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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 Mary 님의 서재입니다.

흔적-2nd Generation.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판타지

Jun.N.Mary
작품등록일 :
2014.04.18 07:51
최근연재일 :
2014.08.27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8,092
추천수 :
327
글자수 :
246,781

작성
14.08.20 09:00
조회
329
추천
1
글자
9쪽

Chapter 11. 외출, 그 이후 4

제목 및 인물 지명 명칭이 확정 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DUMMY

“공녀님, 저거 불난 거 아니에요?”

밤하늘에 짙은 먹구름 같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그 연기의 시발점에서는 화염이 높이 솟아오르며 시커먼 밤을 환하게 밝혔다.

“그런 것 같은데, 빨리 가보자!”

그들이 그 곳에 도착 했을 때는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불구경을 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이 가득한 통을 가지고 왔다. 다행이 연기를 내품는 건물의 문에서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 나왔다. 운이 좋게도 불과 연기에 휩싸이기 전에 빠져 나온 사람들이었다. 다행이 몇 사람은 화상을 당했지만 빠른 대피로 인해 그들의 상처는 의외로 가벼웠다.

“비키야! 비키야!”

다른 사람들에 손에 이끌려 무사히 건물 밖을 나온 여자가 자기 딸의 이름을 부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렇지만 그녀의 딸을 찾을 수 없자 필사적으로 울부짖으며 연기와 화염을 뱉어내고 있는 죽음의 입을 향해 다시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 곁에 있던 사람들이 그녀의 몸을 잡고 그녀가 그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놔! 놔란 말이야.”

새라 공녀는 불타오르는 건물과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여인을 번갈아보며 준을 불렀다.

“준.”

“네.”

“구해줘. 할 수 있지?”

그녀에게 준은 호위기사 이상의 사람이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법사처럼 그는 해결 하지 못하는 일 없는 것 같았다.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그녀의 바람을 저버리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그녀의 곁에 언제나 함께하길 원했다.

그녀의 다소 무리한 부탁에 그는 일언반구 없었다. 말 대신 그가 업고 있던 곰인형을 그녀에게 주고난 다음, 주변 사람이 가지고 있던 물통을 빼앗아 그의 몸에 물을 부었다. 그의 느닷없는 행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눈을 굴리며 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담은 그는 재빠르게 고래고래 딸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곁에 다가가 말했다.

“딸 이름이 비키인가요? 기다리고 계세요.”

악을 쓰던 그녀는 그가 문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건물 안의 상황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좋지 않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을 빠르게 삼키고 있는 불은 건물 전체로 번져 있었다. 질식될 것 같은 회색연기가 준의 시야와 호흡을 방해했다. 비키는 어디에 있을까?

“비키! 비키!”

불이 붙은 커다란 샹들리에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미처 몸을 빼지 못한 그는 떨어지고 있는 샹들리에의 중심을 그의 주먹으로 번개처럼 때렸다. 그의 주먹에 맞은 샹들리에는 그의 머리 위해서 산산조각이나 흩어졌다.

“후, 콜록 콜록,”

그는 멈추었던 숨을 뱉어내며 2,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섰다. 1층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아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미 그의 젖은 몸이 마르기 시작했고 건물을 지탱하고 기둥도 서서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2층과 3층 중 선택을 해야만 했다. 불이 나면 빠르게 비상구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피법이지만 어린아이라면 비상구를 찾기 보다는 놀라서 불과 연기를 피해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생각을 마친 그는 2층을 생략하고 3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3층까지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자욱한 연기가 짙은 안개처럼 퍼져 모든 사물을 가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그가 어둠속에서도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눈으로 어둠 속을 꿰뚫어 보면서도 여전히 신기한 일이었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소리 높이여 부르자 어디선가 끊질 듯이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쫑긋 세운 그가 그 소리를 찾아 소리의 근원지인 방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 방을 뒤졌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제 3층까지 불이 번져오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판단을 잘못했다면 불쌍한 어린애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며 그는 포기 하지 않고 다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비키야. 비키야.”

제발 응답해줘. 다행이 그의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구석에 있는 옷장 안에서 기척이 났다. 옷장? 그는 옷장 안을 미처 살펴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는 바로 옷장으로 뛰어가 문을 부셔져라 열자 그곳에 한 소녀가 쓰러져있었다. 긴장감이 해소되며 깊은 안도감이 그의 몸 구석구석 퍼졌다.

“엄마에게 데려다줄게.”

