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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7,476
추천수 :
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2.22 16:30
조회
10,999
추천
248
글자
7쪽

55

DUMMY

55


"이야~ 이런 곳이 아직도 남아있었어?"

칼이 비좁은 2층 계단에 올라서며 말했다.

"아, 거기 조심해! 그거 비싼 종이라더라."

"체, 비싸면 내 놓질 말아야지…."

계단에는 온통 종이라든지 책이 쌓여있었다.

이곳은 필경사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었다. 그리고 그중 한 건물의 이층에 칼과 펠릭스가 올라서고 있었다.

"어이쿠,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

커다란 돋보기를 댄 작업대에서 필경사가 일어나며 들어오는 두 소년을 반갑게 맞이했다. 작년에 펠릭스가 줄기차게 책을 맡기면서 필경사와 펠릭스는 잘 아는 사이가 됐다. 펠릭스가 맡긴 책들 덕분에 필경사는 한동안 힘들었던 재정상태가 좀 나아진 것이다.

"이번 달엔 좀 많은데 괜찮겠습니까?"

펠릭스와 칼은 가져온 책 더미를 한쪽에 내려놓았다.

"걱정 마십시오. 안 그래도 작년겨울에 한명을 더 들였답니다."

필경사는 두 사람이 들고 온 책을 살펴보며 확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책을 맡긴 후 내려온 두 사람을 필경사는 아래층 까지 내려와 배웅하고 있었다.

"요즘 저렇게 책을 읽어대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다 읽기는 한대?"

양손가득 책을 들고 왔던 칼이 내려왔던 건물을 돌아보며 물었다.

"모르지…. 그래도 가끔 읽어보라고 하고서 나중에 내용을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 보면 읽는 거 같아."

"오, 그거 놀라운걸!"

맡길 책이 많아서 펠릭스가 도와달라고 하자 친구들은 재미삼아 제비뽑기를 했다. 그리고 재수 없게 걸린 소년이 칼이었던 것이다. 두 소년은 주말에 외출을 나오며 책을 맡긴 후 오크해드로 향하고 있었다.

"너의 형 이름이 에이드리안 이라고?"

"응."

"나중에 무슨 대단한 학자로 이름을 날리는 거 아냐?"

"글쎄? 하지만 그 다리로는… 아마 평생 일리아드 영지에서 나오기 어려울 거야."

"훗, 펠릭스. 사람일이란 모르는 거야. 혹시 모르니 편지 같은 거 쓸 때 내 이야기 할 일 있으면 잘 좀 써 달라고."

"아 그거라면 걱정 마! 이미 칼과 그 불한당 들이라고 소개 했으니까."

"하, 이 녀석! 맥스에게 이상한 것만 물들어 가지고."

칼은 장난스럽게 펠릭스의 목을 감쌌다.

"하하하!"

"자, 그럼 그 나머지 불한당 녀석들을 만나러 오크헤드로 가지! 녀석들 설마 진짜로 한 놈도 도와주질 않다니…."

두 사람은 사이좋게 서자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이 사라지자 골목에서 대낮부터 검은 후드를 눌러쓴 남자가 조용히 나타나 그들을 바라보곤 사라졌다.


홍등가 외곽의 지하 술집 이였다. 희미한 간판에는 '11개의 해골'이라는 글자가 흔들렸다. 술집 안은 뭔가 수상해 보이는 손님들뿐이었다. 그중엔 좀 전 펠릭스들을 뒤쫓던 검은 후드의 남자가 포함된 일단의 무리들도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떤가? 목표는?"

"의뢰주 말대로 일정 기간을 주기로 필경사를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아니라 다른 동행이 있었습니다."

"매번 그렇게 다른 녀석이 동행하진 않겠지…. 좋아, 다음 달부터 계획에 옮길 준비를 하자!"

"옛!"

