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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20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2.12.18 16:40
조회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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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7쪽

히어로 Chapter1 시작 - 2화

DUMMY

태현 일행이 멀뚱히 캡슐을 바라보고만 있자 최경호가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이 캡슐에 들어가셔서 튜토리얼을 따라 주시면 됩니다. 단, 이 캡슐은 플레이가 불가능하고, 오직 캐릭터만 생성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걸 굳이 지금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는데요?"

"아, 아직 말씀을 못 드렸는데, 이 캡슐은 클래스를 만들 수 있는 캡슐입니다. 그리고 그 클래스를 저희는 '에픽 클래스'라고 부를 예정입니다. 물론 최대5개까지 밖에 안 되겠지만요. 이것이 여러분께 드리는 특별한 혜택 중 하나입니다. 캐릭터를 생성하신 후, 튜토리얼을 따라 주십시오. 그럼 나머지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NPC.A와 대륙의 수호신이 도와줄 겁니다. 참고로 NPC들의 AI가 매우 뛰어나니 진짜 사람을 대하듯 최대한 잘 대해주셔야 좀 더 편한 플레이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얘들아 알지? 시작지는 그곳으로한다."

"오케이."

"알고 있다고."

"형~ 뭐에요, 뭐 미리 짜 놨어요? 저도 좀 알려줘요~"

"넌 그냥 알아서 플레이해라. 솔직히 우리가 뭉쳐있으면 좀 먼치킨적이지 않겠냐?"

"그건 그렇지만…."

"그럼 들어가라. 가자!"

"형 잠ㄲ……."


태현은 그 말을 끝으로 캡슐에 들어갔기 때문에 슬레이어즈 제 4멤버인 수호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

그리고 캡슐에 들어가자 녹색의 빛이 몇 번 온몸을 훑는가 싶더니 곧이어 낯선 기계음이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히어로'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명당 1개의 캐릭터만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오, 대단한데?'


이 정도면 태현이 감탄할 만도 했다.

어느새 자신은 구름을 밟고 서 있었고, 파랗게 펼쳐진 하늘을 배경으로 자신의 앞에는 전신을 비추는 거울이 있었으니까.


"응."

"캐릭터 생성에 앞서 커스터 마이징을 하시겠습니까?"

"아니."

"커스터 마이징을 하지 않습니다. 실제 신체의 신장, 체중, 근육 및 지방량과 간단한 진찰로 판단된 일부 병력의 영향을 받아 기본 스텟 10에서 변동이 있게 됩니다. 최대 변동 수치는 10입니다. 단, 하락 시에는 최대 5까지만 변동 됩니다."

"응, 그래."


진찰이라고는 했지만, 아마도 파악되는 것은 비만, 고/저혈압, 그리고 몬스터병 정도일 것이다.

이런 기계에서 판단할 수 있는 건 맥을 짚는 것이 아니라면 가장 눈에 잘 띄는 그런 정도밖에 없을 테니까.

이때, 이런 카인의 생각을 무시하듯, 다시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이제 캐릭터의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카인"

"카인으로 설정하셨습니다. 맞습니까?"

"응"

"캐릭터명 '카인'이 등록되었습니다. 시작지를 설정하시겠습니까?"

"응"

"우선 히어로의 세계에는…."

"설명은 패스"


태현은 말해놓고 설명을 패스한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할까 봐 약간 걱정을 했지만 곧이어 들려온 말에 안심할 수 있었다.


"설명을 패스합니다."


'AI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네. 역시 자신할 만한데?'


말을 끊고 변칙적인 주문을 했다.

그런데도 이 캡슐은 그걸 알아듣고 반응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확실히 AI치고는 꽤 높은 수준인 게 분명했다.


"시작지를 설정합니다. 랜덤으로 하시겠습니까?"


태현은 그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했다.


