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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15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3.02.22 16:41
조회
750
추천
4
글자
17쪽

히어로 Chapter3 결투 - 2

DUMMY

"너 그런 틀에 박힌 마술사 복장은 싫어한다며?"

"별 수 있냐? 클래스 만들 때 마술사 생각했더니 전직하니까 이거 주던데? 뭐, 나름 효과도 좋아서 굳이 바꿀 필요를 못 느끼겠더라고."

"그러냐? 준비는 됐지?"

"물론."

"레인, 시작하자!"

"오케이. 준비, 시~작!"

"무대의 시작-클로즈업"


레인의 시작 신호와 함께 켄은 무대의 시작이라는 스킬을 썼고, 신속을 쓰려던 카인의 움직임이 봉쇄되고 켄에게 시선 집중이 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이건 무슨 스킬이냐?"

"마술을 하는 마술사에게 관객이 지켜야 할 매너 중 하나. 무대가 시작될 때는 마술사에게 집중한다. 이걸 모티브로 한 스킬이지. 지금의 내게 있어 너는 관객. 따라서 너도 나에게 매너를 지켜야 한다는 거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켄의 손에서 갑자기 카드 한 벌이 생겼다.


"아, 이건 스킬이 아니라 순수한 내 기술이고, 스킬은 이거지. 패닝소드."


켄은 카드를 둘로 나눠 양손에 카드를 부채꼴로 펼쳐 들었다.


"원 핸드 팬을 이용한 스킬인데, 사정거리는 짧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근접 무기지."


켄은 그 카드로 카인을 순식간에 여러 차례 베었다.

덕분에 무대의 시작 스킬은 풀렸지만 스턴에 빠져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데미지는 얼마 안 들어오는 것 같은데?'


카인의 생각대로 스턴에 걸리기는 했지만 데미지는 생각외로 적었다.

그리고 카인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스턴이 풀렸다.


"자, 이쯤이면 스턴이 풀렸을 테고 그렇다면 스프링!"


카인이 공격하기 직전, 켄이 카드를 오른손에 모아 쥐더니 카인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총 52연타의 공격이었지만 역시 데미지는 적어서 카인의 HP는 5% 정도 밖에 달지 않았다.

다만 다시 스턴에 빠졌을 뿐.


"마술의 마가 한자로 뭔 줄 아냐? 마귀 마(魔)야. 아 참, 이건 내 영창 스킬이니까 잘 봐둬. 악마의 재주. 그것은 마술의 어원이자 근원이다. 따라서 나는 그 악마의 힘을 빌어 그대에게 최고의 마술을 선사한다. 일루전."


마지막 스킬 이름은 너무 작게 말해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켄의 영창이 끝나면 무슨 일이라도 있을 줄 알았던 카인은 예상외로 아무런 변화가 없자 당황했다.


"스킬 쓴 거냐?"

"물론이지. 다만 네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야."


카인은 여전히 앞에서 웃고 있는 켄을 신속으로 간격을 지워가며 빠르게 베었다. 하지만,


"이런, 아무래도 안 통하는 것 같은데?"


켄은 여전히 눈앞에 있었고 칼로 베었음에도 피가 터져 나오긴커녕 데미지 하나 입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거 뭐냐?"

"내 스킬이라니까. 이래 봬도 영창이 있는 스킬이야. 그저 그런 스킬이 아니란 말이지."

"그렇다면 별수 없군. 용솟음."


카인이 스킬을 발동하자 여느 때처럼 용조의 발톱들이 빠져나와 주위를 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발톱이 솟아올라 켄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분명 바로 앞에 켄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음에도.


"평범한 스킬이 아니라니까. 아, 그리고 아까 보니까 아무래도 그 스킬 시전 중엔 무방비인 것 같더라. 그렇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어? 핑거팁 샷-스트레이트."


카인이 용솟음의 사용으로 잠시 움직임이 봉쇄되자 켄이 핑거팁 샷을 발동하며 카드를 날려왔는데, 날리는 속도가 빨라 그 모습이 마치 카드가 일렬로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쳇, 데미지도 별로 안 주는 스킬을 써서 뭐하게? 좀 더 대단한 스킬을 쓰지 그랬냐?"

