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 곳에 오면 당신은 설 것이다.

아카데미 은퇴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만찬가
작품등록일 :
2023.01.25 09:01
최근연재일 :
2023.03.10 09:0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634
추천수 :
8
글자수 :
279,336

작성
23.01.25 09:07
조회
289
추천
5
글자
14쪽

1. 계획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DUMMY

몇 번을 다시 반복해야 할까.


언제까지 싸워야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끝낼 수 있을까.


수십수백만의 마물의 피를 내 손에 묻혔음에도.


악인이라 불리는 같은 사람의 피를 헤아릴 수도 없이 베었음에도.


여전히 내가 생각하던 평화라는 이상은 찾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막연히 생각한 모양이다. 최대악인 마왕을 죽인 뒤에는 모두가 행복해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는 미래만이 펼쳐져 있는 것만 같이, 그 암담한 미래가 내 두 눈을 가려버린다.


오히려 새로운 마왕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악을 만들고 말지.


아, 그렇구나.


사람은 악이 있기에 비로소 선을 찾아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존재구나.


절망 끝에 몰린 뒤에야 서로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고 진화하지.


그렇기에 사람들 사이에 악을 자처하며 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거야.


그러면 나는?


나는 왜 필요하지?


용사라는 존재는 그런 사람들의 웃음을 지워내는 존재가 아니던가?


사람들은 왜 나라는 사람을 희망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왕을 잡을 존재로서 떠받들고 있는 거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용사."


어둠 속에서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인격체가 슬그머니 말꼬리를 이어붙였다.


"또 다시 죽었구나. 나를 죽인 뒤에는 네 앞길은 꽃밭이라고 할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철 없는 꼬맹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이상이 덧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뻔했던 것을."


수없이 나를 향해 뻗어 오는 얼굴들이었다.


남자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여자의 얼굴을, 개의 얼굴을, 꽃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이 녀석은 온갖 잡다한 생물과 감정이 뒤섞인 혼돈의 존재.


사람들은 이 녀석을 마왕이라 불렀다.


그래. 그렇게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고.


어떤 사람들은 이익을 추구해 만들었다고 하던 상업적인 존재.


그게 바로 이 녀석이었다.


나는 이 녀석과 수도 없이 싸웠다.


동료들과 함께.


동료가 한 명 죽었다.


그럼에도 동료들과 함께.


동료가 또 한 명 죽었다.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동료가 또 하나.


나 하나를 감싸기 위해 자기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가지지 않는 개같은 년들.


나에게 동료란 민폐였고 방해물이었다.


도움도 안 되는 기술을 가지고 민폐나 끼치더니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몸을 내던지는 것뿐이었지.


누가 나를 감싸달라고 사주했지?


분명히 내 뒤를 노리던 귀족 년놈들이 그렇게 얘기하던가? 어차피 고아에 버려진 장기말에 불과하니까 너희들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용사를 구하라고? 그렇게 얘기하던가?


마지막 한 명이 죽었다.


홀로 남았다.


싫어.


더 이상 나를 위해 누군가 죽는 건 싫어. 그만둬 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저 돌아갈 곳이 없어서 죽음을 자처한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나보다 앞서서 죽으려는 병신 같은 짓거리들을 하는 거지?


나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마왕에게 칼을 겨누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정신 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죽었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다시 떠지는 법이더라.


나는 국왕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국보검 아카시를 물려 받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분명히 죽었을 진데.


분명히 내가 나고 자란 시설에서 그 사람들이 내게 했던 수작질 중 하나가 얻어 걸린 걸지도 모르겠다.


"용사여. 그대가 앞으로 가야 할 곳은 험난한 가시밭길일지니. 그럼에도 가겠다고 한다면 나는 말리지 못하겠다. 하다 못해 너와 함께 운명을 헤쳐나갈 동료 쯤은 선택하게 해주마."


나는 됐다며 손사레를 치고 혼자서 원정을 떠났다.


고독했지만 상관없었다.


나 하나를 대신해서 죽을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날 녀석들 따위, 시한부를 옆에 끼고 사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었다.


