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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2.12.17 22:37
최근연재일 :
2013.10.30 19:2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6,033
추천수 :
114
글자수 :
161,588

작성
12.12.17 23:20
조회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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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20쪽

히어로 Chapter1 시작 - 1화

DUMMY

[영웅이 되고 싶은 자, 이곳으로 오라! <세계 최초의 가상 현실 게임 - 히어로>]


- 네. 지금 보신 것은 국내 최대의 게임 회사 '더블 S'에서 두 달 후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의 가상 현실 게임인 히어로의 광고 영상 중 일부입니다. 이 게임은 많은 사람의 기대와 함께 안전성에 관한 우려를…….


"가상 현실 게임이라…."


세계 최초의 가상 현실 게임인 히어로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는 이 소년의 이름은 강태현.

남들과는 다른 흰 머리칼에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태현은 통칭 '슬레이어즈'라고 불리는 RPG계의 명실상부한 5인의 랭커 중 한 명이었다.


"재밌겠군."


태현의 이 외모는 일명 '몬스터병'이라고 불리는 희귀병의 증상 중 하나였다.

괴물 같은 신체적 능력과 천재적인 두뇌.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오감과 육감에 더불어 흰 머리칼과 붉은 눈을 포함한 상당히 잘생긴 얼굴까지.

이것이 약 20여 년 전부터 발병하기 시작한 선천성 질병인 '몬스터병'의 공통된 증상이었다.

일종의 축복과도 같은 이 병은 알려진 것이 없어 더욱 무서운 병이었다.

엄청난 능력과 함께 밝혀지지 않은 리스크.

혹자는 리스크 같은 건 없다고 떠들어 대지만, 대부분의 투병 자들은 원인도, 치료법도 아무것도 모르기에 이 존재조차 확실치 않은 리스크 두려워하고 있었다.


-…. '더블 S'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10명 이내의 스페셜 테스터들을 모집할 계획이며, 1달 후에는 1,000명의 베타 테스터를 모집한…….


여기까지 본 태현은 TV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내일 그 녀석들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아직 9시를 갓 넘긴 이른 저녁이지만 잠이 쏟아질 듯한 태현이 잠을 청하려는 순간,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태현아, 자니?"


다정한 어머니의 목소리.

태현은 이 목소리를 거부할 수 없어 애써 잠을 떨치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니요, 무슨 일이세요?"

"아버지가 부르셔."


아버지가 부르신다는 말에 잠시 인상을 찌푸린 태현이었지만,


'보나 마나 또 회사 일이겠지.'

"네. 곧 나갈게요"


어차피 회사를 이어받기 위해 회사에 들어오라는 말일 게 뻔하기도 했고,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오래간만에 듣는 어머니의 말을 뿌리치기 어려워 태현은 애써 잠을 떨치고는 거실로 나갔다.


"무슨 일이시죠?"

"할 말이 있어서 불렀다."


잠시 숨을 고르고 태현의 아버지이자 국내 최고의 대기업 MD 그룹의 회장인 강일도는 말을 이었다.


"태현아, 네가 후계자 수업을 마친 게 2년 전이지 않느냐."


'역시 그 얘기군.'

"회사 얘기라면 그만하시죠."

"그래도 태현아, 벌써 2년이다. 네 동생은 아직 후계자 수업을 절반밖에 못 마쳤단 말이다."

"아버지, 저도 억지로 후계자 수업을 받긴 했지만, 회사 일은 싫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태현아, 태무는 네가 1년 만에 마친 걸 벌써 3년째 끌고 있다. 그것도 절반밖에 못 마친 채로 말이다. 내가 분명히 자질이 있는 쪽에게 회사를 물려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 아직 5년 이상 남긴 했지만, 회사를 이어받으려면 지금부터 일을 해보고 간부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두는 게 좋다."