"과연 그럴까? 이것도 나름 대단한 스킬인데 말이야."

"뭐? 큭!"


확실히 켄의 말대로 이번엔 지금까지와 다르게 HP가 대폭으로 깎여나갔다.


"이건 또 뭐냐?"

"난 마술사야. 당연히 마술의 일환이지."

"그러냐?"


카인은 켄과 대화를 하며 용솟음이 끝날 때까지 잠시 시간을 끌고 생각을 정리했다.


'어쨌든 용솟음으로 확인해 본 결과 내 앞에 있는 놈은 데미지를 입지 않았어. 그리고 핑거팁 샷이 날아올 때의 약간의 위화감이 있는 타이밍. 이게 마술이라면 아마 내 앞에 있는 놈은 가짜일 거야. 그리고….'

"알겠군. 지금 내 앞에 있는 놈은 가짜야. 그리고 본체는 어딘가에 잘 숨어 있겠지. 안 그래?"

"천잰데? 바로 맞췄어. 하지만 네가 내 본체를 찾아낼 수 있을까?"

"물론이지. 나한텐 너를 눈감고도 쉽게 찾아낼 방법이 있거든."

"자, 그럼 어디 구경 좀 해 볼까? 날 찾아낼 방법이란 걸 말이야."

"원한다면. 살기감지."


카인의 말에 그를 중심으로 검은 기운이 넓게 퍼져 나갔다.


"거기군. 신속!"


카인은 살기 감지로 켄을 탐지하자마자 그를 향해 신속으로 다가가 용조로 베었다.


"크헉!"

"공격 스킬은 안 썼지만 신속의 속력으로 배가된 공격력과 한 손에 달린 10개의 날도 무시할 만한 데미지는 아닐 거야."

"스킬 이름을 보니 살기를 감지하는 것 같던데, 난 별로 살기를 품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떻게 알았냐?"

"아니, 넌 살기를 품었어. 사냥꾼이 사냥감을 향해 화살을 잴 때의 살기 정도긴 하지만."

"그게 탐지가 되냐?"

"이 스킬은 이런 근거리에서라면 웬만한 살기 정도는 금방 탐지해 낼 수 있거든."

"그래? 유용하긴 하겠지만 난 아직 안 끝났다. 허밍버드 카드-트리플."


푸슉!

카인의 뒤에서 카드 3장이 회전하며 날아와 대폭으로 줄었던 것처럼 보였다가 일루전이 해제되면서 원래대로 돌아온 HP를 다시 줄여 놓았다.


"알지? 허밍버드 카드야. 현실이라면 1장이 고작이겠지만, 여기선 그런 제약이 없어. 그렇다곤 해도 아직은 3장까지가 한계지만."

"후, 그래? 그렇담 나도 간다. 만월-대도, 바람의 춤."

"이런, 스프레드 실드."


카인이 바람의 춤을 쓰자 켄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익살스럽게 대꾸하고는 양손의 카드를 허공에 일렬로 펴서 자신의 앞을 전부 막아주는 방패를 만들어 내었다.

가로로 펴서 만드는 거라 몇 번씩이나 중간에 끊어서 아래로 내려가며 만들었음에도 방패는 매우 빠르게 만들어졌다.


타다다당!


놀랍게도 카인의 대검은 카드의 방패를 뚫지 못하고 모두 튕겨 나왔다.

스킬의 특성 덕분에 중간에 스킬이 실패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약간 밀려나기만 했을 뿐, 카드 방패는 모든 공격을 막아내었다.


"뭐냐, 그 사기적인 스킬은?"

"별거 아냐. 방패를 만들 때 사용됐던 카드 장 수당 1초, 내 앞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스킬이지. 이걸 만드는 데 조커 2장을 포함한 카드 덱이 2개하고도 절반이 소모됐으니 2분 15초간 무적의 상태였을 뿐이야. 측면이나 후면의 공격은 방어할 수 없다는 점도 있고. 그나저나 너 이건 생각 안 하냐?"

"뭘?"

"허밍버드 카드. 아직 안 끝났거든."

"미안하지만, 그거라면 이미 생각해 뒀다. 살기표출."


