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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 둘째 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하송
작품등록일 :
2020.09.14 14:54
최근연재일 :
2020.10.17 20:0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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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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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0,298

작성
20.09.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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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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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2쪽

9장 인연(因緣)

DUMMY

유운백은 오늘도 어김없이 뇌운문을 나와, 성도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그가 남궁세가에 다녀오고 나서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다.


뇌운문의 무사들은 능력이 있는 자들부터 조금씩 뇌기를 다룰 수 있게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아직은 문도들의 수에 비해 한참이나 적은 수였지만.


그중 가장 빠르게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은, 다시 교두의 직(職)을 맡고 있는 자서종이었다.

그는 새로운 심법에 대해 듣자마자 바로 방에 틀어박혀 혈도를 뚫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교두의 신분으로서 그것은 제대로 맡은바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전 문도들이 전부 방에 틀어박혀 똑같은 일을 행하고 있기에 문주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못본 척 해주고 있었다.

가르칠 문도들이 전부 새로운 심법을 다스리는 데에만 신경 쓰고 있다보니 교두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로 인해 뇌운문은 정해진 시간에 근무를 서야 하는 이들 말고는 아무도 방에서 나오려고 하지를 않아, 분명 문파 안에 사람은 있으나 휑해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문도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을 때, 뇌운문의 주인인 유운백의 가족들도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


역대 뇌운문의 문주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유만호는 이미 뇌기를 어느 정도 순조롭게 다룰 수 있는 경지에 다가서고 있었으며, 재능이 꽃 피고 있는 유운명도 유만호보다는 부족하지만 그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경지에 다다랐다.


그것은 재능의 차이라기보다는 경험의 차이였다.

이미 지천명(知天命), 즉 오십을 넘기고 있는 유만호의 무학과 무리를, 아직 이립(而立)도 되지 못한 유운명이 따라잡기에는 경험도 계기도 부족했다.

노회한 고수들이 경험이 없는 고수들보다 무공의 진척이 빠른 이유는 이것에 있었다.


물론 남궁선옥처럼 압도적인 재능으로 경험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그러나 유운명도 상당히 뛰어난 기재이기 때문에, 계기만 있다면 부지불식간에 유만호를 앞서버릴 수도 있었다.


유만호와 유운명 뿐만이 아닌, 유화림도 최선을 다해 뇌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고통을 참으며 혈도들을 뚫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조금 미숙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언젠가 뇌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무림인들이 상대하기 힘든 여고수로 탈바꿈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녀의 무기는 채찍같이 휘두를 수 있는 가느다랗고 긴 연검이었는데, 연검은 사용하기가 힘들어 무림인들이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병기였다.

그러나 유화림같이 유연하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타고났다면, 연검은 그 하나로 무서운 병기가 될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유화림이 뇌기에 익숙해져 연검에 뇌기를 입혀 방위를 점하며 검법을 펼친다면, 뇌기들이 뇌망(雷網)을 형성해 적들이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뇌기에 타 죽게 될 것이다.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냐 없냐는 오로지 그녀의 노력 문제였다.


‘가장 노력 안 하고 있는 건 나랑 어머니밖에 없군.’


그러나 그와 달리 이민지는 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현재 수련에만 힘쓰고 있는 문주와 문도들 대신 혼자서 가문의 문제들을 처리하며 이끌어가고 있었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한단 말이야······.”


유운백은 자신도 확실히 모르고 있으나, 남궁세가를 다녀오며 조금씩 내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남궁백, 남궁선옥 그리고 임수진 등 자신보다 뛰어난 이들을 보고 난 뒤 생긴 변화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변할 리가 없었다.


그도 이틀간은 뇌운문의 분위기에 휩쓸려 열심히 수련을 했었지만, 특정한 목표가 없다 보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흥미가 붙지를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현재 뇌운문의 사람들 중 뇌기에 대한 깨달음이 가장 높은 것은 유운백이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넓고 확실하게 혈도들이 뚫렸기 때문이며, 또한 그가 잠을 잘 때도 하단전과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상단전 덕분이었다.


사람들이 내공을 쌓는 방법은 영약, 채음보양(采陰補陽)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지만, 가장 흔하며 안전한 방법은 운기행공을 통한 내공 증식이었다.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는 순수한 기(氣)를 체내로 끌어들인 후, 각자의 심법으로 자신의 몸에 적응시켜 내공을 쌓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그러나 운기행공을 통한 방법으로도 태초의 기를 몸에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기는 가장 순수한 기운이었으나, 기를 흡수하는 노궁혈(勞宮穴)과 용천혈(湧泉穴), 즉 손과 발로 흡수를 시도할 때 더러운 기운들도 기와 같이 섞여 들어온다.

그것은 그 부분들이 사람이 가장 때가 타는 더러운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진기의 흡수는 그 두 혈을 통해야만 했다.

내부에서 외부로 통하는 혈이 그 두 혈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혈들은 두 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너무 작다보니 기운을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랐다.