"아니. "

"시작지를 직접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륙, 왕국이나 제국, 도시 이름 혹은 그 안의 마을 이름 순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도시나 마을까지 설정을 하지 않으실 경우, 그 상위 영역에서 랜덤으로 시작지가 정해집니다."

"청의 대륙. 카일리아 제국. 시튼마을"

"청의 대륙. 카일리아 제국. 시튼마을로 설정하셨습니다. 맞습니까?"

"응."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부디 이 세계를 구할 영웅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안내음이 꺼지고 카인의 몸이 환한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잠시 후, 카인이 눈을 뜬 곳은 왠지 고상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신전으로 보이는 상앗빛의 하얀 건물 안이었다.

그리고 카인의 눈앞에는 NPC인 듯한 소년이 한 명 서 있었고, 곧이어 그가 말을 걸어왔다.


"어서 오십시오. 저는 에픽 클래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드릴 특수 NPC, A라고 합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앳되어 보이는 소년이었기에 카인은 반말로 대답했다.


"에픽 클래스는 어떻게 만들지?"

"우선 눈을 감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상상해주십시오. 그리고 그 직업의 이름과 전투 방식을 상상해주시면 됩니다. 단, 기존 더블S에 존재하는 다른 게임의 캐릭터일 경우, 검색을 통하여 기본적으로 그 캐릭터와 비슷한 능력을 갖고, 그 외 몇 가지 특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

"네. 그렇게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고나서 저희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카인님의 기억을 토대로 그 직업과 관련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알았어."


카인은 말을 마치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침 머릿속에 떠오르는 직업이 있었는데, 그 직업은 '미르의 전설'이라는 게임에서 보았던 '살수'라는 직업이었다.

이 직업은 빠른 공격속도와 강한 공격력을 무기로 하여 은신과 연계기로 상대를 압박하는 직업으로 낮은 HP와 방어력이 단점이었다.

그리고 카인이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A가 다시 말을 걸어 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선택하신 직업이 '살수'가 맞으십니까?"

"응"

"알겠습니다. 이 직업은 에픽 클래스로 등록되며, 에픽 클래스답게 타 계급의 클래스보다 월등한 능력을 지니게 되고 카인 님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랭킹 1위의 특전으로 생각하신 것보다 상위의 능력을 얻게 됩니다."

"알았어. 고마워"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수고했다는 카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홀연히 A가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카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청룡이었다.

비록 많이 축소된 모습이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푸른 몸체를 지니고 있어 알아보기는 쉬웠다.


"그대의 이름이 카인인가?"


놀랍게도 청룡은 인간의 말을 하며 카인에게 물어왔다.

카인은 많이 놀랐지만 애써 그런 마음을 숨기며 답했다.


"네. 제가 카인입니다."

"반갑군. 살수의 후계자여."

"네? 그걸 어떻게?"

"오래전, 그분의 예언이 있으셨다. 바로 오늘. 살수의 뒤를 이어 이 세계를 구할 영웅이 이 세계로 올 거라고 말이다."


'이건 또 뭔소리야. 역시 누가 뭐래도 '히어로'라는 건가? 유치하기는.'


카인은 이것도 더블S에서 준비한 멘트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게임 컨셉에 맞췄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청룡의 말에 답했다.


"그게 저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

"……."


'거참 일 처리 속도 하나는 진짜 빠르다니까.'


카인은 유치한 건 둘째 치더라도 벌써 살수의 후계자니 뭐니 하는 청룡을 보며 더블S가 벌써 손을 써 두었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무얼 하면 되겠습니까?"

"하하하. 말이 잘 통하는 친구로군. 지금 네가 할 일은……."

"뭡니까?"

"없다."

"…. 네? 좀 전에는 이 세계를 구할 영웅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하지만 지금의 너는 너무 약해. 내가 손가락만 건드려도 죽을 정도지."

"……."

'이거 뭐 어쩌라는 거야.'


카인이 답이 없자 지레짐작한 청룡이 말했다.


"내가 도와줄 테니 그리 걱정스러운 표정은 짓지 말거라."