카인이 뒤를 향해 살기표출을 사용하자 그를 향해 날아오던 카드들이 살기에 의해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이거 살기를 유형화하는 스킬이라 이런 것도 가능하지. 그래서 더 농도 짙은 살기를 낼 수도 있고 말이야."

"별 수 없군. 무대의 시…."

"그렇겐 안되지. 잠행."


핏빛의 잠행 무복의 아이템 스킬인 잠행.

10분간 완전한 은신을 하고 공격을 해도 3번까지는 은신이 풀리지 않는 유용한 스킬이다.

그런데 카인이 지금 이 스킬을 쓴 이유는


"마술이란 건 관객이 있어야 보여줄 수 있는 거야. 그런데 그 관객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무대라면서 마술을 할 순 없잖아? 관객이 보이지 않으므로 무대는 시작할 수 없다. 따라서 나중에 스킬 레벨이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낮은 스킬 레벨로는 거의 무조건 관객이 보여야만 쓸 수 있다는 거지. 내 말에 틀린 점이 있나??"

"젠장. 어떻게 알았냐?"

"찍었다. 약점 없는 스킬이란 건 없으니까. 만월-이도, 스킬 합성-뇌전, 나비의 춤. 뇌호무(雷蝴舞)."


카인은 대검이었던 만월을 이도로 바꾸고 뇌전의 또 다른 효과인 스킬 창조를 이용해 만들었던 우뢰 나비의 춤, 뇌호무를 사용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도의 회전에 따라 사방으로 번개가 내리치고 있고, 스킬은 1회 공격으로 치기 때문에 카인의 모습은 안 보인다는 것과 상태 이상 '마비'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크악! 카, 카드 체인지!"


켄은 번개 데미지를 동반한 나비의 춤을 받으면서도 스킬을 사용했고, 그의 몸은 어느새 카인의 뒤로 이동해 있었고 카인의 앞에는 8하트의 카드가 허공에 떠올라 있을 뿐이었다.


"이건 대체 무슨 스킬이냐?"

"카드 체인지. 임의의 카드 한 장을 '나의 카드'로 선정해 몸에 지닌다. 그리고 미리 지정해둔 다른 카드를 임의의 장소에 둔다. 그 후에 스킬을 발동하면 나의 카드와 지정된 카드가 바뀌면서 나의 몸은 지정된 카드가 있는 곳으로 워프하게 된다. 스킬 대기시간이 30분이라 웬만해서는 못쓰지만 말이야."

"아직 30분은 안 되지 않았냐?"

"그렇지. 너와 내가 싸운 시간은. 하지만 내가 우리 중에 제일 먼저 와 있었다는 걸 잊으면 안 되지."

"하여간 준비성 하나는 철저한 놈이라니까."

"난 현실에서도 마술사잖아. 마술사는 언제나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 법이라고."

"근데 너 HP 좀 남았냐?"

"그건 왜?"

"그냥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겨서."


카인은 만월을 땅에 꽂아두고 맨손으로 켄에게 걸어왔다.


"뭐 하려고? 난 네가 궁금하단 말을 하는 게 제일 무섭다."

"별 거 아냐. 결박."


카인은 어느새 켄의 바로 앞까지 와서는 오른손을 켄의 배에 대고 말했다.


"발경을 응용한 건데, 우선 살력으로 네 근육을 최대한 수축시킨다."


켄의 근육이 수축하는 게 느껴지자 카인은 왼손도 켄의 배에 갖다 댔다.


"뇌전. 그다음에 뇌전으로 근육을 전부 마비시킨다."

"대충 예상은 간다만 불길하다."

"걱정 마. 금방 끝날 거야. 그리고 마비되었던 근육들을 강제로 원위치시킨다. 원래의 발경이라면 직접적인 데미지는 없겠지만 이건 어떨까? 게다가 아직 결박도 안 풀렸는데 말이야. 발경."


카인은 발경을 사용한 후 살력을 푸는 게 아니라 살력을 이용해 더 빨리 근육이 원래대로 돌아가도록 해주었다.


"으악!"


지금의 켄은 수축된 근육이 마비된 상태에서 원래대로 되돌아가며 데미지를 입고 뒤로 날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결박으로 지옥에서 올라온 망령의 손들이 온몸을 구속하고 있어 날아가지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더 큰 데미지를 입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카인에게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새로운 스킬 입니다. (결박+발경+뇌전) 스킬로 등록하시겠습니까?


