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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29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3.04.03 22:49
조회
472
추천
4
글자
10쪽

히어로 Chapter7 어둠의 숲 - 1

DUMMY

약 6개월 후, 카인의 아세시노 공작성 안 신설된 검술 수련장.

그곳에는 이제 기사가 된 지 반년도 채 안 된, 그러나 실력만큼은 확실한 기사단원 100여 명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만! 러드 기준, 집합!"


쿵! 쿵!

카인의 말에 러드라는 기사를 중심으로 다른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고 발을 구르며 한곳에 모였다.


"미리 공지한 대로 3시간 후, 어둠의 숲으로 향한다. 모두 무장을 정비하고 다시 이곳에 모인다. 알겠나!"

"예!"

"그리고 갑작스럽겠지만, 나의 제 2기사단 흑랑 기사단과 이번 작전을 같이 한다."

"예?"


카인의 갑작스러운 말에 흑월 기사단의 부단장인 러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흑랑 기사단이랑 같이 간다고. 어둠의 숲에."


원래 흑월 기사단과 흑랑 기사단은 사이가 좋지 못했다.

흑월 기사단이 정통 기사도를 충실히 따르는 기사단이라면 흑랑 기사단은 그 이름대로 어느 정도 기사도를 따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야생의 이리처럼 막 나가는 부류였던 탓이다.


"이리란 놈들은 막 나가긴 해도 우두머리의 명령은 잘 따르는 법이지.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흑랑 기사단의 전력이 너희보다 훨씬 우세한 건 사실이잖아? 따라서 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흑랑 기사단을 데리고 갈 것이다. 이견 있나?"

"...없습니다."

"준비해. 어둠의 숲이란 곳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네."


카인의 단호한 말에 어쩐지 풀이 죽은 듯한 대답이었지만 러드를 포함한 흑월 기사단은 곧 몸을 돌려 검술 수련장을 나섰다.


"다녀오고 난 후의 평가가 달라졌으면 좋겠군. 가능하겠나?"

"예!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됐으니까 이만 나가 봐."

"예!"


카인의 수련장 밖으로 나가는 흑월 기사단의 등 뒤에 대고 말하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풀이 죽어 있던 기사단의 표정이 곧 열의 있는 표정으로 바뀌어 느릿했던 그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후,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 다루는 건 어렵다니까. 성진이 녀석은 대체 그런 걸 어떻게 잘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흑월 기사단이 모두 밖으로 나가자 카인이 독백하듯 중얼거렸으나, 이미 그 주위엔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흑랑, 전부 앞으로."

"네."


카인의 말에 그의 앞으로 백여 명의 인영이 아무 소리도 없이 나타났다.


"들었지? 목적지는 어둠의 숲이다."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나가 봐. 흑월 녀석들에겐 미안하지만 내 주전력은 너희니까 좀 더 완벽한 준비를 하도록."

"...흑영 녀석들은 가지 않는 겁니까?"

"몇몇은 따라가겠지만, 눈에 띄지는 않을 거야. 그 녀석들은 말 그대로 그림자니까. 어서 나가 봐. 미친 이리처럼 위장하려면 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테니까."

"네."


카인의 말에 100여 명의 기사단은 또다시 소리 없이 모습을 감췄다.


"흑영, 기사단 전원 준비시켜. 어둠의 숲이란 곳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야."


흑영이란 사람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카인은 바로 몸을 돌려 자신도 어둠의 숲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검술 수련장을 떠났다.


3시간 후, 시튼 마을의 끝자락, 미개척지 중 시튼 마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어둠의 숲 앞.

그곳에는 8개의 기사단이 대열을 갖춘 채 대기하고 있었다.


"카인, 흑영 기사단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알잖아, 이미 여기 있어."

"정말 어떻게 보면 무서운 놈들이라니까. 내가 이 렙에 감지조차 할 수 없다니. 켄, 넌 감지 되냐?"