"태무에도 충분한 자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녀석도 성인입니다. 자질이라면 그때 가서 확인해 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전에 수십 번도 더 드린 얘기지만 전 이미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일도는 태현의 단호한 말에 잠시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 지난 2년간 네가 하고 싶다는 일. 그 일이 대체 뭐냐? 대체 뭐길래 네가 이렇게까지 회사를 거부하느냔 말이다."


처음이었다.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도 그저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거나 화를 내셨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태현의 말을 들어주기로 하신 것이다.


'처음이다. 드디어 기회가 왔어.'


태현은 본능적으로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느끼고는 지금까지 아껴왔던 말을 꺼냈다.


"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습니다."

"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말에 잠시 분노한 일도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낮게 으르렁거리며 물었다.

이왕 물어본 거 화를 내도 얘기를 모두 듣고 난 후에 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고작 게임 따위로 나만큼 잘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냔 말이다."

"물론! 아버지만큼, 아니 아버지보다 더 잘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갈 길은 제가 정합니다."


태현의 그 말을 끝으로 마치 영원할 것 같은 긴 정적이 흘렀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던가.

못 이기는 척 일도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 매번 느끼는 거지만 네 고집은 어쩔 수가 없구나."

"네?"

"나보다도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걸 나한테 보여달라는 말이다. "

"……."


태현이 침묵하자 일도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완전히 허락한 건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네 말을 들어보기로 한 만큼 너도 그만한 결과물을 보여달라는 말이다. 자, 오늘부터 정확히 3년의 시간을 주겠다. 단 한 개의 게임만으로 3년 이내에 우리 회사의 3년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내보거라. 만약 네가 성공한다면 나도 더 이상은 회사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 않으마. 단, 네가 실패하면 군말 없이 회사에 들어와야 한다. 알겠느냐?"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었다.

일도의 MD그룹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로 뻗어 가는 기업이었으니까.

일도의 말대로 '고작' 게임으로는 그만한 수익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

"……."


'그래도 나름 양보하신 건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유예기간이라고 치지 뭐.'

"알겠습니다. 단, 약속은 확실히 해주십시오."

"알겠다. 이만 들어가 보거라."


그 말을 끝으로 태현은 방에 들어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나 혼자만으로는 무리겠지만, 그 녀석들과 함께라면 어떻게든 될 거야.'


머리로는 불가능한 일이란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몬스터병으로 갖게 된 예리한 감각이 뭔가 돌파구가 있으리란 걸 따끔하게 찔러왔다.

그리고 대개 이런 경우에는 거의 직감이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일도의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수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능할 것 같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거의 틀린 적 없는 직감이 계속 머리를 자극하는데 어찌하랴.

태현은 일단 자신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적으로는 절친한 친구이자 같은 슬레이어즈의 멤버인 그 녀석들과 같은 길드에서 이 게임, 저 게임 몰려다니며 어울렸던 길드 간부들이 떠올랐다.

그 사람들은 현재 태현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유일한 무기였다.


'내 돌파구는 이것 뿐인가?'


그런데 다시금 뭔가를 빼먹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


게임.

자세히 생각해보니 게임이 문제였다.

앞으로 태현은 단 하나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밖에 없다.

태현은 이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역시 그것밖에 없잖아?'


히어로.

잠시 생각하던 태현이 내린 결론이었다.

물론 태현이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다른 게임들이 지금까지로만 보면 상당히 유리했지만, 그것도 히어로가 나오기 전의 이야기였다.

가상 현실 게임인 히어로가 나온다는 소식에 이미 며칠 전부터 정보망이 있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유저들이 점점 빠져나가고 아이템을 처분하는 바람에 시세가 계속 내려가고 있었으니까.


'뭐, 가능은 하겠지. 이만 잠이나 자야겠다.'


물론 히어로라는 게임이 잘 만들어 졌어야 돈을 벌든 말든 하겠지만, 전형적인 귀차니스트인 태현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고는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 날, 이른 아침.

태현의 학교는 '히어로'의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야, 야 너 그 소식 들었냐?"

"어떤 거? 히어로?"

