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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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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3.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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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6
추천
256
글자
8쪽

73

DUMMY

73


"도련님은 여기 계시오?"

"올리비에라경!"

연무장 밖에서 대기하던 쥬드 집사에게 올리비에라 기사장이 다가와 물었다.

"머리를 깎고 계시니 잠시 기다려 주시오."

"머리를? 이 연무장에서?"

쥬드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올리비에라도 이 연무대가 레온에게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의외의 상황에 그는 쥬드 집사의 말대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올리비에라경, 도련님을 그대로 보내실 생각이시오?"

"집사도 아시잖소? 주군의 명이시오."

올리비에라가 담담하게 대답하자 쥬드 집사는 올리비에라의 팔을 잡아당기며 노려봤다.

"올리비에라 기사단장!"

그 시선은 애절하기까지 했다.

"휴~ 알겠소! 내 조치 해 두겠소."

결국 올리비에라는 쥬드 집사의 눈빛을 이기지 못해 발을 돌려야 했다.

올리비에라도 쥬드 집사와 마찬가지로 집안 대대로 라스타드가에 봉사해온 기사가문 이었다. 그는 전대의 라스타드 가주 때부터 지금 레온까지 섬겨오며 백발이 성성 해 져 있었다. 연무대를 떠나며 올리비에라는 잠시 뒤를 돌아봤다.

"쯧쯧, 벌써 엑스퍼트에 올라섰어야 했거늘…."

올리비에라는 절래 절래 고개를 흔들며 자리를 떴다. 그는 필립과 레온 둘 다 가르친 경험이 있었다. 두 소년 모두 검에 뛰어난 자질을 타고났었다. 필립은 그야말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레온도 만만치 않은 재능이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은 레온도 엑스퍼트에 도달 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아마도 그날의 충격 때문이었다. 그 심적 충격을 넘어서지 못하면 엑스퍼트는커녕 오히려 퇴화할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큼은 타인이 어찌하지 못하는 영역이었다.

"끌끌… 안타까운지고…."

연무대를 벗어나자 마침 복도에 기사배치를 담당하는 행정관과 선임기사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올리비에라는 두 사람을 불렀다.

"리스트를 줘 보게."

행정관은 삼단으로 접히는 흑판 몇 개를 들고 있었다. 그곳에는 현재 라스타드가의 기사들의 명단과 배치현황이 나열 되어 있었다. 죽 훑어보던 올리비에라는 기사들 중에선 적당한 인물을 찾을 수 없었다. 현재 각 임지로 가있는 라스타드가의 기사들은 이미 상당시간 숙고한 끝에 배치를 마친 상태였다. 누군가를 빼거나 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기사단 명단에 이어 예비 기사들과 병사들의 명단까지 살펴본 올리비에라는 마지막 용병대의 리스트를 보다가 폴머의 이름을 발견했다.

"폴머경이 돌아와 있었나?"

"예 단장님. 레온 도련님과 상단을 호위해서 같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올리비에라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분필로 폴머의 이름을 선을 그어 지운 후 행정관과 선임기사에게 말했다.

"폴머조를 쓰리마일로 돌리게."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기사단이나 예비 기사들이라면 눈에 뛸 테지만 용병대의 인물들 이라면 그다지 눈에 뛰지 않을 것이었다. 올리비에라도 폴머의 잔혹한 본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실력만큼은 인정 하고 있었다. 나중에 라스타드 백작이 확인해 보더라도 눈에 띄지 않으면서 레온을 호위할만한 실력의 인물은 달리 없었던 것이다.

"꺼림칙하지만 별수 없지…."

올리비에라는 다시 연무대로 걸음을 옮겼다.


"으어어어어!"

연무대 바닥에 흘러내린 피가 고여 주루룩 베릴에게 흘러오자 겁에 질린 베릴이 주저앉은 채 미친 듯이 뒤로 물러났다.

알렉시스는 한쪽에 널브러져 정신을 잃고 있었다.

"너…. 왜? 왜?"

레온은 벌벌 떨면서 필립을 바라봤다. 레온의 손은 피투성이였다. 얼굴에도 피가 튀어있었다. 겁에 질려 필립을 바라보며 물어보았으나 필립은 그저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필립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괜찮아…. 사고였을 뿐이야…."