"올, 새로운 스킬인가? 역시 난 운이 좋단 말이지. 스킬로 등록한다."


사실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청룡의 가호의 효과 덕분이었지만 카인은 별로 높지도 않은 운 스텟의 도움이라 생각하고 스킬로 등록하기를 선택했다.


-새로운 스킬로 등록됩니다.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석화 발경."


-'석화 발경'으로 하시겠습니까?


"그래."


-새로운 스킬 '석화 발경'이 등록되었습니다.


석화시키는 게 아니라 마비시킨 후,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효과는 비슷하므로 새 스킬의 이름이 석화 발경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그 순간, HP가 한순간에 0으로 변해 패배 판정을 받았던 켄이 부활했다.


"그거 방금 만든 거였냐?"

"말했잖아.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고."

"뭔 데미지가 이렇게 세냐? 10%나 남아있던 HP가 한 방에 훅 가네."

"넌 마술사라며. 원거리 타입이니까 방어력하고 체력이 낮아서 그런 거겠지. 레인이에게 하면 많아야 3% 정도 밖에 안 달걸?"

"그런가?"

"그렇지. 아무튼, 이제 너희 둘이 싸워라. 나는 구경이나 하련다."

"오냐. 가서 구경이나 해라. 레인, 나와라."

"그래. 준비, 시작!"


카인의 시작 신호와 함께 서로에게 스킬을 쓰며 달려들었던 켄과 레인의 싸움은 무려 40분 만에 레인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은 켄이 카인과의 싸움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실크햇을 이용한 반사 스킬이 있다는 것이었다.


"너 그 반사 스킬은 왜 나한테 안 썼냐?"

"넌 마법을 안 쓰잖아. 이건 마법을 반사하는 스킬이라고. 예를 들면 저 녀석의 잔월의 난아 같은 거."

"야, 나 그것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 블러드 컨트롤로 다시 되돌려서 살았지 조금만 늦었으면 바로 골로 갈 뻔했다고."

"자, 그건 그렇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우선 내 단점은 뭐냐?"


카인은 둘의 대화를 종료시키며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단점을 물었다.


"넌 상대가 미리 던져놓은 노림수에 약해. 내 허밍버드 카드도 사실은 아슬아슬했잖아."

"그리고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짓도 많이 하지. 아까 나비의 춤으로 내 피를 사방으로 흩뿌렸었잖아. 그리고 스킬 운용을 좀 더 신경 써서 할 필요가 있어."

"예를 들면 연속기 같은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아예 한 번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좋은 생각이네. 그거 말고 더 없어?"

"글쎄? 지금은 더 없는 것 같은데?"

"나도. 나중에 보이면 말해줄게. 그리고 내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냐?"


이 셋이 경기장 바닥에 주저앉아 서로를 향해 토론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손님, 거기로 가시면 안 됩니다."

"닥쳐! 내가 가겠다는데 왜 막고 난리야?! 돈은 줬잖아!"

"이미 예약이 있습니다. 잠시 후에 오세요."

"됐고, 그 녀석들이 뒈지면 우리가 해도 되지? 세 명뿐이라며. 서른이 넘는 우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여기 대련장의 부활 시스템 꺼. 그걸 당신이 할 수 있단 걸 알고 왔으니까 말로 할 때 꺼 두는 게 좋을 거야."

"하지만…."

"하지만 뭐! 빨리 가서 부활 시스템이나 꺼!"

"네. 알겠습니다."

"쓸데없이 AI만 높아서는. 괜히 기운만 뺐네."


카인 일행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소리가 입구 쪽에서 들리는 걸 보니 아마도 대련장을 이용하려는 녀석들인 것 같았다.

그것도 하필이면 일행이 있는 이 방을 말이다.

물론 일행의 대련일 일찍이 끝났지만, 켄이 예약해둔 3시간이 아직 지나지 않았기에 NPC가 막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초보자가 선택할 수 있는 초보자 마을이다.