"아니, 난 딱히 감지 기술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이 녀석들을 감지할 수 없는 건 내가 은신하면 너희가 감지 못하는 거랑 같은 거야. 원래 어떤 녀석들이었는지는 너희도 잘 알잖아? 잔말 말고 어서 출발하자고."

"하긴, 그런 녀석들인데 아무래도 감지하려면 변변한 감지 기술도 없는 나한텐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

"이만 가자."


이 셋은 귓속말 기능으로 주고받은 짧은 대화를 끝내고 각자 자신의 기사단을 향해 말했다.


"모두 주목! 지금 우리가 가려는 곳은 미개척지인 어둠의 숲이다! 그곳에는 오거를 포함한 강력한 몬스터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몇 번에 걸친 정찰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전력이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군, 진격하라!"

"와아아!"


딱히 큰 힘이 되는 말은 아니었지만, 마나를 다루는 실력은 소드 유저급이라도 카인이 전 알베르노 공작성에서 얻었던 상급의 검술서로 인해 검술 실력만큼은 자신을 하고 있던 기사단이었기에 이 정도만으로도 사기 진작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전방 500m, 오거 두 마리 발견! 전군 정지! 나와 레인이 각각 처리한다!"

"전방 700m, 트윈헤드 오거다! 부단장급만 따라와서 처리한다!"

"북동쪽 600m, 오크 무리다! 전군 돌격한다!"


어둠의 숲으로 들어가자마자 사방에 몬스터들이 넘쳐났다.

흑영 기사단을 포함한 9개의 기사단에는 스카우터는 없었지만, 레벨이 벌써 3으로 올라 패시브화 된 카인의 살기감지가 있었기에 평소에도 일정 수준의 살기를 흘리고 있는 몬스터들을 발견하는 건 쉬웠다.

그리고 웬만큼 강한 몬스터는 전부 카인과 레인이 처리하고 조금 약한 몬스터들이 나왔을 때만 기사단을 움직였기에 큰 사상자는 없었다.


"잠시 휴식!"


카인은 기사단이 거의 쉴 틈 없이 무거운 갑옷을 입고 달려왔기에 지친 듯한 기색을 보이자 잠시 휴식할 것을 명령하고 레인, 켄과 함께 모였다.


"켄, 준비한 세이프 스톤은 어느 정도야? 정말 어둠의 숲을 모두 장악할 수 있겠어?"

"물론이지. 그 정도는 돼."


카인이 말한 세이프 스톤이란 미개척지의 몬스터를 모두 제거하고 리젠되기 전, 한마디로 맵 전체에 몬스터가 한 마리도 없을 때, 중심부에 장착하면 더 이상 몬스터가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다.

물론 던전이나 특정 장소는 장착이 아예 불가능하므로 완전히 대륙 전체를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맵 전체를 장악하는 것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그럼 미리 정해둔 대로 조를 나눠서 주둔시키자고. 일단 이 근처는 청월 1조면 되나?"

"아니지. 한 조당 10명꼴인데. 적월 1조 추가."

"콜."

"나머지도 이런 식으로 남겨서 리젠되는 몹 처리하고, 인원이 모자라면 모자란 만큼 우리가 커버한다. 아무리 어둠의 숲이 크지 않다고는 해도 오늘 내로 처리하긴 무리일 거야. 그러니까 연락망은 잘 구축해 둬. NPC인 기사단에게는 귓말 못 날리니까 마나 통신구 있지? 그걸 나눠줘서 언제나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오케이."

"자, 다들 이만큼 쉬었으면 된 것 같지?"

"당연하지. 우리가 이 정도로 약하게 키우진 않았다고."

"모두 전투 준비! 적월 1조와 청월 1조는 이곳에 남아 주변에 남아 있는 몬스터를 처리한다! 단,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서만 움직인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비록 자신들의 단장이 아닌 카인의 말이었지만 지난 6개월간의 경험으로 세 명의 관계를 대강 알고 있던 기사단원들은 군말 없이 카인의 말에 따라 자리에 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우리를 따라 이동한다."

"네!"


