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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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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2.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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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7

DUMMY

57


"우리 에덜라드는 사실상 포위되어 있네!"

2학년 교양전쟁사강의는 1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면시간인지 구분이 안가는 상태였다.

"북으로 크로비스와 전쟁 중이고 남으로는 몬스터와 싸우고 있지, 그러나 진짜 강적은 바로 동부의 이스터로드 제국일세. 그들은 휴페리온 대륙을 통일하기 전에는 절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거야."

강의는 매번 강단의 강사 혼자 열강 중이었고 그나마 진지하게 듣고 있는 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제외하면 일부뿐이었다.

"그렇다면 서부는 어떤가? 웨스터랜드 제국은 우리의 진정한 우방인가? 아니야! 그들은 경제적 침략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적국일세. 따라서 우리 에덜라드는…."

학생들이야 듣던 말든 침을 튀겨가며 열강을 하는 교수를 보며 맥스가 조용히 말했다.

"저 교수님 저러다 보안대나 근위대에 끌려가시는 거 아냐? 웨스터랜드 제국도 적이다, 그러시니…."

쌍둥이중 하나가 졸린 듯이 하품을 하고는 말했다.

"그럼 우리 에덜라드는 혼자라는 거 아냐? 듣고 있자니 왠지 쓸쓸해지는걸?"

"훗, 몰랐냐? 인간은 누구나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거라고."

"그랬군? 요즘 내 옆구리가 쓸쓸한 이유가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채 축제가 다가오기 때문만은 아니었군!"

"큭큭큭."

소년들은 강단에 들리지 않도록 소리 죽여 가며 웃었다. 다시 축제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강의가 끝나자 소년들은 오후 오러력 테스트를 위해 건물 중앙의 연무대로 향하고 있었다. 에드는 여느 때처럼 다른 동부기사출신 소년들과 같이 레온 등이 있는 대기실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 실행일이 언제라고?"

"일주일 후래."

"그럼 축제일 전날이 되는 건가?"

"그렇게 되겠지."

"응? 쉿! 잠시만."

대기실에서 레온이 벌컥 문을 열며 외쳤다.

"거기 누구냐!"

그러나 아무도 발견 할 수 없었다.

"이상하군…. 누군가 있는 거 같았는데?"

레온이 다시 문을닫고 들어가는 모습을 몰래 보면서 에드는 조용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미리 계단 쪽으로 피했기에 망정이지 귀찮은 일에 말릴 뻔했다.

"녀석들 또 무슨 사고를 치려는 건지…."

계단을 내려가면서 에드는 이걸 펠릭스들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알렸다가 별 일 없으면 괜한 의심만 하게 되는 것이니, 자신도 이제는 레온의 일에 말리는 건 질색 이었다.

"흐음, 어쩐다?"

고민하던 에드의 맞은편에서 알리시아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까 한동안은 밖에 나갈 때 조심해."

"알았다니까 알리시아."

벌써 며칠 째였다. 에드가 알리시아에게 레온일당들이 뭔가 꾸미고 있다고 알린 후 소년들이 모일 때마다 알리시아는 펠릭스 등에게 같은 주의를 주고 있었다.

"어휴, 차라리 우리도 여학생들처럼 외출금지를 시키지 그러냐?"

"뭐야? 남은 기껏 걱정해서 그러는데!"

"지나치다고 알리시아!"

"그놈들이 필립에게 한 짓으로 흥분한 네가 할 말은 아니잖아?"

결국 펠릭스와 알리시아가 티격태격 다투기 시작했다.

"저 둘, 갈수록 부부싸움 흉내가 늘지 않았어?"

"음…. 저건 확실히 몇 년은 됐음직한 수준이지…."

펠릭스와 알리시아가 싸우는 옆에서 남부소년들은 두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을 웃으며 보고 있었다.


"휴~ 알리시아녀석 갈수록 잔소리만 늘어서…."

펠릭스는 알리시아의 등살을 피해 겨우 나올 수 있었다. 그동안 알리시아의 걱정과 축제일 준비로 바빠서 오랜만에 책을 맡기로 나온 것이었다.