"그래, 인마. 무려 가상 현실 게임이랜다. 가.상.현.실!"

"그럼 뭐해. 그거 하려면 전용 캡슐이 있어야 한다며? 보나 마나 비쌀 텐데, 우리 같은 고딩이 할 수나 있겠냐? 아무리 성인이래도 돈도 많이 못 버는데?"

"넌 어제 뉴스도 안 봤냐? 그 캡슐이 단돈 3만원이랜다. 3만원."

"뭐? 정말?"

"응. 물론 보급형의 경우지만. 스페셜 테스터나 베타 테스터 건 따로 주는데, 그건 돈 주고도 못산대."

"그건 뭐 금가루라도 발랐대냐?"

"그게 아니라, 동화율을 높일 수 있대. 그러면 현실에서의 움직임이 최대한으로 게임 속에서 작용하는 거지. 우린 40%가 한계지만. 그리고 이건 게임 내 스텟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움직임을 제한한다고 하더라."

"뭐? 진짜로?"

"진짜라니까 그러네. 못 믿겠으면 기사 떴으니까 확인해 보던가"


이런 식의 대화가 학교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자, 자 모두 조용! 출석 체크한다."


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잠시 후 쉬는 시간.

태현과 그의 절친이자 다른 슬레이어즈의 멤버인 성진과 성호가 모여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할거냐?"

"해야지."

"당연히."


앞뒤를 다 잘라먹은 대화였지만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 시작점은 어디로 하는 게 좋을까?"


태현의 질문에 이 3명 중 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성진이 대답했다.


"내가 매번 하는 얘기지만 우선 세계관부터 들어야 해. 일단 '히어로'는 4개의 섬 같은 대륙과 그 중앙에 있는 '신과 악마의 섬'이라는 곳이 있어. 물론 이 5개의 섬은 크기가 같아."

"그 신과 악마의 섬이라는 건 뭔데?"

"그건 나도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어. 떠들썩하긴 해도 아직은 정식 서비스도 안 한 상태라 정보가 부족해."

"그래, 그럼 됐고, 마저 얘기해봐"

"일단 대륙은 신과 악마의 섬을 제외하고 통칭 4대륙으로 불리고, 이름은 각각 '적의 대륙', '청의 대륙', '백의 대륙', '흑의 대륙'이야. 그리고 각 대륙에는 수호신이 있는데, 그 수호신이 바로 사성수인 것 같아. 그리고 각 대륙은 약 30% 정도만이 개척지고 나머지는 미개척지야. 그리고 개척지에서는 1제국 6왕국 형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어."

"70%가 미개척지라면 유저가 플레이하는 데는 좀 좁을 것 같은 데?"

"그건 아니야. 대륙 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거든. 30%라고 해도 아마 넓으면 넓었지 절대로 좁진 않을 거야. 게다가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밖에 없으니까."

"그래? 그럼 청룡이 있는 곳은 당연히 청의 대륙이겠지?"

"응. 근데 왜? 거기로 가게?"

"응. 왠지 마음에 들어서. 물론 언젠가는 모두 가봐야 하겠지만. 각설하고, 청의 대륙 중 시작지로 좋은 곳은 어디야?"

"카일리아 제국의 시튼 마을."

"이유는?"

"카일리아 제국은 개척지 끝에 있어서 미개척지와 맞붙어 있고, 시튼 마을은 그런 제국 내에서도 미개척지와 가장 가까운 편이거든. 게다가 제국 끝에 있음에도 수도에 비견 될 만큼 상당히 발달되어 있기도 해. 물론 실제로는 아무래도 손색이 있다는 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향후를 생각하면 잘 발달되고 개척하기 쉬운 곳이어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카일리아 제국에서는 미개척지를 개척하면 개척자를 그곳의 영주로 삼는다는 말이 있어."

"괜찮네. 그럼 2달 후 그곳에서 모이는 거다. 이의 없지?"

"응"

"물론이지."