필립은 희미하게 꺼져가는 목소리로 레온을 향해 말하곤 곧 눈을 감았다. 레온의 검이 필립의 복부에 비스듬하게 꽂혀 있었다.

베릴의 검을 밟고 미끄러지는 자세에서도 필립은 알렉시스의 검을 왼쪽으로 받아넘겼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러에 힘이 잔뜩 들어간 알렉시스의 검은 돌격하던 레온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아아악!"

레온은 이미 지척까지 다가온 알렉시스의 검을 피할 수도 쳐낼 수도 없었다. 그때였다. 필립이 엑스퍼트의 오러를 발현해 필사적으로 몸을 오른쪽으로 틀며 양팔을 활짝 펼쳤다. 알렉시스는 필립의 오른팔에 맞아 정신을 잃고 튕겨나갔다. 레온을 향하던 알렉시스의 검도 같이 튕겨나갔다. 그러나 그대로 달려들던 레온의 검은 여지없이 필립의 복부를 뚫고 지나갔다.

레온이 눈을 뜬것은 검을 타고 흘러내린 필립의 뜨거운 피의 온기를 느낀 탓이었다.

비명소리에 밖에 있던 기사가 달려와 보고는 서둘러 사람들을 불렀다. 마침 연무대 부근에는 라스타드 백작과 백작가의 수석 마법사인 5서클의 알렌이 대화중이었다. 그러나 서둘러 달려온 알렌은 필립에게 마나를 쏟아 넣다가 주변 사람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드래곤이 온다면 모를까, 7서클의 마도사가 와도 이미 늦었습니다…."


"빌어먹을 자식…. 죽는 순간 까지도 형 노릇을 하려 하다니…."

레온은 연무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발은 이미 끝나 있었다. 레온은 한참을 더 연무대를 바라보다 자리를 떴다. 아직도 귀에는 그때 필립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괜찮아…. 사고였을 뿐이야…."

"동생아…."


"죄송합니다. 아가씨…."

로렌스 백작은 거지꼴을 하고 나타났다.

"결국 찾지 못한 건가요?"

"예…."

아이샤는 로렌스백작의 몰골은 상관없다는 듯 다가가 다독였다.

"지난세월동안 논란이었는데 그게 그리 쉽게 찾아지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백작. 잠시 쉬도록 하세요."

"…."

백작은 말없이 부복하고 물러났다. 작년 레터스 백작의 영지에서 그 외눈박이 오크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도 오크의 사회화에 대해서 반신반의 했었다. 그런 로렌스 백작에게 아이샤는 돌로레스 회의 후 특별한 임무를 내렸었다. 바로 오크도 인간정도의 지성과 사회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를 찾는 임무였다.

로렌스 백작은 이미 엑스퍼트 상급에 달한 상당한 수준의 검사였다. 그러나 고램을 타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라이더로서의 실력은 미숙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고램을 타고 갈 수 없는 산악에서 몬스터와의 접전은 오히려 그에게 적격이었다. 해서 내려진 임무였다.

근 몇 개월간 그는 정찰대와 함께 동부산맥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나 깊이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일정 깊이 이상의 동부산맥과 그 속의 수해는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몬스터의 천국이었다. 결국 고생 끝에 아무 소득 없이 겨울이 오기 전에 산속에서 나와야 했던 것이다.

준비가 미흡했다. 숲과 산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었다.

"쾅!"

복도의 벽에서 흙먼지가 떨어져 내렸다. 분을 참지 못한 로렌스 백작이 주먹으로 벽을 친 것이다. 고램 조작에 능숙하지 못했던 로렌스 백작은 작년겨울 당주인 랜스필드 후작 옆에 있지 못했다. 그것이 통한이었다. 그리고 랜스필드 후작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그 녀석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 외눈박이 오크놈! 언젠가는 반드시 이손으로…!"




작가의말

 

공모전 기간 연재 주기를 조종하고자 합니다.

공지는 잘 안보시기에 여기다 다시 올립니다.

 

3월 29일 까지만 현재 주기로 연재하고

공모전 기간 동안은 현재 주 5일 연재에서

주 3일 연재로 연재 주기를 조종합니다.

 

현재

월,수,금,토,일

에서

 

공모전 기간

금,토,일

3일 연재로 조종합니다.

 

가능하면 공모전 기간에도 연재 주기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만 

두가지 스토리를 동시에 쓰는게 생각보다 엄청 어렵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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