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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28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3.10.30 19:22
조회
277
추천
2
글자
19쪽

히어로 Chapter7 어둠의 숲 - 3

DUMMY

카인은 어떻게 그것의 정체가 드래곤의 헤츨링임을 안 것일까?


해답은 죽기 직전에 사용했던 '죽음 끝의 여명' 스킬에 있다.

뇌전이나 염화로 만든 빛은 모두 그것이 만들어낸 어둠에 잡아먹혔지만, 죽음 끝의 여명만은 그것의 방심과 모든 에너지를 쥐어짜낸 스킬인만큼, 그것의 어둠에 저항하여 빛의 발할 수 있었고, 그 덕에 그것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결박, 만월-용조, 사슬 묶기."


촤아악

카인의 말에 용조의 발톱 10가 모두 빠져나가 결박의 효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그것의 몸을 휘감았다.

철컹.

짧은 순간, 만월이 그것의 몸을 완전히 휘감은 듯 하자, 카인은 만월을 벗어버리고 외쳤다.


"흑영, 작전 번호 27번이다. 한 손에 50명! 사슬에까지 달라 붙어!"

"존명."

"신속!"


카인은 만월을 흑영 기사단에게 한 손에 5명씩 붙여 그것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켜 놓고는 신속을 사용해 그것의 앞으로 달려나갔다.


"드롭킥!"


쾅!

카인은 신속의 스피드를 살려 드롭킥을 날렸고, 제대로 적중한 듯 꽤 큰 소리가 났다.


"이건 무기를 들고 있을 때와는 달리 네가 그냥 맞아도 살력이 전달 된다고. 물론 공격력은 조금 더 약하겠지만."


카인이 무기를 드는 대신 맨손 격투를 선택한 이유다.

검에 살력을 담으면 그것이 제대로 막지 않는 이상 데미지는 들어가지도 않고 살력의 낭비가 심한데, 손이나 발에 타격 순간에만 살력을 깃들이면 막던, 안 막던 데미지가 들어가므로 살력의 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래차기, 스텝, 회축."


탕! 탕!

멀어져 있던 거리를 좁히며 나래차기를 날린 직후, 뒤로 다시 반걸음 물러나 회축을 적중 시키자 귓가에 총을 대고 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래뵈도 나름 태권도 마스터라고. 어느 정도 데미지는 들어갈 거야."

"크르르."


녀석은 만월에 묶여 대항할 수 없는 것이 분한 듯, 낮게 울었다.


"태권도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이단 앞차기."


퍽!

그것의 고개가 치켜올라간 것이 발끝에서 느껴졌다.


"이단 옆차기."


카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착지하자마자 그것의 목울대에 이단 옆차기를 꽂아 넣었다.


"쿠오오!"

"이제 시작이다. 돌려차기-7연격."


카인은 이번에도 착지 직후, 신속을 사용해 높게 뛰어올라 그것의 목울대에 돌려차기를 연속으로 작렬시켰다.

원래라면 불가능한 장면이지만, 카인은 돌려차기 직후 발을 회수하면서 발에 약하게 마나를 분출해서 몸을 틀고, 그 반동을 이용해 다시 돌려차기를 날리는 편법으로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540도 돌려차기."

"쿠에에엑!"


카인은 7연격이 끝나자마자 다시 높게 뛰어올라 그것의 목울대를 향해 540도 회전한 후 돌려차기를 날렸고,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흉성을 내질렀다.


"쿠오오오오!"

"큭, 벌써?"


이미 들어본 듯한 괴성이 다시 한 번 들렸다.

그 괴성과 함께 순간 다리가 풀린 카인의 귓가에 메시지가 들려왔다.


-몬스터 '다크 드래곤(헤츨링)'의 피어를 들으셨습니다. 모든 스텟이 절반으로 하락합니다. 다리가 풀려 10분간 제자리에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카인이 예상한대로 그것의 정체는 헤츨링이 맞았다.

비록 피어를 들어 스텟이 절반으로 하락했지만, 자신의 예상이 맞음을 확인한 카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려 할 때, 갑자기 그것의 살기가 배 이상으로 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젠장. 흑영, 모두 뒤로 물려! 만월-이도."


뭔가 불길함을 느낀 카인은 만월을 회수하기에 앞서 흑영 기사단을 뒤로 물리려 했지만, 그들도 피어를 들은 상태라 당분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으므로 카인의 말을 따를 수 없었다.


