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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31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3.02.13 16:31
조회
1,248
추천
7
글자
21쪽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DUMMY

중지의 고리 때문에 본체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발톱들은 이전과 달리 직선으로 뻗어 나가지 않고 듀란의 말처럼 카인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회전하고 있었다.

잠시 후 여전히 검은 살기에 휩싸인 사슬이 지상으로 가라앉음과 동시에 자동으로 본체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제서야 카인은 눈을 떴다.


"이 스킬의 이름은…."

"용솟음…."


듀란이 설명을 하기도 전에 카인이 먼저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아, 그냥 왠지 그런 이름이 떠올라서요."


당연히 거짓말이다.

살수를 생각할 때 참고가 됐던 미르의 전설에서 아주 중요한 스킬이어서 당연히 기억될 수밖에 없었을 뿐이다.

한때 용솟음을 못 쓰면 살수 취급도 안 했던 시절도 있었던 만큼, 살수에게 있어서 용솟음은 없어서는 안 될 스킬이었다.

그 스킬이 히어로에까지 있다는 사실이 조금 웃기긴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미르의 전설에서는 원래 자동으로 사슬이 위로 올라와 적을 공격하고 굳이 용조를 쓸 필요도 없었다면, 히어로에서는 범위도 넓어지고, 사슬도 적이 안으로 들어와야만 공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사슬이 용조에서만 나오는 만큼 용조가 없으면 사용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 일단 그건 넘어가고, 다시 용솟음을 한다. 처음 하는 것치고는 괜찮았지만, 몇 군데 더 손을 봐야겠다."

"후, 알겠습니다."


카인은 다시 용조를 잡고 앉았고, 듀란은 그런 카인의 문제점을 고쳐주며 하루를 보냈다.


------------------------------------------------------------


며칠 후, 드디어 모든 스킬을 배운 카인이 듀란의 앞에 섰다.

그리고 듀란의 주위에는 그만 있는 게 아니라 첫날 보았던 살수들이 모두 서 있었다.


"지금까지 잘 따라왔다. 나, 듀란은 살수들의 대표로서 그대, 카인을 정식 살수로 인정한다. 이의 있는 사람?"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카인이 살수의 마지막 후계자이고, 그 들의 복수를 카인이 해줘야 하는 만큼 카인이 살수가 되는 것에 이의가 있을 리가 없었고, 실제로도 나오지 않았다.


"없지? 그럼 모두 찬성한 것으로 간주한다. 카인, 축하한다. 비록 식은 약식으로 치르긴 했지만, 지금부터 너는 정식 살수다."


듀란이 카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카인이 그 손을 맞잡자, 카인의 귀에 안내음이 들려왔다.


-전직 퀘스트 [살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직업이 '살수'로 변경됩니다.

-스텟이 상승합니다.


'뭔가 상당히 귀찮아하며 대충 끝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상태창부터 확인해 봐야겠어. 상태창.'


---------------------------------------

이름 : 카인 직업 : 살수

LV : 21 종족 : 인간 성향 : 중립

명성 : 1000

타이틀 : 청룡의 가호를 받은 자 +

생명력 : 1100/1100 마나 : 650/650

힘 : 122 민첩 : 135

체력 : 95 지능 : 40

지혜 : 35 행운 : 30

살력 : 800/800

뇌전력 : 500/500

속성 저항력 +

속성 친화력 +

문신 : 청룡의 낙인 +

살수의 인 +

스텟 포인트 : 120

-----------------------------------------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힘은 70, 민첩은 81, 체력이 45만큼 상승했고, 그 외의 스텟은 변화가 없었지만, 살력만큼은 딱 2배만큼 상승했다.

지금까지의 훈련으로 이렇게나 상승할 리는 없으니 아마 전직에 따른 보상 형식으로 스텟이 오른 것 같았다.

게다가 레벨은 8이나 올랐지만, 스텟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아서 스텟 포인트는 스텟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을 테니 아마 카인의 예상이 맞으리라.