"이정도면 내년에는 좀 널널하겠군…."

2학년 동안 무리해서 필사를 맡겼더니 어느새 그 긴 에이드리안의 목록은 확 줄어있었다. 아마도 내년에 필사를 맡길 일은 반 이하로 줄어들 것 같았다. 그렇게 필경사에게 책을 맡기고 복사본을 집으로 붙이기 위해 나선 길이었다. 지름길 이라는 골목길로 들어서자 1학년 때 동부와 남부 아이들이 결투를 벌이던 공터가 저기 보였다.

"훗, 그땐 설마 이렇게 다들 사이좋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잠시 추억에 젖어 바라보다 다시 이동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남자 둘이 펠릭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일이죠?"

그러나 남자들은 대답 없이 씩 웃더니 품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이봐 알렉시스 오늘이지?"

"응, 흐흐흐 그 녀석 과연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한 걸?"

"훗, 설마 제 1성벽 하수구 같은데서 떠오르는 건 아니겠지?"

"하하하, 그거 걸작인 걸? 지저분한 그 사생아 놈에게 딱 어울리는 죽음 아니겠어?"

오늘도 강의대기실에서 동부귀족소년들이 떠들고 있었다. 그들은 나름 그동안 상당히 참고 있었다. 오늘만 해도 알렉시스는 펠릭스와 대련에서 일부러 장외 패를 당했다. 레온도 그동안 대련에서 일부러 봐 주기까지 했다. 펠릭스나 다른 남부 녀석들은 의아해 하긴 했지만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저 이 녀석들이 드디어 잠잠 해 졌나했다.

"응?"

대화를 나누던 레온이 갑자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살금살금 문으로 다가가 휙 열었다.

"이상한데, 이번에는 분명 인기척이 있었는데…."

다른 소년들도 나와서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 알렉시스가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봤다.

"칫, 레온!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아."

알렉시스의 말에 다른 두 소년들도 알렉시스가 있는 창가로 다가와 내다봤다. 창밖에는 치마를 잡고 황급히 뛰어가는 알리시아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틀림없어, 펠릭스를 해칠 생각이라고!"

가까스로 아는 사람을 찾은 것이 에드였다. 며칠 전 수상한 얘기를 엿들은 에드가 알리시아에게 알리자 그 후 알리시아도 지나갈 때마다 혹시나 해서 레온들이 모이는 대기실을 몰래 엿듣곤 했던 것이다. 알리시아는 숨을 돌리며 서둘러 설명을 했다.

"마티스, 다른 녀석들을 데려가서 칼 녀석들과 다른 친구들을 찾아봐!"

알리시아가 말했다.

"교수들에게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 에드?"

"아니, 아직은 모르잖아?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 손에서 해결하자고!"

그러자 옆에 있던 마티스가 에드에게 말했다.

"끙…. 에드 너 또 작년 축제 때처럼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니지?"

"마티스… 그냥 서둘러!"

그렇게 소년들이 흩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에드가 있는 구 남자 기숙사 앞으로 모두들 모여들었다.

"무슨 일이야 알리시아?"

"칼, 펠릭스가 위험해. 어디 있는지 몰라?"

"아니?"

그러자 칼이 펠릭스의 룸메이트인 맥티어넨에게 물었다.

"맥티어넨, 녀석은?"

"글쎄, 또 책 맡기로 갔겠지."

"맥스, 세드릭, 케드릭, 일단 그쪽은 너희들이 가봐!"

"응!"

소년들이 막 자리를 뜨려고 하자 맥티어넨은 급히 자신이 차고 있던 검을 던졌다.

"맥스! 가져가. 녀석, 오늘도 검을 차고 있지 않았어!"

맥스는 맥티어넨의 검을 받아들고는 서둘러 서쪽 담을 넘어섰다.

"우리는 어쩌지?"

남은 소년들이 칼과 에드를 바라봤다. 그러자 에드가 슬쩍 턱으로 뒤편을 가리키며 하며 말했다.

"우선은 당사자들을 심문해 봐야겠지…."

저쪽에서 느긋하게 걸어오는 레온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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