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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리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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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빈둥거리다
작품등록일 :
2018.09.10 12:57
최근연재일 :
2019.02.08 13:00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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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글자수 :
567,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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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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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뜻밖의 추궁

DUMMY

“청국 부사의 요구를 어찌 처분하실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것은 세자의 물음에 대한 올바른 답이 아니었다. 꾸짖는 대신 정관서의 미세하게 흔들리는 검은 눈동자를 한동안 쳐다보는 세자였다. 이윽고 천천히 입을 열어 세자가 답을 하였다.


“저들의 뜻을 전하께 아뢰야겠지.”


언제나 의젓하고 침착하던 좌익위가 보이는 불안감이 수상쩍어 가늘게 눈을 뜨고 쳐다보던 김 내관이 세자에게로 고개를 돌려 말을 하였다.


“아뢴다 한들 내어주시겠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소현세자 저하의 물건입니다. 그것을 또한 다른 누구도 아닌 청국의 사신에게 주실 리 만무하지요.

결단코 전하께선 그 물건을 넘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것을 청국 사신단 또한 모를리 없을 테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들이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것은 결국 트집을 잡자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아니, 그 이전에 그런 물건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있다. 있기는 하되 그것은 위조문이다. 애초 그것을 만들고, 전하께 전달되도록 한 이유는 성벽을 허물어 청의 의심을 덜어내고자 함이었다. 또한 그것은 결국 백성을 위하고자 한···


자신의 능력이, 생각의 한계가 겨우 이것뿐이었다니. 이런 식으로 일이 전개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정관서는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이 난제를 어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불똥이 어디로 튀어 어떤 참사까지를 불러올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짓누르는 무게감에 주저앉고만 싶은 정관서였다.


**


부왕의 앞에 무릎 끓은 세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을 들었다. 하여 재차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을 주셨다 하셨습니까?”


상선이 바치는 약사발을 들어 마시는 부왕을 향해 세자는 세번째로 같은 질문을 다시 올리었다.


“형님께서 쓰셨다는 그 글을 청국 사신에게 이미 보내셨다, 그 말씀이시옵니까, 아바마마?”


입가심으로 곶감을 집어 먹는 왕을 대신해 한쪽에 서있던 상선이 입을 열었다.


“예. 보내셨습니다.”


두번째 듣는 대답임에도 마치 처음 듣는 얘기인 양 세자가 놀란 얼굴을 하는데 상선이 덧대어 다시 아뢰었다.


“청국 사신단이 그걸 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바로 보내라 명을 내리셨습니다. 지금쯤 사신관에 당도하였을 것입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양이 역력한 세자의 모습에 왕이 냉소를 띠며 물었다.


“왜, 주지 말 걸 그랬느냐?”


“그것이 아니오라··· 보내실 거라 미처 생각을 못하였기에···”


“어째서?”


“예? ···그것은···”


세자가 당황해 하는 모습에 왕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심지어는 눈물까지 흘리며 웃던 부왕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다 말고 거의 쓰러지다시피하여 온 몸을 들썩이며 웃어댔다. 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광기가 서렸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부왕의 모습이었다. 한기를 느낀 세자의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


곧장 사신관으로 달려간 세자는 부왕이 보내왔다는 형님의 서찰을 읽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청국 정사의 표정이 딱딱하였다.


“어찌 보십니까?”


“?”


“그것이 소현세자께서 남기신 글이 맞느냐 묻는 것입니다.”


“아니라 생각하는 것입니까, 정사께선?”


“필체를 흉내 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지요. 문제는 내용입니다.”


강건한 태도로 말을 잇는 정사였다.


“무슨 연유로 이와 같은 위조글을 소현 세자의 글이라 한 것인지, 또한 우리에게 보낸 그 연유는 무엇인지 조선 조정은 답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무슨···? 허면 우리가 일부러 이것을 위조해 사신단에 보냈다 그리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마다요!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지 않습니까? 조선 조정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딴 짓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말씀이 지나칩니다! 이것을 보내달라, 청을 한 것은 다름아닌 정사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의 존재를 정사께 알린 바도 없거늘, 어찌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위조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또한 위조를 하여 우리가 얻을 것이 무엇입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듯 정사의 분기를 사고 있지 않느냔 말씀입니다. 헌데 위조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바로 그것이지요! 조선 조정이 배후에 있다 의심하는 연유가 바로 거기에 있단 말입니다!”


“?”


“소현세자가 누굽니까? 조선의 국왕이 소현 세자를 미워한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 청국을 가까이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우리 청국과 가까이 지내고자 하는 세자의 마음을 알고, 친 혈육마저 죽인 조선 국왕임을 세상 사람 모르는 이가 있습니까?

하여 우리 황상 폐하께선 세자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시고 그 죽음의 진상을 밝혀 고하라, 조선 조정에 누누히 말씀 내리신 바 있습니다.

헌데도 조선 조정과 왕실은 불충하옵게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이것이 나왔습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


“이 글에 의하면 소현세자는 반청파의 인물이었습니다. 공공연히 우리 청국에 맞서라 주장하고 있단 말입니다. 이것이 터무니 없는 말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것은...."


