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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85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8.22 22:49
조회
30
추천
1
글자
7쪽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3

DUMMY

세 사람이 이현을 쳐다본다. 이현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소영은 왠지 이현의 얼굴을 한대 치고싶다. 옆을 보니 정한의 표정으로 보아 정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 여기가 물속이라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 거예요?"


소영이 그런다. 그러자 이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질문이야. 그리고 답은 너도 알고 있지."


그러자 소영이 아니 모르겠는데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우리는 지금 숨을 쉬고 있는 게 아니거든."


이현이 그런다.


"예?"


주한과 소영이 쳐다보자 이현이 문 쪽으로 네 사람의 등을 민다.


"여기서 나가야돼. 우린 지금 익사하기 일보직전이거든!"


걸어가는 소영의 발치로 물결이 치기 시작한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어느새 소매와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다. 소영이 기겁하자 이현이 소영의 등을 민다.


"여기서 나가면 돼. 어서 가!"


그러자 주한이 소영의 손목을 잡고 현관 쪽으로 잡아끈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철컥거리면서 열리지 않는다. 소영과 주한이 문을 마구 두드리는데 주한이 현관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더니 헉 하고 뒤로 주춤한다. 소영이 쳐다보자 주한이 손으로 밖을 마구 가리키면서 소영의 문을 잡아끈다.


"왜그래?"

"이상한 탈을 쓴 남자들이 밖에 있어요!"


그러자 소영의 팔이 쭈뼛 한다. 그리고 주한이 뭐라고 더 할 새도 없이 문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린다.


"반대편, 반대편으로! 베란다로 가!"


정한이 소리친다. 그러자 이현은 현관문에 착 달라붙어서 문구멍 밖을 내다본다. 이현이 씩 웃는다.


"오호 너희들이구나."


아직 복도에서 출렁거리는 물들을 가르며 붉은 탈의 가비 넷이 으르렁 문밖에서 들어오려는 듯이 쉭쉭거리고 있다. 조그만 구멍 사이로 붉은 탈들이 쉭쉭 거리며 문을 긁기 시작한다. 철문이 끼기긱 소리를 내며 긁히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맞다는 얘기잖아. 정한아 봐봐!“


이현이 구멍에서 눈을 떼지 않고 뒤로 손짓을 하며 그런다.


"빨리 와!"


이현의 뒤로 다가온 정한이 이현의 목을 문에서 잡아떼서 반대편으로 달려간다. 쿵 하고 집이 울리고 다섯 사람이 주춤한다. 주한을 잡아끄는 소영의 팔에서 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갑자기 차가운 물이 눈에 들어와 소영이 헉 하고 눈을 꽉 감는다. 공기를 가르는 손에서 촤르륵 하고 물살이 갈린다.


"소영, 눈 떠!"


정한이 소리친다. 눈을 뜬 소영이 숨을 들이킨다. 거실의 사방에는 보글보글 거리는 물거품들이 떠오르고 있다. 마치 어항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정한과 이현은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깥창문을 드르륵 연다. 소영은 이제 물속처럼 공기를 가르고 천천히 그쪽으로 향한다. 창틀에 다다르자 소영이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정한을 쳐다본다.

정한이 어서 뛰어내리라는 듯이 손짓하면서 뭐라고 말하는데 이제 소리대신 공기방울이 부글부글 나온다. 그걸 보고 소영은 후 하고 자세를 잡고 촤악 하고 뛰어내린다.


"으악!"


물보라와 함께 아래 1층의 마당에 착지한 소영이 자신도 모르게 참고 있던 숨을 푸하 푸하 하고 들이쉰다. 숨이 막판에 찬 것처럼 어지럽다.

소영이 숨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 나머지 세 명의 남자들이 차례로 뛰어내려 착지한다.

그럭저럭 착지한 이현과 완벽하게 균형을 잡아 착지한 정한의 옆으로 주한은 어깨부터 땅에 부딪혀 으악 하고 땅을 구른다. 소영이 쳐다보자 주한은 재빨리 일어나 어깨와 팔에 묻은 흙을 털며 딴 곳을 쳐다본다. 그걸 보고 이현이 큭큭 웃는다.


"이제 어떡해요?"


소영이 묻는다. 올려다보자 사층의 난간에서는 가비들이 아래를 내려다보듯 쉬익 쉬익 거리고 있다. 이현이 올려다보더니 후하 하고 숨을 내쉰다.


"괜찮아. 어차피 여기선 우릴 못잡을거거든."


소영이 쳐다본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저 봐."