"만월-용조."


자신을 향해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을 느낀 카인은 급히 만월을 용조로 바꾸어 팔을 교차해 공격을 막았다.


쾅!

꼬리나 발톱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 공격을 카인이 방어하자 앞에서 폭발하며 단순한 물리적 공격이 아님을 알려 주었다.


-암흑구의 '방어 저항' 효과로 방어가 강제 해제됩니다.

-암흑구에 맞으셨습니다. HP가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암흑구에 맞으셨습니다. 상태이상 '마비', '중독', '혼란', '스턴', '침묵'에 빠집니다.


'뭐 이런 공격이 다 있어'


말그대로 사기적인 공격이다.

방어 불가, HP1/2, 5개의 디버프까지.


-스턴이 해제됩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스턴은 원래 누가 걸어도 길게 지속되는 상태 이상이 아니었기에 금방 풀렸지만.

그리고 중독도 출혈 상태와 달리 몇 초에 얼마의 HP가 감소하는지 나오진 않았지만, 그 속도와 양을 보니 그렇게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닌 듯 했다.


"대체 이런 걸 왜 지금까지 안 썼지?"


자신의 상태가 생각보다는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카인에게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만약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생각만큼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

말그대로 이 숲의 모든 인원이 전멸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역린을 건드린건가?"

"크와아아아!"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녀석은 날뛰고 있었다.

브레스를 뿜고, 앞발과 꼬리를 휘두르며 암흑구를 남발하면서 아무 곳이나 마구잡이로 공격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처음 공격을 제외하고는 카인에게 피해는 없었다.

그리고,


"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


잠잠했다.

그것이 공격하는 소리와 주위의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잠잠했다.

분명 아직 10분이 지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피어를 들은 흑영 기사단도 움직일 수 없었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비명 소리 한 번 들려오지 않았다,


"왜긴. 우리가 빼돌렸으니까지."

"응?"


카인이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당연히 아무것도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레인과 켄이 서 있는 게 느껴졌다.


"언제 왔냐?"

"아까 레인이 낯선 피 냄새가 난다고 해서 설마 뭔 일 있겠나 싶었는데, 마침 너도 자리에 없고 그 이후에 네 피냄새도 나기 시작했다더라고. 폭음도 몇 번 들렸고, 저 녀석 피어가 어찌나 큰 지 우리한테까지 들렸다고. 그 때부터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걸 알고 달려왔지."

"그런데 너흰 왜 이렇게 멀쩡하냐? 아까 그 피어를 들었다면 지금 이 피어를 못 들었을리 없을텐데?"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당연히 일루전을 썼지. 너도 알다시피 일루전은 육감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속이는 기술이야. 따라서 나와 레인이에게 일루전을 걸어서 피어를 듣지 못하게 하는 건 일도 아니란 말이지. 비록 저 녀석에게 공격을 빗나가게 하도록 일루전을 걸어서 너한테는 못 걸었지만."

"그거면 됐어. 다른 건 몰라도 흑영 기사단은 지켜야하니까."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할래? 이대로 튈래, 아니면 어떻게든 해 볼래?"

"당연히 어떻게든 해 봐야지. 저 녀석을 두고 도망가면 여기까지 들어온 의미가 없잖아?"

"그렇겠지? 그럼 어떻게 할래?"

"일단은 저 녀석의 분노가 가라앉길 기다려야지.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봐선 나한테 적대적인 목적으로 접근한 건 아닐 거야."

"저렇게 날뛰는데?"

"그건 아마 내가 역린을 건드려서 그럴 거야. 그 전까지는 비교적 얌전했거든."

"그래?"

"그래, 그러니까 켄, 네가 수고 좀 해줘야겠다."

"뭘?"

"뭐긴. 네 말대로 일루전은 오감을 속이는 기술이잖아? 그걸로 어떻게든 분노를 가라앉혀 보라는 거지."

"그게 말처럼 쉽냐?"

"수고해라."

"수고해."

"에휴, 그럼 그렇지."


켄은 자신의 투정에도 꿈쩍않는 둘을 보며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눈을 감더니 곧 다시 눈을 떴다.


"다 됐다. 3, 4분 정도만 기다리면 돼."

"다행이네. 이 참에 좀 쉬자. 어차피 난 못 움직이니까."

"그래. 살력이나 좀 회복해둬."

"왜?"

