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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리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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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빈둥거리다
작품등록일 :
2018.09.10 12:57
최근연재일 :
2019.02.08 13:00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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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7,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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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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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천륜으로 맺어진 정이거늘....

DUMMY

“성벽을 허물다니요? 그리고 수항단을 다시 쌓자니요?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그 말을 전하 앞에서 하겠다는 것입니까? 진정 그런 것입니까?”


세자가 양껏 조롱하는 어투로 말하였다.


“그렇다지 않느냐.”


“천부당 만부당한 얘깁니다. 절대 해서는 아니 될 얘깁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죄익위의 말 한마디가 저하의 안위에 관련됐음을 명심하시라고요. 헌데 어찌해 그런 경고망동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정관서는 할 말이 없었다. 김내관의 말이 옳음을, 전하께서는 결코 그의 의견을 받아줄리 없다는 것 또한 틀리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이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을 이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말이다.


“그 성벽은, 특히 남한산성의 성벽은 단순한 방벽이 아니옵니다. 청국 황제 앞에 세 번 머리를 조아리셔야 했던 전하의 치욕을 씻는 것이었습니다. 온전히는 아닐지라도 최소한으로나마 그날의 수치와 모멸을 잊고자 새로 세우신 것이란 말입니다.

오직 그것만을 소원하시어 백성들의 원성이 드높은 것도 무시하시고, 전하께선 그 흉년과 가뭄 중에도 세곡을 걷으셨습니다. 그렇게 걷은 세곡으로 어렵게 쌓으셨던 성벽임을 좌익위께선 진정 모르신단 것입니까?

또한 수항단이 무엇입니까? 오랑캐 청국 황제가 그 곳에 앉아 우리 전하의 항복 선언을 받았던 자립니다.

그걸 다시 쌓자니요? 성벽은 허물고 수항단은 다시 쌓자 하다니, 그리고도 목숨을 보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전하께서 과연 좌익위 한 분만을 단죄하시는 것으로 그 화를 푸시리라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잊으세요. 그런 생각은 품지도 마십시오! 결단코, 절대로 그런 얘기는 입밖에도 꺼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허면 달리 방책이 있는가? 저하, 다른 방법이 있으십니까? 백성들의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조선 백성이 모두 굶어 죽게 생겼는데 안위가 걸렸으니 입을 다물라 하십니까?

그것이 이 나라의 세자께서, 장차 보위를 이으실 저하께서 하실 말씀이십니까? 승하하신 소현 세자 저하셨다면 결단코 이 순간 망설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파르르 경련이 이는 입가. 부르르 떨리는 굳게 쥔 두 주먹···. 세자는 격노하였다.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존경해 마지않는 형님이었다. 그러나 매시 매 순간 모두에게서 비교의 대상으로서 거론된다면, 그리고 결국엔 손가락질 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면 그것은 악몽일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 강하기로는 세상 누구 못지 않은, 그러나 하루하루 작아지고 초라해져만 가는 세자에게는 더더욱이나 그랬다.


세자의 그런 마음을 잘 아는 김 내관이 당황해 소리쳤다.


“이 무슨 불손한 언동이란 말입니까? 물러가세요. 좌익위께선 물러가시란 말입니다!”


그러나 물러갈 정관서가 아니었다. 세자를 향한 눈빛을 거두지 않은 채 도전적으로 그는 말하는 것이었다.


“답을 주십시오. 저하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나라의 백성입니까? 아니면 저하의 안위인 것입니까?”


김 내관이 경악하여 새파래진 얼굴로 발을 동동 굴리었다.


“어찌! 어찌! 사람을 불러 끌어내라 해야겠습니까? 당장 일어서세요. 물러가시란 말입니다! 게 아무도 없느냐? 여기···”


펄펄 날뛰는 김 내관의 고함 사이로 무겁게 가라앉은 세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라앉은 음성 저변으로 깔린 짙은 분노의 기운이 무서웠다.


“나의 안위라···. 그래, 형님이셨다면 결단코 망설이는 일 따윈 없으셨을 터이지.”


“저하,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나이까!”