세자의 말을 자르며 청국 정사가 버럭 고함을 쳤다.


"내 말부터 우선 들으세요! 소현 세자의 얘기라면 낯빛부터 변하던 조선 국왕이 순순히 이걸 우리한테 넘긴 것부터가 수상쩍단 말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위조글을 가지고 조선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너희가 알고 있는 소현세자의 모습은 잘못 된 것이다. 소현세자는 친청파가 아니다. 하여 그런 이유로 소현세자를 죽였다는 청국의 생각은 틀린 것이다. 소현 세자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 보고하라는 것은 너희들의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즉 조선은 옳고 우리 청국은 그르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냔 말입니다!”


“억측입니다!”


“억측이라니요? 말을 삼가세요! 나는 지금 황상폐하를 대신하고 있는 몸입니다. 나를 능멸하는 것은 곧 황상폐하를 능멸하는 일임을 조선의 세자는 모른단 말입니까!”


침을 튀기며 반응하는 사신의 모습에 세자는 일단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번 일과 조선 왕실을 연관 짓지 마시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가져오세요.”


“증거라니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위조글을 생각해내고 만들어낸 진범을 잡아오란 애깁니다!

미리 경고하건데 유야무야 이 일을 처리하려 들지 마세요. 만약 그럴시엔 황상폐하께 고해 조선으로 하여금 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


사신의 방에서 나오는 세자를 본 기림이 인사를 하였지만,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찬 세자는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갔다.


그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고 서있던 기림이 방안으로 들어가니, 백부는 좀전의 큰소리따위는 까맣게 잊은양 느긋한 얼굴로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너도 한잔 마시겠느냐?”


“예, 주십시오.”


백부가 기림의 앞으로 차를 내어주고, 자신의 잔에도 한잔 따라 들고 마시는데 그 표정이 몹시 흡족하였다.


“익숙해져 그런지 조선 차 맛이 점점 더 좋아지는구나. 돌아가면 생각날 듯싶다.”


“정말 위조되었다 생각하십니까?”


기림의 물음에 답 대신 빙긋 웃은 백부가 되레 물었다.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백부님께선 글의 내용을 거론하시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


“소현세자께선 조선의 세자셨습니다. 단 한순간도 조선의 세자 아닌 적이 없던 분이셨습니다.

우리 청국을 적대시하는 조선 왕과 신료들과는 달리 우리와의 우호를 중히 여기신 것은 분명하나, 그 연유 또한 조선과 조선의 백성들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진문물을 우리 청국으로부터 배워 조선을 좀 더 강대한 나라로 만들고, 피폐해진 조선 백성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 하셨던 것이지요.

허니 무너져 그 기능을 상실해버린 조선의 성벽을 다시 쌓고자 한 것은 소현세자 저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린 것입니까?”


“아니, 틀리지 않다.”


순순히 답을 하는 백부의 모습에 기림이 의아해 물었다.


“헌데 어찌···?”


“조선 왕이 순순히 이것을 보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소현세자의 물건을 청국 사신인 나에게 주었어. 이상하지 않느냐?”


“분명 그것은 이상합니다. 당연히 보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이것의 존재를 알게 된 상황도 심히 의심스럽지.”


“?”


“조선의 궁과 조정 여러 곳에 우리의 귀와 눈이 되어줄 자들을 심어둔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것은 정도 이상으로 빨리 우리의 귀에 들어왔다. 허울뿐인 대리청정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명색이 세자가 아니냐? 그런 세자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


정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허면 저들이 일부러 그리 했단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어째서 그랬을까요?"


“내가 좀 전에 지금의 세자에게 말한 이유와 같다.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과 추궁에서 벗어나고자 한 짓이야. 더불어 우리 청국을 조롱코자 한 목적도 있었겠지.

봐라, 너희들이 그리 믿었던 소현세자가 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게야.

흥! 조선 왕은 지금쯤 희희낙락하고 있을 것이다.”