대답을 마친 남자들은 조용히 술잔을 비우고 자리를 흩어졌다. 우두머리로 보이던 남자는 모두 흩어지자 홀로 바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이곳은 에덜라드 암흑가의 주먹들과 관계된 술집이었다. 주로 청부폭력을 맡았지만 살인등도 서슴지 않았다. 멤버들은 대부분 에덜라드의 전선에서 살아 돌아온 군 복무경험자들이였다. '11개의 해골'이라는 바의 주인이기도 한 스펜서는 원래 농노출신이었다.

해마다 군 복무자들을 징집하기 위해 일정 영지에 국가에서 보내진 징병관이 찾아왔다. 사회계급에 상관없이 10년 복무하면 평민이 될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 중에 오러의 재능이 있는 자들은 남부기사학교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었다. 대신 그만큼 신체검사등 기준이 엄격했다. 다행이 스펜서는 선택되었다. 기사학교로 가지는 못했지만 10년 동안 일반 병으로 복무하고 제대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의뢰주는 제법 두둑하니 잘만하면 오랫동안 뜯어 낼 수 있겠어."

그는 벽에 걸려있던 애용하는 중간 길이의 검을 빼들었다. 잠시 바라보던 스팬서는 검에 힘을 불어넣었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제대한 그에게 운명은 선물을 주었다. 검에는 희미하게 오러가 맺혀 있었다.


"레온, 그 녀석들 쓸 만할까?"

알렉시스가 말했다.

"뭐가 걱정인데?"

"너도 알잖아? 요즘 그 사생아놈 실력이…."

알렉시스는 차마 좋아졌다는 얘길 할 수 없었다. 레온은 최근 칼이나 펠릭스 이야기를 하는 것도 병적으로 꺼렸다. 그나마 이렇게 청부 이야기가 아니면 꺼내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알렉시스, 너도 봤잖아? 스펜선가 그녀석도 오러 유저는 된다는 거…. 그 서자놈이 실력이 아무리 좋아봐야 엑스퍼트에 올라서지 못한 이상 혼자서 몇 명이나 상대하겠어?"

얼마 전 레온과 두 명의 동부소년들은 외출을 했었다. 조금 은밀한 고급 술집에 베릴의 소개로 들어온 것이 스펜서와 그 일당들이었다.

일반인들이 오러력을 가진 인간을 당하긴 어려웠다. 하물며 중앙기사학교는 그런 오러력을 가진 소년들이 기술을 연마하는 곳이었다. 그곳의 생도를 어떻게 하려한다면 최소한 상대도 그 정도의 오러나 마력을 가져야 했다. 스펜서의 무리는 그런 면에서 적격이었다. 그 패에 있는 이들은 미약하지만 오러 유저였다. 군에서 실전 경험도 있었고 무엇보다 이런 일에 이미 경험이 있었다.

"거기다 그 녀석들 암살길드에서 쫓겨난 떨거지들 이라며? 만에 하나 문제가 되더라도 그냥…."

레온은 목을 슥 긋는 흉내를 냈다. 뒷배가 없는 녀석들이었다. 나중에 뒤처리도 간단했다. 그리고 이미 그 방법도 생각 해 둔 뒤였다.

"아니면 뭐야? 설마 그녀석이 걱정되기라도 하는 거야?"

"그럴 리가, 오히려 너무 쉽게 보내버리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흐흐흐."

"후후후."

두 소년은 마주보고 음산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작 그 모습에 겁이 난 것은 이 건을 중재한 베릴이였다.

그냥 손만 좀 봐 주고 말 줄 알았는데 두 소년은 언제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발 더 나가서 사고를 쳤다.

"그보다 돈은?"

"글쎄, 일단 착수금은 지불했는데…. 왜?"

"작년겨울 이후로 내 용돈사정이 좋지 않은 거 알잖아? 나머지도 둘이서 어떻게 좀 해봐."

레온은 작년 라스타드 백작에게 경고를 먹고 그나마도 줄어든 용돈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걱정마!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알렉시스가 장담을 했다.

"자, 그럼 우린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 흐흐흐."

"스펜서 그놈이 제발, 너무 쉽게 처리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만…."

"그…. 그러게, 하하하."

레온과 알릭시스의 틈에서 베릴만 불안하게 두 사람을 쳐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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