따라서 결국 노궁혈과 용천혈로만 기운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흡수된 기운은 심법을 통해 더러운 기운들을 최대한 배출하고 단전에 채워진다.

그러나 아무리 몸속에서 정화를 한다고 해도, 태초의 순수한 기운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결국 무인들이 내기(內氣)로 만드는 기운은 본래의 기운보다 탁하고 약한 기운이었다.


그들에 비해 주술사들, 상단전을 쓰는 이들은 운기행공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기운을 내기로 만들려면 심법을 통하여 정화를 하고 단전에 잠들게 해야 했는데, 하단전이 없는 이상 심법 자체를 배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다른 방식을 통해 기운을 흡수하고 사용했다.

세상에 있는 기운을 머리, 백회혈로 직접 받아들여 곧바로 상단전을 통해 눈 혹은 입으로 보내버리는 방법이었다.


심법이 없기에 내공을 쌓을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그런 방식을 통해 주술이라고 불리는 것을 행하였다.


유운백은 그 상단전, 하단전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본래 내기를 쌓을 수 없었을 터인 백회혈로 흡수한 기운은 정화되면서 섬광뢰운심법이 각인된, 하단전의 진기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기운들을 나눴다.


하단전의 진기들은 순수한 기운들을 조금씩 끌어들여 하단전에 잠들게 하였으며, 진기들과 교류하며 섬광뢰운심법의 경로를 기억한 남은 순수한 기운들은 심법을 통하여 몸을 일주천 한 뒤(一周天) 상단전에 잠들게 되었다.


백회를 통해 유입된 기운들은 태초의 기운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런 순수한 기운이 하단전에 조금이지만 머물게 되자, 그의 내공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공의 기운들이 조금씩 농밀해져 갔다.


그런 기운으로 뇌기를 사용하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내가 제일 천재 같은데······.”


유운백이 떠오르는 생각에 웃으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와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는 있었지만, 막상 나와보니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뇌운문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가봤자 다들 열을 내며 수련하는 것에 한창일 것이다.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줄 이들이 아무도 없으니, 무엇을 하든 흥미가 일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기에는 지금으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현재 합비에는 뜨거운 소문 하나가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물론 유운백의 무위와 뇌기에 대한 소문이었다.


남궁세가가 있는 황산에서부터 상인들을 통해 퍼져나간 소문은, 일파만파가 되어 합비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었다.


발이 넓은 유운백은 오히려 그의 다양한 지인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중이었다.

그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계속 있었던 일들을 캐물어 댔던 것이다.


처음에는 고분고분 대답해 주었던 유운백이었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똑같은 말만 계속하는 게 즐거울 리 없었다.


결국에는 그가 친구들을 피해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문이 이렇게까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겹친 탓이었다.


과거 이름 높았지만 뇌기를 잃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뇌운문이 뇌기를 되찾았다.

놀기만 하는 한량인 줄 알았던 뇌운문주의 둘째 아들이 사실 대단한 실력을 숨긴 고수였다.


이런 것들이 겹치다 보니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이 이야깃거리를 놔두고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들 때문에 유운백은 어느새 내다 버린 한량에서, 합비가 낳은 힘을 숨긴 고수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개가 웃을 일이지.”


멋대로 오해하는 것은 신경 안 쓰나, 자신을 귀찮게 한다면 얘기가 달라졌다.


“아가씨이이이이이!”

“엉?”


갑자기 어딘가에서 울리는 고함소리에 유운백이 귀를 쫑긋 세웠다.

절규가 가득 담긴 비명소리였다.


“누가 죽기라도 했나······?”


살인 사건이라도 일어났나 싶어, 감히 성도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간 큰 놈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가 호기심이 동해, 소리가 난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골목에서 튀어나온 누군가가 그를 보지 못한 듯 몸으로 그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으억!”

“꺅!”


유운백과 그와 부딪힌 자가 비명을 지르며 한 걸음씩 밀려나왔다.


“아야야······.”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유운백이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바라보았다.


여자아이 한 명이 손으로 코를 부여잡고 있었다.


아마 자신의 옆구리를 기습 공격한 것이 저 아기자기한 코 같았다.


“어, 아이야 괜찮니?”


갑자기 달려서 튀어나온 것은 그녀 쪽이고, 피해자는 명백히 자신이었지만, 차마 여자아이한테 당장 사과하라고 소리칠 수는 없는 유운백이 그녀에게 다가가 용태를 살폈다.


그가 다가오자 두 손으로 코를 덮고 문지르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휙 들어 유운백을 노려보더니 대뜸 소리쳤다.


“너 뭐야! 시비 거는 거야? 너도 다리 분질러져볼래?!”

“······.”


유운백이 그녀에게 상큼한 미소를 보여준 후 몸을 돌려 고함소리가 들려왔던 쪽으로 발을 옮겼다.


“흠, 그나저나 그런 절규라니, 대체 무슨 사건일, 억!”

“뭐냐고 너!”


유운백이 인상을 와락 찡그리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미친 것 같은 여자아이가 가여워서 모른 척하고 가려고 했는데, 그녀가 그의 등을 발로 차버린 것이다.