하고 정한이 위를 가리킨다. 주한과 소영이 올려다보자 가비들은 쉭쉭거릴 뿐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물가비거든. 아까 물이 있는 복도랑 방안에 물을 채워넣은것도 저녀석들이고."


그러자 소영이 숨을 고르며 묻는다.


"그럼 물이 없으니까 이쪽으로는 못오는거예요?"


그러자 이현이 씩 웃는다.


"아니 저녀석들은 아주 신기한 녀석들이야. 물이 없으면 공간을 가리지않고 물을 채워서 길을 트는 녀석들이거든."


이현이 일어서면서 그런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본다.


"우리가 방으로 들어가니까 들어오고 싶어서 방에 물을 가득 채웠잖아? 그게 저 녀석들의 특기야. 그래서 저놈들은 밀실을 좋아하지. 빠져나갈 수 없고 아무도 모르게 물을 소리없이 빠르게 채울 수 있는 곳으로."


"... 하지만 예외도 있지.“


그리고 정한이 손을 펴 보인다. 정한의 손안에 든걸 본 소영이 으악 한다.

아까 어항 안에 들어있던 금붕어 한 마리가 정한의 손바닥위에서 팔딱거리고 있다.


"뭐하는거예요!"


그러자 이현이 다가가더니 정한의 손위에 있는 물고기를 집어 올리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귀여운 척 하기는."


이현이 그런다. 소영이 경악해서 쳐다본다.


"뭐요?"

"자 봐."


이현이 금붕어를 소영의 눈앞에 내민다.


"쬐끄만 각시들이야."

"네?"


그러자 소영이 눈을 크게 뜬다.


"이 물고기들이요?"

"물고기가 아니야. 얘들은 부레라고."


이현이 물고기를 가리키며 소영을 올려다본다.


"부레들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얘들을 보게 되면 물 가비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야 돼."


정한이 머리위로 물고기를 휙 던진다. 공중으로 펄떡 날아간 금붕어가 떨어지지 않는다. 소영과 주한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다. 잠시 방향을 못 정한듯 뱅글뱅글 돌던 금붕어는 분명히,


"...헤엄치고 있잖아?"


공중에서 지느러미와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금붕어를 쳐다보면서 입을 벌린 소영이 그런다. 옆에서 이현이 신난 얼굴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쳐다본다.

물고기는 헤엄을 치면서 보이지 않는 수로를 탄 것처럼 사층으로 헤엄쳐 올라가고 있다. 그러자 이현이 시자철을 꺼내서 금붕어가 헤엄쳐 올라간 보이지않는 길을 비추자 마치 물속에 잉크가 퍼지듯이 확 황금색으로 물든 물길이 드러난다.


"그리고 부레가 어디있는지 알면 물가비들의 길도 보이거든."


이현이 시자철을 탁 닫으며 그런다.


"그럼 저 길들이 물가비들이 타고 오는 물길이라는거죠?"


이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땅으로 내려온 물길을 쳐다본 소영이 가비들과 금빛 물길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말한다.


"그럼 지금 저 가비들이 여기로 내려오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자 이현이 또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런다.


"자 이제 도망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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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4 21.08.29 44 1 15쪽
31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3 21.08.28 39 1 12쪽
30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2 21.08.28 30 1 8쪽
29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1 21.08.27 40 1 18쪽
28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8 21.08.27 25 1 9쪽
27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7 21.08.26 29 1 15쪽
26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6 21.08.25 29 1 9쪽
25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5 21.08.24 41 1 13쪽
24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4 21.08.23 36 1 10쪽
»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3 21.08.22 3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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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1 21.08.21 43 1 6쪽
20 용산역의 도깨비 12 21.08.20 47 1 7쪽
19 용산역의 도깨비 11 21.08.20 39 3 7쪽
18 용산역의 도깨비 10 21.08.19 43 2 8쪽
17 용산역의 도깨비 9 21.08.18 41 2 10쪽
16 용산역의 도깨비 8 21.08.17 43 2 11쪽
15 용산역의 도깨비 7 21.08.12 40 2 7쪽
14 용산역의 도깨비 6 21.08.12 41 2 11쪽
13 용산역의 도깨비 5 21.08.11 47 1 9쪽
12 용산역의 도깨비 4 21.08.10 51 2 9쪽
11 용산역의 도깨비 3 21.08.09 55 2 9쪽
10 용산역의 도깨비 2 21.08.08 92 3 8쪽
9 용산역의 도깨비 1 21.08.07 146 2 10쪽
8 궁녀4 (8) 21.08.06 132 2 11쪽
7 궁녀4 (7) 21.08.05 1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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