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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조선타임트래블 Re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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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8.03 10:03
최근연재일 :
2021.09.20 19:42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7,774
추천수 :
105
글자수 :
311,603

작성
21.08.20 12:04
조회
38
추천
3
글자
7쪽

용산역의 도깨비 11

DUMMY

"조심해!"


영한이 균형을 잃은 소영을 잡고 끌어당긴다. 소영이 있던 자리의 천장이 쿵 하고 쏟아져 내린다.

소영이 놀랄새도 없이 영우가 가까이 있던 정한을 잡고 영한에게 달려간다. 정한이 이현을 쳐다본다.

이쪽으로 달려오려는 이현의 눈앞으로 쿠릉 하고 바위의 벽이 쏟아져 내린다. 소영이 놀라 숨을 삼킨다.


"이현은요?"


그러자 정한이 벽을 노려보면서 그런다.


"그놈이 무사하면 내가 가만안둘거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난 무사해!”


벽 저편 뒤에서 이현의 목소리가 소리친다. 정한이 눈을 굴리더니 다시 지도를 펼쳐본다. 소영이 황급히 지도의 마지막 글씨를 보다가 꺅 하고 소리를 지른다.

어느새 차가운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있다. 정한이 소영 쪽으로 물을 헤치면서 걸어온다.


"소영, 지도!"


"여기 천장이 점점 낮아지는건가 아니면 내가 키가 커지고 있는 건가?"


벽 뒤에서 이현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영과 정한은 지도의 글자를 같이 읽는다.

소영이 책의 그림과 화살표 방향을 가리키며 말한다.


"여기 나온건 책의 북서편에 있다고 하니까, 지금 이현씨가 있는 곳이예요."


그러자 뒤에서 보고있던 정한이 지도를 보며 소리친다.


"이현, 그쪽 천장에 동그란 문양 안에 생선이 그려져있는 그림이 있나 봐요!"

"좋아 사실 이제 천장이랑 나는 거의 딱 붙어있거든."


이현이 중얼거리며 말한다. 영한과 영우는 서로를 붙잡은 채 얼굴이 점점 퍼렇게 질리고있다.


"생선?"


이현이 점점 다가오는 천장을 보며 바닥에 드러누워 팔을 뻗으며 천장을 더듬는다.


"그래 죽음의 천장이 내려오고 있는데 나는 동굴 벽에서 물고기 벽화를 찾고 있는 거지."

"그냥 찾아!"


정한이 소리친다.


"여긴 물이 입까지 차고 있거든! 좀 빨리 해주면 좋겠는데!"


영한이 소리친다. 소영은 벌써 물이 코에 잠길락 말락 하게 차올라 고개를 들고 까치발로 서서 발을 젓는다. 영우가 영한을 쳐다본다.


"형, 나 더이상은 안될것같아."


영한이 눈을 크게 뜨고 영우를 향해 손을 뻗는다.


"안된다 아우야!"


영우가 울먹울먹 하는 표정을 짓는다. 소영이 눈을 크게 뜬다. 영우의 몸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그 틈으로 녹색빛이 새어나온다. 영우가 소리친다.


"나는 흙도깨비라고!"


순식간에 흙으로 물속에 훌쩍 녹아버린다. 영한이 눈을 부릅뜨고 아우야! 하는데 정한이 재빨리 물속에 퍼지는 흙을 한 움큼 휘저어 잡는다.

겨우 손에 잡힐까 말까하는양의 진흙을 손에 쥐고 머리위로 올린 정한의 옆에서 소영이 안돼! 하고 소리를 지른다. 정한이 돌아보자 물속에 잠겨있는 영한의 얼굴에도 영우처럼 쩍쩍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정한이 이를 악물고 남은 한손으로 영한의 뒷덜미를 잡아서 물 밖으로 끌어낸다.


"올라가!"


정한이 자기 어깨를 가리키면서 그런다.


"뭐?"

"올라가라고."


그러자 정한과 정한이 잡고 있는 진흙을 번갈아 보던 영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한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소영이 발을 저으면서 벽을 잡고 타고 오른다.


"아직 멀었어요?"


발끝으로 헤엄치며 간신히 수면위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소영이 소리친다.


"생선 생선 생선..."


이현의 손이 계속 천장을 더듬다가 문득 손끝에 스치는 천장 구석의 도돌한 흠에 멈춰 선다. 이현이 눈을 반짝 한다.


"이 금붕어 말하는 거야?"


이현이 소리친다.


"네 금붕어요!"


소영이 목까지 차오른 물 위로 팔을 들어 지도를 쳐다보면서 그런다.


"찾았어! 그 다음엔?"


그러자 소영이 입을 열다가 멈춘다. 정한이 소영을 쳐다본다.


"... ...."

"금붕어 다음엔? 김소영!"


꼬르륵 가라앉은 소영을 영한이 건져내서 머리를 수면위로 올려준다.