노예로 끌려 가던 헤이즈를 만났다.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노예 상인에게 헤이즈를 사서 그녀를 풀어주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알아서 살 수 있겠지.


오산이었다.


노예로서 평생을 산 그녀는 마법은커녕 노예로서 채찍질 당하면서 몸을 파는 일밖에 하지 못하던 터라, 길 한복판에서 마차에 치여 죽었다.


나는 후회하지 않으려 했다.


지금은 면식도 없는, 그저 엘프 노예 중 한 명에 불과할 뿐이야.




구하지 말 걸. 그랬으면 노예로 평생 살았어도 죽지는 않았을 텐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계속 되는 운명의 장난.


아리아를 만났다.


그 마을은 축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곳에서 아리아는 목이 십자가에 박힌 채, 몸은 불에 휩싸여 보기 흉측하게 말라붙어 있었다.


초면의 그녀는 죽어 있었다.


들어보니 신의 뜻을 반하는 행동을 하여 마녀 사냥을 당했다더라.


그 녀석이니까 그야 그럴 만도 하지.


그렇게 납득했다,


"용사님."


그녀가 상냥하게 내 얼굴을 감싸던 때의 손의 온기가 떠올랐다.


그녀의 품에 안겨 있을 때의 온기가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었다.


나는 검을 뽑아 축제를 벌이던 사람들을 전부 베었다.


나는 반쯤 미쳐서는 사람이고 마물이고 가리지 않고 베었다.


정신 차려 보니 나는 이미 용사도 뭣도 아니었고 인간과 마물, 모든 세력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


그들을 모두 벨 대로 베어서, 그야말로 나라는 사람이 피에 범벅이 되어서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베어서.


마왕의 얼굴은 보지도 못 한 채로, 그렇게 두 번째의 생을 마감했다.


세 번째에서부터는 닥치는 대로 동료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내 손으로 채용 공고를 내서 동료들을 찾았다.


찾아오지 않는 동료들은 내가 직접 찾아가서 용사의 동료가 되어주길 애원했다.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으니까.


적어도 내 눈 밖에서 무참히 살해당하는 동료는 없었으면 했다.


제발, 내가 살기 위해서 부탁이니까 어떻게든.


그렇게 눈물을 쏟으며 부탁하니까 갑작스럽게 당황하던 그들도 어느덧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나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단련했다. 마법이고 기술이고 무엇이든 익혔다.


하지만 부족했다.


동료들은 또 다시 죽었고, 내가 알고 있던 죽음 이외의 방법으로 참으로 다양하게도 죽었다.


아직 나는 너무나도 약했다.


이제는 마왕을 잡기 위한 용사로서가 아니라 동료들을 구제하기 위한 용사가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사람, 마물을 찾아 그들의 기술을 모조리 답습하고 베어 넘겼다.


내가 최강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


나는 칼에 내 목을 그었다.


네 번째가 되어서야 나는 동료들과 함께 마왕 앞에 설 수 있었다.


마왕이란 생명이라 인지할 수 있었지만 생물이라고는 빈 말로도 할 수 없는 검은 혼합체였다.


온갖 생물의 얼굴을 표현할 수 있고 온갖 감정을 이용해 사람을 죽일 수 있었으며 그야말로 눈을 뜨고 바라보는 악몽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상하군."


그 마왕이 내게 대화를 시도했다.


"너도 나와 같구나."


무슨 소리지?


이해하지 못한 채 내가 먼저 칼을 휘둘렀다.


이미 이해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너만 죽이면 모든 게 끝나니까.


계속 반복되는 이 순환이야말로 악몽이라 할 수 있으니까.


나는 미친 듯이 베고 또 베었다.


"네가 이렇게 필사적인 것은 동료들 때문이로구나. 참을 수 없군. 나와 똑같은 길을 걷는 자여. 나와 똑같이 고독해지거라."


마왕은 죽기 전에 동료들에게 저주를 걸었다.


"용사님. 저희들을."


"저희들을 죽여주세요."


"빨리. 이성이 사라지기 전에."


동료들은 마왕의 피에 취해 마왕의 권속이 되어 마족으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었다.