'렙 21에 이 정도 스텟이라니. 미쳤네.'


카인은 수련하는 동안 상태창을 열어 본 적이 없다.

듀란과 대련하는 동안에는 여유가 없었고, 휴식시간에는 거의 쓰러져 있다시피 했기에 상태창을 확인해 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카인이 귀찮아서 안 열어본 이유도 있어서 레벨이 8이나 오르는 동안 스텟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 길이 없었으므로 전직 보너스가 정확히 얼마나 오른 것인지는 몰랐지만 분명 다른 직업보다는 많이 올랐을 것이므로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축하한다. 네가 드디어 정식 살수가 되었구나."

"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따라와라. 네게 맞는 복장과 무기를 선물해주마."

"감사합니다."


원래 살수는 조금 특이한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마치 판타지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협의 복장이랄까.

미르의 전설에서 지금껏 본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분을 그대로 따왔으니 아마 이 부분도 그냥 비슷하게 설정되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무기야 당연히 사람들이 쓰지 않는 용조를 만드는 대장간도 거의 없으니 따로 받아야만 할 것이다.

카인은 듀란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고, 그 뒤를 다른 살수들이 따랐다.

잠시 후, 카인이 도착한 곳은 30개 정도의 용조들이 벽에 걸려있는 크고 넓은 방이었다.

그 용조들은 특이하게도 손등에 큰 것 하나,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밑의 부분에 작은 것 4개.

한 손에 5개씩 총 10개의 둥근 홈이 파여있었다.


"여기 이 용조들은 형태 변화 마법이 인챈트 되어 이도와 대검으로 변할 수 있는 것들이다. 네가 하나를 고르면 그 용조와 맞는 옷을 주마. 단, 한 번이라도 만지는 순간 그걸 고르는 것으로 하겠다. 알겠나?"

"네."


카인은 말을 마치고는 신중하게 용조들을 살폈다.

겉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뒤에서 다른 살수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아무거나 고를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때, 수많은 용조들 중에서 카인의 시선을 잡아끄는 녀석이 있었다.


'이건…?'


생긴 것은 다른 용조들과 같았지만, 무언가 자신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마치 자신을 향해 자신을 고르라고 말하는 것 같달까.

카인이 자신도 모르게 그 용조를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 용조가 저절로 카인의 손에 감겨와 장착되었다.


"예상 밖이군."

"설마 저걸 고를 줄이야."

"아니, 저 녀석이 카인을 고른 거지."

"아마 그분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지? 저 녀석을 아니, 저 녀석이 고른 사람이 나타나는 건."


살수들이 뒤에서 수군거릴 때, 듀란의 말이 들려왔다.


"축하한다. 그 녀석 이름은 '만월'이라고 한다. 그 녀석도 네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이 녀석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요?"

"그 녀석을 보는 순간 뭔가를 느끼지 않았느냐?"

"음, 왠지 모르게 끌리긴 했습니다. 마치 말을 걸어오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혹시 이 녀석에게 뭔가가 있습니까?"

"그래. 그 녀석은 원래 에고가 있었다는 것 같지만 어쩐 일인지 그 안의 에고는 이미 잠든 지 오래라고 하더구나. 그럼에도 네가 손을 뻗자마자 달려들었다는 건 언젠가는 에고가 깨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일 것도 같구나."

"정말요?"

"그래. 그런데 그 녀석은 어떤 전설과 함께 아주 오래전부터 계승되어왔는데. 우리도 처음에 만월을 사용했다는 최초의 살수인 그 분 말고는 아직 그걸 써 본 사람이 없어서 확인은 못 해봤지만 말이다."

"전설이요?"

"그래. 그 녀석의 홈을 모두 채우면 무언가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긴다는 것 같더구나. 내용 자체는 워낙 오래전 일이라 지금까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마침 네가 만월에게 그분 이후 최초로 선택을 받았으니 직접 확인해다오. 그 전설을."