이렇게 이 셋이 2달 후를 기약하는 사이 쉬는 시간이 끝났다.

그리고 곧이어 수업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하교 시간이 찾아왔다.


"잘 잤냐?"

"크크크. 그래 잘 잤다."

"그나저나 넌 뭐 좀 건진 거 있냐? 아까부터 계속 폰질만 하던데."

"물론이지. 너네 스페셜 테스터라고 들어 봤지? 특수 캡슐을 받는다는."

"응. 안 그래도 될 방법을 찾고 있었어. 물론 힘들긴 하겠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뭐? 왜? 벌써 뽑혔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래도 조만간 우리한테 연락이 올 것 같거든."

"정말?"

"그래. 아까 검색해보니까 스페셜 터스터는 슬레이어즈 멤버들하고 그 외 여러 게임의 랭커 중 뛰어난 사람 5명을 뽑는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우리가 명색이 슬레이어즈 1, 2, 3위 아니냐. 내 생각엔 이르면 오늘 오후나 늦어도 3일 내로 연락이 올 것 같아"

"다행이네. 그럼 그 전에 실전 감각 좀 올려야겠지?"

"크크크. 정말 못 말린다니까."

"물론이지."

"자, 그럼 오늘은 피방에서 불금이다!! 30분 후 집합 콜?"

"콜!"

"콜!"


이렇게 이 셋은 집에서 짐을 풀고는 PC방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늦잠을 자던 태현은 갑자기 울린 전화벨 소리에 간신히 눈을 떴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혹시 강태현씨 되십니까?"

"맞는데요. 누구시죠?"

"아, 네 저는 더블S의 스카우트팀장 최경호라고 합니다. 이번에 출시할 '히어로'의 스페셜 테스터와 관련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이 말에 태현의 졸리던 눈이 번쩍 뜨였다.


"네. 말씀하시죠."

"네. 다름이 아니라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스페셜 테스터 모집을 하거든요."

"네. 어제 기사를 봐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얘기가 쉬워지겠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일 오후 10시. 괜찮으시겠습니까?"

"빠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괜찮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 오후 10시까지 본사로 와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이만 끊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태현은 다시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돌렸다.


'내일 8시 30분까지 학교 앞으로 집합'


태현은 성진과 성호에게 문자를 돌리고는 잠시 미뤄두었던 운동을 하러 도장에 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 8시 30분경.

태현의 학교 앞에 모인 세 남자가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우와~'

'완전 잘생겼다~'

'잘생기긴 뭐가 잘생…. 기긴했네. 쳇.'

'연예인인가?'


많은 사람의 호감과 시기 어린 눈빛을 받고 있는 이 세 남자는 바로 태현과 그 일행이었다.


"준비는 다 됐지?"

"물론이지."

"자, 그럼 가자."

"오케이."

"빨리 가자. 자칫하면 늦을 수도 있겠어."

이 대화를 끝으로 세 명은 택시를 잡아타고 더블S의 본사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1시간여가 흐르고, 더블S의 본사 앞에는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이게 얼마 만이냐."

"그러게. 한 3년 만인가?"

"그렇지. 그때 최초 소집 이후에 안 왔었으니까."

"자, 이만 들어가자."

"그래."


그러나 이런 태현의 일행을 막아서는 이가 있었는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경비원이었다.

그것도 덩치가 아주 우람한.


"강태현."

"최성진"

"이성호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는 옆의 경비실로 보이는 곳 안에 있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것 같더니 곧 경비실의 사람이 컴퓨터로 뭔가를 검색하더니 그에게 다시 뭔가를 말했는데, 아무래도 미리 오늘 일자로 방문 일정이 잡힌 것을 확인해준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태현의 예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말이 이어졌다.


"확인되었습니다. 8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네."


태현 일행은 무뚝뚝한 경비원을 뒤로 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 명의 안내원이 서 있었다.


"슬레이어즈 분들 맞으시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안내원은 태현 일행을 어느 문 앞으로 안내했다.


