이어지는 인연 +2 20.10.08 2,913 34 13쪽
28 13장 끝의 시작 (2) +3 20.10.07 2,869 36 12쪽
27 13장 끝의 시작 +2 20.10.06 2,882 38 13쪽
26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2) +2 20.10.05 2,819 37 13쪽
25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3 20.10.04 2,842 34 12쪽
24 11장 자, 시작하자 (2) +1 20.10.03 2,970 35 13쪽
23 11장 자, 시작하자 +4 20.10.02 3,024 38 12쪽
22 10장 무원행(武院行) (2) +2 20.10.01 3,101 38 13쪽
» 10장 무원행(武院行) +2 20.09.30 3,242 34 12쪽
20 9장 인연(因緣) (2) +2 20.09.29 3,246 44 15쪽
19 9장 인연(因緣) +1 20.09.28 3,376 37 12쪽
18 8장 귀환하다. (2) +1 20.09.27 3,390 41 12쪽
17 8장 귀환하다. +1 20.09.26 3,392 40 12쪽
16 7장 월하(月下) (2) +1 20.09.25 3,612 44 16쪽
15 7장 월하(月下) +3 20.09.24 3,652 45 15쪽
14 6장 전왕(電王)의 후예 (2) +1 20.09.23 3,719 45 13쪽
13 6장 전왕(電王)의 후예 +1 20.09.22 3,731 41 12쪽
12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6 20.09.21 3,730 43 15쪽
11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20.09.20 3,635 45 15쪽
10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2) +2 20.09.19 4,146 44 15쪽
9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3 20.09.18 3,641 48 13쪽
8 3장 달밤의 검무(劍舞) (3) +2 20.09.17 3,591 46 9쪽
7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3 20.09.17 3,570 46 14쪽
6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20.09.16 3,722 42 12쪽
5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2) +3 20.09.15 3,783 41 13쪽
4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3 20.09.14 4,116 38 8쪽
3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2) +4 20.09.14 4,657 43 12쪽
2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3 20.09.14 6,365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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