"진심이십니까?"

"그래, 내가 나의 낙인을 찍어줄 테니 그 낙인을 잘 활용해보아라. 물론 지금의 너로서는 완전한 능력은 못 쓰겠지만 말이다."

"감사합니다."


낙인이라니.

조금 뜬금없긴 했지만 아마 이것도 더블S에서 미리 준비해둔 것일 것이다.

어쨌든 도와준다고 하니 그걸 거절할 카인은 아니었다.


"낙인이 새겨지는 위치는 나도 모른다. 조금 고통스러울 테니 눈이라도 감고 있거라."

"네."


카인이 말을 마치고 눈을 감자 잠시 후 왼손의 손등이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 후, 손등의 따뜻함이 사라지자 눈을 뜬 카인은 놀란 눈을 한 청룡을 마주할 수 있었다.


"거참, 참기는 잘 참는군."

"네?"

"원래 낙인이란 게 새겨질 때는 고통스러운 법이다. 맨살을 도려내는 느낌이라고 하더군. 그런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구나."


청룡의 말에 카인이 잠시 생각하던 중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고통 제어 장치!'


이전에 뉴스를 볼 때 고통이 뇌에 직접 전달되면 뇌사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느끼는 고통은 동화율과 상관없이 낮게 조정된다고 한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카인은 바로 대답했다.


"아마 제가 이방인이라 그럴 것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저희 이방인은 이곳에서의 고통을 약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군. 후계자여 내 너를 위해 가호를 내려줄 테니 이 세상을 구할 영웅이 되어다오. 우린 이미 많이 약해져 있다. 부디 우리의 뒤를 이어주길 바란다."


'후계자라……. 그럼 청룡도 살수와 연관이 있는 건가?'

"네 알겠습니다."


카인은 잠시 하던 생각을 접어두고 대답 했고, 그와 동시에 카인의 몸이 푸른 빛무리에 휩싸이며 카인의 귀에 안내음이 들려왔다.


-청룡의 가호를 받으셨습니다. 영구적으로 모든 스텟이 20 상승하고, 스텟 포인트가 레벨이 오를 때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2배 상승합니다.

-청룡의 가호를 받으셨습니다. 앞으로 스킬을 얻기 쉬워집니다.

-청룡의 가호를 받으셨습니다. 명성이 1000 올라갑니다.

-청룡의 가호를 받으셨습니다. 뇌(雷) 속성 친화력과 저항력이 30상승합니다.

-타이틀 '청룡의 가호를 받은 자'를 얻으셨습니다.


'대박이다!'


아직 타이틀의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첫 번째 효과만으로도 충분히 대박이었다.

2배의 스텟 포인트.

이 말은 같은 레벨인 다른 유저들에 비해 2배 이상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20의 스텟 포인트도 무시할 것은 못 되었다.

기본 유저에게 각 스텟이 10씩 주어지는 걸 생각하면 일반 유저 3배의 스텟을 가지고 시작한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청룡이시여."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

"네?"


카인이 말을 끝 마치기도 전에 청룡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자리에 있는 건 NPC.A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여기까지가 저희 측에서 준비한 혜택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플레이 하실 수 없습니다. 나가시기 전에 상태창을 확인 하시겠습니까?"


카인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수긍하고는 대답했다.


"응."

"상태창 등의 각종 인터페이스는 말을 하시면 나옵니다. 그 외에의 것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십니까?"

"아니. 괜찮아. 상태창."


----------------------------------

이름 : 카인 직업 : 없음

LV : 1 명성 : 1000 성향 : 중립

타이틀 : 청룡의 가호를 받은 자 +

생명력 : 300/300 마나 : 250/250

힘 : 40 민첩 : 40

체력 : 40 지능 : 40

지혜 : 35 행운 : 30

속성 저항력 +

속성 친화력 +

문신 : 청룡의 낙인 +

스텟 포인트 : 0

------------------------------------

"대박인데?"