"네 생각을 읽었으니까."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끔은 내가 무섭다고? 그건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 안 해도 돼."

"그래. 그런데 자정까지 얼마나 남았냐?"

"정확히 8분 32초."

"그럼 그때까지 일루전 유지 되냐?"

"아니. 길어야 지금부터 5분 12초 정도가 한계야."

"그래? 그럼 레인, 부탁 좀 하자."

"피는?"

"충분해. 아까 몹 정리하면서 얻은 피를 모두 가져왔거든."

"블러드 컨트롤."


카인의 말에 레인은 군말 없이 블러드 컨트롤로 평소 조금씩 모아서 옷에 묻혀 둔 피를 밖으로 빼냈다.

이미 말라붙어 있던 피였지만, 옷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다시 액체 상태로 변했다.


"여기."


카인의 부탁으로 켄이 지금껏 모아둔 피가 담긴 병의 뚜껑을 열자 블러드 컨트롤로 인해 허공에 떠올랐다.


"켄, 불 좀 비춰라."

"오케이. 무대의 준비-조명."


카인의 말에 켄은 무대의 시작의 하위스킬인 무대의 준비-조명을 썼고, 곧 주위가 환해졌다.


"오케이. 이제야 좀 보이네."


레인은 자신의 피를 포함해 약 500여 병에 이르는 피를 모습이 드러난 헤츨링을 피로 뒤덮었다.


"이거 좀 모자란데?"

"기다려. 우리가 잡은 게 몇 마린데 이게 끝이려고. 켄, 너도 좀 풀어라."

"이미 풀고 있어. 염력."


켄의 말에 꺼내는 놓았으나 닫혀있던 병뚜껑이 모두 열리고, 블러드 컨트롤에 의해 남아있던 피와 섞여 그것의 몸을 마저 뒤덮었다.


"레인, 이 정도면 충분하지?"

"충분해. 그동안 나도 놀고만 있지는 않았으니까. 이미 스킬 레벨 7이라고."

"좋았어. 일단은 너만 믿는다."

"지금 미리 연습해두지 그래? 한 번이라도 더 해봐야 숙련도가 조금이라도 더 오르지 않겠어?"

"이미 만렙 찍었어."

"언제?"

"오늘. 여기 오기 직전에."

"너도 참 어떻게 보면 미친놈이라니까."

"알고 있어. 그래도 이렇게 안 하면 랭킹 유지를 못하니까 어쩔 수 없지.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잖아?"

"그렇긴 하지만 넌 그 이상이니까 그렇지."

"아무튼. 그나저나 이제 8분 정도 남았나?"

"아니, 6분 정도."

"오케이. 레인, 켄. 준비해라."

"이미 끝났다."

"나도."

"흑영! 앞으로 6분 후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리를 지켜라!"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카인은 그 말을 들었으리라 확신하고 암흑구와 피어의 효과로 아직 움직일 수 없는 몸의 긴장을 풀었다.


정확히 7분 후.


"6분은 확실히 지났다. 마침 저 녀석도 잠잠해져서 아직 우릴 보고 있는 것 같네. 2분 전부터 아무 움직임이 없어."

"잘 됐네. 시작해."

"오케이. "

"새벽달 아래 어지러이 뒤섞여 나는 피의 까마귀들이여 내 앞의 적을 살해하라."

"정신을 지배하는 마술사, 멘탈리스트의 이름으로 말하니, 내 적의 정신을 으스러뜨려라."

"잔월의 난아."

"멘탈 크러시."

"크악!"


레인과 켄은 각자 자신의 최고의 기술을 사용해 카인을 공격했고, 방어를 하지 않은 카인의 HP를 0으로 치닫게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목숨을 잃은 카인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플레이어 '레인', '켄'의 공격으로 사망하셨습니다.

-문신 '청룡의 가호'의 효과로 부활합니다.


"죽다 살았네."


지금은 자정이 막 지난 시각이다.

다시 말해, 청룡의 가호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카인은 그 점을 이용해 만신창이였던 상태를 단숨에 원래대로 되돌렸다.


"레인, 켄. 준비해."

"스포트라이트."

"리스트릭션."


켄은 스포트라이트라는 스킬을 이용해 그것을 비췄고, 그것은 힘을 다 썼는지 더 이상 어둠을 뿌리지 못하고 그대로 빛을 받았다.

