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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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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3.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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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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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글자
7쪽

70

DUMMY


70


"쨍!"

"히익~!"

"뭐야? 당장 꺼지지 못해?"

레온은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 주먹으로 큰 거울을 쳐서 깨버렸다. 마침 레온의 방 침대보를 갈러 들어왔던 하녀가 그 모습에 놀라 기겁을 하며 나가버렸다.

방안은 어두웠다. 거미줄 모양으로 깨져있는 거울조각에 비친 자신의 기괴한 모습을 보던 레온은 그중 한 조각을 뜯어내어 쥐어들었다. 날카로운 삼각형의 유리파편을 꽉 쥐자 손가락 틈으로 피가 흘러나왔다. 레온은 그 조각을 들어 천천히 머리로 가져갔다.


"세 세상에, 도련님?"

시녀가 기겁을 하고 밖으로 나오자 쥬드 집사가 시녀를 잡아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리곤 서둘러 방으로 들어왔다가 이 모습을 본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쥬드 집사가 서둘러 레온에게 다가가자 레온은 피 묻은 거울조각을 바닥에 휙 던졌다.

"뭐야 집사? 머리 깎는 거 처음 봤어?"

레온은 잘 들지 않는 유리조각으로 길었던 머리를 뜯어내듯 잘랐다. 방바닥에는 피 묻은 레온의 금발머리카락이 날리고 있었다.

"손을 주십시오, 상처가…. 거기 밖에 누가 없나?"

집사는 레온의 손을 펴 상처를 침대보를 찢어낸 헝겊으로 싸기 시작했다. 레온은 얌전히 침대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순순히 쥬드 집사의 치료를 받아들였다. 곧이어 마법사와 하녀들이 들어와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로 보낸다던가?"

"아마도 북쪽의 쓰리마일로 보내실 거 같습니다."

"거기가 제일 험한 곳인가?"

"최근엔 그렇습니다. 작년엔 트윈오거나 보기 드문 대형 몬스터도 몇 나왔다고 하더군요."

"흥! 시시하게…."

치료를 마치자 레온은 벽에 걸려있던 자신의 검으로 향했다. 방금 마법으로 치료를 마치긴 했지만 여전히 손바닥의 상처는 따끔 거리고 있었다. 잠시 멈칫 한 레온은 검이 걸려있는 벽을 바라봤다. 벽에는 또 다른 동그란 작은 거울이 걸려 있었다. 검을 내리던 레온의 눈에 쥐가 파먹은 듯 한 자신의 엉망인 머리모양이 비쳤다.

"쥬드 집사, 이발사를 연무장으로 보내!"

"예, 도련님."

검을 들고 연무장으로 향하던 레온이 스산하게 중얼거렸다.

"필립, 칼, 세비안, 펠릭스…. 이번엔 다 죽여 버리겠어!"

광기어린 레온의 눈빛과 기세에 복도를 지나가던 하녀들이 찔끔거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펠릭스, 자니?"

침대에 아무렇게나 가로누워있던 펠릭스는 벌떡 일어났다.

"아뇨, 들어오세요. 형님."

에이드리안은 제임스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그리고 뒤이어 시녀가 작은 보조 테이블에 펠릭스가 먹지 못한 푸딩과 차를 싣고 들어왔다.

"우와! 역시 형님뿐입니다."

펠릭스는 씩 웃으며 테이블로 다가갔다.

"미안해 펠릭스, 어머니 때문에…."

"괜찮습니다. 어디 하루 이틀 일인가요?"

펠릭스는 괘념치 않는다는 투로 웃으며 다가와 앉았다. 그러자 에이드리안의 휠체어를 테이블 옆에 고정한 제임스가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제임스 너도 여기 와서 먹어! 이거 맛있다."

그러자 제임스는 주저주저 하더니 말했다.

"사실은 헤헤, 주방의 노라 아줌마한테 3개나 얻어먹어서…."