가소로이 여기는 미소가 백부의 얼굴에 어리는 걸 보며 기림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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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김내관의 항변 19.02.04 198 3 10쪽
119 내금위장 강일지 19.02.02 215 3 10쪽
118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해.... 19.02.01 202 3 10쪽
117 아기씨가 사라졌다! 19.01.31 219 2 11쪽
116 김내관 19.01.30 219 1 10쪽
115 어려울 때 비로서 알 수 있다 19.01.29 220 1 10쪽
114 천은사 부처님 19.01.28 236 2 10쪽
113 치유되지 않은 과거를 앓다 19.01.26 228 3 10쪽
112 다 죽여버릴거야! 19.01.25 222 2 10쪽
111 쌍무지개 19.01.24 221 1 10쪽
110 염탐 19.01.23 236 1 9쪽
109 곪은 상처 19.01.22 216 1 10쪽
108 이것이 나라인가? 19.01.21 244 3 10쪽
107 투서 19.01.19 239 1 10쪽
106 빚이 있는 몸 19.01.18 242 1 10쪽
105 짜여진 각본 19.01.17 242 1 10쪽
104 병자년 그 날! 19.01.16 268 1 11쪽
103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 19.01.15 245 1 10쪽
102 대망의 결승 19.01.14 235 2 10쪽
101 하늘님은 없다 19.01.12 223 3 10쪽
100 우리 참매단 19.01.11 245 2 10쪽
99 천하제일 격구꾼 19.01.10 261 2 9쪽
98 나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19.01.09 229 3 11쪽
97 앗싸, 한양! 19.01.08 230 2 11쪽
96 수줍은 연심 19.01.07 286 3 10쪽
95 꺆! 꺆! 꺄악! +2 19.01.05 249 4 10쪽
94 격구 열풍이 불다 19.01.04 279 3 10쪽
93 왕의 취미 19.01.03 241 3 10쪽
92 반정을 논하다 19.01.02 247 2 10쪽
91 세상을 바꿀 힘 19.01.01 287 1 10쪽
90 왜, 도대체 왜? 18.12.31 286 2 11쪽
89 누군들 감당할까! 18.12.29 269 2 10쪽
88 믿음이 실천을 낳는다 18.12.28 259 3 10쪽
87 사랑과 욕심 사이 18.12.27 267 2 10쪽
86 혼례 18.12.26 285 4 10쪽
85 젊은 정신 18.12.25 314 2 10쪽
84 인조의 반격 18.12.24 280 2 10쪽
83 대면 18.12.22 269 3 9쪽
82 대의(大義)란..... 18.12.21 272 2 9쪽
81 18.12.20 246 2 11쪽
80 관료의 자격 18.12.19 274 3 10쪽
79 궁에 갇히다 18.12.18 277 3 10쪽
78 모함 18.12.17 264 2 11쪽
77 자백, 그리고 방책 18.12.15 272 1 9쪽
» 뜻밖의 추궁 18.12.14 284 2 10쪽
75 어긋난 예견 18.12.13 275 3 10쪽
74 위작 18.12.12 263 3 10쪽
73 청개구리왕 18.12.11 291 3 10쪽
72 오늘만 같았으면... 18.12.10 290 4 10쪽
71 대리청정의 전교가 내려지다 +2 18.12.08 354 3 10쪽
70 조선이 살 길 +4 18.12.07 371 4 10쪽
69 서동요 18.12.06 260 3 10쪽
68 광녀(狂女)의 노래 18.12.05 302 2 10쪽
67 적통자 18.12.04 295 4 10쪽
66 도둑의 눈에는 도둑만이 보인다. 18.12.03 360 1 10쪽
65 방면의 이유 18.12.01 277 3 10쪽
64 천륜으로 맺어진 정이거늘.... 18.11.30 344 2 10쪽
63 기림의 제안 18.11.29 286 2 10쪽
62 거래의 조건 18.11.28 293 3 10쪽
61 연이는 야한 생각 중 18.11.27 331 4 10쪽
60 신뢰의 문제 18.11.26 307 2 9쪽
59 소중한 선물 18.11.24 342 3 10쪽
58 왜놈이 다녀갔다고? +4 18.11.23 308 3 9쪽
57 완곡한 부정 18.11.22 293 3 10쪽
56 옛 스승, 최찬형 18.11.21 320 4 10쪽
55 청국으로 갈테야! 18.11.20 323 3 10쪽
54 흔들리는 마음 18.11.19 320 4 10쪽
53 유혹 18.11.17 332 3 10쪽
52 신명나는 잘난척 18.11.16 339 5 9쪽
51 어전에서 묻다 18.11.15 359 4 10쪽
50 사카이 히로키 18.11.14 345 3 11쪽
49 무릎을 꿇으라! 18.11.13 323 4 9쪽
48 뒤를 밟다 18.11.12 350 3 10쪽
47 포획 18.11.10 358 4 10쪽
46 소통사 사노비 18.11.09 371 3 10쪽
45 낯뜨거운 짐 18.11.08 359 4 10쪽
44 생각하기 나름 18.11.07 364 5 10쪽
43 티끌 하나만도 못한 계집 18.11.06 379 4 10쪽
42 밀수꾼의 소굴로.... 18.11.05 379 3 10쪽
41 흥정은 없어 18.11.03 383 3 10쪽
40 또 다른 실종 18.11.02 456 3 11쪽
39 누가 누가 더 나쁜가? 18.11.01 436 4 11쪽
38 사람 목숨이 달린 일 18.10.31 432 4 10쪽
37 자유.... 자유? 18.10.30 470 5 12쪽
36 과하지 않은 욕심 +2 18.10.29 475 4 10쪽
35 하늘 아래 영원한 비밀은 없다 18.10.26 478 5 11쪽
34 자객과 첩자 18.10.25 434 4 10쪽
33 나를 믿지 못해? +2 18.10.24 465 4 10쪽
32 청국 사람, 기림 18.10.23 497 6 10쪽
31 허파에 바람 든 사내 18.10.22 493 4 10쪽
30 모범적 관리 18.10.19 564 6 10쪽
29 실종 18.10.18 533 5 9쪽
28 위로가 되는 사이 18.10.17 573 3 9쪽
27 쌀 1만3천포 18.10.16 63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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