이현은 귀를 기울이다가 금붕어 문양을 쳐다보더니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어깨를 으쓱한다.


"그래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치거나 돌리거나 만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


그러고서 주먹을 들어 문양을 치려던 이현의 손이 멈춰선다.


"... 손?"


금붕어의 그림에는 손이 달려있다. 이현의 눈이 금붕어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고 있는 곳으로 향한다.

움푹 파여 있는 돌 사이로 손을 쑥 집어넣자 더듬더듬 손에 돌로 된 막대기 같은 것이 잡힌다. 물살 속에서 발끝으로 간신히 지탱하고 선채 어깨위에는 소영을 잡고 있는 영한을 다른 손으로는 진흙을 들고 버티고 있던 정한이 소리친다.


"이현!"


막대기를 꽉 쥔 이현이 있는 힘을 다해서 돌을 밀고 잡아당긴다.

그러자 처음엔 꿈적도 안하던 돌이 쩌적 하고 갈라지기 시작한다.


"됐다!"


이현이 소리친다.

영한을 잡고 간신히 코끝만 내놓고 첨벙이던 소영이 점점 힘이 빠지려는데 갑자기 물이 들어오는 벽의 반대편에서 상류에서 계곡물이 촤아아아악 내려오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한다.

세 사람이 아까 이현이 사라진 곳이자 점점 소리가 커지는 벽 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이현을 막고 있던 돌의 벽이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쩌정 하고 벽이 깨지며 이현이 튀어나온다. 이현의 머리꼭지가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려 물 아래로 사라진다.


“이현!”


정한이 소리친다. 다음순간 물 아래쪽에서 얼굴을 내민 이현이 씩 웃는다.


"자 이제 물살만 따라가면 돼!"

"뭐?"


그리고 이현이 정한이 지탱하던 유일한 손을 벽에서 휙 낚아챈다.

그와 동시에 네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급류에 삼켜진다.


"꺄아아아아아아아!"


긴 비명소리와 함께 물의 폭포와 함께 동굴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네 사람이 각자 진흙더미 위에 나뒹군다. 정한이 펄떡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고 거칠게 숨을 내쉰다.

하늘. 하늘이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쳐다보며 믿기지 않는 듯 눈을 껌벅이는 정한의 옆에서 소영이 쿨럭쿨럭 기침을 하며 진흙을 뱉어낸다.


"방금 뭐였어요? 우리가 어떻게 나온 거예요?!"

"동굴의 배수구 시스템이지."


옆에서 똑같이 진흙으로 범벅 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이현이 몸을 일으키며 그런다.

정한은 완전히 이젠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누워있다.


"그건 어떻게 알았는데요?"

"금붕어가 가르쳐줬거든."


이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러자 소영이 또 무슨 헛소리냐는 듯 믿기지 않는 눈초리로 이현을 쳐다본다. 이현이 씩 웃더니 도로 진흙이 된 바닥위로 털썩 드러눕는다.


"영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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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2 21.08.31 57 1 10쪽
34 천상열차분야보물지도 1 21.08.30 67 1 14쪽
33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5 21.08.29 55 1 13쪽
32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4 21.08.29 44 1 15쪽
31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3 21.08.28 39 1 12쪽
30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2 21.08.28 30 1 8쪽
29 검은 물 속의 팔만대장경 1 21.08.27 39 1 18쪽
28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8 21.08.27 25 1 9쪽
27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7 21.08.26 29 1 15쪽
26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6 21.08.25 29 1 9쪽
25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5 21.08.24 40 1 13쪽
24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4 21.08.23 36 1 10쪽
23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3 21.08.22 30 1 7쪽
22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2 21.08.22 40 1 12쪽
21 바다를 거니는 신선들 1 21.08.21 43 1 6쪽
20 용산역의 도깨비 12 21.08.20 47 1 7쪽
» 용산역의 도깨비 11 21.08.20 39 3 7쪽
18 용산역의 도깨비 10 21.08.19 43 2 8쪽
17 용산역의 도깨비 9 21.08.18 41 2 10쪽
16 용산역의 도깨비 8 21.08.17 43 2 11쪽
15 용산역의 도깨비 7 21.08.12 40 2 7쪽
14 용산역의 도깨비 6 21.08.12 41 2 11쪽
13 용산역의 도깨비 5 21.08.11 46 1 9쪽
12 용산역의 도깨비 4 21.08.10 50 2 9쪽
11 용산역의 도깨비 3 21.08.09 55 2 9쪽
10 용산역의 도깨비 2 21.08.08 92 3 8쪽
9 용산역의 도깨비 1 21.08.07 146 2 10쪽
8 궁녀4 (8) 21.08.06 132 2 11쪽
7 궁녀4 (7) 21.08.05 130 3 12쪽
6 궁녀4 (6) 21.08.04 16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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