"이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태현 일행이 들어가자 안에서 낯익은 한 얼굴과 낯선 얼굴이 하나 있었다.


"어? 형! 형도 오셨네요."

"당연하지. 내가 명색이 슬레이어즈 탑인데, 내가 빠지면 되겠냐?"

"하하. 그건 그렇네요."

"너 우린 무시하냐?"

"에이~ 그럴 리가 있나요? 그냥 태현이 형이 눈에 더 띄니까 그렇죠."

"야, 얘 말은 그냥 무시해도 돼."

"너 말 다했냐?"

"다 했는데?"

"야, 그런데 광현이는 어딨냐?"

"아, 광현 군은 사정이 있어 내일 오기로 했습니다."


태현의 물음에 대답한 사람은 수호가 아니라 곁에 있던 낯선 남자였다.


"누구시죠?"

"일단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곳, 더블S의 스카우트팀장 최경호라고 합니다. 어제 통화할 때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자세한 용건은 뭐죠?"

"통화할 때 말씀드렸듯이 여러분을 스페셜 테스터로 선발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하기엔 나머지 5명이 안 보이는군요."

"그분들은 이틀 후에 오실 예정입니다."

"왜죠?"

"우선 다른 랭커들보다도 여러 게임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 여러분을 따로 모시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다른 스페셜 테스터에 비해 더 특별한 혜택을 드릴겁니다."

"왜 우리한테만 그런 혜택을 주는 거죠?"

"말씀드렸듯, 여러분이 저희 회사의 거의 모든 게임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덕에 저희 회사의 이름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더블S는 RPG전문 회사니까요. 간단히 말해 일종의 보상 같은 겁니다."


사실 슬레이어즈는 RPG에서만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AOS나 FPS에서는 그 이름조차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는 단순히 슬레이어즈 멤버들이 RPG 외에는 흥미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RPG를 전문 게임 회사인 더블S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부동의 랭커 '슬레이어즈'.

사람들은 이들과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어느 게임에서건 일명 '현질'을 미친 듯이 했고, 그것은 더블S의 이익으로 돌아왔다.

한마디로 일종의 보답이었다.


"음…. 그럼 그건 됐고 스페셜 테스터라는 게 정확히 뭐죠?"

"간단히 말해 저희 회사의 직원입니다. 하지만 회사와 게임의 특성상 자택근무를 원칙으로 할 계획입니다."

"프로 게이머가 되라는 건가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일반 프로게이머와는 달리 여러분은 그저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회사가 얻는 이득은요?"

"여러분의 데이터입니다. 여러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여러분이 게임을 잘하는 이유를 알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저희 회사의 프로 게이머들에게 가르쳐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상현실 게임도 잘 할거라는 보장이 있나요?"

"없습니다. 하지만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결국은 게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4D게임과는 그곳에 직접 있느냐, 없느냐 하는 차이뿐이니까요."


확실히 태현의 생각에도 프로게이머도 아니면서 그 누구보다도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는 슬레이어즈의 데이터라면 프로게이머 양성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저희가 얻는 혜택이란 게 정확히 어떤 겁니까?"

"정확히 하자면 게임 내 캐릭터 기본 능력치 향상 및 얻을 수 있는 스탯 포인트 증가, 특수 능력의 획득 등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회사의 직원이라면 월급도 받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여러분에게 각 100만원 씩을 월급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들은 태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귀찮긴 하지만 뭐, 이건 거절하는 게 바보 아닌가?'

"전 하겠습니다."

"저도."

"저도 참가하죠."

"그럼 저도 하겠습니다."

"전원 참가 맞습니까? 이거 예상 밖이로군요. 많아야 두 분 정도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정도 조건에 거절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하하. 그건 그렇군요. 그럼 5분 모두 이 계약서에 싸인을 한 후, 옆 방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태현 일행이 싸인을 하고 옆 방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5대의 캡슐이 태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신입작가 Cainless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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