"잠시만요. 이 녀석이 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건 갑자기 왜 묻느냐?"

"지금의 저는 이제 막 살수가 된 참입니다. 그런데 다른 선배 살수분들은 선택받지 못하셨는데 아직 살수로서 초보인 저를 선택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요."

"흠.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만, 아마도 네가 마지막 살수이기 때문일 거다."

"네?"

"그 녀석은 살수의 시초라고 알려진 분이 사용하시던 것이다. 그 이후 그 녀석은 모든 사람을 거부했지.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 녀석의 진의는 알 수 없지만, 너를 선택한 건 아마도 살수의 처음과 끝을 직접 장식하고 싶다는 뜻일 수도 있겠구나. 아니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이제 살수도 카인이 마지막이란 생각 때문일까.

말을 마친 듀란의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걱정 마세요. 제가 비록 지금의 힘은 약하더라도, 언젠가 복수를 하고야 말테니까."


NPC인 듀란을 위해 카인이 해 줄 수 있는 말은 이 정도밖에 없었다.

게임의 시스템으로서 유저들이나 앞으로의 NPC 중에서 살수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카인뿐이다.

카인이 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황제에 대한 복수.

황제를 살해하는 것뿐이다.


"그래. 말이라도 고맙구나. 따라와라. 그 녀석 '만월'에 맞는 옷을 주마."

"네."


옷이 있는 곳은 바로 옆 방이었다.

듀란은 잠시 뒤적이다가 바로 옷을 하나 고르더니 카인에게 건네주었다.


"자, 이걸 입어라. 만월에 어울리는 녀석은 이것 밖에 없을 거다. 알고 있겠지만, 에고는 없다."

"알고 있습니다. 감사히 입겠습니다."

"우린 잠시 나가 있을 테니 갈아입고 나와라."

"네."


듀란이 카인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살수들과 밖으로 나가자 카인은 옷과 함께 아직 확인하지 못했던 만월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만월, 정보"


------------------------------------------------------------

만월 - 용조

종류 : 무기, 용조

등급 : 매직

공격력 : 35-40

내구력 : 100/100

무게 : 50

제한 : 직업 '살수' 한정. 무기 '만월'이 주인으로 인정한 자.

특수 : '카인'에게 귀속됨. 성장형 무기. 대검, 이도, 용조로의 변화 가능

설명 : 초대의 살수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무기.

에고가 잠들어 있으며 주인과 함께 성장한다.

특수한 마법이 인첸트 되어 내구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10개의 구슬을 채워 넣으면 그 구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설로 내려오는 무기로, 최대 레전드급까지 성장할 수 있다.

각성된 능력 : 0

------------------------------------------------------------


"대박인데?"


성장형 무기. 게다가 귀속까지 돼 있다.

캐릭터의 성장에 따라 무기를 바꿀 필요도 없고, 죽어도 떨굴 염려가 없으니 말그대로 RPG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무기였다.


"정보."


카인은 입가에 걸리는 미소를 애써 억누르며 듀란에게 받은 옷을 확인해 보았다.


------------------------------------------------------------

이름 : 핏빛의 잠행 무복

종류 : 갑옷, 천 방어구

등급 : 노말

방어력 : 20-25

내구도 : 70/70

무게 : 3

제한 : 직업 '살수' 한정. 무기 '만월'의 소유자.

특수 : '카인'에게 귀속됨. 성장형 방어구. 특수 스킬 '잠행' 사용 가능.

설명 : 초대의 살수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잠행 무복.

무기 '만월'과 쌍을 이루는 방어구이다.

최대 레전드급까지 성장할 수 있다.

특수한 마법이 인첸트 되어 내구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매우 가벼운 재질로 만들었으나 방어력이 강하다.

*특수 스킬 - 잠행 : 10분간 완벽한 은신을 한다.

그 무엇으로도 탐지할 수 없다.

잠행 상태에서 3회 이상 공격을 하면 은신이 해제된다.