미개척지와 가깝긴 하지만 켄의 말에 의하면 세이브 스톤이라는 게 마을을 지켜주기 때문에 몬스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서 이곳도 다른 초보자 마을과 다를 바 없이 NPC의 레벨이 10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물론 상점 NPC들은 예외 없이 레벨이 높긴 하지만 이런 대련장 NPC는 레벨이 낮아 저런 위협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이전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공공 NPC를 살해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었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가상 현실이고 NPC들의 AI가 높은 히어로에서는 지금처럼 상당한 문제가 됐다.


"레인, 켄. 우리가 이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지?"

"현실 시간으로 한 달 하고도 1주일 좀 넘었지."

"그럼 저 녀석들은 베타 테스터겠네? 이곳 NPC들은 가끔 다투긴 해도 위협하거나 서로 싸우진 않는다고 했으니까."

"모르지. NPC도 너무 사람 같아서 헷갈릴 정돈데 말이야. 하지만 저 녀석들은 베타 테스터가 맞는 것 같다."

"왜?"

"복장이 초보자를 막 벗어난 복장이잖냐."

"보이냐?"

"난 마술사니까. 그나저나 손님 맞을 준비는 해야겠지?"

"그래, 마침 대련장의 이점인 자동 부활이 사라진다는 메시지가 들렸으니까."

"어이, 거기 미친놈들~. 우리랑 한 판 붙자. 여기 부활 시스템 꺼졌댄다."


레인이 아직 문밖에 서 있는 자들을 도발했다.


쾅!


문이 거세게 열리더니 삼십 여 명의 아저씨가 들어왔다.

직업은 검을 들고 있는 걸로 봐서 대부분 전사 계열인 듯했지만 중간중간 스태프를 들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어차피 초보자용이라 생긴 건 조잡했지만.


"어디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싸가지없게 어른한테 대들어?"

"아~나, 이 아저씨 게임 처음 해보나. 게임에서는 렙 높고 센 놈이 짱 먹는 거야.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게임 하려고? 너도 조금 전에 NPC한테 협박했잖아? 같은 거야."

"아니 이 새끼가?!"


원래 레인은 이렇게 싸가지없지는 않았다.

단지 나이만 먹고 남 협박하고, 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놈들이 싫어서 일부러 버릇없게 대꾸했을 뿐이다.


"꼬우면 덤벼. 베타 테스터 주제에 나댄 걸 후회하게 해주지."

"그래, 잘 만났다. 우리는 현실에서도 좀 하는 놈들이거든? 너 오늘이 제삿날인 줄 알아라."

"쫑알쫑알 말 많네. 말로 나이 먹었어? 그만 지껄이고 덤벼."

"오냐, 이 새끼야! 야, 덤벼!"


작가의말

뇌호무와 석화 발경은 원래 계획에 없던 스킬입니다.

사실은 발경 자체도 계획에는 없었죠.

카인의 말대로 그냥 쓰다보니 갑자기 떠올라서 한 번 써봤습니다.

음, 아무래도 이 기회에 연참을 가고 싶네요. 다음 화로 go, go!

 

-켄이 사용한 마술 용어 설명(자세한 내용은 ‘게시판’-‘내 일상’에 있습니다.)-

원 핸드 팬 - 카드를 한 손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펴는 것.

스프링 - 카드를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날리는 것.

핑거팁 샷 - 한 손에 카드 덱을 쥐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카드를 날리는 기술

허밍버드 카드 - 카드가 허공에서 회전하며 날아다니는 마술.

스프레드 - 카드를 일렬로 펼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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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히어로 Chapter5 반격 - 2 +2 13.03.06 47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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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히어로 Chapter4 알베르노 - 2 13.02.25 811 7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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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 Chapter3 결투 - 2 13.02.22 751 4 17쪽
7 히어로 Chapter3 결투 - 1 13.02.20 868 8 15쪽
6 히어로 Chapter2 살수 - 4(6화) +2 13.02.13 1,248 7 21쪽
5 히어로 Chapter2 살수 - 3(5화) +2 13.02.06 854 5 23쪽
4 히어로 Chapter2 살수 - 2(4화) +2 12.12.28 993 7 17쪽
3 히어로 Chapter2 살수 - 1(3화) +2 12.12.21 912 7 21쪽
2 히어로 Chapter1 시작 - 2화 +6 12.12.18 1,149 9 17쪽
1 히어로 Chapter1 시작 - 1화 +4 12.12.17 1,862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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