이 정도의 능력이라면 처음에 스캔되어 파악된 병력에 몬스터병이 걸려서 +10된 능력치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능력치였다.

행운은 신체 스캔으로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었는지 원래 상태에서 +20이 된 정도였지만.


"우선 타이틀부터 확인해 봐야겠어."


카인이 타이틀의 +부분에 손을 갖다 대자 타이틀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 타이틀 : 청룡의 가호를 받은 자 -

상태 : 활성화

효과 : 하루에 한 번만 스킬 '청룡의 보호'를 쓸 수 있다. 이 효과는 비활성화 시에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타이틀 스킬 : 청룡의 보호 - 사망 시 HP를 모두 회복한 채로 부활한다. (CT : 24시간, 자정이 지나면 초기화)]


"CT는 당연히 쿨타임일 거고. 이건 좀 쓸만하겠는데? 어디 문신도 좀 볼까?"


카인이 이번에는 문신의 +부분에 손을 갖다 대자 문신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 문신 : 청룡의 낙인 -

- 능력1 : 스킬 '뇌전'을 사용할 수 있다. [문신 스킬 : 뇌전 +]

- 능력2 : 봉인

- 능력3 : 봉인

- 능력4 : 봉인

- 능력5 : 봉인


"뇌전이라……. 확인해 볼까?"


[문신 스킬 : 뇌전 - 전격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이 뇌전을 다루어 스킬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스킬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단, 단독 사용 시 쿨타임이 20분 추가된다. (CT : 0)]


"좋은데? 일단 한 번 시험해볼까? 뇌전!"


카인의 말에 전류가 잠시 손에 모이는가 싶더니 이내 사그라져 버렸다.


"뭐야? 이거 왜 이래?"


카인이 당황하며 소리치듯 묻자 A가 대답했다.


"아마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아서 일 겁니다. 오늘은 이만하고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래? 알겠어. 그럼 수고해라. 로그아웃."


이 말에 카인이 잠시 빛무리에 휩싸이나 싶더니 이내 사라졌다.


-------------------------------------------------------------


태현이 아득했던 정신이 돌아오는 걸 느끼며 눈을 뜨자 캡슐은 이미 열려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냐?"

"아니, 우리도 방금 나왔어. 어때, 괜찮냐?"

"말도 마. 갑자기 먼치킨이 된 기분이라 좀 얼떨떨하다."

"하긴. 우리도 이런 데 넌 오죽하겠냐? 자, 이만 가자. 우리 전용 캡슐은 다음 주쯤에 온댄다."

"그래, 가야지. 너도 이만 가라."

"네, 형. 들어가세요."

"응, 그래.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들어가십시오."


이렇게 태현은 '히어로'의 짧은 체험을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더블 S에서 나왔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금요일.

학교에서 돌아온 뒤 빈둥거리던 태현의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택배 왔습니다."

"네."


태현이 문을 열어주자 두 명의 남자가 큰 박스를 힘겹게 안으로 옮겨왔다.


"이거 내용물이 뭐죠?"

"아, 네 캡슐입니다."

"캡슐이요?"

"네.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개발한 '히어로'의 특수 캡슐입니다."


자세히 보니 택배원의 옷에 더블S의 로고가 찍혀있었다.


"설치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어디에 설치할까요?"

"따라오세요."


잠시 후, 태현의 방에 들어간 택배원은 설치를 시작했다.

약 1시간 정도가 걸린 작업은 상당히 복잡했다.


'오기로 혼자 하려고 했으면 못했겠군.'


"다 됐습니다. 이제 여기에 싸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그 캡슐은 특수 캡슐이라 캡슐 안에만 있어도 일주일 정도는 괜찮을 수 있게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으니 안심하고 플레이하시기 바랍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태현이 싸인을 마치자 두 택배원은 일이 바쁜 듯 빠르게 돌아갔다.