------------------------------------------------------------


'핏빛'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검은색 일색의 옷이었지만 그 성능만큼은 카인에게 있어 완벽함을 자랑했다.

카인이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고는 개어져 있던 옷을 입어보니 두 겹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안쪽은 쫄티 같은 느낌으로 카인의 얼굴을 귀 아래부터 코를 포함한 그 아래쪽을 모두 가려주었고, 겉은 몸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달라붙으며, 현실의 티셔츠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물론 카인의 팔과 다리를 모두 가려줄 만큼의 길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카인이 옷을 입느라 벗어두었던 만월을 다시 착용하고서 문밖으로 나가자 듀란이 반겨주었다.


"그렇게 입으니 제법 살수 티가 나는구나. 그리고 밖으로 나갔을 때는 혹시 모르니 용조는 사용하지 말고, 대검이나 이도를 사용하거라."


듀란이 이곳으로 숨어들 때에만 해도 살수는 제국에서 박멸을 시키려는 존재였다.

그리고 용조는 사용하는 사람 자체가 드물어 살수 이외에는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용조를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살수니 좀 죽여 주십시오.'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걸 받아라."


듀란이 카인에게 건네준 것은 철로 이루어진 가면이었다.

그 가면은 카인의 눈을 제외한 부분을 모두 덮어주어 옷이 가려주는 부분을 한 번 더 가려주는 반가면이었고, 끝에는 갈고리 모양의 철고리가 달려있어서 귀에 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카인이 가면을 건네받아 착용하자 듀란이 가면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 가면을 준 것은 네가 눈먼 칼에 베이지 말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의 일은 때때로 은밀하게 처리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하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 앞으로 밖에 나가면 많은 일을 접할 텐데 옷에 달린 가벼운 천가면으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기에 주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혹시 '자신의 실력을 3할은 숨겨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

"네. 몇 번 들어 봤습니다."

"그래. 그럼 너는 이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느냐?"

"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자신을 얕보는 적을 더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지만 3할이라는 건 약간 어중간한 수치다. 적으로서는 분명 강해진 느낌은 들겠지만,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너로서도 네 예상보다 적은 힘이 나와서 패할 수도 있다."

"그럼 어느 정도가 적당하겠습니까?"

"웬만한 적은 충분히 상대가 가능한 만큼의 힘만 남겨두고 최대한 많은 수치를 봉인해 두는 편이 좋겠지."

"알겠습니다."

"힘을 숨긴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다급한 상황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힘을 모두 방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언가의 능력을 빌려 강제로 힘을 봉인하면 된다."

"네?"

"카슬러, 가져와."

"네."


이번에 대답한 사람은 카인이 아니라 듀란의 뒤에 있던 카슬러라는 살수였다.

그는 곧 다른 살수에게 말을 건네더니 그가 가지고 있던 것을 가져와 듀란에게 주었다.


"이게 뭡니까?"

"뭐기는. 너의 힘을 봉인할 도구다."


듀란이 카슬러에게서 받은 것은 도넛처럼 생긴 철수갑이었는데 서로 연결되지 않은 10개의 독립된 수갑이었다.

사실 말이 수갑이지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서 아무리 적게 봐줘도 개당 최소 4~5kg은 나갈 듯 무거워 보였다.


"이걸로 봉인을한다고요?"

"그래. 일단 팔을 앞으로 내밀어라."


'이거 원 진짜 수갑 차는 느낌이네.'


카인이 생각하고 있는 동안 한 개의 수갑이 손목에 채워졌고, 카인의 손목에 맞게 안쪽의 부피가 늘어난 것처럼 겉모습에는 변화가 없었음에도 수갑이 손목을 조여왔고, 그런 카인의 귀에 안내음이 들려왔다.


-민첩 봉인의 수갑을 착용하셨습니다. 최대 봉인 수치는 50입니다. 봉인하실 수치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봉인 수치를 직접 선택하라는 말은 약간 의외였지만, 카인은 힘을 최대한 봉인해야 한다는 듀란의 말을 듣고는 힘을 30%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봉인하기로 생각했었다.