환한 미소로 그녀의 작고 가벼운 몸을 안아 들었다. 그가 떠난 방은 뜨거운 화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두 눈에 염려를 담고 있는 새라 공녀는 준이 들어간 건물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짧은 시간도 길게 느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은 거세져 건물 외관을 완전히 뒤덮었다. 건물의 벽을 타고 올라가는 불은 마치 생명이 있는 것 같았다. 태울 수 있는 것을 모조리 먹어 치우는 지옥의 아귀였다. 불이 붙은 건물의 한쪽이 무너지며 옆 건물에 옮겨 붙었다.

꽝!

“조심! 건물주위에서 떨어지세요.”

사람들이 급히 물러섰다.

“저 건물의 사람들은 대피 했어요.”

그 건물의 종업원으로 보이는 그의 말을 듣고 안심할 때, 새라 공녀는 그 건물의 2층에서 어린아이를 볼 수 있었다.

“2층에 아이가 있어요.”

“닉, 사장님의 아들이에요. 닉! 창문에서 뛰어 내려!"

그 종업원이 달려가 창문 아래에서 긴박하게 소리쳤다. 닉은 그 종업원의 말을 듣고 아래를 쳐다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닉, 내가 받아 줄게. 뛰어 내려.”

그가 팔을 벌려 닉을 받을 준비를 했다. 용기를 낸 닉이 뛰어내리려는 순간,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면서 거대한 화염이 해일처럼 그 건물을 덮쳤다.

“닉!”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새라 공녀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 닉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단검으로 그녀의 치마단을 잘라 내었다. 그리고 그녀도 준이 했던 것처럼 머리 꼭대기부터 발 끝까지 물에 적시었다. 그녀를 잡아먹을 것 같은 불길을 보며 그녀는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했다.

‘내가 저길 들어가려고 하다니.’

저녁 식사 중에 들었던 아일린이란 여성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어린 시절 그녀가 닮고 싶었던 여성. 성자라고 불렸던 그녀의 흔적을 따라 걷고 싶었다.

“아가씨!”

“저런. 위험하게 뛰어 들어갔어.”

다른 사람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닉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불타고 있는 건물에 진입했다.

일렁거리는 불길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녀는 2층까지 단번에 뛰어갔다. 다행이 밖에서 보는 것처럼 불길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닉이 있던 2층 방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닉!”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어디 있니?”

“여기요.”

폭발로 인한 나무더미 속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다가가 조각난 나무 더미를 치우니 큰 나무기둥아래 깔려있는 닉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괜찮니? 다친 곳은 없니?”

“나무 기둥 때문에 못 일어나겠어요.”

온 힘을 다해 두 손으로 나무 기둥을 들어보지만 그것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방안에 지렛대로 사용할 만한 막대기가 있나 살펴보았다. 딱히 마땅한 것이 없었다.

“콜록, 콜록.”

회색의 연기가 방안을 서서히 메우기 시작했고, 불이 빠르게 번졌다.

“닉, 괜찮을 거야.”

닉을 안심키려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정작 새라 공녀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불이 번짐에 따라 산소가 부족해지자 그녀의 행동이 조금씩 느려졌다. 기둥아래 깔려있는 닉은 이미 정신을 잃었다. 그녀 역시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라면 이 상황에서 타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그녀는 가졌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녀의 옆에 없었다. 세상이 흔들리는 그녀의 눈 앞에 검은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저승사자인가?’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기억이 끊어졌다.






오타/탈자/문장오류 찾으시면 알려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더 나은 소설을 위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미국 드라마처럼 내용을 전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연재 속도가 느릴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작가의말

꾸역꾸역 글을 쓰고 있네요. 

그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어요. 
문제는 집안에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 일.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이런 저런 일들이 
최근에 하나 둘씩 일어나다 보니, 
글 쓰는 것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더 참신한 전개가 떠오르지가 않네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0 REcoN
    작성일
    14.08.21 01:37
    No. 1

    새라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네요.
    오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머리 아픈 일들 다 이겨내시고 (화이팅!!)
    인생의 맛을 좋은 글로 승화시켜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Jun.N.Ma..
    작성일
    14.08.27 01:20
    No. 2

    REcoN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글을 쓰는 속도가 처참합니다!

