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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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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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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4 축제와 2년째 방학

DUMMY



64


"한산하군."

2학년 마장은 올해 축제도 인기도 제로에 도전하고 있었다.

"뭐, 그래도 이 상처들 덕분에 귀찮은 부분은 다 빠졌잖아?"

쌍둥이들이 싱글거리며 말했다. 단검으로 인한 외상은 이미 마법특기생들에 의해 거의 완치되어있었다. 하지만 피 냄새를 풍기면 자칫 말들이 흥분할까봐 펠릭스와 3명의 소년들은 행사에서 빠져 안내데스크에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거 너무 조용한 걸?"

맥스가 한산한 마장의 스텐드와 고램 주기장으로 몰려가는 관객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잘됐지 뭐, 어제 그 난리를 쳤으니, 피곤하기도 하고…. 난 그냥 눈이나 좀 붙이련다."

펠릭스는 입구 안내석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그러나 조용히 지내려던 계획은 쌍둥이들과 맥스에 의해 금방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봐 맥스,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재미 좀 보자구!"

"어떻게?"

그렇게 펠릭스를 제외한 세 사람이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자않아 한산한 관중석을 상대로 승마술 시범을 보이던 칼과 2학년들이 몽땅 불려왔다.

"저기 얘들아. 난 좀 불안 해 지는데?"

펠릭스가 쑥덕거리던 남부소년들을 바라보며 한마디 하자 케드릭이 어깨의 붕대를 풀면서 씨익 웃었다.

"괜찮아 펠릭스, 교관들과 군 사찰관들은 이미 딴 데로 갔다구."

"저 케드릭, 그게 네가 붕대를 푸는 것과 무슨 관계야?"

펠릭스가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케드릭은 어께를 몇 차례 휙휙 돌리더니 펠릭스에게 말했다.

"펠릭스, 격구하게 세비안을 좀 불러다 줄래?"

"뭐? 격구? 세비안을? 하지만!"

마상격구는 대륙 전체에 널리 인기 있는 놀이였지만 당연히 오늘 2학년 시범 내용에는 없는 종목이었다.

"뭘 놀래? 너도 뛸 텐데!"

"나도?!"

맥스는 어느새 격구용 라켓 등을 꺼내며 준비하고 있었다. 아니 어느새 2학년 전원이 행사 진행은 무시하고 격구용 골대를 설치하는 등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 또 시작했군…. 에라, 나도 모르겠다!"

펠릭스는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세비안을 찾으러 갔다. 말로는 투덜거렸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얼마 후 마장에서 신나는 소리가 들리자 지나가던 관객들이 무슨 소란인가 알아보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문이 여학생들 기숙사로 퍼지자 여학생들도 몰려왔다. 주로 세비안과 쌍둥이들을 보려던 것이었지만 예절참관을 하던 참관인들마저 꼬여 마장으로 향한 것이다. 그리고 그날 중앙기사학교 마장은 축제역사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관중들로 꽉 차 버렸다고 한다.


"아악! 아프다고 알리시아!"

"흥! 그러게 어딜 쳐다보는 거야!"

무도회는 올해도 성황이었다. 칼은 작년의 녹색머리칼의 아가씨가 아닌 다른 아가씨와 춤을 추고 있었다. 작년보다 외모나 몸매가 더 빼어난 아가씨였다. 곁눈으로 훔쳐보던 펠릭스는 작년처럼 또 알리시아에게 발등을 밟힌 것이다. 올해는 세비안도 무도회장에 있었다. 단지 춤은 추지 못하고 있었다. 작년에 쌍둥이들이 휘말렸던 여성파트너들 간의 쟁탈전에 올해는 세비안이 휘말려 있었다. 세비안은 먼저 자신과 춤을 추겠다는 여성들의 싸움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쌍둥이들과 맥스는 멀리서 낄낄 거렸다.

"세비안은 정말 대단하지 않아?"

"그러게 정말 대단한 미녀들…. 악!"

"여자들 말고 실력 말이야!"