유운백이 가까스로 표정을 펴며 다시 미소 지었다.


“꼬마야, 오빠가 조금 바쁘, 야!”


깔끔한 발차기로 찔러들어오는 그녀를 몸을 틀어 피하며 유운백이 소리쳤다.


틀림없었다.


‘미친년이다!’


여자를 좋아한다고는 하나, 어린아이와 미친년은 예외로 두고 있는 유운백이었다.


그 둘 모두에 해당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도, 버릇을 고쳐주려 그녀가 뻗은 다리를 잡았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폭력적이면 커서는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그가 다리를 붙잡고 그녀를 뒤로 밀치려고 했다.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게 해서 무안함을 주려는 속셈이었지만, 그녀가 대뜸 땅에 대고 있던 발을 박차더니 허공에서 몸을 틀어 그의 관자놀이에 발차기를 날렸다.


“으아악!”


그의 상단전이 주인의 위기에 저절로 반응해 진기를 시신경에 불어넣었다.

그의 눈에 자연진기(自然眞氣)가 깃들자 눈에 하얀 광(光)이 감돌았다.


유운백은 날아오는 발차기에 숨겨져 있는 막대한 공력을 느끼고 재빠르게 머리를 숙였다.


“어라?”


피할 줄은 몰랐던 듯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땅에 손을 짚고 몸을 한 바퀴 돌려 가뿐히 착지했다.


“이런 미친 꼬마가!”


발차기에 적중됐다면 그대로 즉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유운백이 진심을 담은 욕설을 내뱉었다.


“꽤 하는데? 그 망할 주둥이만 꿰매버리면 되겠어!”


그녀가 중얼거리며 다시 땅을 박차 그를 덮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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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9장 -시작되는 이야기- 完 +4 20.10.17 2,366 29 12쪽
38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2) +1 20.10.17 1,762 25 12쪽
37 18장 다시금 다가오는 그림자 +1 20.10.16 2,042 26 12쪽
36 17장 결심(決心) +1 20.10.15 2,174 27 13쪽
35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3) +2 20.10.14 2,433 33 15쪽
34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2) +2 20.10.12 2,387 38 13쪽
33 16장 구율선미(九燏善美) +1 20.10.12 2,531 39 12쪽
32 15장 끊어지는 인연 (2) +2 20.10.11 2,533 37 13쪽
31 15장 끊어지는 인연 +3 20.10.10 2,664 39 12쪽
30 14장 이어지는 인연 (2) +1 20.10.09 2,901 34 12쪽
29 14장 이어지는 인연 +2 20.10.08 2,920 34 13쪽
28 13장 끝의 시작 (2) +3 20.10.07 2,873 36 12쪽
27 13장 끝의 시작 +2 20.10.06 2,887 38 13쪽
26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2) +2 20.10.05 2,824 37 13쪽
25 12장 희생(犧牲) 미끼(鱼饵) 살인(殺人) +3 20.10.04 2,850 34 12쪽
24 11장 자, 시작하자 (2) +1 20.10.03 2,978 35 13쪽
23 11장 자, 시작하자 +4 20.10.02 3,030 38 12쪽
22 10장 무원행(武院行) (2) +2 20.10.01 3,106 38 13쪽
21 10장 무원행(武院行) +2 20.09.30 3,247 34 12쪽
20 9장 인연(因緣) (2) +2 20.09.29 3,250 44 15쪽
» 9장 인연(因緣) +1 20.09.28 3,382 37 12쪽
18 8장 귀환하다. (2) +1 20.09.27 3,395 41 12쪽
17 8장 귀환하다. +1 20.09.26 3,397 40 12쪽
16 7장 월하(月下) (2) +1 20.09.25 3,617 44 16쪽
15 7장 월하(月下) +3 20.09.24 3,661 45 15쪽
14 6장 전왕(電王)의 후예 (2) +1 20.09.23 3,723 45 13쪽
13 6장 전왕(電王)의 후예 +1 20.09.22 3,738 41 12쪽
12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6 20.09.21 3,734 43 15쪽
11 5장 세상에 드러내다. +2 20.09.20 3,640 45 15쪽
10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2) +2 20.09.19 4,151 44 15쪽
9 4장 영웅은 눈을 뜨기 시작하고, +3 20.09.18 3,646 48 13쪽
8 3장 달밤의 검무(劍舞) (3) +2 20.09.17 3,599 46 9쪽
7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3 20.09.17 3,578 46 14쪽
6 3장 달밤의 검무(劍舞) +2 20.09.16 3,730 42 12쪽
5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2) +3 20.09.15 3,788 41 13쪽
4 2장 남궁세가(南宮世家) +3 20.09.14 4,120 38 8쪽
3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2) +4 20.09.14 4,662 43 12쪽
2 1장 영웅은 아직도 잠들어있다. +3 20.09.14 6,369 53 12쪽
1 -기록의 시작 +5 20.09.14 7,689 5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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