"용사님. 그 동안 감사했어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씨발년들아. 그딴 말을 하면 내가 죽일 수가 없잖아!


나는 다시 내 목을 그었다.


내가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를 전철을 계속해서 밟았다.


"용사님?"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여관에서 모든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드디어 내일이구나."


마왕과 마주하는 날.


몇 번을 반복하는 걸까.


이제 몇 번째더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맥주잔을 집으는데.


손이 테이블 위에 놓인 맥주잔에 닿지 않아.


"아, 용사님은 맥주 마시면 안 되죠. 어린이니까."


"엄청 어린데도 실력이 엄청난 걸 보면 가끔씩 놀라곤 한다니까? 그치?"


무슨 소리야. 나는 어엿한 성인.


이었을 터인데.


뭐지? 이 녀석들, 원래 이렇게 키가 컸던가?


내가 동료로 거둬들였을 무렵에는 아직 다 어린 애들이었을 테니 성장하는 건 당연한 법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거인처럼 커졌잖아.


아니, 아니었다.


내가 작아진 건가.


되살아난 것에 대한 부작용인가? 언제부터 이렇게 작아진 거지?


분명히 세 번에서 네 번으로 넘어갈때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다섯 번째부터였을까.


남자는 성장기에 한 번에 크고는 하는데, 나는 그 성장폭이 큰 편이었다. 한 해에 20센치는 넘게 컸던 걸로 기억하니까.


아카시도, 어느새 내 몸보다 길어졌고, 나는 다른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편하게 의자에 앉지도 못하는 크기가 되었다.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내 몸만 과거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죽음을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끝이 있다는 거다.


내가 갓난아이가 되어 죽어버리면.


나라는 존재는 이 대륙에서 사라져버리겠지.


그렇다면.


이 녀석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동료들을 바라보자 녀석들은 나를 의아한 표정으로 마주하다가.


싱긋,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웃어보였다.


내가 없이는 사람 구실 하나 하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녀석들.


하지만 이 녀석들이 내가 돌아갈 장소가 되어주었기에.


그렇게 내버려두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그들이 자고 있는 틈에 홀로 마왕 앞에 섰다.


"이번에는 혼자 왔군."


몇 번이고 내 동료들을 죽이고 나를 죽이게 만든 개같은 새끼.


하지만 이 녀석만은 내가 죽었다 돌아온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대화를 하자."


그 녀석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마왕은 스스로가 어디 태생인지, 어떤 존재에서 비롯되었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녀석은 머나먼 곳을 바라봤고 나는 그런 마왕의 시선을 쫓았다.


"너와 나는 닮았구나."


나도 부모가 없었다.


나도 이제 내가 용사인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책무 같은 것도 안중에도 없이 내게 생긴 보금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일지도.


혹은 그것조차 아닐지도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내가 왜 싸우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절대악에게 나는 동질감을 느꼈다.


왜 동료들이 나를 감싸는 것을 보고 배신감이라는 감정을 느꼈는지, 알아서는 안 되는 느낌이지만 알아버리고 말았다.


녀석이 물었다.


"용사. 너는 나를 죽이면 그 뒤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나?"


생각해본 적 없었다. 지금까지 이 짓거리만 몇 번을 반복했는지도 까먹었는데 이 뒤에 뭐가 더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있을 리가.


용사는 마왕을 잡는 것으로 소명을 다하는 셈이니, 은퇴를 하지 않을까.


"대답하지 못하는 군. 그렇다면 너는 왜 나를 죽이려 하는가? 내가 죽으면 너는 텅 빈 존재가 될 터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던 걸음이 멈추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자살이라도 할까?


아니, 그러면 다시 이 좆같은 짓을 반복해야 하잖아.


그러면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짓밖에 할 게 없다.


사람들은 내 존재를 부르짖지만 정작 내 얼굴은 모른다.


어차피 죽음을 반복하다보면 잊는 존재. 처음에는 면식이나 비췄던 사람들조차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가렸다.


알던 사람이 나를 전혀 모르는 얼굴로 바라보는 그 눈과 입을 볼 때면, 그 때의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건 아무리 몇 번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았으니까.