알리시아는 도끼눈을 하고 말했다.

"아, 그 그러게, 칼은 혹시나 했지만 설마 세비안녀석이 엑스퍼트라니…."

펠릭스는 춤을 추는 와중에 두 번이나 밟힌 발을 쩔뚝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펠릭스, 넌 어느 정도야?"

"응? 뭐가?"

"실력 말이야! 칼이나 세비안처럼 막 엑스퍼트 그런 거야? 아니면…."

펠릭스는 쓴 웃음을 지었다.

"글쎄, 오러력을 이용해서 싸우면 어떨지 모르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펠릭스는 칼과 대련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레온과의 대결에서 기를 쓰고 달려들었지만 교관이 중단시킨 경우를 제외하곤 역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나마도 레온은 펠릭스에게 본 실력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 외에도 맥스나 쌍둥이들 그리고 에드도 그가 이기지 못한 리스트에 있었다. 하지만 세비안은 좀 특이했다. 대련하는 모습을 별로 보지 못했다. 가끔 수업에 빠지기도 하곤 했는데 설마 엑스퍼트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뭐야 그 정도야?"

펠릭스가 한참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 알리시아가 지래 짐작하고는 실망이라는 듯 말했다. 펠릭스는 그 말에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송구합니다, 레이디! 아직 많이 미숙하답니다. 더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알리시아도 웃으며 장난스럽게 받았다.

"물론 그러셔야죠, 펠릭스경!"

두 사람이 행복하게 웃으며 빙글 돌자 주변에 다른 남부소년들이 파트너와 춤추며 다가왔다.

"이야, 두 사람 뭐가 그리 좋은 거야?"

"어머 축제잖아! 좋은 게 당연하잖아? 호호호."

"하하하."

소년 소녀들의 웃음이 교정에 퍼졌다. 하늘위로 마법으로 만든 불꽃이 터지며 화려한 불꽃을 만들었다.


"호~ 그래서요?"

"그러더니 글쎄 휙 하고 도는데 세상에! 전 검술이란게 그렇게 아름다운건줄 처음 알았다니까요."

소녀는 살짝 들뜬상태로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라이너후작은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었다.

"하하하. 에일리양이 그렇게 칭찬하시니 꽤나 대단한 실력 이었나 보군요."

"그럼요, 거기다 얼마나 잘 생겼던지…."

라이너 후작은 아릿다운 소녀와 환담 중이었다. 이곳은 에덜라드가 아니라 웨스터랜드의 어느 세력가의 파티였다. 에일리라는 소녀는 작년까지 중앙기사학교에 있다 이곳의 아버지뻘 되는 귀족에게 첩으로 온 소녀였다.

"그래 그 비운의? 미소년? 천재검사? 아무튼 이름이 어떻게 된다구요?"

"세비안! 세비안 프레드릭 이라고 프레드릭 백작가의 장자라고 했어요."

"아, 프레드릭가…. 거기가 꽤 명가이긴 하지요. 허허허!"

설마 라이너 후작은 여기서 단서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봄, 오랜만의 왕궁 최고귀족회의에서 돌아오니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어와 있었다. 라이너 후작은 자신의 영지 외에도 웨스터랜드와의 국경인 쌍둥이 요새도 관할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가신들인 로던 백작과 힐튼 백작이 책임자로 있었으나 지금은 로던 백작은 세비안의 추적에, 힐튼 백작은 자신을 보좌하느라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그런데 로던 백작이 쌍둥이요새로 돌아와 있었다. 1년여를 쫓았던 소년은 목표인 세비안이 아니라 에릭이라는 서자였다는 소식과 함께.

"그럼 역시 수도의 첩보원이 한 얘기가 맞았군요? 서둘러 로던 백작을 수도로 돌려보내야…."

힐튼 백작이 나가려하자 라이너 후작이 손을 들어 말리며 말했다.