마침 부모님이 모두 출장을 가신 터라 태현은 부담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자, 마저 해볼까?"


태현이 캡슐에 들어가자 이전과 마찬가지로 녹색의 빛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어서 오십시오. 히어로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미 생성하신 캐릭터가 있으므로 이어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이어서 하시겠습니까?"

"응. 그런데 이 메시지는 다시 말 안해 줬으면 하는데. 그건 안 되나?"

"그럼 다음부터는 이 메시지를 표시하지 않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응."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부디 이 세계를 구할 영웅이 되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내음이 꺼지자 눈앞이 환해지며 어느새 카인은 이전에 보았던 신전 안에 서 있었다.


작가의말

본격 연재는 2월 달 부터 입니다만, 일단 맛보기로 1화를 먼저 올렸으니 기념으로 연참갑니다.

 

{아래 내용은 ‘캡슐 내에서 어떻게 1주일이나 살 수 있느냐’ 하는 분들을 위해 쓴 사족입니다. ‘그런 거 필요없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다음 화로 넘어가 주시면 됩니다.}

 

 

[수정 후 추가 : 캡슐 내에서 1주일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특수한 방법으로(게임 시작 후 몸에 부착되는 여러 장치들로) 영양이 공급된다는 뜻입니다. 간단히 링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사를 꼽고 하진 않는다는 거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배변은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배변이란 게 음식을 먹은 후 소화시키지 못한, 소화시킬 수 없는 찌꺼기를 배출하거나 체내에 더 이상 흡수가 불가능한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걸 말하는데, 이 경우 영양 공급 장치에서 체내에 찌꺼기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영양분(5대 영양소는 다들 아시리라 믿고 패스하겠습니다.)만을 그대로 적정량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양분을 공급하고, 물 역시 마찬가지로 수분이 부족해졌을 경우에만 흡수할 수 있을 정도만의 물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술의 한계로 최대 1주일까지만 가능하며, 이 이후에는 자동으로 접속이 종료됩니다. 단, 이것은 테스터들의 캡슐에 한해서이고 일반 유저들의 경우에는 영양 공급 장치 따윈 없습니다. 실제로 2D, 3D게임에서 캐릭터가 밥 먹는다고 내 배가 부르지 않듯이 히어로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프면 알아서 접속을 종료하고 나와서 밥 먹어야죠. 일반 유저의 경우에도 신체적으로 배고픔이 캡슐에 감지되었을 경우에는 경고 메시지가 뜨긴 하지만요. 물론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서라면 불가능 하겠지만 저 쪽은 미래입니다. 그것도 아주 먼 미래. 아주 먼 미래에, 그것도 가상 현실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인되고, 상용화 될 정도의 미래에서 저 정도의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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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히어로 Chapter6 황제와의 대면 - 1 +2 13.03.13 598 6 23쪽
14 히어로 Chapter5 반격 - 3 13.03.09 471 4 15쪽
13 히어로 Chapter5 반격 - 2 +2 13.03.06 476 5 11쪽
12 히어로 Chapter5 반격 - 1 13.03.01 694 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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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히어로 Chapter4 알베르노 - 1 13.02.25 599 5 19쪽
9 히어로 Chapter3 결투 - 3 13.02.22 683 5 14쪽
8 히어로 Chapter3 결투 - 2 13.02.22 751 4 17쪽
7 히어로 Chapter3 결투 - 1 13.02.20 869 8 15쪽
6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2 13.02.13 1,248 7 21쪽
5 히어로 Chapter2 살수 - 3(5화) +2 13.02.06 855 5 23쪽
4 히어로 Chapter2 살수 - 2(4화) +2 12.12.28 993 7 17쪽
3 히어로 Chapter2 살수 - 1(3화) +2 12.12.21 912 7 21쪽
» 히어로 Chapter1 시작 - 2화 +6 12.12.18 1,150 9 17쪽
1 히어로 Chapter1 시작 - 1화 +4 12.12.17 1,862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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