내가 마왕에게 장담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네가 죽으면 내 동료들은 죽지 않아도 되잖아."


"그 말을 확신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했다.


죽인 뒤에는 모두와 흩어질 셈이다.


아무리 내 입장에서는 개씹트롤들이었지만 다들 자기 왕국에 가서는 한 몫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고 자기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을 정도는 되었으니까.


이제 나 같은 사람하고 얽힐 필요는 없겠지.


스스로 보금자리를 차버리는 꼴이 되겠지만 괜찮아.


원래부터 나는 고독했으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달려가면 된다.


그렇기 위해서 배운 보법이니까.


"그렇군. 너와 나는 아무래도 같은 운명을 함께 할 운명인가보다."


마왕은 무언가 납득을 하고 내게 스스로 목을 내밀었다.


"이건 계약이다. 모든 것을 잃고 종속된 삶을 살던 내가 네게 앞으로 나갈 기회를 주도록 하지. 대신 그 길을 내게도 보여다오."


나는 마왕의 목을 베었고, 마왕은 토벌되었다.


하지만 녀석의 잔여물은 내 몸에 깃들게 되었다.


이른바 운명공동체라는 걸까.


원래 나 혼자 싸웠다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겨우 잡을까말까한 녀석이었는데, 뭔지 모를 심경 변화 때문에 나는 허무하리만치 쉽게 녀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마족의 피를 마시고도 온몸이 멀쩡하고 갑자기 피가 정화되어 멋대로 힘이 빠져나가는 건.


뒤이어 내 뒤를 쫓아온 동료들에게 나는 말했다.


그거야 살면서 이렇게 후련한 적이 있겠냐 싶었을 정도로.


"마왕 원정대는 오늘부로 해산이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이 녀석들이 내게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 은퇴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45. 내기 23.03.10 19 0 12쪽
44 44. 살풍경 23.03.09 22 0 11쪽
43 43. 나름 잘 되어가고 있는 듯한 23.03.08 35 0 12쪽
42 42. 1교시 대환장 파티 (2) 23.03.07 29 0 13쪽
41 41. 1교시 대환장 파티 23.03.06 17 0 11쪽
40 40. 기습 23.03.05 19 0 14쪽
39 39. 용암 근처에서 노숙 23.03.04 22 0 13쪽
38 38. 탈락자는 아카데미 퇴출 (3) 23.03.03 20 0 12쪽
37 37. 탈락자는 아카데미 퇴출 23.03.02 28 0 10쪽
36 36. 종 쳐 (2) 23.03.01 34 0 10쪽
35 35. 종 쳐 23.02.28 31 0 10쪽
34 34. 정신교육과정 불나방 23.02.27 18 0 9쪽
33 33. 망나니 테스트 (2) 23.02.26 27 0 10쪽
32 32. 망나니 테스트 23.02.25 20 0 10쪽
31 30. 참교육 23.02.24 20 0 14쪽
30 30. 짹짹 23.02.23 22 0 14쪽
29 29. 할 일 투성이 23.02.22 18 0 16쪽
28 28. 적과의 불편한 동거 (4) 23.02.21 21 0 14쪽
27 27. 적과의 불편한 동거 (3) 23.02.20 23 0 13쪽
26 26. 적과의 불편한 동거 (2) 23.02.19 20 0 11쪽
25 25. 적과의 불편한 동거 23.02.18 23 0 11쪽
24 24. 결산 보고 23.02.17 23 0 11쪽
23 23. 낯선 천장이다 23.02.16 23 0 12쪽
22 22. 마무리는 용사의 몫 23.02.15 22 0 19쪽
21 21. 아이리스 아마게돈 23.02.14 24 0 17쪽
20 20. 배로 갚는다 (3) 23.02.13 23 0 15쪽
19 19. 배로 갚는다 (2) 23.02.12 22 0 18쪽
18 18. 배로 갚는다 23.02.11 24 0 10쪽
17 17. 뒤통수 얼얼하네 (2) 23.02.10 27 0 17쪽
16 16. 뒤통수 얼얼하네 23.02.09 28 0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