"확인부터 하라고 하게. 또 헛발질을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도로부터 의외의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작년 세비안을 쫓던 중 프레드릭가의 호위기사 네 명을 처리했었다. 몰래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목격자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수도에서 로던 백작휘하 부하들의 얼굴이 그려진 수배전단이 날아와 있었다. 운이 좋았던지 결과적으로 후작의 신중론이 빛을 발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 로던 백작의 수하들만이 세비안의 얼굴을 안다는 것이었다. 다행이 수도의 남은 공작원은 얼굴도 알고 있었고 수배전단에도 실리지 않았다. 지금은 힐튼 백작이 새 조원들을 선발해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라이너 후작은 그사이 웨스터랜드의 유력가의 파티에 참석 했었는데 그 유력가가 새로 들인 첩을 소개 해 준 것이 작년 중앙기사학교의 여성졸업생인 에일리였던 것이다.


"아! 세비안공자,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으면…."

"으흠흠!"

에일리가 두 손을 모아 아련하게 상상을 하고 있자 라이너 후작은 급히 에일리양에게 눈치를 주고 인사를 한 후 떨어져야했다. 에일리도 황급히 부채로 입을 가리고 떨어졌다. 첩으로 들여온 에일리가 같은 에덜라드 출신의 라이너 후작과 장시간 친한 듯 웃으며 얘기하자 멀리 떨어져 이쪽을 주시하던 주인이 날카로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흠, 에일리양에게 괜한 폐를 끼쳤나 모르겠군…."

후작은 쓴 웃음을 지으며 같이 왔던 힐튼 백작에게 서둘러 정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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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5.10.04 13:36
    No. 1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0.04 14:21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마왕야사비
    작성일
    15.10.09 15:07
    No. 3

    보실지 모르겠지만, 만약 리메이크 하신다면 첩이 어쩌구 하는부분은 좀 빼시는게..어떠실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0.09 16:34
    No. 4

    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많이 거슬리시는 모양이시군요.
    그러고 보니 19화에 그 내용으로
    댓글 다신 분도 마왕야사비님 이셨군요.

    죄송하지만 그 내용은 뒤에 연결되는 내용 중
    큰 흐름의 하나라서 뺄 생각이 없습니다.
    리메이크 생각도 전혀 없구요.
    (돈이 되면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만 ^^;;;)

    아마도 제가 쓰는 글 내용과
    마왕야사비님이 원하시는 내용이 많이 다른가 봅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조언 주신것도 감사합니다.

    시간 내셔서 여기까지 읽어 주셨는데
    크게 만족시켜 드리지 못 한 점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5 16:39
    No. 5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6 10:08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보스만
    작성일
    16.02.05 00:55
    No. 7

    스토리는 느리고 캐릭터가 너무 철이 없네요. 책상머리에서 노는 양반들은 지들이 천재인양 굴고 사실 전쟁이란 안개속에서는 그 어떤 사건도 추론하기 어려운데 머리굴리는데로 하고싶은데로 구는게 말이 않되넴. 정보전과 첩보전의 절정인 냉전에서도 수 많은 전자장비와 참모진 그리고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분석해서 전쟁의 양상을 추론했는데 저렇게 거만하고 치밀하지 못한 캐릭터들이 어떻게 스토리를 굴릴지.,,,.,. 로마시대에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예상치 못한 때에 암살과 모략이 오갓는지를 생각하면 이건 너무 단순하고 말만 전쟁인 배경이지 무겁고 진지해야 하는 인물들의 머릿속응 꽃밭이네요. 심지어 애들도 징집병이 아닌 사관생도들인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6.02.05 02:30
    No. 8

    그렇습니까? ^^;
    안 맞으시면 너무 무리해서 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튼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바닷가바람
    작성일
    16.06.05 20:07
    No. 9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중세시대 귀족가여식이라면 첩이 됬을때 들어간 가문에 몸과 마음을 다하고 남편에게 조신해야할건데 저렇게 대놓고 세비안 잘생겼다고 발언한다? 조금 그렇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6.06.05 20:08
    No. 10

    그 중세시대 하고는 상식이 다른가 봅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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