    집에 여러가지 일도 있고 해서
    그냥 마음 편하게 천천히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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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2nd Generation.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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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Chapter 11. 외출, 그 이후 - The end +2 14.08.27 257 2 5쪽
» Chapter 11. 외출, 그 이후 4 +2 14.08.20 330 1 9쪽
50 Chapter 11. 외출, 그 이후 3 +2 14.08.14 259 2 8쪽
49 Chapter 11. 외출, 그 이후 2 +2 14.08.08 255 1 6쪽
48 Chapter 11. 외출, 그 이후 +4 14.08.04 266 1 13쪽
47 Chapter 10. Missing 20 - The 6th day (귀환) +2 14.08.01 169 2 6쪽
46 Chapter 10. Missing 20 - The 5th day (배후) +2 14.07.29 191 1 6쪽
45 Chapter 10. Missing 19 - The 5th day (침투4) +2 14.07.24 245 2 11쪽
44 Chapter 10. Missing 18 - The 5th day (침투3) +2 14.07.21 265 1 11쪽
43 Chapter 10. Missing 17 - The 5th day (침투2) +8 14.07.18 268 2 10쪽
42 Chapter 10. Missing 16 - The 5th day (침투) +2 14.07.15 315 2 8쪽
41 Chapter 10. Missing 15 - The 5th day (서류) +2 14.07.13 225 3 7쪽
40 Chapter 10. Missing 14 - The 5th day (케룬의 황혼) +2 14.07.11 339 3 13쪽
39 Chapter 10. Missing 13 - The 5th day (Division) +2 14.07.08 265 4 8쪽
38 Chapter 10. Missing 12 - The 5th day (인질교환3) +2 14.07.04 293 2 13쪽
37 Chapter 10. Missing 11 - The 5th day (인질교환2) +2 14.06.30 334 2 12쪽
36 Chapter 10. Missing 10 - The 5th day (인질교환) +2 14.06.26 232 3 14쪽
35 Chapter 10. Missing 9 - The 4th day +2 14.06.24 306 5 12쪽
34 Chapter 10. Missing 8 - The 4th day +2 14.06.21 328 4 15쪽
33 Chapter 10. Missing 7 - The 3rd day +4 14.06.17 368 3 19쪽
32 Chapter 10. Missing 6 - The 3rd day +2 14.06.13 271 4 14쪽
31 Chapter 10. Missing 5 - The 3rd day +2 14.06.09 305 4 14쪽
30 Chapter 10. Missing 4 - The 2nd day +10 14.06.05 288 5 14쪽
29 Chapter 10. Missing 3 - The 2nd day +4 14.06.02 275 4 12쪽
28 Chapter 10. Missing 2 - The 2nd day +4 14.05.30 336 4 10쪽
27 Chapter 10. Missing - The 2nd day +10 14.05.27 330 3 14쪽
26 Chapter 9 . 습격2 -The 1st day +10 14.05.24 299 6 12쪽
25 Chapter 9 . 습격1-The 1st day +6 14.05.20 204 6 11쪽
24 Chapter 8 . 균열의 징조2 +4 14.05.16 366 4 9쪽
23 Chapter 8 . 균열의 징조 +4 14.05.13 388 7 12쪽
22 Chapter 7 . 재회2 +8 14.05.10 213 8 10쪽
21 Chapter 7 . 재회 +6 14.05.08 377 7 16쪽
20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end +4 14.05.05 387 7 8쪽
19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10th day (만남2) +2 14.05.02 208 7 11쪽
18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10th day (만남) +2 14.04.30 240 7 9쪽
17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8th day +2 14.04.27 309 7 13쪽
16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8th day +2 14.04.25 227 8 11쪽
15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6th day +6 14.04.22 239 7 6쪽
14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5th day +2 14.04.20 407 7 17쪽
13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4th day +4 14.04.19 381 8 11쪽
12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3rd day +4 14.04.19 318 8 10쪽
11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2nd day +2 14.04.18 446 8 5쪽
10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2nd day +2 14.04.18 449 7 8쪽
9 Chapter 6 . 집착의 병자 - The 1st day +4 14.04.18 469 9 8쪽
8 Chapter 4 . 유쾌한 일상 +7 14.04.18 411 9 13쪽
7 Chapter 3 . 세월을 지닌 검 +2 14.04.18 478 11 14쪽
6 Chapter 2 . 준의 고통은 그녀의 즐거움 +4 14.04.18 455 11 11쪽
5 Chapter 2 . 준의 고통은 그녀의 즐거움 +4 14.04.18 464 13 12쪽
4 Chapter 2 . 준의 고통은 그녀의 즐거움 +4 14.04.18 539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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