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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7,338
추천수 :
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2.27 16:30
조회
10,915
추천
238
글자
10쪽

58 청부

DUMMY



58


"돈이라면 얼마 없지만 줄 수 있어. 그러니 그만 물러들 나지?"

펠릭스는 검을 뽑아든 앞의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상대는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휴~ 하는 수 없군."

그저 돈을 노리는 뒷골목의 모리배로 생각했다. 오러력을 이용하면 아무리 상대가 칼을 들고 있다고 해도 보통사람은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니 당연히 별 긴장감이 들지 않았다.

별 수 없이 검에다 오러를 실어 위협하듯 보여주면 도망가겠거니 생각한 펠릭스는 허리춤을 만지다 아차 싶었다.

'이런 멍청이! 알리시아가 그렇게 당부했는데….'

평소 외출 할 때 펠릭스는 검을 잘 차고 다니지 않았다. 오늘도 그랬던 것이다.

"맨손 격투는 별로 자신이 없는데…."

그렇더라도 '보통사람 두 명 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한 펠릭스는 맨손으로 슥 앞으로 나섰다.

"저런…. 검이 없어도 우리정도는 상대가 아니시다?"

후드를 눌러쓴 사내들은 서로 마주보고 씩 웃었다. 그러더니 검을 앞으로 내밀어 힘을 주었다. 그러자 푸르스름한 오러가 검면에 씌워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두 사내가 순차적으로 앞으로 뛰어나오며 위협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휘힉~!"

"핫~?!!"

의외의 습격에 한발 크게 뒤로 물러나 피한 펠릭스는 당황했다. 설마 괴한들이 오러 유저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잠시 두 괴한을 노려보던 펠릭스는 곧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실력이 펠릭스가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맨손으로 오러 유저 두 명은 상대하기에 좀 껄끄러웠다. 차라리 피하는 게 상책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앞의 두 사내의 목적이었다. 펠릭스의 맞은편에서도 검은 후드에 복면을 한 남자 서넛이 골목길의 그림자 속에서 나타났다.

"칫, 함정이었군!"

괴한들은 기사학교의 정복을 입고 있는데도 습격해 왔다. 예상을 했어야 했다. 결국 펠릭스는 예전 소년들이 결투를 하던 공터로 몰렸다. 그러자 공터를 둘러싸며 검은 복면을 한 남자들이 계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레온, 아니 알렉시스일까?"

분명 보통의 불량배들은 아니었다. 누가 사주한 걸지 펠릭스는 짐작 해 보았다.

"제길, 이럴 줄 알았다면 검을 차고 나올 것을…."

성 내에서는 일반인은 무장을 할 수 없었다. 검의 패용이 가능한 신분은 기사나 귀족들 아니면 허가받은 일부 용병들뿐이었다. 사내들은 하나같이 날 길이가 35cm 정도의 망토 속에 숨길 수 있는 검을 꺼내들었다. 모든 검에서 슬쩍 오러의 빛이 울렁였다.

"미안, 원한은 없지만 이게 일이라서…."

두목으로 보이는 녀석이 신호하자 10명의 복면인들이 일제히 자세를 잡았다.

이곳은 낮에도 빛이 잘 들지 않는 지역이었다. 도망갈 구멍은 없어 보였다. 펠릭스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괴한들을 노려봤다.

"잠깐~!"

그 순간 갑작스런 외침과 함께 펠릭스의 앞으로 휘리릭 기사학교의 예식용 검이 날아와 꽂혔다. 그리고 방금 괴한들의 두목의 말투를 흉내 낸 대사가 흘러나왔다.

"미안, 그녀석이 눈치가 좀 없지만 우리 친구라서…."

"맥스, 너희들?!"

펠릭스는 자신의 앞에 꽂힌 검을 서둘러 뽑아들며 반갑게 외쳤다. 골목 입구에 맥스와 쌍둥이들이 서 있었다. 세 사람은 급히 달려왔는지 숨을 몰아쉬었다.


"여~ 이게 웬 인파야? 설마 환영회라도 해주려는 건 아니지?"

레온이 깔보는 시선으로 모여 있는 소년들을 둘러봤다. 기숙사 입구에는 에드와 동부소년들이 조경석 위에 앉아 있었고 반대편엔 칼과 남부소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니면, 입학식 때처럼 설마 또 서로 패싸움이라도 하려는 건가?"