일그러진 얼굴로 김 내관이 절규하듯 소리쳤으나 세자는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듯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격노를 담아 정관서를 향해 말하는 것이었다.


“하여 형님께서 이루신 것은 무엇이냐? 형님께서 그토록 소원하셨던 백성의 목숨을 구하기라도 하였다는 것이냐?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하셨다. 당신 목숨은 물론, 처자식의 목숨조차 형님은 구하지 못했어.

형님을 따르던 그 수많은 아까운 인재들, 우리 조선을 바른 길로 이끌고 갔을 아까운 목숨들이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모두 몇 명이 죽었나갔는지 아느냐? 간신히 목숨만은 구한 이들 역시도 관비로 팔려나가 비천한 삶을 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른 말을 하는 자들은 더 이상 조정에 나오려 하지 않아. 부끄러움을 아는 자들은 모두 산골로 숨어들어 움직일 줄을 모른다. 백성들의 삶은 나날이 피폐해지고 조정은 날로 썩어 들어갈 뿐!

그것이, 그것이 형님이 남기신 것이다. 그토록 대단하셨던 형님께서, 만백성을 어여삐 여기시고 장차 이 나라를 부강대국으로 이끌어 세종대왕께 비견될 왕재라 일컬어졌던 내 형님께서 남기신 유물이 그것이란 말이다!

그것이 네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더냐? 또 한번의 피바람으로 왕실과 조정을 뒤덮는 것이 내 소임이라 말할 터이냐?!”


세자의 노한 음성이, 사무친 목소리가 세자궁을 쩌렁쩌렁 울리었다. 핏발 선 세자의 눈을 응시하고 있던 정관서가 차분히 물었다.


“···왕자 아기씨께서 살아계신 것이 사실입니까?”


김 내관이 놀라 크게 눈을 뜨는데, 다시 묻는 정관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기씰 어찌 하실 요량이십니까?”


“···”


“소현세자 저하와는 다르게 살겠다 하셨습니다. 저하 자신의 안위 때문이 아닌 뭇 사람들의 안위, 더 나아가 이 나라 조선의 안위가 염려되기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그리 말씀하신 것으로 저는 알아들었습니다.

하여 소신 감히 묻겠나이다. 저하께서 보호하고자 하는 이들 중에 왕자 아기씨도 포함이 되는 것입니까?”


어린 조카의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하늘을 뚫을 듯 했던 세자의 분노와 울분은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정관서의 질문은 바로 그 자신의 질문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어찌할 것인가, 그 아이를? 살릴 것인가? 살릴 수는 있는가?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인가? 어느 정도의 진심을 나는 품고 있는가? 그 아이를 위해 무엇까지 나는 희생할 수 있는가? 형님의 어린 아이. 마지막 남은 나의 어린 조카···.


세자의 메마르고 충혈됐던 눈 위로 엷게 물기가 어렸다.


그때였다. 밖에서 아뢰는 소리가 들려왔다.


**


“찾아계시옵니까, 전하?”


“사신관에 다녀왔다고?”


“예, 전하.”


날카로우면서도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인조가 세자에게 다시 물었다.


“무슨 일로? 밀담이라도 나눈 것이냐? 꽤 지체하였다 들었거늘?”


“그것이··· 제가 청국에서 우리 조선으로 돌아오던 날 새벽에 마방의 한쪽 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끼던 말이 한마리 있었사온데 그때 그 놈이 제 새끼를 구하고 그 벽에 깔려 죽었습니다. 어미 덕분에 목숨은 구했지만 새끼 역시 크게 다쳐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었는데, 그 놈이 살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청국 사신이 데려왔기에 잠시 타보느라 시간 가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조금 늦었습니다.”


추억에 젖은 듯 두 뺨이 붉게 달아오른 세자를 보며 왕이 조소하였다.


“회포를 푸니 좋았겠구나. 드넓은 청국 땅을 달리는 것에는 물론 비할 바가 못되었겠지. 아니 그러하냐? 그 시절이 그리웠어?”


비아냥대는 부왕의 말에 세자는 핏발 선 눈을 들어 원망스레 쳐다보는 것이었다.