현재 카인의 민첩 수치는 136.

136의 30%면 40.8이다.

일반적으로, 암산으로 계산하면 시간이 약간 걸리겠지만, 몬스터병에 걸린 카인에겐 간단한 계산이라 순식간에 답이 나왔다.


'40.8은 어정쩡하니까 40으로 맞추는 게 좋겠어. 그럼 96이 봉인되는 거니까,'

"48."


-민첩이 48 봉인됩니다.


민첩을 봉인시키자마자 이번엔 손목의 수갑 위로 또 다른 수갑이 채워지며 다시 안내음이 들렸다.


-민첩 봉인의 수갑을 착용하셨습니다. 최대 봉인 수치는 50입니다. 봉인할 수치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이번에도 카인은 48의 민첩을 봉인했고, 잠시 후에는 민첩만이 아니라 힘, 체력, 지능, 지혜, 행운 스텟까지 모두 봉인할 수 있었다.

물론 팔에는 10개를 다 채울 수 없어서 다리에도 각각 2개씩 봉인의 수갑을 착용했다.

그러나 다른 스텟들은 민첩과는 다르게 최대 봉인 수치가 민첩보다 낮았다.

카인이 이에 대해 질문을 하려고 할 때, 듀란이 먼저 선수를 쳤다.


"네가 봉인시키는 수치를 보아서 네가 궁금해할 것 같아서 말하는데, 이 봉인의 수갑들은 착용자의 능력에 맞추어 임의로 최대 봉인 수치가 정해진다."

"네."

"자, 이제야 비로소 네가 살수로서 준비가 된 것 같구나. 그런 의미에서 내가 네게 2가지 부탁을 하려고 한다."

"말씀하십시오."

"첫째는 이 카일리아 제국 황제의 암살이다. 기한을 따로 정해 주진 않겠지만 되도록 빨랐으면 좋겠구나. 때가 되면 우릴 부르거라. 언제고 같이 가줄 테니."


듀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퀘스트 메시지가 떴다.


-직업퀘스트 [제국 황제의 암살] (강제퀘스트)

당신은 살수의 마지막 후계자로서 그들을 배반하고 제국에서 쫓아낸 황제에게 복수를 해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다른 살수들의 도움을 받아 황제를 살해하고 복수를 이루십시오.


조건:직업 '살수', 카일리아 제국의 황제 살해 0/1

보상:???

실패 시 패널티:직업 '살수'박탈. 레벨 초기화.

난이도:SS


'헐.'


퀘스트 내용을 보자마자 카인이 한 생각이다.

말 그대로 딱 저 말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최고의 난이도라고 생각되는 난이도의 퀘스트를 받아버렸다.

게다가 실패 시의 패널티도 상당히 치명적이었다.

그 패널티는 게임에서 랭킹 1위를 놓친 적이 없던 카인에게는 더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카인이 당황할 틈도 없이 듀란의 말이 이어졌다.


"두 번째는 네가 얻은 만월이란 녀석에 대한 건데, 그 녀석에게 10개의 홈에 맞는 구슬을 채워 주거라. 전해지는 얘기로는 그저 그런 평범한 용조들과는 달리 만월의 홈에는 특별한 구슬들이 끼워져 있었는데, 초대께서 쓰실 때는 10개의 구슬이 모두 있었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에 그 구슬들을 빼내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찾아내지 못하도록 위험한 장소에 숨기셨다고 한다. 우린 만월의 소유자가 아니어서 찾아도 찾을 수 없었지만 지금 만월의 소유자인 너라면 그 구슬들을 다 찾아 만월의 진정한 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특수퀘스트 [만월의 진정한 힘] (강제퀘스트)

당신은 최초의 살수가 사용했었다고 전해지는 무기 '만월'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만월의 소유자로서 만월의 에고를 깨우고 진정한 힘을 이끌어 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월의 구슬을 찾아 만월의 진정한 힘을 이끌어 내십시오.