레온이 비아냥거리자 칼이 나서서 말했다.

"펠릭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펠릭스? 무슨 얘긴지 도통 모르겠는걸? 알렉시스, 넌 어때?"

"글쎄? 나도 도통…. 이 녀석들 어디서 이상한 헛소리라도 들은 모양이지?"

두 동부소년은 일부러 서로 과장된 눈짓, 몸짓을 하고 시침을 떼며 다른 소년들을 놀렸다.

"거짓말! 내가 모두 들었다고!"

옆에서 듣고 있던 알리시아가 소리쳤다.

"넌 닥치고 있지 못해?!"

알렉시스가 신경질적으로 알리시아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소년들이 알리시아의 앞을 막아섰다.

"넌 어때 베릴, 아는 게 좀 있나?"

칼이 제일 배짱이 약한 베릴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 아니…. 나 나는…."

겁에 질린 베릴은 서둘러 다른 두 소년의 뒤로 물러나 숨었다. 그러나 칼이나 다른 소년은 놓치지 않으려는 듯 베릴을 향해 다가섰다.

"이런, 이런, 안되지."

레온이 그 앞을 막아섰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칼과 레온이 서로 마주서게 되었다. 두사람은 잠시 서로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레온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지 말고 말이야, 이렇게 하자구…."

레온은 검을 천천히 뽑아들었다.

"스르릉!"

싸늘한 소리가 울렸다.

"나하고 싸워서 이기면 원하는 대답을 듣는 걸로 말이야…."

그러자 소년들이 여기저기서 웃었다.

"하하하하!"

"뭐야 그게? 넌 한 번도 칼에게 이긴 적이 없잖아?"

그러나 레온은 다른 소년들의 비웃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칼에게 뽑아든 검을 내밀며 힘을 쏟았다.

"단, 이번엔 이쪽 룰대로 하는 거야!"

레온의 검에는 완연히 푸르스름한 오러가 쑥 돋아났다. 엑스퍼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분명 엑스퍼트에 근접한 모습의 오러가 검에 맺혀 있었다. 그러자 소년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너와 나! 단 둘이, 이번엔 방해꾼 없이, 작년 축제 때 못 다한 걸, 마저 하도록 하자구…."

차가운 기운이 마당을 감싸기 시작했다.


"너희들,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펠릭스가 반갑게 세 사람에게 물었다.

"알리시아가…. 웃!"

그러나 대답은 이어지지 못했다. 공터 입구를 둘러싼 괴한들이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캉!"

괴한들의 무장은 장검이 아니었다. 거기다 개인의 오러력이나 실력도 소년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소년들은 쉽게 괴한들을 물리 칠 수 없었다.

"우왓!"

세드릭이 상대의 검을 받아넘기고 바로 검을 휘둘러 반격에 들어가려는 순간 옆에서 다른 괴한이 공격해 들어왔다. 세드릭 뿐만 아니라 다른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괴한들은 10명이었다. 그중 8명이 2인 1조로 소년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미 이런 경험이 많은 듯 공격의 연계가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때문에 소년들이 실력이 우세함에도 포위망을 뚫지 못했다.

실력은 소년들이 우위였지만 괴한들은 머리 숫자와 공격의 연계로 실력부족을 보충했다. 거기에 더해서 서로 상대의 실력을 떠 보며 눈치를 보느라 대결은 더 길어질 듯 보였다.

"우리 목표는 거기 갈색머리 소년 하나야. 어때? 괜히 개죽음 당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뒤에서 망을 보던 2명중 한명이 소년들에게 말했다. 두목인 스펜서였다.

ㄷ자 형으로 막힌 공터의 입구 위 아래로 난 양쪽 골목길을 스펜서와 다른 한명이 막고 서서 망을 보고 있었다. 때문에 그 둘은 나서지 않았다.

"우린 코흘리개들이라고 봐주거나 하진 않는다!"

스펜서의 그 소리에 괴한들이 킬킬 거리며 웃었다. 그러자 쌍둥이들이 서로 마주보며 말했다.

"어쩌지 캐드릭? 항복해버릴까?"

"그럴까? 숫자로도 밀리고…."

두 소년은 이 와중에도 장난스럽게 서로 마주보며 농담을 했다.