또한, 레인은 미리 그것의 전신을 뒤덮은 피를 이용해 리스트릭션으로써 힘이 다 빠져 헐떡이고 있는 그것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후, 이럴 줄 알았으면 굳이 리스트릭션을 준비할 필요는 없었을 뻔 했는데?"

"그러게. 누가 저렇게 될 줄 알았나."

"너희 아직 모르고 있었냐? 원래 폭주 상태에서 벗어나면 힘이 다 빠지는 법이라고. 역린을 건드린 경우는 더 하지. 말그대로 모든 힘을 사용해서 분노를 표출하는거니까."

"알고 있었으면 미리 좀 말해주지 그랬냐."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지. 게다가 어차피 드래곤들은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하더라. 더 말하지 말고 그거나 하지?"

"그래, 그래야지."


켄의 재촉에 카인은 그것을 향해 다가가며 스킬명을 외쳤다.


"살기표출."


카인의 몸에서 짙은 검은색의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주위가 어두움에도 그 어둠과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의 짙은 빛의 아지랑이였다.

그리고 카인은 최대치로 끌어올린 살기를 표출하며 그것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크르르."


조금 전에 비해 훨씬 가라앉은 음성이었다.

그것을 느낀 카인은 자신의 붉은 눈동자를 헤츨링의 눈동자에 맞추며 말했다.


"살수의 이름으로 나의 부하가 될 것을 명한다."

"크르르."


살기표출의 또 다른 능력이다.

몬스터의 강한 정도와 살기표출에 당하는 순간의 체력 등에 따라 특정량 이상의 살기를 표출하면 그 대상은 한계 이상의 공포를 느끼게 되어 스스로 카인에게 복종하게 된다.

물론, 이는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풀리는데, 지금 카인이 굳이 이 능력을 이용하려는 이유는 이 녀석을 어둠의 숲 밖으로 보낸 후, 이곳을 안전지대로 설정하여 제국의 영토(결국 자신의 공작령)를 넓히기 위해서였다.

애초에 여기까지 들어온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으니까.

카인은 최대치로 뽑아 낸 살력에 저렇게 체력이 떨어져 있으니 30분 정도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아무리 드래곤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어린 헤츨링이고, 속성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을 켄에게서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이런 카인의 자신과 자만을 깔끔히 무시해주는 시스템 메시지가 귓가에 들려왔다.


-다크 드래곤(헤츨링)이 살기를 견뎌냅니다. 길들이기에 실패했습니다.

-살기가 모두 소모되었습니다.


"!!"

"크르르르르."

"이거 왠지 놀림당하는 기분인데?"

"실패했냐?"

"실패했다. 살력도 다 썼는데 어쩌지?"

"그럴 줄 알고 미리 몇 명 빼돌려 둔 게 있지. 나와라, 적혈 기사단."


스릉.

갑자기 레인의 뒤에서 50여명의 기사들이 나타났다.


"저 녀석들 오랜만이네."

"완성된 지는 꽤 됐어. 쓸데가 없어서 안 불렀던 것 뿐이지."


그들의 정체는 바로 전에 피의 저주에 걸린 후 죽음을 맞이한 어쌔신 기사단이었다.

피의 저주 스킬의 진짜 효과, 대상이 스킬에 당한 후 72시간 이내에 죽으면 한 달 후부터 한 달에 한 번, 최대 24시간 동안 소환해서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은 어둠의 숲 탐사를 위해 전원을 불러 대기시켜둔 상황이었다.


"저기, 미안하지만, 저 녀석은 그냥 싸우려고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말이야?"

"나한테 독심술이라는 스킬이 있잖아, 이건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읽을 수는 있거든? 그래서 숙련도도 쌓을 겸, 저 녀석한테 독심술을 걸어봤지. 그런데 저 녀석은 처음부터 우릴 죽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 저 녀석은 인간이 아닌 드래곤이라 우리한테 물질, 정신적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당연히 못 했을테니 한마디로 우리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는 거지. 안 그래, 헤츨링?"

"크르르."

"봐, 맞다잖아."

"그럼 아까부터 날 따라다닌 이유는 뭐지?"

"잠시만. 음, 그냥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라는데? 그 덕에 싸워보고 싶었다고 하네."

"익숙한 느낌?"

"뭐, 헤츨링인 걸로 봐서 많이 살아봐야 300년 정도일테고, 원래 드래곤들이 알이 부화하고 한 달정도면 바로 독립시킨다고 해도 그 한 달간의 느낌을 기억할 수도 있겠지."

