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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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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3.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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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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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글자
7쪽

66

DUMMY



66


"알겠지? 절대로! 절대로! 내년에 다시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면 죽어도 그냥두지 않을 거야!"

"예이~ 예이~"

소년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건성건성 대답했다.

알리시아는 마치 교수라도 된 듯 남부소년들을 모아놓고 훈시를 하듯 얘기하고 있었다. 작년엔 칼과 몇몇 소년들뿐이었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남부소년들이 알리시아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넌 올해도 페트리시아에게 가는 거야?"

"뭐…. 그렇게 됐지…."

세비안이 힘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날 이후로도 세비안은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이나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갇혀 지냈던 것이다. 그나마 축제 때 모두와 같이 격구를 하고 무도회에 참여 할 수 있었던 것은 남부소년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고마웠어!"

"훗, 그러게 덕분에 살았어."

펠릭스와 맥스는 세비안과 악수를 하며 목숨을 구해준 고마움을 표시했다.

"뭐, 그게 어디 내 덕인가? 페트리시아와 페드로 덕분이지."

세비안의 대답에 펠릭스는 저쪽, 버서커가 모는 마차위에서 씽긋 웃고 있는 패트리시아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페드로와 패트리시아가 버서커를 타고 제때 와 주지 않았다면 네사람 모두 위험할 뻔했던 것이다.

페드로가 같이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쌍둥이들은 어느새 페트리시아에게 다가가 수작을 걸고 있었다.

"늘 얘기했지만…. 문제가 생기면 얘기해!

"훗,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혼자 고민해봤자 답이 없을 때가 있다구."

칼과 맥스가 세비안에게 말하자 세비안은 그저 조용히 웃으며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녀석 괜찮을까? 표정이 썩 밝지 않은데?"

맥티어넨이 패트리시아의 마차를 타고 사라져가는 세비안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칼도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귀족의 일이라는 거겠지…."

세비안이 자신의 가문인 프레드릭 백작가에도 알리지 못한 문제였다. 소년들은 그저 뭔가 복잡한 문제에 휘말렸을 거라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

펠릭스는 올해 암살 미수를 겪었다. 어떤 문제인지 몰라도 귀족들이 저지르는 일이란 게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라는 걸 작지만 몸소 겪은 것이다.

무거운 분위기의 다른 소년들에 반해 쌍둥이들만 멀어져가는 패트리시아의 마차를 보며 명랑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왜?"

마티스는 갑작스레 포장마차에서 끌어내려졌다. 용병들과 다른 동부소년들이 의아해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막 떠나려던 차에 에드와 펠릭스가 끌어 낸 것이다. 마티스는 설명대신 에드의 무뚝뚝한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작년 펠릭스가 에드에게 그랬던 것처럼….

"잠자코 따라와!"

그렇게 3명의 소년과 알리시아 그리고 시녀한명이 임대한 마차에 올라탔다. 완충장치가 허술해 덜컹거려 불편하고 먼지가 날리는 포장마차에 비하면 귀족들이 임시로 빌려 쓰는 임대마차는 상당히 편하고 아늑했다.

"아 알리시아양…. 나는 왜…?"

하지만 마티스는 불편했다. 그의 가문은 드웨인가의 기사출신이었다. 비록 지금은 자유기사 신분이었지만 그래도 옛 상전집안의 아가씨라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다.

"괜찮아 마티스, 그냥 편하게 말상대를 해 주면 돼!"

펠릭스가 웃으며 마티스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마티스는 그래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알리시아도 거들었다.

"에드는 너무 무뚝뚝하잖아?"

마티스가 에드를 바라보자 에드가 불편한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칫, 네가 지나치게 활달한 거야! 이 말괄랴…."

"해리스경!"

"히익!"

에드를 향한 경고성에 마티스가 깜짝 놀라 움찔했다. 에드도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알리시아의 옆에는 작년의 그 목소리 큰, 괄괄한 성격의 시녀가 타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아가씨에게 그 말버릇이 뭡니까? 작년에도 그러더니 아직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겁니까? 아버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대체 어쩌시려고…."

결국 에드는 올해도 한동안 귀를 막고 쏟아지는 시녀의 잔소리를 견뎌야 했다. 그제야 마티스는 자신이 이 마차로 끌려온 이유를 알았다는 듯 펠릭스를 바라봤다. 펠릭스는 그런 마티스에게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온들이 일으킨 사건으로 같이 마차를 타고가기 싫었던 알리시아는 따로 드웨인 자작에게 편지를 써서 6인승 마차를 임대한 것이다. 마티스는 에드와 시녀의 관계 등 마차의 분위기 조절을 위해서 동승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펠릭스와 알리시아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동부로 향하는 마차를 같이 타고 떠날 수 있었다.


"이봐 레온, 이거 분명히…."

베릴은 손에 든 편지를 읽어보고 울상이 되어 있었다.

"젠장! 그 빌어먹을 서자 놈일 거야! 그녀석이 일러바친 게 분명해!"

알렉시스는 연신 욕을 하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레온은 무표정하게 묵묵히 창밖으로 떠나가는 알리시아의 임대마차를 보고 있었다.

세 동부소년에게 올 겨울, 동부로 돌아가는 마차 편과 함께 편지가 와 있었다.

'셋 모두 함께 라스타드 백작가의 성으로 올 것!'

구체적인 얘기는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직감하는 게 있었다. 그동안 세 명이 함께 라스타드 백작가로 호출 당한경우 좋은 일은 없었다. 뭔가 사고를 칠 때마다 세 명이 함께였고 그럴 때마다 당주인 라스타드 백작은 세 소년을 같이 불러 혼을 냈던 것이다.

"괜찮아 베릴, 설마 죽기야 하겠어?"

레온은 별거 아니라는 듯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하, 하지만 올해는…."

자그마치 살인 청부였다. 하지만 베릴의 걱정은 알렉시스의 짜증에 묻혀버렸다.

"젠장맞을 녀석! 다음엔 반드시 죽여 버리겠어!"

레온은 그저 짜증스럽다는 듯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마부가 출발을 알리자 곧 소년들의 마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라스타드 백작가나 다른 두 소년들의 영지로 향하는 행렬이 길지 않았다. 작년에는 몬스터가 극성이었다. 보통 그러면 다음 한동안은 잠잠했던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상단과 함께 호위로 따라가는 이들이 라스타드가의 직속 용병대 정도였다. 그들 중에는 레온이 일을 맡겼던 폴머도 끼어있었다.

암살미수 사건이 있었던 며칠 후 레온은 폴머로부터 결과 보고 쪽지를 받았었다.

'술집은 비어있었음. 주인은 이미 떠난 것으로 사료됨.'

결국 뒤처리를 못한 것이었다.

"스펜서 녀석, 실패하고 도주한 모양이군…."

자세한 내막은 알 길이 없었지만 앞뒤 정황을 보자면 결국 그런 그림이 나왔다. 그러나 레온은 그런 것 따위 이미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칼에게 패하고 세비안의 모습을 본 후, 레온의 말수는 극도로 줄어들었다. 항상 거만했던 표정도 에드와 비견될 만큼 무표정 해졌다. 늘 뭔가 생각에 빠져있어 멍하게 창밖이나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죽은 녀석을 질투해서 어쩌자는 거지?"

그날 이후로 레온의 머릿속에는 칼의 그 말이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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