조건:무기 '만월' 소유.

보상:5개: 에고의 각성 7개:만월의 '유니크'등급 성장 10개:만월의 '레전드'등급 성장

실패 시 패널티:??

난이도:S


"네. 알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강제 퀘스트여서 거절할 수 없이 자동으로 받아지긴 했으나 이전과는 달리 실패할 걱정이 없고, 오히려 카인에게 이득이 되는 퀘스트여서 카인은 다소 기분 좋게 퀘스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자, 그럼 이제 나가라! 나가서 우리 살수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거라!"


'살수인걸 숨기라면서요.'

"네. 알겠습니다."


카인은 속으로는 듀란의 모순됨을 지적하고 있었지만, 굳이 말을 꺼내서 귀찮아지는 일이 생기는 것은 피하고 싶었기에 겉으로는 알았다고 하며 속마음을 숨겼고, 그런 그를 어딘가에서 나타난 빛이 감싸 안더니 곧 그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빛무리에 휩싸여 있던 카인이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눈을 뜨자 처음 살수가 되기 전에 왔었던 어느 신전의 앞이었다.


작가의말

아이템 정보창에서 ‘특수’ 부분은 특이 사항, 특수한 사항을 말합니다.

음, 내용상 챕터 2가 끝나긴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량이 나와 버렸네요.

사실 이번 화도 딱 6천자를 맞춰 끝낼 예정이었는데 말이죠.

다음 화는 챕터 3입니다. 제목은 ‘결투’입니다.

 

P.S. 오타나 맞춤법 틀린 거, 어색한 점이나 이상한거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덧글 남겨주시거나 쪽지 보내주세요. 수정하거나 답변드리겠습니다.

 

--수정 후 추가 내용--

아래는 살수의 복장입니다.

원래의 이름은 수라반문갑으로 저기에 색깔만 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원래 크기가 저래서 그런지 그림이 좀 작은 점, 양해바랍니다.

 

 Attached Image Attached Image Attached Image[고급]  수라반문갑(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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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1 ya**
    작성일
    13.03.28 00:20
    No. 1

    시작이 너무 화려한데요. 어떤 시련이 있을지 궁굼하네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Cainless
    작성일
    13.03.28 00:24
    No. 2

    홍보글을 보고 오셨다면 아시겠지만 제국의 공작을 반역죄로 처형시키고 자기가 그 자리를 꿰찹니다.
    여기까진 시련이라 할 수 없겠지만 뒤에는 어마어마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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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히어로 Chapter6 황제와의 대면 - 2 +3 13.03.20 573 4 19쪽
15 히어로 Chapter6 황제와의 대면 - 1 +2 13.03.13 599 6 23쪽
14 히어로 Chapter5 반격 - 3 13.03.09 472 4 15쪽
13 히어로 Chapter5 반격 - 2 +2 13.03.06 477 5 11쪽
12 히어로 Chapter5 반격 - 1 13.03.01 694 7 20쪽
11 히어로 Chapter4 알베르노 - 2 13.02.25 812 7 24쪽
10 히어로 Chapter4 알베르노 - 1 13.02.25 600 5 19쪽
9 히어로 Chapter3 결투 - 3 13.02.22 684 5 14쪽
8 히어로 Chapter3 결투 - 2 13.02.22 751 4 17쪽
7 히어로 Chapter3 결투 - 1 13.02.20 869 8 15쪽
»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2 13.02.13 1,249 7 21쪽
5 히어로 Chapter2 살수 - 3(5화) +2 13.02.06 855 5 23쪽
4 히어로 Chapter2 살수 - 2(4화) +2 12.12.28 994 7 17쪽
3 히어로 Chapter2 살수 - 1(3화) +2 12.12.21 913 7 21쪽
2 히어로 Chapter1 시작 - 2화 +6 12.12.18 1,150 9 17쪽
1 히어로 Chapter1 시작 - 1화 +4 12.12.17 1,862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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