"3개나? 하하하하. 이 녀석 재주가 좋은데?"

"뭐야?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가 그거였어?"

"예, 죄송합니다. 주인님. 헤헤헤."

세 소년들은 잠시 디저트를 먹으며 즐거운 담화시간을 가졌다.


"그러면 작년에 이미 남부 각 지역으로 고램과 함께 후작의 편지가 간 거야?"

"예, 친구들 중에 편지를 직접 가지고 전달한 소년들도 많았다고 했어요."

"흠…."

얘기를 들은 에이드리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과 후 이야기 내용은 평소 에이드리안과 하던 이야기들과 달리 짐짓 진지했다.

"편지내용이나 돌로래스 회의내용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예, 친구들도 수도의 의회가 끝나고 나서야 아이샤양이 남부 연합 수장으로 뽑힌걸 알게 된 정도고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아는 아이들이 없어요."

펠릭스는 제임스가 따라주는 차를 마시며 말했다.

"돌로래스 회의의 알려진 내용은 남부 연합의 결성과 아이샤 랜스필드양이 수장으로 뽑혔다는 것뿐이라는 거군…."

"형님, 대체 그게 무슨 큰일이라는 거죠? 친구들이 설명하는데 저는 도저히…."

에이드리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단히 말해서 왕국에 고램을 분배하는데 새로운 세력이 하나 더 생긴 거야. 그렇게 이해하면 일단은 무리가 없을 거야."

"끙…. 그게 일리아드영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인가요?"

"지금은 아니지, 어차피 우리는 고램 수급을 콜마르영지회의 결과에 따라서 배당받으니. 하지만 중요한건 그런 게 아니야. 어쩌면 조만간 왕국이 뒤집힐지도 모르겠군."

"예? 어째서요?"

그러나 에이드리안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더니 말을 돌렸다.

"오늘은 늦었네, 내일부터 몬스터몰이를 들어간다지?"

"예…."

"그럼 일찍 자야겠구나. 제임스! 우리는 그만 가자."

"예 주인님. 그럼 펠릭스 주인님도 편히 쉬십시오."

그렇게 제임스는 에이드리안의 휠체어를 밀고 사라졌다.

"가끔 형님은 속을 알 수 없다니까…."

두 사람이 나가자 펠릭스는 침대에 아무렇게 드러누웠다. 밖에 자유롭게 나가지 못해서 책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사는 얘기를 듣기 좋아하는 에이드리안 이었지만 이렇게 정치나 남부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묻는 일은 처음이었다. 가끔 편지에 친구들의 이야기를 적어 보내긴 했지만 이 주제로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야기 한 적은 없었다.

"아버지가 대신 물어보라고 한 걸까?"

펠릭스는 좀 전에 남작부인 때문에 이야기가 끊긴 걸 떠올렸다.

남작부인은 한스 남작가의 방계였다. 일종의 정략결혼을 한 것이다. 콜마르 영지내의 귀족들은 대부분 공작령내의 귀족들과 서로 중첩적인 혼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나마 남작부인은 한스 남작의 아주 먼 방계라서 직접적으로 한스 남작이나 베릴녀석과 마주칠 일은 없었다.

레온이나 알렉시스는 외형적이고 급한 성격이었다면 베릴은 뒤에서 약은꾀를 내는 타입이었다.

"어쩌면 그런 건 닮은 건가?"

펠릭스는 문득 속을 알 수 없는 에이드리안과 베릴이 혈연관계라 비슷한 성격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베릴이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은 도저히 상상이 되질 않았다.

"아~ 몰라,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지."

펠릭스는 머릿속의 쓸데없는 생각을 흩어버리고 곧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내일이면 다시 겨울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그놈들을 처리해야 어머니를 만나러 갈 수 있었다.

"작년에 힘들었으니 올해는 조용하겠지."

낙관적인 전망을 한 펠릭스는 불을 끄고 곧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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