카인은 미리 결정한 대로 2개의 조만 남겨두고 나머지 기사단을 모두 이끌고 다시 어둠의 숲을 원형으로 돌며 중앙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약 10시간 후, 이제 흑영 기사단을 제외하고 각 한 개씩의 기사단만을 남겨둔 채 밤이 깊었다.


"전군 정지! 오늘은 이곳에서 쉰다!"

"네!"

"불침번은 우리 셋이 설 테니 나머지는 푹 쉬도록!"

"네!"


원래 충직한 기사들이었지만 은연중에 목소리에 살기를 담아 말하는 카인의 말에 마침 피곤한데 잘 됐다 하며 야영 준비를 했다.


"켄, 두고 온 녀석들에게도 연락 돌려."

"이미 돌려놨어."

"굿 잡. 너희도 좀 자 둬. 여긴 나 혼자면 충분하니까."

"에이~, 아까 보니까 좀 힘겨워 보이던데?"

"위험하면 깨울 테니까 미리 자 둬. 내일은 인원이 줄어든 만큼 더 고생해야 할 거야. 그리고 아무리 오래 걸려도 내일까지는 마쳐야만 할 것 같다."

"왜?"

"귀찮아."

"헐. 고작 그런 이유로?"

"나한테 귀찮다는 건 그 무엇보다 강력한 이유가 된다는 거 알잖아. 그냥 그렇게 알아 둬."

"아, 그래, 그렇지. 넌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귀차니스트였지. 간만에 무리 좀 하겠네. 그럼 먼저 잔다."

"나도."

"응."


마치 서로 장난치고 놀리는 듯한 대화였지만 그 속에 숨은 진심을 알기에 별 말없이 레인과 켄은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마침내, 이 둘을 포함한 전원이 모두 잠든 듯하자 카인은 만월을 빼들어 무장을 갖췄다.


"자, 아까부터 짙은 살기를 뿌리고 있던 놈. 어떤 몬스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크르르르


마치 카인의 말을 알아듣는 듯,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 녀석들을 안 건드린 건 고마운데, 후회하게 될 거야. 난 이렇게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살수의 타이틀을 걸고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거든."


쿠오오오오!


캉!


"큭, 제법인데? 이 정도의 스피드라니 말이야."


카인은 무의식적으로 용조로 변한 만월을 들어 무언가의 공격을 막았지만 살기를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음에도 그것의 공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네가 스피드라면 나도 스피드다. 만월-이도. 어둠 동화."


그 말과 함께 만월을 이도로 변화시킨 카인의 몸이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작가의말

이번엔 분량이 좀 적네요.

제가 요즈음 시험 기간이다보니 시간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연재가 많이 많이 지연될 것 같네요.

나름 분량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5월 중엔 행사가 많아서 언제 올라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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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히어로 Chapter7 어둠의 숲 - 3 13.10.30 278 2 19쪽
19 히어로 Chapter7 어둠의 숲 - 2 +1 13.05.19 492 3 14쪽
» 히어로 Chapter7 어둠의 숲 - 1 13.04.03 473 4 10쪽
17 히어로 Chapter6 황제와의 대면 - 3 +4 13.03.28 606 6 15쪽
16 히어로 Chapter6 황제와의 대면 - 2 +3 13.03.20 573 4 19쪽
15 히어로 Chapter6 황제와의 대면 - 1 +2 13.03.13 599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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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히어로 Chapter4 알베르노 - 1 13.02.25 600 5 19쪽
9 히어로 Chapter3 결투 - 3 13.02.22 684 5 14쪽
8 히어로 Chapter3 결투 - 2 13.02.22 751 4 17쪽
7 히어로 Chapter3 결투 - 1 13.02.20 869 8 15쪽
6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2 13.02.13 1,248 7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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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히어로 Chapter2 살수 - 2(4화) +2 12.12.28 993 7 17쪽
3 히어로 Chapter2 살수 - 1(3화) +2 12.12.21 913 7 21쪽
2 히어로 Chapter1 시작 - 2화 +6 12.12.18 1,150 9 17쪽
1 히어로 Chapter1 시작 - 1화 +4 12.12.17 1,862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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