"펠릭스, 미안하지만 우린 항복해야겠다."

쌍둥이들이 마치 괴한들이 보란 듯이 펠릭스에게 고개를 돌려 과장되게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훗, 그럼 나도 항복하고 수도경비대나 교관을 부르러 갈래!"

맥스가 그 얘기를 하자 쌍둥이들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맥스, 이 바보 녀석! 저 얼간이들이 다 듣잖아?"

"훗, 뭐 어때? 어차피 항복한다고 해도 목격자를 살려둘 리 없다는 걸 우리가 모를 꺼라 생각하는 멍청이들인데…."

소년들은 괴한들을 대 놓고 얼간이, 멍청이라 큰 소리로 떠들었다. 그러자 복면괴한들의 웃음이 멈췄다. 눈빛에 다시 살기가 퍼졌다.

"야! 너희들, 이 와중에 적들을 더 도발해서 어쩌자는 거냐?"

펠릭스가 다른 소년들을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하하하! 배짱들이 좋군. 그 우정과 용기는 가상하다만 어떻게 빠져나갈 텐가? 이대로라면 결국 같이 죽을 뿐일 텐데?"

소년들의 농담을 듣고 있던 스펜서가 침착하게 물었다. 그러자 맥스가 씩씩하게 답했다.

"훗, 너희들이야말로 이쯤에서 물러나지? 방금 싸워봐서 너희도 느꼈겠지만 너희도 우리를 이기진 못해, 안 그래? 아니면 여기서 밤새도록 해볼래? 이미 이쪽엔 곧 뒤따라 올 애들도 있다구."

그러자 스펜서와 다른 괴한들의 안색이 변했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이런 일은 빠르고 확실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였다. 잠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곧 스펜서와 나머지 한 녀석도 망보기를 멈추고 공격하던 괴한들에게 참가했다.

"맥스, 곧 뒤따라 올 애들이 있다니 정말이야?"

펠릭스가 그사이 맥스에게 다가가 소곤소곤 물었다.

"몰라, 칼이나 다른 녀석들이 곧 조치를 취하겠지 뭐…."

"그런 무책임한… 그럼 도발을 하지 말았어야지. 우왓!"

다시 맥스에게 귓속말을 하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스펜서와 같이 다른 쪽에서 망을 보던 괴한이 펠릭스를 향해 단검을 날렸다.

"위험해 펠릭스!"

방심하고 있던 펠릭스의 앞으로 캐드릭이 몸을 날렸다.

"아악!"

"캐드릭!"

캐드릭이 쓰러져 내리자 세드릭이 상태를 보려고 캐드릭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스펜서가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며 검을 휘둘러왔다.

"우선 하나!"

"천만에!"

세드릭을 베려던 스펜서의 검을 맥스가 나와서 막아섰다. 그러나 스펜서는 자신을 막아선 맥스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니, 하나가 맞아! 바로 너!"

맥스가 아차 하며 방금 단검을 던진 쪽을 바라봤다.

맥스의 눈앞에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3개의 단검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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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Personacon 용아
    작성일
    15.02.28 14:37
    No. 1

    늘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2.28 15:16
    No. 2

    재미있게 보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미소녀세라
    작성일
    15.08.21 08:43
    No. 3

    바보녀석..... 여자말을 귓등으로 듣다니....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8.21 10:22
    No. 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5.10.04 13:26
    No. 5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0.04 13:58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5 16:11
    No. 7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6 10:04
    No. 8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halluc
    작성일
    16.02.06 21:55
    No. 9

    잘 읽고 갑니다만, 왜 검에서 나는 효과음들 같은게 다 " " 안에 들어가 있는거죠? 제가 글 쓰는건 잘 모르지만 검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닌건 확실한데, "스르릉" "캉" 같은게 대화체 처럼 써져보이니까 중간 중간에 읽는게 끊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6.02.06 22:47
    No. 10

    ^^;;
    죄송합니다.
    이전에 워낙 글이란걸 써 본적이 없어서
    의성어 의태어를 어떤 문자기호로 적어야 되는건 지 모르겠더군요.

    나중에 고치려고 돌아보니 이미 써 놓은 분량이 엄청 많아서.


    저 뒤에는 그래도 작은 따움표에 넣어 쓰기는 했고
    일단 조금씩 고치고는 있었는데...

    아무튼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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