“어찌 그리 보는 것이냐? 정곡을 찔리니 아파서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이야?”


“그 말이··· 죽을 때 눈물을 흘리더이다. 사람의 눈물처럼 굵은 눈물자락을 쉼 없이 흘리더이다. 죽는 것이 서러워, 무서워 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어찌 그것뿐이었겠습니까? 아직 어린 새끼를 놓고 가는 것이 애달파 그러하였겠지요. 말 못하는 짐승도 제 속으로 낳은 자식을 위해 제 한 목숨을 던지고, 그리고도 다 하지 못한 모정이 서러워 우는데, 하물며 사람의 그것은 어떠하겠나이까?

천륜으로 맺어진 부모자식간의 정을 감히 무엇에 비견하오리까? 하늘이 높다 한들, 땅이 넓다 한들 부모자식간의 정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전하.... 아바마마···”


세자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 바닥을 적셨으나, 비정한 부왕의 태도에는 티끌만한 변화도 보이지 아니했다.


“사내란 세 번 운다 하였거늘···. 쯧쯧. 나라가 망하였더냐? 아니면 내가 죽기를 바라고 우는 것이더냐?”


“아바마마···.”


“죽은 네 형과 판박이로구나. 네 형도 울며 내게 묻더구나. 어찌해 자식인 저를 미워하는 것이냐고. 너도 그것이 궁금한 것이냐?”


“·······”


“천륜을 의심하는 자식이 자식이라더냐? 지 놈 마음속에 아비인 나를 꺼리는 것이 있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마음을 품고, 어찌 그런 것을 물을 수 있어?”


“······”