"레인, 그건 아니야. 드래곤들은 적어도 2000년 전까지의 선조까지 자동으로 기억된다고 하는 것 같으니까. 물론 의식적으로가 아닌 무의식적으로. 아마 저 녀석은 무의식적으로 카인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받고 따라다닌 거겠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럼 내가 이 녀석 데리고 다녀도 되나? 따라올래?"

"크르르."


녀석은 대답과 함께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다시 할 테니까 얌전히 있어."

"크르르."

"살기표출."


카인은 마나 포션을 마셔 살력을 조금이나마 회복시킨 후, 다시 살기표출을 사용했다.


"살수의 이름으로 나의 부하가 될 것을 명한다."


-다크 드래곤(헤츨링)이 살기에 굴복합니다. 길들이기에 성공했습니다.

-다크 드래곤(헤츨링)을 길들였습니다. 패널티로 다크 드래곤(헤츨링)의 레벨이 1로 떨어지고 스텟이 1레벨에 맞춰 하향 조정됩니다.

-다크 드래곤(헤츨링)을 길들였습니다.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최대 5자까지 가능합니다.


"이름이라. 간단하게 다크 어때?"

"뀨우."

"응? 뀨우? 크르르가 아니라?"


마침 스포트라이트의 지속시간이 끝나서 주위가 어두워져 있었기 때문에 카인은 레벨1이 된 헤츨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설마 레벨이 1이라 다시 어려진 건가? 미치겠네."


-이름을 '설마 레벨이'로 설정하시겠습니까?


뜬금없이 이름 설정 메시지가 들려왔다.


"아니, 다크로 하겠다."


-이름을' 다크'로 설정하시겠습니까?


"그래."


-이름이 다크로 설정 되었습니다. 다크의 의지에 따라 종속 계약이 됩니다.


"응?"

"뀨우."


이때, 다크가 카인의 어깨 위로 날아와서 앉았다.

서서히 동이 터 오는 무렵이었다.


"벌써 동이 트네. 아직 1시도 안 된 것 같은데."

"아무리 여름이라도 너무 이른데."

"설마 뭔 일이라도 있겠냐? 어차피 다크도 이제 우리 편이니까 빨리 세이프 스톤이라도 설치해야지."

"그래. 그나저나 중심부는 어딨지? 이 녀석 따라왔더니 좀 멀어진 것 같은데."

"여기서 남서쪽으로 200m, 다시 서쪽으로 340m 정도. 가는 길에 애들한테 연락 돌려서 다 깨워 놔."

"오케이."


카인 일행은 다시 발을 놀려 어둠의 숲의 중심부에 도달했다.


"이쪽은 다 처리했다는데, 너희는 어때? 몹 정리 다 끝났어?"

"여기도 오케이."

"여기도."

"그럼 설치한다."


세이프 스톤의 설치는 별 다른 것 없이 간단하게 그 지역의 몬스터를 모두 없애면 지정 장소가 활성화 되어 세이프 스톤을 꽂을 수 있는 구조여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세이프 스톤이 설치되었습니다. '어둠의 숲'이 안전 지대로 설정됩니다.

-소속 국가의 시스템에 따라 카인 폰 아세시노 공작령에 편입됩니다.


"좋았어. 돌아가자."

"우리 기사단 애들은?"

"아까 일어나자마자 돌려보냈어. 이제 우리만 가면 돼."


켄의 말에 카인과 레인은 곧장 귀환 스크롤을 사용해 공작성으로 돌아왔다.


"이제 황제한테가서 보고만 하면 되는 건가?"

"그래. 일단은 내가 갈 테니까 너희는 기사단 애들 수고했다고 뭐라도 좀 해주고 있어. 금방 다녀올테니까."

"걱정 말고 다녀 오기나 하셔."

"다녀올게."


카인이 이제 막 공작성을 나가려는 찰나, 에 셋의 귀에 똑같은 안내음이 들려왔다.


-금일 현 시간부로 베타 테스트 및 스페셜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안전을 위해 5분 이내로 로그아웃 해주시길 바라며 5분 후에 자동으로 서버가 닫힙니다. 테스터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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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히어로 Chapter3 결투 - 1 13.02.20 869 8 15쪽
6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2 13.02.13 1,248 7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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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히어로 Chapter2 살수 - 1(3화) +2 12.12.21 913 7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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