“눈물을 보이지 마라. 행여라도 네 그 마음속에 아비인 나를 치고, 이 용상에 오를 욕심이 있다 해도 드러내선 안돼. 명심해야 할 것이야. 또다시 이 손에 자식놈의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하하. 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광기 어린, 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 없는 부왕의 웃음소리에 세자의 등줄기로 한줄기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동시에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외로워서, 참을 수 없이 자신이 가엾어서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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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김내관의 항변 19.02.04 198 3 10쪽
119 내금위장 강일지 19.02.02 216 3 10쪽
118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해.... 19.02.01 202 3 10쪽
117 아기씨가 사라졌다! 19.01.31 221 2 11쪽
116 김내관 19.01.30 219 1 10쪽
115 어려울 때 비로서 알 수 있다 19.01.29 220 1 10쪽
114 천은사 부처님 19.01.28 236 2 10쪽
113 치유되지 않은 과거를 앓다 19.01.26 228 3 10쪽
112 다 죽여버릴거야! 19.01.25 223 2 10쪽
111 쌍무지개 19.01.24 222 1 10쪽
110 염탐 19.01.23 237 1 9쪽
109 곪은 상처 19.01.22 216 1 10쪽
108 이것이 나라인가? 19.01.21 244 3 10쪽
107 투서 19.01.19 239 1 10쪽
106 빚이 있는 몸 19.01.18 243 1 10쪽
105 짜여진 각본 19.01.17 242 1 10쪽
104 병자년 그 날! 19.01.16 268 1 11쪽
103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 19.01.15 246 1 10쪽
102 대망의 결승 19.01.14 235 2 10쪽
101 하늘님은 없다 19.01.12 224 3 10쪽
100 우리 참매단 19.01.11 245 2 10쪽
99 천하제일 격구꾼 19.01.10 261 2 9쪽
98 나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19.01.09 229 3 11쪽
97 앗싸, 한양! 19.01.08 230 2 11쪽
96 수줍은 연심 19.01.07 286 3 10쪽
95 꺆! 꺆! 꺄악! +2 19.01.05 249 4 10쪽
94 격구 열풍이 불다 19.01.04 279 3 10쪽
93 왕의 취미 19.01.03 243 3 10쪽
92 반정을 논하다 19.01.02 247 2 10쪽
91 세상을 바꿀 힘 19.01.01 287 1 10쪽
90 왜, 도대체 왜? 18.12.31 286 2 11쪽
89 누군들 감당할까! 18.12.29 270 2 10쪽
88 믿음이 실천을 낳는다 18.12.28 259 3 10쪽
87 사랑과 욕심 사이 18.12.27 267 2 10쪽
86 혼례 18.12.26 286 4 10쪽
85 젊은 정신 18.12.25 314 2 10쪽
84 인조의 반격 18.12.24 280 2 10쪽
83 대면 18.12.22 269 3 9쪽
82 대의(大義)란..... 18.12.21 272 2 9쪽
81 18.12.20 246 2 11쪽
80 관료의 자격 18.12.19 274 3 10쪽
79 궁에 갇히다 18.12.18 277 3 10쪽
78 모함 18.12.17 264 2 11쪽
77 자백, 그리고 방책 18.12.15 272 1 9쪽
76 뜻밖의 추궁 18.12.14 284 2 10쪽
75 어긋난 예견 18.12.13 275 3 10쪽
74 위작 18.12.12 263 3 10쪽
73 청개구리왕 18.12.11 291 3 10쪽
72 오늘만 같았으면... 18.12.10 291 4 10쪽
71 대리청정의 전교가 내려지다 +2 18.12.08 355 3 10쪽
70 조선이 살 길 +4 18.12.07 371 4 10쪽
69 서동요 18.12.06 261 3 10쪽
68 광녀(狂女)의 노래 18.12.05 302 2 10쪽
67 적통자 18.12.04 295 4 10쪽
66 도둑의 눈에는 도둑만이 보인다. 18.12.03 361 1 10쪽
65 방면의 이유 18.12.01 277 3 10쪽
» 천륜으로 맺어진 정이거늘.... 18.11.30 345 2 10쪽
63 기림의 제안 18.11.29 287 2 10쪽
62 거래의 조건 18.11.28 293 3 10쪽
61 연이는 야한 생각 중 18.11.27 331 4 10쪽
60 신뢰의 문제 18.11.26 307 2 9쪽
59 소중한 선물 18.11.24 342 3 10쪽
58 왜놈이 다녀갔다고? +4 18.11.23 308 3 9쪽
57 완곡한 부정 18.11.22 293 3 10쪽
56 옛 스승, 최찬형 18.11.21 320 4 10쪽
55 청국으로 갈테야! 18.11.20 323 3 10쪽
54 흔들리는 마음 18.11.19 320 4 10쪽
53 유혹 18.11.17 332 3 10쪽
52 신명나는 잘난척 18.11.16 339 5 9쪽
51 어전에서 묻다 18.11.15 359 4 10쪽
50 사카이 히로키 18.11.14 345 3 11쪽
49 무릎을 꿇으라! 18.11.13 323 4 9쪽
48 뒤를 밟다 18.11.12 351 3 10쪽
47 포획 18.11.10 358 4 10쪽
46 소통사 사노비 18.11.09 372 3 10쪽
45 낯뜨거운 짐 18.11.08 361 4 10쪽
44 생각하기 나름 18.11.07 366 5 10쪽
43 티끌 하나만도 못한 계집 18.11.06 380 4 10쪽
42 밀수꾼의 소굴로.... 18.11.05 379 3 10쪽
41 흥정은 없어 18.11.03 383 3 10쪽
40 또 다른 실종 18.11.02 457 3 11쪽
39 누가 누가 더 나쁜가? 18.11.01 436 4 11쪽
38 사람 목숨이 달린 일 18.10.31 433 4 10쪽
37 자유.... 자유? 18.10.30 470 5 12쪽
36 과하지 않은 욕심 +2 18.10.29 475 4 10쪽
35 하늘 아래 영원한 비밀은 없다 18.10.26 479 5 11쪽
34 자객과 첩자 18.10.25 434 4 10쪽
33 나를 믿지 못해? +2 18.10.24 465 4 10쪽
32 청국 사람, 기림 18.10.23 499 6 10쪽
31 허파에 바람 든 사내 18.10.22 493 4 10쪽
30 모범적 관리 18.10.19 564 6 10쪽
29 실종 18.10.18 533 5 9쪽
28 위로가 되는 사이 18.10.17 573 3 9쪽
27 쌀 1만3천포 18.10.16 63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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